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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통8관]&대드 - 간단 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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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04 08:05:30

 

 

 

- B급 영화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못 만들어서 B급 수준인 영화, 또 하나는 고의로 A급 영화들의 노선을 이탈하여 만든 영화. [맘&대드]는 후자에 속합니다.

 

 

 

- 도입부부터 80년대 영화들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촌스러운 배경음악. 배우들 이름과 함께 나란히 나오는 그들의 모습. 뭔가 있어 보이기만 하는 효과들까지. 하지만 실상은 80년대 영화들의 면모와 완전 딴판을 보여 줍니다.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연출이 세련되어 지는데, 누가 봐도 2018년도의 영화 제작 감각이에요. 

 

 

 

- 화면이 달린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고주파 음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인해 부모들이 자식들을 죽이게 된다는 참신한 발상에서 멈추지 않고 나름의 철학을 담는 모습은 인상 깊습니다. 특히나 두 부모인 브렌트와 캔들이 자신들의 집 지하에서 브렌트와 캔들로서 존재할 수 없는 처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이 영화의 존재 그 자체를 상징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 상황 자체가 막 나가는 덕분에 황당함만 남을 수 있는 위험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과거 회상 장면과 현재의 화면 교차를 통해 그 위험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소위 "플래시 백"이라 불리는 기법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작품이라 칭할 수 있겠네요.

 

 

 

- 인상 깊은 배우 한명을 꼽자면, 최근까지 비행기 내 난동 등을 통해 정신적으로 붕괴 된 모습을 보여주던 '셀마 블레어'가 아닐까 싶네요. 근 1년간 고생한 것 덕분인지 예전에 비해 얼굴에 잔주름이 적잖이 생긴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늙었다는 생각보다는 연기자로서 성숙해진 느낌이 더 듭니다. 실제로도 이번 영화에서 기존 이미지와 다르게 엄마이자 아내인 캔들역을 맡았죠. 

 

 결과만 놓고 봤을때는 과거 보다 지금의 연기력이 훨씬 좋아 보이긴 합니다. 비록 [맘&대드]라는 작품이 저 예산/소규모의 영화인지라 화려한 연기 재개와는 거리가 먼 편이지만, 이 정도 안정적인 연기력이라면 재기에 성공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위노나 라이더 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듯 합니다.

 

<사진> [맘&대드]의 셀마 블레어

 

 사실, 상대역인 아빠이자 남편인 브렌트역의 니콜라스 케이지와 연령대를 맞추기 위해 고의로 나이 들어 보이게 연출한 점도 감안 해야겠죠.

 

 

 

- 앞에서도 언급 했듯이 영화가 저 예산/소규모이다 보니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합니다. 찍다 보니 돈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마무리 짓거나, 찍어놓고 보니 제작비나 상영관 잡을 규모에 비해 상영 시간이 길어서 과감히 90분 내외로 편집해 버리는 건 헐리우드에서는 흔한 일이니 놀랄 것도 없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보여주는 마무리는 꽤나 아쉽습니다. 초중반이 원채 괜찮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워요. 

 

 감독의 역량만 봤을때는 후반부 3대가 모여서 벌이는 기상천외한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그릴 수 있었을 건데, 짧기도 짧거니와 시원하지도 못 했으니깐요.

 

 

 

 

 

 

 

님의 서명
끄앙숨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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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7-22 11:59:08

관심두고 있었던 영화였는데 잘만든 b급이라면 봐야죠 ㅎ 남주여주 모두 반갑네요 잘읽었습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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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7-22 12:06:21

본문에도 적어놨지만 헐리우드발 저예산 영화 특유의 급작스러운 마무리가 치명적일 수도 있으니 주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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