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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정보] 로저이버트 "괴물"리뷰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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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0-02-10 23:45:54
● 영화의 호불호에 관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합시다.
●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의 비밀 등에 대한 정보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게시물 제목에 '스포일러' 표시를 해주세요.
● 혐오스런 비속어나 어법에 맞지 않는 통신어 사용을 자제해주시고, 띄어쓰기와 올바른 맞춤법 사용으로 글읽는 분들에 대한 배려에 힘써주세요.


원문 링크 :
http://rogerebert.suntimes.com/apps/pbcs.dll/article?AID=/20070308/REVIEWS/703080301/1023

  The Host

  Ebert :

 


  봉준호의 “괴물The Host”은 호러 스릴러, 정치 풍자극, 삐걱거리는 가족 코미디, 감동적인 드라마이며 또한 굉장한 괴수영화이다. 영화는 5~60년대에 방사선 노출 혹은 화학물질에 의해 변이된 괴수를 다룬 공상과학 영화들의 요소가 재조합된 그들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영화들로는 "Them!" (거대 개미), "Tarantula" (거대 거미), "Matango: Attack of the Mushroom People" (거대 버섯), "The Amazing Colossal Man" (거대 대머리 사내), "The Giant Behemoth" (거대 베헤모스 - 커다랗기도 하고 베헤모스인것도 맞지만, 사실 바다에 사는 고질라에 가깝다), "Frankenstein Conquers the World" (프랑켄슈타인의 심장이 히로시마 원폭에 의해 재생되어 원자력으로 인해 거대괴수가 탄생), 등이 있다.


  “괴물”에서 돌연변이 유발 요인은 단순한 알데히드이다. 영화는 2000년 서울 용산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 장의사가(늘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스콧 윌슨이 배역을 맡아 아주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 한국인 부하에게 더러운 포름알데히드병을 한강으로 연결된 싱크대에 부어버리라고 명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부하가 이의를 제기하자, 미국인은 “한강은 엄청나게 넓어 미스터 김. 한강처럼 넓은 마음을 갖자고.” 라고 말한다. 알 고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독극물로 더럽히는 일의 위험성에 대해서 화려한 차트와 그래프들을 동원해가며 역설했겠지만, 명령은 명령이다. 유독물질은 배수구를 따라 한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이 장면은 미국인 장의사 알버트 맥팔랜드가 2000년 용산 기지에서 부하 직원에게 지시해 120리터의 포름알데히드를 시체 보관소의 배수구로 흘려보낸 사건에서 따왔다. 비록 화학물질들이 서울의 식수원인 한강에 도달하기 전에 두 개의 정화시설을 거쳤지만, 이 사건은 한국 내의 반미 감정을 자극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화의 중심에는 “리틀 미스 선샤인”의 후버 가족만큼이나 괴짜들로 구성된 박씨 가족이 있다.  가장 박희봉(변희봉)은 좀 얼빠진 아들 박강두(송강호)와 함께 한강변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아들은 만성 실업자에 하찮은 인간인 남일(박해일)이며 희봉과 남일은 소원한 관계에 있다. 이 가족의 남자들이 좀 부족한 사람들인 반면, 여자들은 다르다. 이들의 여동생인 남주(배두나)는 유망한 양궁 챔피언이며, 강두의 딸 현서(고아성)는 체크무늬 교복을 입고 다니는 사랑스러운 소녀이다.


  괴물이 강변에서 현서를 납치해 갔을 때(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군중 속 추격 장면 중 하나다), 가족은 복수를 위해 다시 뭉친다. 그런데 그들은 관공서의 불필요한 격식들을 뚫고 나가야 한다. 괴물의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는 미국을 배후로 “아시아 플루”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트린다. 대부분의 공식적 거짓말이 그러하듯이, 이 거짓 정보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영화 “바벨”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괴물은 귀머거리 딸을 가진 일본 비즈니스맨에게서 넘겨받은 총을 실수로 발사해 미국인을 맞추는 “바벨”의 모로코 아이들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국제적 사건을 조장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대혼란 속에서 박씨 가족은 스스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스포일러 끝)


  괴물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샌프란시스코의 특수효과 회사 오퍼나지The Orphanage에 의해 창조된 이 괴물은 녹색의 도마뱀같은 피부에 개구리 다리, 물갈퀴달린 발, 아라키스 샌드웜["듄"의 괴수]의 입 구멍을 닮았지만 턱과 이빨, 입술이 달린 붉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다. (뱀 같이 구불구불한 혀도 있다) 괴물은 역시 죽이기 힘들고 무섭지만 보다 잔인한 성격이 강한 H.R. Giger의 에일리언 이후로 가장 무시무시하면서 아름다운 몬스터이다. 첫 등장에서 괴물은(거의 보이지 않지만) 다리 아래에 박쥐처럼 매달려 있다. 후에 이 생물이 수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거나 뛰기도 하고 꼬리를 밧줄처럼 사용해서 곡예사처럼 날아다닐 수도 있다는 게 드러난다.


  박씨 가족은 (단독으로든 함께든) 그들을 찢어놓으려는 세력들 - 괴물 뿐만 아니라 위험물질 처리팀, 경찰, 미치광이 과학자들, 정부 요원 그리고 미국산 화학무기 ‘옐로우 에이전트’- 에 대항하는 동안 영화는 (중반부가 늘어지긴 하지만) 능수능란하게 공포, 드라마, 액션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근사한 괴수처럼 “괴물”은 거칠고, 과격하고, 어지럽고, 터무니없으며 그리고 그만큼 더욱 더 훌륭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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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맨 윗부분에 by Jim Emerson Editor, RogerEbert.com 이런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로저이버트가 직접 쓴 리뷰가 아니라 같은 사이트의 편집자인 짐 에머슨이 쓴 리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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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02-10 23:45:56

알 고어는 누군가요?

WR
2010-02-10 23:48:17

2000년 미국 대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정치가입니다. 또한 환경운동가로도 명성이 높은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불편한 진실" 등이 있습니다.

2010-02-11 00:00:36

노벨 평화상도 타셨죠 이 양반... ㅋ

2010-02-11 00:02:38

부통령으로도 있다가 노벨상 까지 받으신분이셨군요
대단하신분이네요

2010-02-11 09:27:43

한때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로 영게가 들썩인 적도 있습니다... 그때 저두 샀다능...ㅎㅎ 한번은 꼭봐야할 다큐죠...

2010-02-10 23:50:33

역시 괴물은 대단한 영화
특히 마지막 문장이 좋네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전 에일리언만큼이나 괴물이 좋더군요
글 잘읽었습니다
다른 한국영화의 평도 궁금하네요 특히 지구를 지켜라,살인의 추억 이 두개

WR
2010-02-10 23:56:54

안타깝게도 언급하신 두 작품은 리뷰가 없습니다. 그 외에 이버트가 리뷰한 한국 영화들 중 3편은 이미 올렸고 "오아시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지금 작업중에 있습니다.

2010-02-10 23:58:22

극장에서 3번은 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천만 넘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납득가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WR
2010-02-11 00:24:29

저도 천만 영화들 중 가장 좋아하고 작품성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천만 영화를 떠나서 영화 전체로 보더라도 최고수준의 영화죠 ㅎㅎ. 그런데 이런 마이너한 성향을 잔뜩 품고있는 영화가(괴수물, 반미, 인디영화식 가족드라마 등등) 그런 엄청난 흥행을 했다는 건 아직도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02-11 00:19:22

역시~!

WR
2010-02-11 00:22:19

아바타 이렇게 귀여울수가 ㅋㅋ

2010-02-11 00:26:22

파고님의 번역 게시물 매번 잘 보고갑니다.

2010-02-11 09:30:19

에일리언도 좋지만 괴물이 훨씬 정감이갑니다. 한국의 정서가 가득 뭍어 있어서 그런듯 싶습니다. 리뷰정말 잘썼네요~^^ 역시 좋은영화는 어느누가 봐도 같은가봅니다.

2010-02-11 14:50:16

온갖 미사여구를 쓰지 않고 정석적인 방법으로 쓴 리뷰가 더 좋은 리뷰라는 것을 알게 해주네요 ^^

가끔 우리나라 평론가들 리뷰보면 뭔가 알 수 없는 말들이 많아서 제가 난독증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는 ~

2010-02-11 18:12:50

솔직히 다른 괴수영화들은 다 뻔한데 괴물같은경우는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여운을 남기는데에서
더욱더 가치있는 영화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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