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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정보] 리들리 스캇-[한니발, 2001]을 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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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08-10-20 07:56:07



거장 리들리 스캇이 자신이 연출한 [한니발]에 대한 생각을 밝힌 글입니다. 한니발 뿐 아니라 극장판과 확장판에 관한 그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한니발 DVD 부가자료.

많은 사람들이 '한니발'을 조나단 데미 감독의 걸작 '양들의 침묵'의 처음이자 마지막 속편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일부 열성팬들은 렉터 박사 3부작의 세번째 이야기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물론 마이클 만 감독이 1986년에 연출한 '맨헌터'를 첫번째로 봐야겠지요).

하지만 제게 있어 '한니발'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작품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한니발은 낭만적인 이야기입니다. 확실히 어둡고 비극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폭력이 난무하는 표면 아래에는 이룰 수 없는 사랑과 뒤틀린 유머 감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는 바로 그러한 요소들에 매혹되었습니다. 

토마스 해리스는 제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풍부한 원작을 창조해 내었고 예측가능한 구시대 감각의 속편을 만드는 대신 새로운 방향으로 한니발을 만드는 것이 저의 의도였습니다. 최고의 속편들은 언제나 정복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들을 개척하는 작품들입니다.

{2번 이미지 없음}

한니발의 DVD는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삭제장면들을 수록했을 뿐 아니라 극장판과는 다른 결말들도 함께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영화들이 확장판이 필요하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첫번째 편집판이 가장 완벽한 버전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블레이드 러너'나 '레전드'같은 제 영화들은 처음 개봉될 때 여러가지 이유로 타협점을 찾아야했고 수정된 버전들이 나은 점들도 있었지만 저는 '에이리언', '글라디에이터' 같은 작품들의 극장 개봉판에 무척 만족하고 있으며 '한니발' 역시 그 범주에 들어갑니다.
본질적으로 제 영화들은 처음 개봉한 버전이 감독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작업중 제가 사랑하는 장면들을 잘라내야할 때는 항상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야기의 역동성은 지켜져야만 합니다. 본편에서 잘려진 장면들은 개별적으로 DVD에서 찾아보실 수 있으며 그것들을 보신다면 왜 그 장면들이 삭제되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불을 끄시고 문을 잠그신 후 즐거운 감상을 하시기를...

리들리 스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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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8-10-17 12:35:41

줄리안 무어가 나쁜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디 포스터의 스탈링은 떨쳐 버리기 힘들더군요.^^

2008-10-17 12:39:36

저도 동감합니다. 줄리언무어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은 느낌이랄까...

WR
2008-10-17 12:40:28

저 역시...^^

조디 포스터가 원작 한니발의 결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출연을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2008-10-17 18:20:38

물론 스탈링이란 배역은 온전히 조디 포스터만의 것이긴 한데
이상하게 한니발의 스탈링에 포스터를 대입하면
그리 어울리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것도 결과론적으로 무어의 모습에 비춘 생각이긴 하지만
워낙 전체적으로 나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한니발이라선지 뭔가 한풀 꺾이고
삶에 찌든 한니발의 스탈링을 무어가 제대로 표현했다고 봅니다.

2008-10-17 12:46:14

한니발 예전에 비디오로 보았을때 마지막 뇌 시식(?)장면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든데
dvd로는 무삭제 인가요?
같은 경우엔VHS는 주인공의 음모가 그냥 드러났지만 DVD에서는 삭제가되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더군요.. 영화의 흐름상 필요한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WR
2008-10-17 12:57:57

DVD는 무삭제입니다 ^^ 그거 때문에 국내 출시가 많이 늦었지요.

2008-10-17 12:59:44

OST구할려고 1년 동안 쇼핑몰을 뒤져 간신히 구했던 기억이...
개인적으로 양들의침묵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니발 추천!!!^^

WR
2008-10-17 13:10:09

추천감사합니다 ^^

어렵게 구하신 만큼 보람도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2008-10-17 13:04:34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죠~ ^^;;;
국내에 출시된 DVD서플에 한글자막은 지원을 안했던걸로...기억이 되는군요!

한니발도 좋은 작품입니다만,
각본만 놓고 볼때 저는 레드드래곤이 한수 위라 생각합니다~

WR
2008-10-17 13:11:20

헉 그건 몰랐네요...한글자막이 없었다니 --

각본도 좋았지만 레드드래곤의 원작이 한니발보다 더 치밀하기도 했지요...

2008-10-17 18:24:00

한글자막은 지원 안하지만,
대개의 유니버설 타이틀이 그렇듯
코멘터리 포함한 모든 서플에 영어 자막을 지원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냥 놓치기엔 예의 스콧 감독의 디비디 타이틀이 그렇듯
서플이 굉장히 풍성하거든요.

2008-10-17 13:11:34

북미판 DVD 속지에 있는 리들리 스캇의 인트로덕션을 번역하신 거군요^^

리들리 스캇의 '빠'인 제가 그분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낭만적인 공기..가 너무 좋습니다. 빨랑 블루레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WR
2008-10-17 13:17:49

앗 들켰네요...ㅎㅎ

저도 블루레이 출시가 기다려지는 작품입니다. 한니발 시리즈 몽땅

2008-10-17 13:42:51

정말.. 시간날때마다 돌려보는 타이틀 입니다.
음악도 너무 좋고.. 이태리 풍광이 정말 끝내주잖아요~^^

WR
2008-10-17 13:52:30

정말 이탈리아 관광하는 느낌이죠 ^^

2008-10-17 18:27:24

국내판 디비디 속지에도 역시 적혀있습니다.
번역이 안되어있는게 흠이지만,
이렇게 감독의 변과 비록 인쇄지만 싸인까지 멋지게
마무리되어있는 타이틀을 처음 봐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디비디로 관객과 소통하는 감독으로서 최고의 감독님 같습니다.

2008-10-17 13:15:10

저는 '한니발'에서 '클라리스 스탈링'으로 나왔다는 이유로 '줄리안 무어'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
(물론 '에볼루션'의 코믹한 모습도 좋았지만요...)

'한니발 렉터'에 대한 영화들 중 '맨헌터'만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일단 제 취향에는 '한니발'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파쥐' 형사나 '메이슨' 등 새로운 캐릭터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유리벽 너머에 갇힌게 아닌...
도심 속을 자유로이 활보하는 잔혹 신사 'Dr. 렉터'를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파쥐'형사를 습격하기 직전에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한 'Dr. 렉터'가 섬뜩해 보였어요... ^^
"I wanna eat your wife..."

그리고,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평생을 살아온 '메이슨'을...
말 한마디로 죽음으로 몰고간 그 잔혹한 천재성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여용 비디오로 처음 봤을 때 은근히 기대했다가 목격한 검은색 스프레이를 봤을 때의 기분이란...
정말 처참했습니다. ㅠ_ㅜ

아무튼... 소설속의 인물의 잔인하지만 매혹적인 모습을 눈앞에 펼쳐보인 '안소니 홉킨스'는 정말 대단한 배우같습니다. ^^

ps. 첨부된 음악파일 마지막 5초 때문에 깜짝 놀랬습니다. ^^

2008-10-17 13:16:23

국내판 DVD가 다~ 좋은데, 감독님 코멘터리에 자막첨부가 안되있는게 너무 아쉬운 타이틀 입니다. ㅠ_ㅜ;;

WR
2008-10-17 13:21:34

렉터 박사한테 매혹되는 이유는 역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악마성 때문인 듯 합니다...말 한마디로 버거를 해치우는...^^;; (원작과는 좀 다르지만)

안소니 홉킨스는 70년대말 성공을 꿈꾸며 미국으로 갔다가 실망해서 돌아왔는데 한니발 렉터 역으로 대박을 터뜨려서 지금은 미국 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

2008-10-17 18:40:21

파찌 형사 역의 지안카를로 지아니니는 잘 몰랐는데
이태리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더군요.
이후에 토니스콧하고도 맨온파이어에서 같이 작업했었죠.
아무튼
저는 지금은 대단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팬이지만
한니발을 보기 전까진 그런 애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엔 순전히 게리 올드먼 때문에 극장 관람을 했었죠.
그치만,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흐르는 오프닝크레딧의 근사한 이미지와
크레딧 막바지에 공원 비둘기가 홉킨스 경 얼굴 모양으로 모여앉았다가
날아가는 장면에 반했다가
이후에 장고님이 본문에 링크하신 vide cor meum이 흐르는 오페라 장면에서
완전 넋을 잃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나른한 영화의 분위기도 너무 맘에 들었고요.
엔딩에서 한니발을 체포하려 일련의 경찰차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사이렌 소리를 죽이고
부감샷으로 잡아낸 롱샷의 이미지가 여전히 선합니다.
그리고 원작과 다른 엔딩도 영화가 훨씬 맘에 들었고요.

2008-10-17 13:40:35

서플보니까... 바로 저 장면에서 미국의 관객들이 웃더군요...


나오는 대사가.. 대충.. " 우리 대화를 따라오지 못하면 얌전히 있게.. " 이런 대화였는데...


재밌는 대사이긴 해도... 저런 장면에선 아주 난감하지 않을까요??

WR
2008-10-17 13:51:26

웃기면서도 아주 난감한....^^;;; 얼굴가리는 관객들도 많았습니다.

2008-10-17 18:43:00

사실 상황이 잔혹하지만서도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죠.
거기다 상대가 크렌들러 였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워낙 이 캐릭터가 (소설엔 더 구체적으로 기술되지만)
스탈링에게 농을 던지고 괴롭히던 아주 재수없는 배역인데
한순간에 애가 되버렸으니 말이죠.

2008-10-17 13:57:58

아 혹시나 해서... 당연히 장고님은 아실거고.. 다른 분들을 위해서..

메이슨 버거(버저?) 역할은 명배우 게리올드만이 맡았습니다!!
오프닝 크레딧에는 이름이 안나오죠.. 전혀 못알아볼 정도로 분장을 했으니..
놀람 효과를 노린듯 합니다^^

한니발이 언젠가 재평가 받기를 바라는 1인이었습니다~

2008-10-17 18:45:01

게리 올드먼의 맨 얼굴이 회상 장면에서 아주 잠깐 나오기도 하죠.
그치만 화면이 블러 처리가 되서 잘 못알아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극장 관람때 같이 본 친구도 몰랐더군요.
저야 사전정보를 접해서 올드먼의 연기에 집중하면서 봤지만요.

2008-10-17 14:09:58

토마스 해리스의 원작 결말이 다소 황당했던 저로서는,
리들리 스콧의 영화 엔딩이 훨 맘에 들고 여운이 남더군요. 조디 포스터가 스탈링역을
다시 맡기를 거절한 건 지금 와서 보면 이후 그녀의 행보를 볼때 그녀의 실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8-10-17 14:52:08

앤터니 홉킨스 옹....... 머나먼 다리에서 보여준 '낭만 신사'의 모습과 한니발 렉터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느낀 충격....... 말론 브란도 옹도 그렇고 메소드 연기가 되시는 배우님들 보면 존경의 염이 절로 듭니다.

2008-10-17 14:54:27

양들의침묵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보니 상대적으로 절하된 평가를 좀 받은 거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리들리스콧 감독의 영화 중 에일리언,블레이드러너와 함께 가장 즐겨보는 영화입니다.

블루레이로도 빨리 나왔으면~^^

2008-10-17 17:29:20

사회에 나오니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한니발하며, 대작가 단테에 대한 엄청난 집착, 또 피렌체를 찬양하는듯한 화면과 음악들, 도저히 사회적으론 용납불가능한 한니발의 사랑고백, 그 유명한 뇌장면, 그리고 마지막 클라리스의 사랑에 빠진듯한 몽롱한 표정..

참 괴상한 영화입니다. 요새들어서는 리들리 스콧이 만든 작품 중 가장 어이없으면서도 완벽한 작품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2008-10-17 18:22:39

추천드립니다 ^^

개인적으로 전 한니발도 참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조디 포스터가 나오지않은점이 약간 아쉬웠긴 하지만요... ^^

2008-10-17 20:44:25

제 인생의 명작 중 하나

2008-10-20 22:50:24

피렌체 아름답게 나와서, 음악이 좋아서, 스토리가 컬트적이여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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