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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브이아이피’ 제작진이 배워야할 ‘윈드 리버’의 자기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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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9-22 11:12:56 (14.*.*.86)

‘윈드 리버’ 감독이 자기검열이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방식

[엔터미디어=듀나의 영화낙서판] 경향신문의 [영화 ‘브이아이피’ 여성 혐오 논란, 제작자 및 영화평론가에게 듣는다]의 기사를 읽다가 맨 위에 실린 최재원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대표의 주옥 같은 글을 읽고 매 문장마다 분석하고 설명하려는 욕구에 시달렸다. 하지만 나 혼자 재미있으라고 그 장황한 글을 여기에 다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마지막 문단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우려스러운 것은 영화인들의 자기검열이다. 앞으로는 표현 수위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누군가 농담처럼 ‘이제 디즈니영화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당장 다음 영화를 찍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왜 자기검열이 우려스러운 것인가? 만약 여러분이 머릿속에서 퐁퐁 솟아나는 히틀러와 괴벨스에 대한 정치 농담들을 억지로 누르고 있는 제3제국의 풍자시인이라면 자기 검열은 분명 비극적인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것과 전혀 상관없다. 몇백만의 관객들이 봐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 상업영화에 적나라한 고문 살인 장면과 그에 대한 무신경한 묘사가 맞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이 표현의 자유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강한 묘사를 하고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독자와 관객의 거부감을 예상하며 당연히 그 예상까지 작품에 반영한다. 그것도 예상하지 못한다면 그냥 둔감한 예술가의 나쁜 작품이 나올 뿐이다.

 

그리고 예술가에게 자기검열은 필수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욕망은 저열하며 예술가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자신의 작품을 포르노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검열은 당연하다. 이는 도덕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술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작품은 대부분 지루하기 짝이 없다. 어떤 계산 없이 자유분방하게 작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짓말쟁이다. 적절한 자기 검열의 작업은 더 나은 작품을 만든다.

좋은 영화에서 자기 검열이 어떻게 작용하는가? 적당한 예를 찾다가 곧 개봉하는 테일러 셰리던의 <윈드 리버> 생각이 났다. 셰리던은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가로, 그가 직접 감독한 <윈드 리버>는 앞의 두 영화와 함께 현대 배경 서부극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서부극답게 매우 마초적인 영화이며, 여기에 대해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브이아이피>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거부했던 자기 검열에 충실하다. 그 결과가 어떤지 한 번 볼까?

 

일단 <윈드 리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범죄 자체이다. 영화는 집단 성폭행을 당한 젊은 여자가 눈 덮인 겨울 벌판을 달아나다가 목숨을 잃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것이 이야기의 시작점이며 셰리던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이를 잊지 않는다. 나중에 개성이 강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개인사가 그려지지만 영화는 이 사건을 주인공의 이야기를 위한 도구로 쓰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영화의 결말 역시 당연히 사건의 종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영화는 강간을 포르노화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엑기스 장면’이 나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 <윈드 리버>는 범행 당시를 상당히 꼼꼼하게 재현하지만 정작 성폭행 장면은 다루지 않는다. <브이아이피>의 각본을 쓰고 감독한 박훈정은 그 장면을 빼면 어떻게 범인의 잔인함과 사건의 처참함을 묘사할 수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셰리던은 그 따위 걱정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 그는 범행장면을 그리는 대신 죽은 사람에게 생생한 캐릭터를 부여하고 그 인물의 죽음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며 강간 비주얼의 도움 없이 피해자의 고통이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상하며 연민한다.

 

영화는 강간범들을 뭔가 재미있고 독특한 인물, 그러니까 클래식을 듣는 싸이코패스처럼 그리려는 욕망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 영화의 강간범들은 그냥 역겹고 혐오스럽다. 영화는 그들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그 동기가 배경이 되는 와이오밍 원주민 보호구역의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하지만 그들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주지 않으며 클래식 음악도 안 깐다.

영화는 범죄자를 제대로 처벌한다. 내가 종종하는 말이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관심 있는 부분을 더 공들여 만들기 마련이다. 강간 살인 장면이 길고 자세하지만 처벌이 밋밋하다면 당연히 만든 사람의 관심은 전자에 쏠려 있다. 이런 사람들도 훌륭한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꾼은 자기 검열의 과정을 통해 일부러 후자의 비중을 높일 것이다. 물론 <윈드 리버>의 처벌은 실제로 일어난 범죄에 대한 대가로는 한참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는 끝난 뒤에도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갑갑함 따위는 남기지 않으며 처벌 장면은 원시적이지만 온전한 정의의 실현처럼 보인다. 피해자의 가족들을 적절하게 위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건 당연하고.

 

 

(후략)

 

http://www.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7002

 

 

듀나 : 자기 검열을 하다니..테일러 쉐리던 너무 멋진거.

 

 

테일러 쉐리던 : ???? 자기 검열 안했는데??

 

듀나 : ...........

 

 

 

테일러 쉐리던 : 나도 이제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감독인가?

 

듀나 : ............

 

 

 

테일러 쉐리던 : 자기 검열하는게 좋은 영화라면 <윈드 리버>는 이제 좋은 영화가 아니게 되는건가?

 

듀나 : ...................(너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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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7
2017-09-22 11:15:34

하아 진짜 .... 

 

쉐리던 :  재밌네 더해봐 더 더 더 더해보라니깐

듀나 : .....

5
2017-09-22 11:16:51

지금쯤 ebsi님도 당연히 인지하고 있겠죠?

2017-09-22 11:18:46

뭐라고 ? 못봤는데? 못찾겠는데? 안들리는데? 


이러고 있을지도 모르죠..

정말 두문단째 읽다가 미쳐버릴거 같아서 내렸더니 요약짤로 정리해주셔서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5
Updated at 2017-09-22 11:21:17

듀나가 무슨 말을 하고픈지는 알겠는데,
이전 정권들을 거치며 자기검열이란 단어를 듣고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가 많이 변했죠.
그걸 캐치하지 못하고 이 단어를 택했다는게.. 듀나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건지에 의문이..

3
2017-09-22 11:26:44

벌써 몇차례 칼럼에서 그런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동진평론가가 대세가 된것도

평론이라고 너무 어렵게 설명하려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음에 있거든요.

 

근데 반대로 저렇게 되게 어려운 단어를 쓰니 시대에 역행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런 어려운 평론도 필요하죠. 하지만 한두번이지.. 제대로 파악도 안해보고

쓴다면 곤란하죠. SNS나 인터넷이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글을 써야합니다.  그게 어렵다면 빨리 대처해야 하는데.. 제 윗댓글도 있지만 

영 후속처리가 미흡하니 외면하는 거죠.

11
Updated at 2017-09-22 11:22:13

쿠엔틴 타란티노 : (여성캐릭터 두개골을 박살내며)이봐 동양인 친구, 나한테도 똑같이 대해줘 볼래?ㅋ

7
Updated at 2017-09-22 11:53:06

 와 대박이네요. 듀나라는 평론가가 한 애기중 가장 쓰레기 같은 글이네요. 테일러 쉐리던은 하지도 않은,

또는 했을수도 있는...자기검열을 당하네요.

7
Updated at 2017-09-22 12:09:50

 듀나 헛발질도 한심하지만 더 어이없는건 수입자네요. 진짜 수입사 이름 기억해서 앞으로 절대 보지 말아야할 듯 합니다. 편집 사실 자체를 공지도 안하고 감독이 하고 싶었는데 재능이 없어서 안된 인간인가 도대체 지가 뭔데.. 어휴 또라이 같은 새끼. 정말 욕이 절로 나오네요.

5
2017-09-22 12:23:37

듀나덕에 웃고 갑니다 ㅋㅋ

12
2017-09-22 12:26:10

아니 군사 독재 시대가 지나간 지 얼마나 됐다고 검열 운운하는 겁니까. 더욱이 소위 평론가라는 양반이 검열! 그것도 자기 검열니라는 최악의 방법을 하라니. 진짜 비극적으로 돌아가신 마광수 교수가 지하에서 통곡할 상황입니다. 문제는 정작 본인은 스스로 자기 검열 안 하고 뇌에서 생성된 똥을 입으로 마구 분출한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듀나도 스스로 자기 검열해서 타의 모범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나 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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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2 12:38:40 (122.*.*.87)

진짜 지들끼리 잘도 논다. 어차피 믿거였지만...

6
2017-09-22 12:55:55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있던 블랙리스트가 없어지니 이상한게 나오네요

자기검열???

2
2017-09-22 13:48:54

본문 끝부분이 아주 위트 있습니다. 4컷 만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네요.

1
2017-09-22 13:57:00

 살다 살다 이런 미친.....은 처음 봤어!

2
2017-09-22 14:47:48

오랜만에 미친글 봤내요 듀나 얘 꼴에 평론가란에가 정신 나간거 아닌가요??

1
Updated at 2017-09-22 15:18:07

이 영화 보고 나올 때 어떤 여자분이 친구(역시 여자분)에게

"그런데 말이야 성폭행 장면이 없었잖아?  좀 어색하던데?"  하시더군요.

야 그런게 뭐가 좋냐?" 고 친구분이 약간 면박을 주긴 했는데......

저도 그냥 과민반응 아니었을까 했는데 나름 감이 좋은 분이었던 것 같네요. 

(편집이 자연스러워 전혀 눈치채지 못했음)

3
2017-09-22 15:34:32

 듀나같은 인간들은 북한이나 중국에서 검열당하며 사는게 행복하겠네요.. 본인이 검열당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것도 같고.. 그냥 민주국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자질이 없네요.. 아울러 문화에 검열을 들이대는 어떠한 행위도 적법하지 않다는걸 말해주고 싶네요.. 그런시도를 하는 자들은 스스로 독재국가 시민이고 싶어한다는 것 외에 다른 해석조차 없으니까요..

2
Updated at 2017-09-22 16:46:26

똥에 먹물을 끼얹었네요....

허세로 가려도 구린냄새는 못막죠

Updated at 2017-09-24 17:39:55

글 속에 엑기스 장면이라...

듀나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영화 엑기스 정사 장면을 봐왔다는 것 하나는 확실해진거네요.

윈드리버 엑기스 장면도 챙겨볼 거란것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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