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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Q의 메모장 (2) - '한 솔로'와 '007 카지노 로얄'을 비교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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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5 15:27:15

'스타워즈'의 인기 케릭터인 '한 솔로'의 기원을 다룬 영화 '한 솔로:스타워즈 스토리'와 007의 기원을 다룬 '007 카지노 로얄'을 한번 비교해 봤습니다.

모두다 강한 팬덤을 가진 작품들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과가 흥미롭기도 하네요.

 

1) 배우 논란

007 '제임스 본드'의 초창기 이야기를 그린 '007 카지노 로얄'을 위해 제작진은 젊은 배우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봅니다.

배우의 매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007시리즈이기에 쉬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후보들을 물리치고 마지막까지 남은 4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22살의 '헨리 카빌'

 

33살의 '고란 비스닉'

 

29살의 '샘 워링턴'

 

37살의 '다니엘 크레이그'

 

감독인 '마틴 캠벨'은 그 당시 드라마 'E.R.'로 주가를 높이던 '고란 비스닉'을, 제작자인 '바바라 브로콜리'는 '다니엘 크레이그'를 밀게 됩니다.

결과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선택 됩니다.

그런데, 007의 고정팬들은 고개를 흔들며 이 결정에 분노를 표출 합니다.

작은 키에 못생긴 외모를 지적하며 배우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안티 사이트에 보이콧 운동까지도 벌어 집니다.

그당시 DP에서도 제작 당시의 스틸컷 사진들을 보며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습니다.

"나의 007은 이렇지 않아!!!!"라면서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영웅본색'에서의 '주윤발'처럼, '스타워즈 에피소드4'에서 조연이면서 신 스틸러였던 '한 솔로'는 그만의 매력으로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윤발'처럼, 대체 불가한 '해리슨 포드'의 매력을 고스란히 이어 받을 배우 선택은 역시나 쉬운게 아닙니다.

2016년 수 많은 배우들 중 마침내 3명의 후보로 압축 됩니다.

 

24살의 '잭 레이너'

 

26살의 '테런 에저튼'

 

26살의 '엘든 이렌리치'

 

'헤일, 시저!'에서의 호연 덕인지, '엘든 이렌리치'가 선택 됩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팬들에게 베스핀의 클라우드 시티에서 번지 점프하는 듯한 충격을 줍니다.

역시 작은 키에 못생긴 외모...

'잭 블랙'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부터, 곰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두 영화 모두 영화 공개 전부터 팬들이 납득이 가는 케스팅은 아니었습니다.


2) 영화가 나오게 된 배경

1999년 당시, 이미 1954년 TV단막극과 1967년 동명의 코메디 영화로 만들어졌던 '카지노 로얄'의 판권은 'MGM/UA'가 아닌 '소니 픽쳐스'에게 있었습니다.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이 최초의 007 소설인 '카지노 로얄'만 별로로 팔았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습니다.

다행히도  판권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영화판 '스파이더맨'의 판권 정리가 MGM/UA'와 '소니 픽쳐스'간에 이뤄지면서, 그 거래의 댓가로 '카지노 로얄'의 영화화 권리가 1999년 'MGM/UA'로 넘어 오게 됩니다.

2002년 만들어졌던 '007 어나더 데이'가 CG로 떡칠한 오락영화라는 비난에 접어들자, '이온 프로덕션'은 007 영화의 변화점에 도래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당시 '제이슨 본'이 활약하는 '본'시리즈의 성공 역시 이러한 결정의 한 요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온 프로덕션'이 선택한 것은 007의 초기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첫번째 007소설인 '카지노 로얄'입니다.


'스타워즈'의 아버지, '조지 루카스'는 '한 솔로'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기획 합니다.

기존 '스타워즈'시리즈에서 던져놓은 '한 솔로' 떡밥들만 정리해도 꽤 괜찮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질 요소가 충분했으니까요.

그의 오랜 파트너이기도 한 '로렌스 케스단'은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조지 루카스'와 '로렌스 케스단')

2012년 '조지 루카스'가 '루카스 필름'을 '디즈니'에게 매각하면서 이 기획도 같이 넘어오고, 이전의 세계관 속에서 독립적인 영화가 만들어 집니다.

이 영화의 성공 여부는 이후 만들어질 '보바 펫', '오비완 케노비' 솔로 영화들의 시금석과 같은 것이기도 했습니다.

오리지널 배우들의 나이 때문에 케릭터들의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오리지널 케릭터들의 이전 이야기들은 스타워즈 세계관을 손쉽게 이어갈 동력이기도 합니다.


한편은 갈아엎기, 다른 한편은 가지치기가 목적이었습니다.


3) 감독

007영화의 변화의 시점에서 '마틴 캠벨'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한때 프렌차이즈의 동력이 사그라들던 '티모시 달튼'의 007작품들에서 '마틴 캠벨'은 '피어스 브르스넌'과 함께 새시대에 부합하는 007영화 '007 골든 아이'의 성공을 이끌어 냅니다.

'마틴 캠벨'은 '피어스 브르스넌'에게 '숀 코넬리'의 냉정함과 '로저 무어'의 여유스러움을 합한 '제임스 본드'를 요구하였고, 이는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다시금 변화의 문턱에 온 007은 '마틴 캠벨'의 지휘 아래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져 '007 카지노 로얄'은 성공적인 항해를 합니다.

젊은 혈기에 앞뒤 안가리고 전진하는 미완성의 '제임스 본드' 케릭터를 훌륭히 코치 하였습니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첫 선택은 '크리스토퍼 밀러'와 '필 로드' 콤비 였습니다.

'21 점프 스트리트', '레고 무비'등을 감독했던 이 두 사람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훌륭한 선택지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촬영한 결과물은 각본가인 '로렌스 케스단'이 생각했던 톤이 아니었습니다.

'한 솔로'가 그저 가볍고 유쾌하기만 한 케릭터가 아니었기에 코믹톤이 강조된 결과물은 기존 스타워즈에서의 '한 솔로'와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내놓습니다.

'조 존스톤'과 '로렌스 케스단'등이 대타 감독으로 고려되는데, 이미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감독 제안을 한차례 건낸적이 있었던 '론 하워드'가 구원투수로 최종 선발 됩니다.

'론 하워드'는 '조지 루카스'가 감독했던 '청춘낙서'(American Graffiti)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며 '조지 루카스'와 끈끈한 인연이 있었고, 꾸준한 완성도의 감독작들을 선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론 하워드'의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감독 첫날, '조지 루카스'가 격려차원에 촬영장에 깜짝 방문했다는 것을 보면 이러한 감독 교체엔 '조지 루카스'의 입김 또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론 하워드'는 기존 촬영분들을 대부분 폐기하고 70% 이상을 재촬영 하면서 영화를 완성 시킵니다.


한 영화는 제작진이 원하는 영화와 맞는 감독이 선택되고, 다른 영화는 그렇지 못해 급하게 다른 감독을 불러오는 무리수가 펼쳐졌습니다.


4) 필수요소

007하면 따라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첫번째는 '007 골드핑거'에 등장하여 다양한 비밀무기로 인상 깊었던 '애스턴 마틴 DB5'입니다.

'007 카지노 로얄'에서는 '제임스 본드'가 이 차를 도박으로 따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이어서 '제임스 본드'가 애용하는 '젓지 말고 흔들어서'마시는 보드카 마티니의 원형이 되는 칵테일도 살짝 보여줍니다.

나비 넥타이에 턱시도를 즐겨입는 그의 성향의 기원도 보여주구요.

그리고 영화 말미, 영화 내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제임스 본드'의 유명한 대사, '내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가 나오면서 팬들을 까무라치게 만듭니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서는 기존에 나왔던 궁금증들이 대부분 설명 됩니다.

'츄바카'와의 첫만남, '렌도 칼리시안'에게서 도박으로 '밀레니엄 팔콘'을 따게 되는 내용, 케셀 런을 12파섹에 돌파한 이야기, '밀레니엄 팔콘' 조종석에 매달려 있던 행운의 주사위 등등...

그리고 독특한 외형의 '밀레니엄 팔콘'의 진짜 모습까지.

먼저 총을 뽑아 쏘는 특징까지도 구현 됩니다.


두작품 모두 케릭터의 기원을 다루는 이야기이다 보니 이들의 특징들을 설명해주는 친절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첫사랑이 이야기의 한축을 구성하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첫사랑을 다루는 방식에서 한편은 비극을 통해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케릭터 설명을, 다른 한편은 후속편을 위한 떡밥도 남겨주며 첫사랑과의 이별을 보여 줍니다.


5) 결과

'007 카지노 로얄'은 성공적인 리부트를 통해 007영화의 나아갈 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논란이 되었던 '다니엘 크레이그'를 대체 불가할 007로 인식시켜 주기까지 합니다.

물론 '다니엘 크레이그'의 매력과 연기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기도 합니다.

 


아직 극장에 걸려있기도 한 작품이지만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박한 것이 사실 입니다.

저같이 재밌게 본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평들은 호의적이지 못합니다.

이는 제작 과정에서부터 흘러나온 잡음들도 한몫 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제작진의 패착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 입니다.

이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차기작들이 나올 여지가 불투명해지고, 주연인 '엘든 이렌리치'가 앞으로도 '스타워즈'세계관에서 '한 솔로'로 등장할지에 대한 강한 의문만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https://youtu.be/jPEYpryMp2s 

 

-사진과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그 저작권은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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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6-15 11:30:19

 페미 축제에 나온 코너중 하나가 "부랄치기"라서 화제였었는데

영화팬들은 바로 카지노로얄이 떠 올랐을겁니다.

2018-06-15 11:31:25

너무 잘읽었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2
2018-06-15 11:50:56

결과물이 다니엘 크레이그는 새로운 본드를 보여줬지만 한 솔로는 이도저도 아닌 누구세요...더군요. ㅜㅜ 007 시리즈로 치면 여왕폐하 대작전과 비슷합니다. 영화는 괜찮지만 주연은 낯설기만 한...근데 제작비 초과지출로 흥행까지 망했으니.

Updated at 2018-06-15 12:08:36

본문 첫번째 사진도 CG로 콧수염 지운건가요?

'맨 프롬 엉클'에서 보니 '헨리 카빌'의 007도 상당히 좋았을 것 같아요...

1
2018-06-15 12:41:08

 한솔로는 제작비 생각하면 진짜 그냥 해리슨 포드가 직접연기하고 cg로 바꾸는게 낫겠단 생각만 들더라구요. 대체 배우도 그렇구요. 이미 거의 대체 불가의 배우가 젊은 시절에 한 역할의 젊은 시절 이야기라는게 오류가 있었던거죠. 개인적으로 저도 다니엘 크레이그는 별로였지만 잘 뽑아내는거 보고 바바라 브로콜리대에선 007이 망할일은 없겠다 싶더라구요~ 브로콜리 가문 얘기도 개인적으론 재밌게 보는 편이라 저 집안의 누가 007 판권을 이어받을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또 딴소리지만 저 론하워드 사진은 유독 딸이랑 닮았네요~ ㅋ

2018-06-15 13:15:41

각잡고 정독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18-06-15 13:29:24

 007 개봉전엔 욕했지만,,,,개봉후 극찬!!!

스타워즈...개봉전에 개대반 우려반..개봉후 폭망...

뭐 이러면 답이 나온거죠.

1
2018-06-15 13:54:21 (121.*.*.39)

차이점은 1. 본드는 이미 여러 배우를 거쳐온 캐릭터라 받아들일 여지가 있었고 한 솔로는 해리슨 포드의 존재감이 전부였던거, 2. 대니얼 크레이그와 엘든 이렌리치의 연기력, 잠재적 상업성, 섹스어필 등 기본 역량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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