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스포] 블레이드 러너 2049 장면들의 의미 해석

 

[ K의 팔에 올라앉은 벌 ]

 

이 장면은 블레이드 러너1에서 데커드가 레이첼에게 VK 테스트를 시행하는 장면과 연관됩니다.

 

데커드: 당신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 당신의 팔위로 기어오르는 말벌을 갑자기 발견했어요.

레이첼: 그럼, 죽일거에요.

 

레이첼과 다르게 K는 자신의 손 위에 앉은 벌을 유심히 쳐다보고는 그냥 보내줍니다.

이 장면은 K와 레이첼의 관계에 연관성이 없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 셜록홈즈와 데커드 ]

 

K가 데커드의 아지트에 진입하기 전 누군가 양봉을 하고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는 영국의 추리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셜록 홈즈' 추리 소설에서 셜록 홈즈가 탐정 은퇴 후 양봉가로 지내는 것에서 차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K의 기억속 장소]

 

K가 아이들로부터 목각말을 숨기는 기억을 갖고있는 장소입니다.

기억 속에서 K는 머리카락이 있지만 자신을 추격하는 아이는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K가 실제로 그 장소에 왔을 때, 여자아이들은 머리카락이 있지만 남자아이들은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K 와 스텔라인 박사]

 

K가 스텔라인 박사를 찾아갔을 때,  그녀는 격리 돔 내부에서 가짜 나뭇잎 위에 앉은 가상의 곤충을 감상합니다. 

하지만, K는 실제 곤충(벌)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에 K가 실제 눈을 맞지만 스텔라인 박사는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의 눈을 맞으며 기뻐합니다.

K는 만들어진 가짜의 존재로 실제 세상을 경험하지만, 스텔라인 박사는 태어난 진짜의 존재로 가상의 세상을 경험합니다.

즉, 스텔라인 박사는 "살아있는 것(자연적인 존재)"을 의미하고 K는 "삶의 경험"을 의미하며, 둘 중 무엇이 더 가치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두 캐릭터를 통해 보여줍니다.

 

"살아있는 것이(자연적인 존재가) 더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경험의 주체가 설령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더라도) 실제적 경험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인가?"

 

 

 

[ Pale Fire ]

 

조이가 책을 들어보이며 K에게 이 책을 읽어야한다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K는 책을 싫어한다며 읽기를 거부합니다.

그 책은 'Pale Fire' 라는 제목의 블라디미르 나바코프가 쓴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구절중 일부가 이 영화에 LAPD의 이상징후 테스트로 나옵니다.

K가 복귀시 항상 interlinked, cell 등의 단어가 나오면 따라 대답하는 부분과 관련있습니다.

 

"A system of cells interlinked wihtin cells interlinked within 
cells interlinked within one stem. and dreadfully distinct against the dark, 
a tall white fountain played."

 

여기서 white fountain은 말 그대로 하얀 분수입니다. Pale Fire 은  시를 신문으로 옮기는 한 편집가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이 편집가는 자신이 편집한 신문에서 시를 하나 발견합니다.

 

거기에는, 시인이 심장마비에 걸렸을 때, 커다란 하얀 분수를 봤다고 적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뒷쪽에서 다른 시인이 쓴 시를 보게 됩니다.

 

그 시에는  시인이 죽음에 근접했을 때, 하얀 분수를 봤다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편집가는 다른 두 사람이 죽음과 가까워졌을 때, 하얀 분수를 본 경험을 두고 두 경험이 연결되는 사후 세계가 있지 않냐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편집가가 그 시에 대해서 조사를 하지만, 결국 그 시에는 본래 white mountain 이라고 써있는 것을 자신이 편집하면서 white fountain으로 오타를 냈던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그의 사후세계에 대한 기대는 산산조각이 납니다.

 

그리고 이것은 K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일치합니다. 

자신이 기적이라고 믿었지만 결국 그 믿음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이 바라던 기적은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K는 자신의 운명을 암시하는 구절을 LAPD에 복귀할때마다 테스트에서 듣고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