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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읽을거리] 리들리 스콧의 두번째 불운 [레전드,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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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08-05-13 18:23:24
[블레이드 러너, 1982]가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참패한 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잠시 영화계를 떠나 애플 컴퓨터를 위한 상업광고를 하나 만듭니다. 당시는 '블레이드 러너'가 널리 재평가받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으로 스캇의 좌절감은 꽤 컸을 것입니다.

1980년대초 IBM 컴퓨터 제국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애플의 야심찬 CEO 스티브 잡스는 스콧에게 애플의 신제품인 '맥킨토시' PC를 홍보하기 위한 텔레비젼 광고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데 스캇은 이 제의를 수락하고 조지 오웰의 유명한 소설 '1984'를 참고한 같은 제목의 광고를 만들어 냅니다.




이 60초짜리 광고는 1948년 1월, 전미국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슈퍼볼' 경기 중간에 전파를 탔고 완성도면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IBM을 소설 속의 독재자 '빅 브라더'와 일체화시킨 점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요.

아무튼 '1984'로 짭짤한 성과를 거둔 스캇 감독은 1985년 영화계로 컴백,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1984]의 제작자로 유명한 아논 밀챈과 손잡고 [레전드]라는 제목의 판타지 영화를 연출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유태인 사업가인 밀챈은 그전까지 마틴 스콜세지의 [코미디의 왕, 1983]을 포함한 몇몇 작품들에 투자를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상태였기에 이 작품에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리스키 비지니스, 1983]로 이름을 알리며 당시 떠오르던 젊은 스타였던 톰 크루즈를 주연으로 기용한 것도 이같은 기대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주인공 잭 역에는 조니 뎁, 짐 캐리,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등이 함께 고려되기도 했습니다). 여주인공에는 청순한 아름다움을 지닌 샛별 미아 사라가 캐스팅되었고 희극과 정극을 넘나들며 활약하던 팀 커리 (어둠의 제왕 역할)와 [양철북]의 오스카 역으로 유명한 데이빗 베넨트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립니다.

3년만의 영화연출에 의욕을 보인 리들리 스캇 감독은 월트 디즈니의 고전 만화영화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판타지아], [밤비] 등을 보며 영화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었습니다. 스캇을 도와줄 스탭들도 화려했는데 특히 아카데미 작곡상의 관록을 가진 제리 골드스미스가 음악을, 특수 분장의 대가 롭 보틴 (역시 아카데미 수상자)이 고블린 및 캐릭터들의 분장을 담당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편집에는 전작 [블레이드 러너]에서 호흡을 맞춘 테리 로울링스, 촬영감독인 알렉스 톰슨도 [엑스칼리버]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베테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윌리엄 졸츠버그 (엔젤 하트의 원작자)가 쓴 영화의 각본은 판타지 영화가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요소-캐릭터와 배경-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 줄거리상의 참신함이나 신비로움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고전 동화의 전형적인 구성을 따랐습니다만 관객들의 흥미를 끌만한 볼거리들도 부족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리들리 스콧의 장기인 시각적 아름다움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 이상의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은 처음부터 각본이 안이했던 까닭입니다.

정작 촬영에 들어가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됩니다. 영화는 영국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는데 예기치못한 화재로 사운드 스테이지 (영화촬영을 위한 방음시설이 된 건물)가 불타버리는 바람에 나머지 분량은 세트를 새롭게 건설하여 촬영을 해야했으며 이 또한 완성도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결정적인 사건은 [블레이드 러너]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관객들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초기 시사회에서 일어났습니다. 대부분의 청중들이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것입니다. 

관객들의 불만은 크게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1) 영화가 너무 길고 지루하다, 2) 제리 골드스미스의 음악이 마음에 안든다였습니다. 이런 결과에 크게 당황한 유니버설 (미국측 배급사)과 스캇 감독은 120분에 달하는 초기 편집본을 89분으로 대폭 잘라내었고 골드스미스의 음악은 탄저린 드림 (독일 출신의 전자음악 밴드), 브라이언 페리, 존 앤더슨이 만든 곡으로 긴급히 교체하여 영화를 살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로 미국 상영관에는 이같이 대폭 편집된 ㅤㅉㅏㄻ은 버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에이리언, 1979]에서 일부 음악이 자신의 동의없이 스캇 감독에 의해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던 작곡가 제리 골드스미스는 [레전드]에서는 아예 통째로 자신의 작업을 날려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후 두번 다시 공동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986년 4월 비수기에 개봉한 영화는 흥행/비평 양면에서 참패하며 리들리 스콧에게 또한번의 좌절을 안겼습니다 (전미 최종 흥행수입 1천 5백만 달러). 20세기폭스가 배급한 유럽에서는 미국판보다 조금 긴 94분 버전이 상영되었는데 영국 배급판에서는 제리 골드스미스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그대로 사용되었고 일부 음악 평론가들은 역설적으로 골드스미스의 음악을 '걸작'이라고 추켜세우는 진풍경이 벌어져 스콧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아카데미 분장상 후보에 오르고 촬영, 시각효과와 의상디자인 등 기술 분야는 인정을 받았지만 애초에 기대한 성과와는 거리가 멀었지요.

[레전드]는 스캇의 작품들에 비우호적인 평론가들에게는 '비쥬얼만 있고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강화시키는 사례로 자주 이용되었고 스캇 감독에게도 한동안 SF/ 판타지 쟝르의 작품을 피하고 드라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됩니다. 

세월이 흐르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던 [레전드]도 재평가를 받게 됩니다. 2002년 유니버설은 초기 편집판에서 들어냈던 장면들을 다시 복구해 넣은 113분짜리 감독판 DVD를 출시합니다. 더욱 반가운 것은 미국 상영시 들을 수 없었던 제리 골드스미스의 음악을 재삽입하였다는 것입니다. 코드원 [레전드] UE는 감독판과 극장 상영판을 모두 수록하고 있을 뿐 더러 리들리 스콧 감독의 음성해설과 부가영상들이 포함되어있어 많은 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비록 [블레이드 러너]만큼의 관심이나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였고 완성도도 비교할 수 없지만 판타지 영화가 빛을 보지 못하던 80년대에 쟝르의 초석을 놓은 [레전드]의 공헌은 영화사적으로 재평가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Das Ende. 감사합니다.

* 본문에 사용된 캡쳐화면의 저작권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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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8-01-05 21:45:41

첫 리플이네요.
전 이영화를 처음 봤을때 너무 재미있게 보았었습니다.
처음 판타지라는 장르를 접한게 아닌가 싶은데

마지막에 마왕의 등장에서 그 색감이 굉장히 인상깊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DVD 생활하면서 찾아서 다시본 영화중에 하나가 됐죠.

2008-01-05 21:46:32

UE버젼을 구하고 싶내요

WR
2008-01-05 22:03:17

UE버전은 유니버설이 국내 출시를 안하는 바람에 코드원으로 구하셔야합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고려해 보십시오 *^^*

2008-01-05 21:47:09

제가 제리 골드스미스라고 해도,
두번 다시 작업 안 할 것 같네요. ^^;;;

WR
2008-01-05 22:05:14

저라도 다시 작업 안합니다 -_-

옛날에 알렉스 노스도 큐브릭한테 한 번 당했죠.

2008-01-05 21:53:19

그야말로 리들리 스콧 감독과 제리 골드스미스옹의 수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로군요. 배급사에 압력(?)에 의해 자신의 작품에 대대적으로 가위질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스콧옹의 심정도 말이 아니었겠습니다만, 골드스미스옹의 경우엔 자신이 작곡 한 영화음악을 전부 다 통채로 날려버린 것도 모자라 그간에 들인 공이 하루아침에 허사가 되었으니 모르긴 몰라도 분통이 터졌을 것 같습니다.^^;;

WR
2008-01-05 22:07:02

정말 자신의 수족이 잘려나가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흑

2008-01-05 22:25:41

리들리 스콧 영감님(?)의 안타까운 과거사군요. ㅠㅠ
80년대에 판타지/SF영화를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콧 감독님의 작품들이
재평가받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WR
2008-01-05 22:36:00

그러게 말씀입니다...원래 개척자는 힘든 길을 가는 법이죠..TT

2008-01-05 22:48:59

레전드... 제가 블레이드러너 만큼 (어쩌면 블레이드러너 보다 좀 더)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제목부터 끝내주지 않나요? [레전드] 라니.. ㄷㄷㄷ^^

악마역의 팀커리 분장은 지금 봐도 포스가 정말 대단합니다. 헬보이 저리가라의 파격적인 분장이지요.
탐크루즈 연기는 안습입니다만^^ 풋풋한 맛이 있어 좋습니다.
이 영화는 망했지만ㅠㅠ 리들리 감독의 동생인 토니스캇 감독 연출의 탑건에 연이어 출연하여
일약 최고의 아이돌 스타로 등극하게 되구요..

장고님은 완성도가 낮다고 하셨지만.. 지금 다시 봐도 프로덕션 디자인과 미술은 끝내줍니다.
전부 스튜디오 촬영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죠.^^

아.. 그리고 올려주신 애플 [1984] 광고는 1984년 수퍼보울 중계 때 '단 1번' 온에어 된 광고입니다.
딱 한번 방송된 광고로 이쪽 광고계에서는 전설이 된 작품이지요.

리들리스캇 옹... 하여튼 짱이예요!!!

WR
2008-01-05 22:53:36

애정이 느껴지는 리플 잘 읽었습니다 *^^* 그러고보니 톰은 스캇 형제 감독님들의 영화에 차례로 출연했군요 *^^*

말씀대로 프로덕션 디자인, 미술, 분장은 정말 좋아합니다. 이야기만 좀 더 강렬했으면 더욱 좋은 작품이 되었을텐데..ㅎㅎ

2008-01-05 22:50:44

그리고 탐크루즈 얼굴 자세히 보시면... 치아가 뻐드렁니인게 보이실 겁니다. 교정전이죵^^

WR
2008-01-05 22:54:22

헛 그건 몰랐습니다...치아 교정했군요 ^^

2008-01-05 23:15:06

1. 애플 CF는 원래 120초 광고로 방영될 계획 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60초 광고로 계약되었습니다.
2. '레전드'라고 하니까 생각나는 영화.

WR
2008-01-05 23:30:43

우피 골드버그 주연 레전드는 처음 보네요 *^^*

2008-01-05 23:16:28

롭보틴과 제임스 카메론은 같이 로저 코만 밑에서 일했던 친구 사이인데, 카메론이 터미네이터를 만들 당시 특수효과를 보틴에게 맡기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때 보틴은 레전드를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신 카메론에게 스탠 윈스톤을 소개시켜주었답니다
그 결과, 터미네이터가 대히트 하면서 스탠 윈스턴은 스타가 되었고 보틴이 참여한 레전드는 망해버렸죠

WR
2008-01-05 23:32:50

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보틴도 후일 로보캅에 참여하니까 괜찮았을 듯 ^^

2008-01-05 23:43:52

톰 크루즈와 리들리 스콧이 다시 한번 손을 잡아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만..^^;;

WR
2008-01-05 23:47:05

이제 두 사람다 헐리웃의 거물로 성장했으니 다시 만날 법도 한데 아직 이야기가 없네요 *^^*.

2008-01-05 23:53:58

초딩때 토요명화에서 이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그때는 영화에 대한 지식도 없고 해서 토요명화에서 해주는거 기다렸다가 보고 초반부터 재밌다 싶으면 땡잡은거고 지루하면 보고나서 잠이나 잘껄 괜히 봤네 할때였는데 '레전드'는 너무나 맘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플롯자체는 좀 진부한 면이 있었지만 세트에 공을 많이 들여서인지 이렇게 몽환적이고 판타지(?)스러운 느낌의 영화는 아직도 드물다고 봅니다.

2008-01-06 00:00:31

저도 토요명화로 보았죠
애송이 시절 톰 크루즈를 보던...

성우 이진화 씨가 맡던 마왕 부하가 유니콘 뿔을 얻자 마왕에게 덤비다가 마왕에게
허무하게 뿔을 빼앗기자 어머..마왕님 농담이였어요;;

--물론 화난 마왕 부하를 시켜 그 부하를 늪에 내던져버리죠...그럴때
"마왕님은 유머감각도 없나봐!" 라고 외치던 우리말 소리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2008-01-06 00:21:25

얼마전에 공중파에서 또 했던걸로 기억하네요. 다시 봤을때 재미있던걸요 ^^

WR
2008-01-06 19:28:03

토요명화로 접하신 분들이 많네요. 저도 그랬습니다 *^^* 한국에서는 정식개봉을 안했지요..

2008-01-06 00:58:11

이야기가 다소 빈약한 감은 있지만 빛과 어둠을 절묘하게 표현해내는 촬영과 세트 디자인 , 분장 등은 정말 최고였죠 .... 갠적으로는 , 과 함께 리들리 스코트의 베스트로 꼽는 영화입니다 .... 특히 거울로 빛을 모아서 마왕을 물리치는 마지막 장면의 그 황홀한 시각 효과는 정말 리들리 스콧만이 해낼 수 있는 최고의 명장면이죠 ...

WR
2008-01-06 19:31:08

역시 저와 생각이 같으시네요...리들리 스캇만이 만들 수 있는 장면...동의합니다 ^^

2008-01-06 01:37:52

저도 장고님의 의견에 동감입니다.리들리 스콧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끼어있기에는 조금...ㅠ_ㅠ

WR
2008-01-06 19:33:02

줄거리만 더 다듬었으면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텐데...TT

1
2008-01-06 03:05:16

저도 토요명화에서 처음 보고 다소 지루하지만 강한 인상을 받았던 영화인데, 어쩌다보니 DVD는 코드 1,3번을 하나씩 갖고 있게 되었네요. 호로롱 님 말씀처럼 팀 커리의 마왕 분장은 정말 지금 다시 봐도 굉장합니다. 마왕이라는 이미지의 스테레오타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생각하구요.

개인적으로는 헤로인이었던 미아 사라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더할나위없이 청초한 원 모습도 그렇지만 나중에 어둡게 변한 모습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매력적이었거든요. 계속되는 추적과 죄책감으로 거의 심신이 망가진 그녀가 어두운 홀에서 검은 드레스와 춤을 추다 하나로 합쳐지는 장면이 압권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야마다 아키히로가 그린 에서도 그 장면을 따온 부분이 있어서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덤으로 제리 골드스미스 판과 탠저린 드림 판을 각기 살펴보곤 단지 음악이 바뀐 것 만으로도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났던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미아 사라는 이후 딱히 이렇다 할 만한 필모그래피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만 몇년 전 에서 할린 퀸젤(할리퀸) 박사 역으로 얼굴을 내밀어서 굉장히 반가웠었죠.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얼굴이었지만 미모는 여전하더라구요^^

WR
2008-01-06 19:35:37

미아 사라는 그후 잘 풀리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미모는 참 지존급인데 ^^

2008-01-06 03:08:55

이 의 감독판에 관해선 예전부터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질문 좀... 혹시 감독판이 극장판에 비해서 완성도가 높은 편인가요? (리들리 스콧의 '감독판'은 극장판보다 우수한 경우가 많아서 기대가 되더군요.) 혹시 이 영화도 극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고 감독판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나요?

2008-01-06 04:17:39

구성, 상영시간, 음악 완전히 다르죠. 좀더 길고, 다크한 이야기, 제리 골드스미스의 음악이죠. 무엇보다도 UE 부록의 제작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더군요. 커다란 세트안에서 촬영된 완전한 수공업품이더군요. 열악한 환경속에서 스콧 감독이 영화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죠.

WR
2008-01-06 19:36:49

toughlion님 말씀 그대로입니다...^^

2008-01-06 04:45:11

저도 참 야심없는 스토리는 아쉽지만, 그 불완전함 때문에 더 애착이가는 영화입니다.
스콧이 그동안 계속 무거운 영화(결투자들,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만 만들다가 '동화'라는 가벼운 이야기로 돌아왔었죠.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면, 절대 가볍지도 않고, 밝고 명랑하지도 않았죠.

저도 코드1 UE DVD 소장하고 있는데, 당시 화질,음질,부록 모두 최상급이였습니다.
사운드트랙의 경우, 탠저린 드림도 좋지만, 제리 골드스미스의 음악은 정말 환상적이고,
전반부 평생 살고싶게 만드는 아름다운 숲속장면, 실제 같은 유니콘장면, 그리고, 어둠의 세계로 변해가는 장면은 요즘 그 어떤 환타지 영화도 흉내내지 못하는 절정의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어둠의 세상 마왕(다크니스)의 비주얼은 감탄이 절로 나는데, 아름다운 뿔, 발굽, 망토... 반지의 제왕의 발록도 울고갈 최고의 마왕 캐릭터죠.

저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아 사라가, 서서히 어둠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거대한 홀에서 드레스와 춤을 추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요정 캐릭터들도 참 독특하죠.
그리고, 국내에 출시된 어설픈 DVD는 코드1 UE와 비교불가입니다. 기대는 하지않지만, 반드시 재출시가 이루어져야 할...

그리고, 전설의 애플광고... 지금봐도 후덜덜이네요.

WR
2008-01-06 19:38:57

리플 추천합니다 *^^* 해설에 동의합니다.

2008-01-06 04:57:04

저도 톰 크루즈와 리들리 스콧 감독님이 다시 한번
뭉쳐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WR
2008-01-06 19:39:43

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2008-01-06 06:01:03

잘읽었습니다.^^

광고속 돌망치를 휘두르시는 언니가 참 멋지네요^^

WR
2008-01-06 19:41:05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망치 원츄 ㅎㅎ

2008-01-06 09:23:21

장고님의 박학다식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제가 Dr. Know로 임명해 드리지요~ ^^;

덕분에 미뤄두었던 레전드 디비디도 바로 구매들어갑니다~

WR
2008-01-06 19:42:05

감사합니ㅏ 키팅선생님 *^^*

제가 본의아니게 뽐뿌 넣은건 아닌지...ㅎㅎ

WR
2008-01-06 19:42:44

'감사합니다'로 정정합니다 *^^*

2008-01-06 11:04:42

저도 배경이나 등장인물은 멋진데 좀 지루한 영화로 기억하고 DVD도 그렇게 봤습니다.
감독판이나 제리 골드스미스의 음악도 그 부분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던 느낌이었고요.

이거 북미판 DVD 나온다고 프리오더 받다가 무기 연기되었다가 다시 나온 우여곡절도 있었죠.
(그 사이 DVD가 대중화의 길을 타서 가격이 뚝 떨어진 잇점도 있었지만요. ^^)

WR
2008-01-06 19:44:34

하하 그런 일이 있어군요...정작 출시는 2002년에야 되었네요 ^^

2008-01-06 11:42:39

80년대 초중반 리들리 스콧의 영화인생엔 먹구름만 끼어있었군요 ...

WR
2008-01-06 19:45:53

89년에야 블랙레인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으니 80년대는 좀 어두운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

2008-01-06 13:30:17

이런 저런 '실패'를 겪었기에 지금의 '리들리 스콧'이 있는지도...^^;;; 그 '실패'도 지금에 와선 재평가 받고 있긴 하지만요...^^

WR
2008-01-06 19:47:21

일리있는 지적이십니다 ^^ 이 때 얻은 경험들이 후대의 작품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008-01-06 13:55:22

헉..탐크루주 같이 생긴 남자군...하고 스크롤을 내렸는데 탐크루즈 맞군요;;; ^^;;;

어느 영화인진 모르겠는데 탐크루즈가 매우 젊었을때는 못생겼다라고 느껴진 영화가

한편 있었습니다..;;;기억이 안나네요. 칵테일부터 제 마음에 쏙들었죠.

WR
2008-01-06 19:48:58

그러시군요...말씀하신 영화는 80년대 초-중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당시는 좀 세련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거든요.

2008-01-06 14:05:18

오! 미아 사라! 오랜만이군요! ^^

10여년전 타임캅에서 보고
제대로 된 영화에서는 못본것 같군요! ^^;;
이 영화가 좀 더 큰(!) 성공을 했더라면,
미아 사라도 배우로서 좀더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WR
2008-01-06 19:50:57

저도 참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너무 예쁘고 여성스러워서) 이후의 경력은 크게 꽃피지 못했지요....말씀하신 타임캅이나 바디 더 소드 같은 90년대 영화들에서도 미모는 여전했지만...TT

2008-01-06 18:05:47

탐크루즈보다는 팀커리와 데이빗 베넨트에 더 감정 이입이 되었던 이상한 영화였습니다.

여기서 탐크루즈 캐릭터의 띨띨함은 엑셀런트 어드벤터에서의 키애누 리브스를 방불케 했지요.
연기도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아서 오히려 데이빗 베넨트를 인터넷에서 뒤저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단지 짧은 치마를 입은덕에 다리는 열심히 감상을 했지만서두....

저는 저기나오는 고블린들 (약간 세서미 스트리트 분위기의) 이 좀 취향에 안맞더라고요. 라비린스도 좀그랬어요.

미아사라는 참이쁘지요. 페리스의 휴일에서보다 여기가 더 이뻐요..

WR
2008-01-06 19:52:50

말씀대로 톰 크루즈의 존재감이 좀 약하긴 합니다 *^^*

미아 사라는 페리스..에서도 참 예뻤는데....TT

2008-01-06 21:46:44

미아사라의 검은 드레스 하나만으로도 필견작!

WR
2008-01-07 17:04:56

동감입니다 ^^

2008-01-07 12:03:18

위에서 세번째 탐횽 얼굴은 리버풀의 토레스인줄...

WR
2008-01-07 17:05:59

^_^

2008-01-08 01:00:24

이 영화는 아쉽게도 못보았습니다... 탐 크루즈 젊었을때 사진이 정말 이쁘군요^^

WR
2008-01-12 05:19:20

그야말로 미청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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