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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잡담) 5시간 17분짜리 일본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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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27 22:07:20

 

오늘 해피 아워(2015)라고 무려 317분짜리 영화를 중간에 인터미션도 없이 논스톱감상을 하고 왔습니다.

 

지금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재팬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발 섹션 중

2015 키네마준보 베스트 3에 선정된 영화인데요. 

 

저도 4명의 여주인공을 다루는 여성영화란 정보만 가지고 보러간 영화인데 

중간에 인터미션이 없어 꽤 당황했습니다.

오줌보가 버텨줬으니 망정이지;;

 

그런데 하나도 안지루한게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얼마 전에 같은 류의 일본 여성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2012)를 보았었는데 

그 영화는 해피 아워와 비교하자면 (조금 과장해서) 트렌디한 장편 광고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진짜 영화란 느낌이 든 극장영화가 오랫만이네요. 특히 일본영화에서는 더욱.

개인적으로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이 후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도 

너무 팬시해 지는 것 같아 좀 실망스러워 지고 있었는데 진짜배기를 만난 느낌입니다.

 

5시간짜리 영화라고 특별한 구성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네 여자의 보편적인 사랑과 결혼, 우정이야기를 진득하니, 끊지않고, 묵묵히 보여줍니다.

 

예산은 5천만원 정도 들었고 촬영도 아마추어 배우들 생업이 있어 주말 위주로 진행했다고 하구요.

디지털 카메라로 조명이나 별도의 녹음장비도 없이 날로 찍은 티가 납니다만

요즘 카메라들이 워낙 좋아져서 (핸드폰도 4k가 되니) 크게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날느낌이 나서 잘 어울립니다.  

특히 실생활 잡음이 그대로 담겨진 생오디오가 인상적입니다.

  

배우들도 아마추어들인데 긴 워크샵과정을 거쳐서인지 배역과 하나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4명이 공동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다네요.

 

영화의 작품성과는 별개로 5시간 넘는 영화를 졸지 않고 온전히 다 보고야 말았다는 

성취감만으로도 뿌듯해지는 관람이었습니다.

 

아직 한번 더 상영될 예정이니 도전적인 영화팬들에게 추천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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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7-03-27 05:41:23

해피아워... 5시간이상의 영화를 볼수있다니.. 대단하시네요. 그만큼 영화가 집중력이 있다는 얘긴데요.. 궁금하네요. 

WR
2017-03-27 10:01:18

네 오줌보만 확실히 비우면 5시간을 볼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엉덩이가 많이 배깁니다;

2
2017-03-27 07:33:31

ㄷ ㄷ ㄷ 반지 확장판도 간신히 봤는데 5시간은 무리일거 같아요

WR
2017-03-27 10:01:57

하실 수 있습니다!

1
2017-03-27 07:37:04

요즘 영화는 급하게 마무리되서 아쉬운감이있는데 차차 러닝타임을 늘이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네요

WR
1
2017-03-27 10:03:47

시간이 느는건 좋은데...4시간 이상영화는 인터미션은 보장해 주길요!

1
2017-03-27 12:52:08

 전 직전에 비우고 가도 2시간 반짜리 보다보면 후반부에 위험한데 5시간이 넘다니 보고 싶은데 무섭네요.

WR
2017-03-27 13:57:39

저도 그날그날 컨디션따라 다르더라구요. 이 놈의 전립선.

1
2017-03-27 13:08:06

저는 인터미션 없다는 걸 알고서 가지 않았습니다. 3시간만 연속으로 보아도 엉덩이가 배기는데, 5시간이면 진짜 생리현상을 견디기 힘듭니다.

WR
2017-03-27 13:58:57

인터미션이 없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좌석도 일반극장에 비해 불편하고.
그래도 보고나면 뿌듯합니다.

1
2017-03-27 15:29:31

아무리 생각해도 중간 휴식이 없는 건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2시간도 아니고 5시간이면 일반 사람들이 중간에 1번 이상 오줌이 마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걸 고려하지 않는 건 너무 무책임한 것 같습니다. 만약 5시간 쉼없이 보다가 중간에 오줌 마려워서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 가면 그 관객은 나중에 영화를 다시 봐야 하나요. 여하튼 조금 그렇습니다.

WR
2017-03-27 17:24:48
그러게요. 
그에대한 별다른 해명?도 없는듯 하구요. 
아무래도 감독의 의도 아닐까 싶어요. 한호흡으로 봐주길 원하는..
아니면 일본영화계의 관행일지도..
WR
Updated at 2017-03-27 21:59:26

댓글이동

1
Updated at 2017-03-27 18:56:19

저는 기대를 하고 봤는데 많이 실망했어요. 계속 호흡이 끊기는 편집하며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이 먼산 보며 '아~ 나는 언제 결혼하게 될까~' '하늘이 맑다~' 하는 모습이 너무 진부했고 오히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가 차라리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WR
1
2017-03-27 20:43:01

같이 보신 회원님이 계셨군요.
반갑습니다!
사실 저도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비교하다보니 그만 안좋게 쓰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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