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실험영화 "파장(Wavelength)"에 대한 정성일 평론가의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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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팟캐스트로 다시듣고 있는데요. 1994년 8월 17일 영화 평론가 "정성일"씨가<영화사상 7대 미스터리>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으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http://www.podbbang.com/ch/1813?e=21873797
그 7대 미스터리의 영화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이클 스노우의 [웨이브렌스(파장)]이라는 실험영화
2.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거울]
3. 파스빈더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4. 장 뤼 고다르 [네 멋대로 해라]
5. 구로사와 아키라의 [란]
6. 루이스 브뉘엘의 [욕망의 모호한 대상]
7.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http://www.phpschool.com/gnuboard4/bbs/board.php?bo_table=talkbox&wr_id=213941
<세계 영화 7대 미스테리>
http://www.examiner.com/review/wavelength
그 중 첫번째 미스테리인 '마이클 스노우(Michael Snow)' 감독의 1967년 영화 "파장(Wavelength)"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g1yjSLjSQ8
요약하자면 내용은 이렇습니다.
<<상영시간 45분 가량 내내 카메라는 수직으로 계속 줌만 함. 즉 줌렌즈를 절묘하게 활용한 실험영화. 처음 작은 방에 카메라가 서있는데, 미묘하게 천천히 움직이다가 창문을 지나, 가속도가 붙으면서 방과 방과 방을 지나고 야외로 나가 정원을 지나 고속도로를 타고 바닷가에 이를 때 까지, 끊임없이 줌으로 이동. 도중에 카메라를 멈추지 않고 45분간 줌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음.>>
정성일씨는 Transition(이행)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은 Wavelength(파장)이 맞다고 합니다. 마이클 스노우의 영화중에 Transition이라는 영화는 없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성일씨도 이 영화를 본적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제목부터 틀렸겠죠. 기적의 촬영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다는거죠. 그렇다면 그 영화(와 촬영)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영화는 Wavelength(파장)는 현재 유튜브에 올라와 았습니다. 한번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aBOzOVLxbCE
뭔가 굉장히 실험적인 영화이긴한데 정성일씨가 말한 것과는 좀 많이 다르죠. 그냥 40분 동안 계속 카메라 줌만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정성일씨가 이야기한 것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정은임씨가 "네?"하고 놀라는 것과는 좀 차이가 많죠. 창문을 넘어 가속도가 붙어 방과 방과 방을 넘어 고속도로를 타고 바다에 이를때까지 간다고 했는데, 실상은 방 안에 있는 바다 사진이 크게 보일때까지 계속 줌을 당긴 것뿐.
정성일씨도 나중에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이 한 이야기에 좀 뻘쭘하지 않으셨을까 싶더라구요. 제아무리 훌륭한 평론가도 영화를 직접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 3의 정보만 듣고 이야기하면 실수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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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당시 정은임의 라디오 안에서 정성일씨 얘기를 들으면 엄청 보고싶어지게 만들게 설명하는 맛이 있었죠. 당시엔 구할수 없는 영화들이 많았으니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