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정보] 로저이버트 "괴물"리뷰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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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http://rogerebert.suntimes.com/apps/pbcs.dll/article?AID=/20070308/REVIEWS/703080301/1023
The Host
봉준호의 “괴물The Host”은 호러 스릴러, 정치 풍자극, 삐걱거리는 가족 코미디, 감동적인 드라마이며 또한 굉장한 괴수영화이다. 영화는 5~60년대에 방사선 노출 혹은 화학물질에 의해 변이된 괴수를 다룬 공상과학 영화들의 요소가 재조합된 그들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영화들로는 "Them!" (거대 개미), "Tarantula" (거대 거미), "Matango: Attack of the Mushroom People" (거대 버섯), "The Amazing Colossal Man" (거대 대머리 사내), "The Giant Behemoth" (거대 베헤모스 - 커다랗기도 하고 베헤모스인것도 맞지만, 사실 바다에 사는 고질라에 가깝다), "Frankenstein Conquers the World" (프랑켄슈타인의 심장이 히로시마 원폭에 의해 재생되어 원자력으로 인해 거대괴수가 탄생), 등이 있다.
“괴물”에서 돌연변이 유발 요인은 단순한 알데히드이다. 영화는 2000년 서울 용산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 장의사가(늘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스콧 윌슨이 배역을 맡아 아주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 한국인 부하에게 더러운 포름알데히드병을 한강으로 연결된 싱크대에 부어버리라고 명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부하가 이의를 제기하자, 미국인은 “한강은 엄청나게 넓어 미스터 김. 한강처럼 넓은 마음을 갖자고.” 라고 말한다. 알 고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독극물로 더럽히는 일의 위험성에 대해서 화려한 차트와 그래프들을 동원해가며 역설했겠지만, 명령은 명령이다. 유독물질은 배수구를 따라 한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이 장면은 미국인 장의사 알버트 맥팔랜드가 2000년 용산 기지에서 부하 직원에게 지시해 120리터의 포름알데히드를 시체 보관소의 배수구로 흘려보낸 사건에서 따왔다. 비록 화학물질들이 서울의 식수원인 한강에 도달하기 전에 두 개의 정화시설을 거쳤지만, 이 사건은 한국 내의 반미 감정을 자극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화의 중심에는 “리틀 미스 선샤인”의 후버 가족만큼이나 괴짜들로 구성된 박씨 가족이 있다. 가장 박희봉(변희봉)은 좀 얼빠진 아들 박강두(송강호)와 함께 한강변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아들은 만성 실업자에 하찮은 인간인 남일(박해일)이며 희봉과 남일은 소원한 관계에 있다. 이 가족의 남자들이 좀 부족한 사람들인 반면, 여자들은 다르다. 이들의 여동생인 남주(배두나)는 유망한 양궁 챔피언이며, 강두의 딸 현서(고아성)는 체크무늬 교복을 입고 다니는 사랑스러운 소녀이다.
괴물이 강변에서 현서를 납치해 갔을 때(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군중 속 추격 장면 중 하나다), 가족은 복수를 위해 다시 뭉친다. 그런데 그들은 관공서의 불필요한 격식들을 뚫고 나가야 한다. 괴물의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는 미국을 배후로 “아시아 플루”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트린다. 대부분의 공식적 거짓말이 그러하듯이, 이 거짓 정보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영화 “바벨”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괴물은 귀머거리 딸을 가진 일본 비즈니스맨에게서 넘겨받은 총을 실수로 발사해 미국인을 맞추는 “바벨”의 모로코 아이들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국제적 사건을 조장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대혼란 속에서 박씨 가족은 스스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스포일러 끝)
괴물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샌프란시스코의 특수효과 회사 오퍼나지The Orphanage에 의해 창조된 이 괴물은 녹색의 도마뱀같은 피부에 개구리 다리, 물갈퀴달린 발, 아라키스 샌드웜["듄"의 괴수]의 입 구멍을 닮았지만 턱과 이빨, 입술이 달린 붉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다. (뱀 같이 구불구불한 혀도 있다) 괴물은 역시 죽이기 힘들고 무섭지만 보다 잔인한 성격이 강한 H.R. Giger의 에일리언 이후로 가장 무시무시하면서 아름다운 몬스터이다. 첫 등장에서 괴물은(거의 보이지 않지만) 다리 아래에 박쥐처럼 매달려 있다. 후에 이 생물이 수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거나 뛰기도 하고 꼬리를 밧줄처럼 사용해서 곡예사처럼 날아다닐 수도 있다는 게 드러난다.
박씨 가족은 (단독으로든 함께든) 그들을 찢어놓으려는 세력들 - 괴물 뿐만 아니라 위험물질 처리팀, 경찰, 미치광이 과학자들, 정부 요원 그리고 미국산 화학무기 ‘옐로우 에이전트’- 에 대항하는 동안 영화는 (중반부가 늘어지긴 하지만) 능수능란하게 공포, 드라마, 액션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근사한 괴수처럼 “괴물”은 거칠고, 과격하고, 어지럽고, 터무니없으며 그리고 그만큼 더욱 더 훌륭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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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맨 윗부분에 by Jim Emerson Editor, RogerEbert.com 이런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로저이버트가 직접 쓴 리뷰가 아니라 같은 사이트의 편집자인 짐 에머슨이 쓴 리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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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고어는 누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