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정보] 리들리 스캇-[한니발, 2001]을 평하다
거장 리들리 스캇이 자신이 연출한 [한니발]에 대한 생각을 밝힌 글입니다. 한니발 뿐 아니라 극장판과 확장판에 관한 그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한니발 DVD 부가자료.
많은 사람들이 '한니발'을 조나단 데미 감독의 걸작 '양들의 침묵'의 처음이자 마지막 속편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일부 열성팬들은 렉터 박사 3부작의 세번째 이야기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물론 마이클 만 감독이 1986년에 연출한 '맨헌터'를 첫번째로 봐야겠지요).
하지만 제게 있어 '한니발'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작품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한니발은 낭만적인 이야기입니다. 확실히 어둡고 비극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폭력이 난무하는 표면 아래에는 이룰 수 없는 사랑과 뒤틀린 유머 감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는 바로 그러한 요소들에 매혹되었습니다.
토마스 해리스는 제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풍부한 원작을 창조해 내었고 예측가능한 구시대 감각의 속편을 만드는 대신 새로운 방향으로 한니발을 만드는 것이 저의 의도였습니다. 최고의 속편들은 언제나 정복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들을 개척하는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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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의 DVD는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삭제장면들을 수록했을 뿐 아니라 극장판과는 다른 결말들도 함께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영화들이 확장판이 필요하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첫번째 편집판이 가장 완벽한 버전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블레이드 러너'나 '레전드'같은 제 영화들은 처음 개봉될 때 여러가지 이유로 타협점을 찾아야했고 수정된 버전들이 나은 점들도 있었지만 저는 '에이리언', '글라디에이터' 같은 작품들의 극장 개봉판에 무척 만족하고 있으며 '한니발' 역시 그 범주에 들어갑니다. 본질적으로 제 영화들은 처음 개봉한 버전이 감독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작업중 제가 사랑하는 장면들을 잘라내야할 때는 항상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야기의 역동성은 지켜져야만 합니다. 본편에서 잘려진 장면들은 개별적으로 DVD에서 찾아보실 수 있으며 그것들을 보신다면 왜 그 장면들이 삭제되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불을 끄시고 문을 잠그신 후 즐거운 감상을 하시기를...
리들리 스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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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무어가 나쁜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디 포스터의 스탈링은 떨쳐 버리기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