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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무뢰한 블루레이 감독&배우 코멘터리 요약(내용 수정,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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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4 10:59:36

오승욱 감독, 전도연 주연의 [무뢰한]을 개봉 당시에 보고나서 굉장히 강렬하여 뇌리에 계속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dvd에 코멘터리가 수록돼서 출시된다면 코멘터리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했죠. 전 지금도 dvd중심으로 타이틀을 사모으고 있기 때문에 블루레이가 아닌 dvd로 2차 시장의 물리 매체가 우선적으로 인지됩니다. 알라딘에 2만원대 초중반의 할인 안 한 dvd정품이 보통 1만원 조금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 그 정도 선에서 알라딘에 [무뢰한]dvd가 풀리면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요즘 누가 dvd를, 그것도 신작을 dvd로 사겠어요. 저 같은 사람이나 여전히 dvd에 얽매여 있을 뿐. 더군다나 [무뢰한]같이 볼 사람만 보는 작품을 물리 매체로 소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한 물 간 dvd엔 관심을 안 두죠. 산다면 대부분 블루레이로 타이틀에 눈을 돌릴겁니다. 할인 안 한 정가로는 dvd나 블루레이나 가격 차이도 얼마 안 나고요.

 

[무뢰한]타이틀은 기다려도 만원대 초반의 dvd는 중고로 안 풀렸습니다. 정품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못 사고 있던 중에 블루레이가 중고로 풀렸길래 지난 주에 강남점 알라딘에서 구입했습니다. [무뢰한]블루레이가 중고로 나온것도 처음 봤어요. 일단은 아쉬워서 블루레이로 샀고 디지팩 구성이나 부록으로 증정된 8매의 특별 엽서도 마음에 들긴 하지만 타이틀 내의 부가자료 구성이 dvd와 똑같기 때문에 나중에 dvd를 중고로 구할 수 있으면 계산되는거 봐서 현재 구입한 블루레이는 팔고 dvd로 재구매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해도 [무뢰한]블루레이가 할인가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몇 천원은 득을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살 때는 몰랐는데 사놓고 다시 한번 상품 정보를 확인해보니 제가 한정판을 산거더군요. 디지팩과 엽서 구성은 한정판으로 제작된것이었어요.   

 

블루레이 부가자료 구성의 편집이 깔끔합니다. 양이 방대한건 아닌데 40여분짜리 제작과정 다큐멘터리가 편집도 잘 됐고 구성도 알차서 볼만해요. 코멘터리가 궁금해서 산건데 제작과정 다큐멘터리도 흥미로워서 오랜만에 사놓고 방치하지 않고 바로 부록 중심으로 쭉 한번 틀어봤어요. 코멘터리는 배우와 감독 코멘터리, 감독과 주성철 기자 코멘터리로 두개가 수록되어 있는데 전 배우와 감독이 참여하여 잡담 중심으로 흐를 수 밖에 없는 산만한 코멘터리만 들어봤습니다. 여러 배우들이 참여하는 코멘터리는 산만하고 건질만한 내용은 별로 없지만 대체로 오락 중계하는것같은 잡스러운 재미가 있죠. 배우 코멘터리엔 감독 오승욱과 함께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김민재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이 코멘터리한 내용 중 기억나는것 일부를 옮겨보겠습니다. 다음에 감독과 기자가 참여한 코멘터리를 들어보고 건질만한 내용이 있으면 또 요약해 보도록 하죠. 그런데 언제 들을지는 모르겠네요. 코멘터리 듣는다고 dvd사놓고 안 본게 더 많아서요.

 

사진은 공식 스틸을 이용했습니다. 코멘터리 내용과 일치하는 사진을 네이버 영화와 구글링으로 얻어 왔습니다. 감독&배우 코멘터리와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에서 본 내용을 요약한것입니다.  

 

 

1. 전도연은 걷는 장면이 많은 이 작품에서 대사 없이 그냥 걷는 장면의 연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합니다. 배역의 느낌을 살려 걷는다는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죠. 예전에 김지수가 [여자 정혜]를 찍을 때 말없이 걷는 장면이 그렇게 힘든것인지 몰랐다고 토로했던게 생각납니다.  

 

전도연의 빨간 치마를 비롯하여 다수의 의상이 전도연 개인 의상.

 

 

2. 선짓국집 장면에서 김남길이 박성웅의 공격으로 상체에 난 상처를 보여주는 장면에선 상처 크기가 분노하는것과 달리 별 볼일 없어서 전도연도 '에계...'라는 생각을 했고 배우들도 분장팀의 실수라고 돌리더군요. 분장이 어설프긴 했어요.   

 

 

3. 선짓국집에서 나오는 이 장면이 나올 때 전도연 키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전도연이 밝힌 자신의 실제 키는 163입니다. 전 그보다 더 큰 줄 알았어요. 동료 배우들도 비율이 좋아서 실제 키보다 더 커보인다고 하더군요.

           

 

4. 이 장면의 각본상에선 벗는 설정이었지만 이게 장소를 옮겨가며 촬영을 나눠서 찍어서 이후의 격투 장면은 한 달 뒤로 촬영일이 잡혀 있었나 봅니다. 박성웅이 도저히 근육질 몸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 하여 티셔츠를 입는것으로 고친것이라고 하네요. 박성웅은 이 작품을 찍으면서 [살인의뢰]를 준비하였기 때문에 다른 어느 때보다도 근육질의 균형미 갖춘 몸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5. 전혀 건달 느낌이 안 나는 김남길의 가녀린 몸과 인상 때문에 의도와 달리 어설픈 모습이 됐고 김남길 지인들은 이 장면에서의 연기를 재미 삼아 따라하기도 했다고.

 

 

6. 의외로 CG가 아닌 장면. 보통 이런 장면은 CG로 합성하는데 [무뢰한]은 실제 차 안에서 보이는 야밤의 풍경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7. 곽도원이 호텔에서 전도연에게 최음제를 바르려고 하는 장면에서 노출되는 전도연의 속옷은 원래 대본에 없었는데 촬영하면서 전도연의 제안으로 속옷 노출과 배우들 동선이 바뀜. 전도연은 보다 위협적인 상황과 장면의 긴장감을 위해서 본인이 생각한 동선을 곽도원과 현장에서 시범했고 그런 전도연의 제안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메이킹 필름 보면 아주 열정적으로 곽도원과 상의하면서 장면을 만들어내는 전도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8. 후반부 김혜경이 김남길한테 잡채 대접하는 장면에서 사용된 잡채는 전도연이 직접 요리한 잡채. 촬영 끝나고 스텝들과 나눠 먹었다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전도연과 김남길은 술 한잔 걸치고 촬영에 임했습니다.

 

 

9. 후반부의 굉장히 절절하고 긴박한 이 액션 장면은 CG작업과 합성으로 완성한 장면입니다. 극 중 경찰들이 차 앞 유리를 부수는것과 주인공이 그 때문에 움추러드는 모습을 따로 찍어 합친건데 그래서 외부로부터 위협 받는다고 상상하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피하는 모습을 찍을 때 보기와 달리 배우들은 매우 민망해 하였죠. 전도연과 박성웅은 촬영 중간중간에 차라리 진짜로 유리가 깨졌으면 좋겠다고 웃으면서 하소연을 하기도.   

 

이 장면에서 상반신만 잡힐 때 전도연은 바지를 입고 촬영.

 

 

10. 후반부의 겨울 장면은 실제로는 여름에 촬영.

 

 

11. 전도연의 마지막 촬영날. 전도연은 울고 웃으며 "이제 나 뭐해?"하며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것에 대해 비관하기도. 차기작에 차차기작까지 내정돼 있는 남자 배우들과 달리 주연급으로 설만한 작품이 턱없이 부족한 여배우의 비애입니다. 전도연은 [피도 눈물도 없이]시절부터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며 일감없는 여배우의 고달픔을 하소연 했었죠.  

 

12. 배우 구성을 보면 알겠지만 예상대로 김민재는 코멘터리를 거의 안 합니다. 본인 나오는 장면에서도 다른 배우들 입담에 치여 거의 말을 못하죠. 그래서 김민재 코멘터리는 들을게 없습니다.

 

13. 무뢰한 코멘터리에서 가장 재밌는 배우는 박성웅입니다. 술먹고 코멘터리에 참여했어요. 정확히는 전날 엄청 과음을 한 모양인데 술이 덜 깬 상태로 녹음에 참여를 한거에요. 배우들이 너무 술 냄새 심하다고 자리 바꿔달라고도 할 정도. 전도연과 김남길이 술 냄새 난다고 지적을 하더군요. 근데 성인 영화 정서의 [무뢰한]영화도 소주를 부르기 때문에 영화 분위기와 술기운이 오른 박성웅의 코멘터리가 잘 어울리는 편. 영화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말 남기면서 뒤풀이로 술 한잔 하자고 하면서 코멘터리를 끝내더군요.

 

코멘터리 들어보면 박성웅이 취해있다는게 느껴집니다. 말도 많고 거칠고 많은 장면에서 깐족거리고 목소리도 커요. 비속어, 욕 섞어가며 코멘터리 하고 싶은걸 꿈 누르고 간신히 수위조절 하는 느낌. 술 취해서 말도 거르지 않고 나오는대로 다 해서 듣고 있다보면 재밌어요. 전도연과의 베드신 장면 나올 때도 촬영 때 일화를 아주 상세히 말합니다. 하도 상세히 말하니까 옆에서 전도연이 그만하라고 할 정도. 극 초반 베드신 찍을 때 촬영 초반부라 상대 배우와 너무 어색했고 베드신 찍고 앵글 바꿀 때 벗고 있는 상태여서 움직이기도 애매하여 스텝들이 담요로 덮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고역스러웠다고.  

 

14. 박성웅과 전도연이 벗은 상태에서 대자로 누워 자는 장면에서의 박성웅 노출은 CG입니다. 전 다 벗은 상태에서 사타구니 주위를 CG로 지운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팬티는 입고 촬영을 하고 이후 편집에서 벗은것처럼 CG로 속옷을 지운거였죠. 전 CG처리된 결과물에서 성기 윤곽이 잡혔기 때문에 심의 때문에 CG로 정면 노출된 성기 부위를 지운건 줄 알았어요. 공사도 안 하고 저렇게 정면으로 드러나는 전신 노출을 감행하다니, 용감한 노출 연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타구니 정면이 찍히는 장면에서 실은 팬티는 입고 찍은거였죠. 이후 엉덩이 노출할 땐 팬티를 벗고 찍긴 했지만 대자로 누워있을 때의 사타구니는 CG.

 

15. 초반 목욕탕 장면에서 김남길이 노출 장면을 찍을 땐 여자 스텝들을 다 내보내고 찍었는데 김남길은 남자 스텝만 있다는 안심에 공사도 안 하고 다 벗고 다녀서 남자 스텝들이 좀 가리고 다니라고 타박을 했다네요.

 

16. 건달, 조폭인듯한 박성웅이 극중 하는 욕이라곤 "병신..."정도 밖에 없는데 이는 감독이 [킬리만자로]같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자료 조사차 조폭들을 만나봤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대사. 실제로 조폭들의 입이 그렇게 걸지는 않은것같다고 합니다.

 

17. 전도연이 장을 보는 재래시장은 영화 촬영 후 리모델링으로 현대식 시장으로 싹 바뀜.

 

18. 소문대로 전도연은 주당이긴 한가 봄. 영화 후반에 전도연과 김남길이 동틀 무렵에 술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그 시간대 술이 제일 맛있다며....

 

19. 전도연은 배역에서 금방 벗어나는 편이라고 밝혔지만 [무뢰한]때는 다른 작품 때보다 좀 더 배역에서 벗어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하죠. 그런데도 촬영 장면을 보면 역할에서 금세 벗어나고 순식간에 몰입해서 찍더군요. 집중력이 대단한것같아요. 후반부 박성웅과 경찰이 대치하는 장면에서 절규하고 놀라는 장면을 찍을 때도 순식간에 몰입하고 배역에서 금세 빠져나오더군요.

 

20. 전도연이 한복을 차려 입고 음식점에서 단란주점 홍보를 하는 장면을 찍을 때 대본엔 '선녀같은 모습으로 김혜경이 등장한다'라고 간단하게 써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선녀같은 모습으로 보일까 고심했다고 합니다.  

 

21. 코멘터리는 부일영화상 수상 직후에 한것같습니다. 코멘터리 중간중간에 부일영화상에서 상 받은 얘기를 자주 합니다. 영화가 5월에 개봉했으니까 코멘터리 녹음 사이의 간격이 좀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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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3-23 13:03:31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03-23 13:32:45

전도연이 무뢰한 영화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었던 것 같아요~의상을 본인이 다 준비한 것도 그렇고 (이부분에 대해서 감독이 고마움을 느꼈다고 하더라구요~)연기장면에서도 욕심이 많더라구요~전ㄷ

WR
2017-03-23 13:43:40

전도연 인터뷰를 활자로만 보면 현장에서 되게 까다로워 보이는데 막상 현장 촬영 장면을 보면 깐깐하긴 하지만 월권이나 아집같은게 아닌 열정과 노고가 느껴지더군요. 제작진의 요구도 불만없이 들어주다가 아니다 싶으면 논리적으로 왜 아닌지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설명하여 답을 찾아가려는 모습이 배우로서 매우 성실해보였고 인상적이었어요. 예를 들어 무뢰한 후반부 차량 추돌 이후 남자들끼리의 격투 장면에서도 자기는 차 안에 있는 설정이라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감독에게 재차 설명을 하더군요. 아마 그전에 김혜경도 뭔가 움직임을 보여야 하지 않겠냐는 감독의 물음이 있었나 봅니다. 처음엔 남자들 세계에서 대상화된 여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김혜경 역을 거절했다가 다시 수락하고는 배역의 크기를 그만큼이나 키워 놓은것의 8할은 전도연 덕분이더군요.

2017-03-23 14:09:53

 음...집에서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색다른 재미가 있을 듯...

2017-03-23 15:08:40

마지막 장면에서 김남길의 대사가 뭍혀서 제대로 못들은게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근사한 영화인데 다시 볼 기회가 없네요.

집에 사둔 DVD들의 코멘트리가 듣고 싶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2017-03-24 08:19:50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멋진 하루 이후에 만족한 로맨스(라고해야할까요)였습니다

2017-03-24 14:50:22

요약 고맙습니다.
잘 봤습니다.

2022-04-12 08:08:21

 코멘터리 때문에 블레 구하고 있는데 일단 이걸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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