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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Q의 메모장 (3) - 007 아류작 '사일렌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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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2-28 14:59:44

007시리즈의 성공은 수많은 아류작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중 오히려 본가인 007에 영향을 준 아류 시리즈가 있습니다.

바로 '딘 마틴'이 주연한 유쾌한 바람둥이 스파이 모험극 '맷 헬름'(Matt Helm) 시리즈 입니다.

(007에게 '본드걸'이 있다면, '맷 헬름'에게는 '슬레이 걸즈'(The Slaygirls)가 있습니다.)

 

'도널드 해밀턴'이 만든 '맷 헬름' 시리즈는 영화와는 달리 사실 하드보일드 성격이 강한 스파이 시리즈 입니다.

('도널드 해밀턴')

원작 소설에서는 비밀스런 작전보다는 암살 임무를 수행하는 히트맨 '맷 헬름'의 활약을 그리고 있습니다. 

1960년 'Death of a Citizen'을 시작으로 1990년대까지 무려 28편의 '맷 헬름' 시리즈가 소설로 출판 되었습니다.


이중 'The Silencers', 'Murderers' Row', 'The Ambushers', 'The Wrecking Crew'가 영화화 되었습니다.

'이언 플레밍'의 007소설이 영화화 되면서 제목만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듯, '맷 헬름' 시리즈 역시 소설의 제목만 빌려온 경우 입니다.


'맷 헬름' 영화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제작자인 '어빙 알렌'을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어빙 알렌'은 '알버트 R 브로콜리'와 동업으로 '워윅 필름'을 만들어 영화 제작을 하였습니다.

동업자인 '알버트 R 브로콜리'가 '이언 플레밍'의 007소설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영화화를 노렸는데, '어빙 알렌'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어빙 알렌'이 '이언 플레밍'을 면전에서 모욕까지 주는 일이 벌어지면서 '알버트 R 브로콜리'와의 영화 제작 협업은 끝이 납니다.

'알버트 R 브로콜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007영화화를 추진하던 '해리 솔츠먼'과 동업으로 제작사를 차리고, 첫번째 007영화인 '007 살인번호'(Dr. No)를 만들게 됩니다.

('해리 솔츠먼, '로저 무어', 알버트 R 브로콜리')

그리고 007영화는 대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어빙 알렌'으로서는 배가 안아플 수가 없습니다.

복덩이를 발로 차버렸던 자신을 질책하던 그는, 비슷한 스파이 시리즈를 찾아 자기만의 007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합니다.

'어빙 알렌'의 레이더에 걸려든 작품이 바로 '도널드 해밀턴'의 '맷 헬름'시리즈 였습니다.

 

1966년, '딘 마틴'을 주연으로한 첫번째 작품 '사일렌서 침묵부대'(국내 개봉명: 싸이렌서 침묵부대, 원제: The Silencers)가 만들어 집니다.

침묵부대라는 부제는 일본 개봉명을 참고한 거 같습니다. 이후 후속작의 부제 역시 일본 개봉명을 따른 듯 싶습니다.

유쾌하기 그지 없는 전직 요원 '맷 헬름'은 사진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미녀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악의 집단 '빅 오'(Big O)의 음모에 맞서싸울 유능한 요원이 필요하던 첩보국 'ICE'(Intelligence Counter Espionage)의 수장 '맥도널드'(제임스 그레고리)는 '맷 헬름'에게 다시 사건을 맡기고, '맷 헬름'은 복귀하여 악당의 음모를 분쇄 시킵니다.

'맷 헬름'이 활약하는 '사일렌서'시리즈는(이후 '사일렌서'시리즈로 통칭) 007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기발한 비밀무기가 등장하여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뒤로 발사되는 총, 방아쇠를 당긴 이후 10초 후에 발사되는 총, 단추 폭탄 등 어쩌면 작품의 성격처럼 유머러스한 기능의 비밀무기들이 위기상황의 '맷 헬름'을 구해 주었습니다.

007시리즈에 유머를 잔뜩 끼얹은 작품입니다.

 

('사일렌서 침묵부대' 영화장면 모음)

 

'사일렌서 침묵부대'의 성공은 같은 해 '사일렌서 살인부대'(국내 개봉명: 스레이 걸, 비디오 출시명: 살인자의 행렬, 원제: Murderers' Row)를 내놓게 됩니다.

 

('사일렌서 살인부대' 예고편)

유능한 요원들이 '빅 오'의 음모 아래 살해 당하고, '맷 헬름' 역시 침대에서 폭사 당합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죽음을 넘긴 '맷 헬름'은 자신이 죽었다고 악당들이 믿게 만든 상황 아래에서, 다시금 세계를 구하기 위해 활약 합니다.

'앤 마가렛'이  '맷 헬름'의 조력자인 '수지'로 등장 하였습니다.

('아이언 헤드', '김형배'화백의 '20세기 기사단'에서 같은 모습의 악당이 그려지기도 했었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악당의 하수인 '아이언 헤드'(톰 리즈)는 이후 007영화에서 금속 이빨을 가진 인상적인 악당 '죠스'(리차드 킬)에 큰 영향을 줍니다.

'아이언 헤드'는 이름 그대로 머리가 쇠로 되어 있는데 '아이언 헤드'를 전자석으로 처리하는 방식은 이후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에서 '죠스'를 처리하는 방식과 동일 합니다.

한국인 배우 '오순택'씨가 일본인 요원으로 잠깐 출연하시기도 했습니다.

'사일렌서'시리즈 중 가장 큰 수익과 재미를 가진 작품 입니다.

 

('사일렌서 살인부대' 또다른 예고편)

 

1967년 만들어진 '사일렌서 잠복부대'(The Ambushers)로 '맷 헬름'은 다시 돌아옵니다.

 

 

 ('사일렌서 잠복부대' 오프닝)

 

('사일렌서 잠복부대'의 한장면, 미국에서 개발한 비밀무기 UFO를 놓고 추격전이 벌어 집니다. 유쾌함과 유치함이 이 시리즈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 언어로 더빙되어 있네요.) 

 

매년 만들어진 것을 보면 그 당시 대중의 입맛에 맞는 작품이었던 거 같습니다.

 

1968년 마지막 작품인 '사일렌서 파괴부대'(The Wrecking Crew)가 만들어 집니다.

이후 소설 'The Ravagers'를 바탕으로 한편 더 만들 계획이었으나, '딘 마틴'의 거부로 인해 4편으로 '맷 헬름' 시리즈는 종료 됩니다.

('샤론 테이트')

'사일렌서 파괴부대'에는 이후 '맨슨 패밀리'에게 잔인한 죽음을 맞는 '샤론 테이트'가 출연하였습니다.

그녀의 사후 개봉된 'The Thirteen Chairs'를 제외한다면 그녀의 생전 마지막 영화가 바로 이 작품입니다.

('이소룡'의 무술 지도 모습)

그리고, 이 영화의 무술감독은 '이소룡'이 맡았는데 비록 단역이지만 '척 노리스'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맨 우측, 우주 최강자인 '척 노리스'의 파릇파릇한 모습)

 

('사일렌서 파괴부대'의 한장면, '척 노리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일렌서 파괴부대'의 한장면)

 

'맷 헬름'시리즈는 '어빙 알렌'의 지휘아래 1975년 TV시리즈로도 만들어집니다.

TV시리즈 '맷 헬름'은 영화의 톤과 달리 은퇴한 전직 요원이 탐정으로 활약하는 내용을 그렸는데 13편의 에피소드로 종료 됩니다.

('맷 핼름' TV시리즈 오프닝) 


이후 '맷 헬름'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드림웍스'를 통해 판권을 구매하여 2009년경 진지한 스파이 모험물로 영화화를 구상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프로젝트는 묻혀 버립니다.

 

'맷 헬름'은 '오스틴 파워'시리즈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오스틴 파워'의 직업이 사진사이며 늘 유쾌한 성격과 미인들에 둘러쌓인 모습이 그것 입니다.

또한 앞서 밝혔듯 본류인 007시리즈의 70년대 작품 스타일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주연인 '딘 마틴'은 1917년생으로 1995년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78세에 생을 마감 합니다.

'디노 폴 크로세티'가 본명인 '딘 마틴'은 15세때 권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제리 루이스'와 팀을 이뤄 코메디로 유명하게 되었는데, 이들의 협업은 10년째인 1956년 깨지게 됩니다.

이후 진지한 배우생활을 원했던 '딘 마틴'은 1959년작 '리오 브라보'(Rio Bravo)등에 출연 합니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로 더 유명했던 그는, '프랭크 시나트라'와 어울리며 흔히 'Rat Pack'이라 불리는 사단에 합류합니다.

여기서 '조이 비숍', '피터 로포드', '세미 데이비스 쥬니어'등과 함께 활약 하였습니다.

자기 이름의 TV 코메디 쇼로 인기를 구가하던 그는 영화 '캐논볼'(Cannonball Run)시리즈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기도 합니다.

아들인 '딘 폴 마틴'이 전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이후 실의에 빠졌던 그는 1993년 폐암 선고를 받습니다.

('딘 폴 마틴'의 사연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 하세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1911664

아직도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담긴 노래들이 사랑받는 가운데, 만능 엔터테이너 였던 그를 그리워 하는 많은 팬들은 그의 죽음을 가슴 아파 합니다.

 

('딘 마틴'이 부르는 'Ain't That a Kick in the Head, 1960년작 영화 '오션즈11'(Ocean's 11) 한장면)

 

('딘 마틴'이 부른 'I'll Always Love You', 영화 'My Friend Irma Goes West'의 한장면)

 

'사일렌서' 시리즈는 국내에선 'KBS 명화극장'을 통해 방송 되었는데, 그당시 영화 시작전 고인이 되신 '정영일'평론가께서 영화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정영일'평론가께서 '사일렌서 살인부대'를 "007보다 재밌는 영화"라고 소개하신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 합니다.

-사진과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그 저작권은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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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12-24 17:31:07

딘 마틴은 언급하신 리오브라보의 알콜중독자 연기가 인상 깊었어요.

2018-12-24 17:40:08

'오스틴 파워'가 007에게 영향받은것 치고는 이질감이 컷던게 오히려 이쪽의 영향이 더 컷던거군요~?

그나저나 최고의 007 아류작은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아닌가요?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도 나오고... '쟈니 잉글리시 (로완 앳킨슨)'도 나오고...


ps.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는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 싶다던게...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처럼 되는거 얘기한건가 싶어 살짝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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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4 20:17:26

KBS에서 방영한 1편/2편을 꽤 재밌게 봤었죠. 여기에서도 꽤 다양한 비밀무기들이 나왔는데, 옷에 달린 단추들이 일종의 수류탄인 양복 상의 / 라이터 크기의 소형 화염방사기(악당) vs 냉동가스 분사 권총(주인공) / 실제 총구가 반대로 달려 오히려 총을 쏜 사람이 즉사할 수 있는 권총 등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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