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잡담) 5시간 17분짜리 일본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오늘 해피 아워(2015)라고 무려 317분짜리 영화를 중간에 인터미션도 없이 논스톱감상을 하고 왔습니다.
지금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재팬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발 섹션 중
2015 키네마준보 베스트 3에 선정된 영화인데요.
저도 4명의 여주인공을 다루는 여성영화란 정보만 가지고 보러간 영화인데
중간에 인터미션이 없어 꽤 당황했습니다.
오줌보가 버텨줬으니 망정이지;;
그런데 하나도 안지루한게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얼마 전에 같은 류의 일본 여성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2012)를 보았었는데
그 영화는 해피 아워와 비교하자면 (조금 과장해서) 트렌디한 장편 광고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진짜 영화란 느낌이 든 극장영화가 오랫만이네요. 특히 일본영화에서는 더욱.
개인적으로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이 후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도
너무 팬시해 지는 것 같아 좀 실망스러워 지고 있었는데 진짜배기를 만난 느낌입니다.
5시간짜리 영화라고 특별한 구성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네 여자의 보편적인 사랑과 결혼, 우정이야기를 진득하니, 끊지않고, 묵묵히 보여줍니다.
예산은 5천만원 정도 들었고 촬영도 아마추어 배우들 생업이 있어 주말 위주로 진행했다고 하구요.
디지털 카메라로 조명이나 별도의 녹음장비도 없이 날로 찍은 티가 납니다만
요즘 카메라들이 워낙 좋아져서 (핸드폰도 4k가 되니) 크게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날느낌이 나서 잘 어울립니다.
특히 실생활 잡음이 그대로 담겨진 생오디오가 인상적입니다.
배우들도 아마추어들인데 긴 워크샵과정을 거쳐서인지 배역과 하나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4명이 공동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다네요.
영화의 작품성과는 별개로 5시간 넘는 영화를 졸지 않고 온전히 다 보고야 말았다는
성취감만으로도 뿌듯해지는 관람이었습니다.
아직 한번 더 상영될 예정이니 도전적인 영화팬들에게 추천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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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아워... 5시간이상의 영화를 볼수있다니.. 대단하시네요. 그만큼 영화가 집중력이 있다는 얘긴데요..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