[LP] 2022-01-22 10회 서울레코드페어 후기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lpcd&wr_id=37325&sca=&sfl=mb_id%2C1&stx=ahoy79&page=7
제가 LP수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자 이 게시판을 알게 되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9회 서레페였었는데 10회 서레페가 진행되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코로나라는 판데믹 속에서 사실상 '강행'했던 10회 서울 레코드 페어에 '강행'하듯 다녀왔습니다.
몇 시부터 가서 기다려야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최종적으로 결정한 시간은 새벽 5시였습니다.
이 한 겨울에 새벽부터 가서 대기하는게 맞나 싶었는데 딱 하루만 진행하는 것이고 한 번쯤은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자기합리화 과정을 거쳐 5시에 대기열에 합류했습니다.
구매하려던 몇 장의 앨범이 100장만 풀다보니 사실상 이 앨범들 때문에 새벽부터 고생을 하게 됐네요
서레페 한정 3종의 경우 이례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주문까지 받겠다고 하면서 혼잡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했는데 최초공개반 중 수량이 턱없이 부족했던 몇 장의 앨범들 때문에 안해도 될 고생을 좀 하게 됐습니다.
차라리 나중에 온라인에서 예약을 더 받고 추가 생산을 하겠다는 코멘트만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최초 공개반들은 추가 생산을 해 줘야 합니다. 적은 수량으로 묶여버리면 안되는 앨범들이 많거든요)
그렇게 동이 트는 걸 지켜보고 10시가 되어 번호표를 받았습니다.
64번... 안정권이긴 한데 이번에 처음 도입한 이 QA코드 입장 시스템이 문제가 참 많았습니다.
기존에 번호표 방식에선 입장시간 11시 전에 번호대로 줄을 다 세우고 순차적으로 입장했는데 이게 안됩니다.
번호표 순으로 제대로 입장이 되지 않으면서 새벽부터 기다린 사람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고 일반 입장과 한정입장 구분이 잘 되지 않고 기준이 모호해지니 운영측에서는 당황해하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운영 상의 미숙함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게다가 이 QR코드 입장 방식 자체가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11시가 되어도 여전히 한쪽에선 번호표를 받고 한 쪽에선 입장을 하면서 입구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코로나임을 고려해서 생각한 방식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폭발적인 방문자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한정구매자들은 공정한 입장을 하지 못하는 문제와 일반 구매자들은 몇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을 초래했습니다. 차라리 행사를 하루가 아닌 2일로 나눠서 인원을 분산시키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구매지에 체크를 하고 선 결제 후 이 리스트를 전달하면 다른 창구에서 앨범들을 전달하는 방식인데 ... 솔직히 이 방식이 그리 효율적이진 않아보였습니다.
차라리 9회처럼 입장 동선에 맞춰 앨범들을 깔아두고 지나가면서 구매할 음반을 집어들고 마지막에 계산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저 체크리스트를 계산기로 하나씩 더해가면서 결제금액을 계산하는데 여기서 1차 병목이 생기고
결제 후 리스트에 적힌 앨범들을 준비해오는데에서 2차 병목이 생기네요.
전체적으로 동선을 잘 고려하지 않았던 방식이라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서레페한정 3종]
이건 지인 부탁으로 구매했습니다.
[최초공개반]
아래의 윈디시티/네스티요나 앨범들이 오프라인 100장 한정으로 판매하다보니... 겨울에 생고생을 하게 만든 원흉이었습니다.
이렇게 한정반을 챙겨들고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일반행사장에 뭐가 있을지 좀 궁금해서 살짝 둘러보았습니다.
[행사 디깅]
온라인에서 자취를 감췄던 옥수사진관 1집과 낯선 사람들 앨범은 정가에 판매를 하는 착한 셀러분을 만나서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 음반은 무신사 테라스 홀에서 구한 앨범인데
피곤한 상태에서 무신사 테라스까지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갔으나... 200명이 앞에 있어서 한 시간 가량을 대기해야 했습니다.
그냥 집에 가려고 생각하다가 근처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기다리다가 들어가봅니다.
2017년에 나온 애비로드 마스터링 브라이언 이노 앨범 두장이 있어서 냉큼 집었습니다.
이 두뇌경찰 3집은 상태가 괜찮아서 생각한 가격대보다 좀 높았지만 구매했습니다.
무신사테라스에서는 한 시간 정도 디깅했던 거 같습니다.
집에 와서 씻고 좀 이른 저녁을 먹으며 맥주 한잔 하고 바로 기절했네요.
이런 시기에 수명을 깎아가며 앨범을 구해왔다는게 살짝 찜찜하긴 합니다만 어찌됐건 소기의 성과는 거두었다는 데에 의의를 가져보려 합니다.
글쓰기 |
좋아하는 음악 생활을 이렇게까지 힘들게 해야 하는 건지
생생한 현장 후기 아래 처리님 후기도 그렇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