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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영화골동품점 (8) - 불타는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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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21 12:17:24

- 이글에는 '불타는 태양'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라 불리는 전직 마약상 '데일 맥커식'(멜 깁슨)은 범죄와 결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 합니다.

그러나, 유명 마약상인 '카를로스'를 잡으려는 경찰들은, '카를로스'를 잘 아는 '맥'이 다시 마약상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 생각하며 그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맥'에게는 고등학교 절친인 형사 '닉 프레시아'(커트 러셀)가 있습니다.

'닉' 역시 '카를로스'를 잡기 위해 '맥'을 감시하지만 그에게는 '맥'과의 우정이 우선 입니다.

 

그런 그들 사이에 식당 주인인 ' 앤 발레나리'(미셀 파이퍼)가 들어오면서 사랑의 삼각관계가 시작 됩니다.

그리고 '카를로스'가 나타나면서 '맥'은 사랑과 '카를로스'와의 우정 사이에서 시험에 들게 됩니다.

 


('불타는 태양' 예고편)

 

1988년 만들어진 '불타는 태양'(Tequila Sunrise)은 전설적인 시나리오 '차이나타운'(Chinatown)을 쓴 '로버트 타운'이 시나리오와 감독을 겸한 작품 입니다.

('멜 깁슨'과 연기 지도하는 '로버트 타운')

80년대 유행했던 홍콩영화들 처럼 남자들간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1986년 만들어진 홍콩영화 '영웅본색'의 자장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 입니다.

'로버트 타운'이 '영웅본색'을 봤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우정을 거부하는 이들에게는 죽음이란 사신이 따라 옵니다.

우정을 방해한다면 같은 경찰에게도 총을 쏴야 합니다.

논리적으로 이게 말이 되나요?

전직 마약상 친구를 구하기 위해 직장 동료의 등에 총을?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래야 합니다.

주인공들의 행동은 남자간의 우정이 우선이며, 그러다보니 사회 정의라는 대명제는 우정보다 한단계 아래로 내려 갑니다.

단, '맥'만이 이 범주에서 벗어나 사랑을 선택하고 사랑을 통해 구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실 영화의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마지막에 '맥'이 폭발과 함께 죽는 것으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우정을 거부한 자의 최후에 따라 말이죠. 

제작사인 '워너'는 주인공이 죽는 결말은 안된다며 극구 반대했고, 무조건 주인공을 살리는 조건을 내세워서 영화의 결말이 바뀌었습니다.

영화의 엔딩이 갑작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제작사 '워너'의 이런 입김 탓이 큰 때문일 것입니다.

비록 완성도와 맞바꾼 해피엔딩이지만, 저 같은 관객은 또 이렇게 행복하게 끝나는 주인공들을 보는게 한편 기쁘기도 했네요.

 

('불타는 태양' 마지막 장면)


1988년 만들어진 '로만 폴란스키'감독, '해리슨 포드'주연의 '실종자'(Frantic)가 난항을 겪자 '로버트 타운'은 파리로 날아가 시나리오 수습에 투입 됩니다.

('로만 폴란스키'감독의 '실종자')

 

('실종자' 예고편)

이때 '불타는 태양'의 초고를 쓰게 되고, 주인공 '맥'으로 '해리슨 포드'를 선택 했습니다.

시나리오를 받아 본 '해리슨 포드'는 출연을 약속 했지만, 범죄자들의 우정이 부각된 이야기가 부담스러웠는지 촬영 직전 급하게 배역을 고사 합니다.

제작진은 급하게 배우를 고민했고, 호주로 날아가 '멜 깁슨'에게 시나리오를 전해 줍니다.

하룻밤사이 시나리오를 다 읽은 '멜 깁슨'은 흔쾌히 출연을 승락 합니다.

친구 '닉'은 '알렉 볼드윈'이 처음 고려 되었으나, 이 배역은 '커트 러셀'에게 돌아 갑니다.

'해리슨 포드'와 '알렉 볼드윈'의 '불타는 태양'이라니...

지금으로선 상상이 안되네요.

 

'불타는 태양'은 감각적인 화면과 젖어드는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 입니다.

 

(촬영팀이 해변을 지나가다 갑작스레 찍게 되었다는 명장면)

 

개인적으로 '미셀 파이퍼'가 가장 매혹적이며 이쁘게 나온 영화라고 생각 합니다.

이 영화 속 '미셀 파이퍼'의 나긋한 목소리에 혼이 나가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불타는 태양'에서 '미셀 파이퍼')

 

'라울 줄리아' 역시 이후 작품들에서 소비된 측면이 많은데, 이 영화 속 '라울 줄리아'는 정말 좋은 배우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불타는 태양'에서 우정을 이야기하는 '라울 줄리아')

 

헐리웃 대표 밉상역 전문배우 'J.T. 월시' 역시 맡은 바 소임을 다합니다.

 

'불타는 태양'은 머리는 잠시 내려놓고 감성으로 즐기는 영화입니다.

잘생긴 주인공, 해변의 멋진 풍광, 남자들의 우정, 그런 우정 속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용기.

그래서 호불호가 확 갈릴 수가 있습니다.

범죄드라마인데 추격전도, 긴박한 총격전도 없으니까요.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는 감성으로 즐기는 영화 입니다.

'여기서 왜 저래?'라는 생각 대신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공감하게 된다면, 이른 새벽 일출의 감동을 느끼실 지도 모릅니다.

 

(감미로운 삽입곡 'Surrender To Me', '불타는 태양'은 두 주인공의 매혹적인 정사장면으로도 유명 합니다. 이 장면에서 노출이 부담되어 '미셀 파이퍼'가 출연을 고사하려고도 했다 합니다.)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은 '로버트 타운'은 1934년생 입니다.

B급 영화의 제왕 '로저 코먼' 밑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배우로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로저 코먼'이 감독한 1960년작 '지구 마지막 여자'(Last Woman on Earth)의 시나리오와 출연을 통해 경력을 시작 합니다.

 

('지구 마지막 여자' 예고편)

TV드라마 '제3의 눈'(The Outer Limits), '0011 나폴레옹 솔로'(The Man from U.N.C.L.E)등의 시나리오를 쓰던 그는, 1967년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의 시나리오에 도움을 주면서 시나리오 잘 고치는 사람으로 영화계에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비록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지만 '대부'(The Godfather)의 시나리오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1973년  '잭 니콜슨'의 출세작인 '마지막 지령'(The Last Detail) 시나리오를 통해 명성을 얻고, 1974년 '차이나타운'(Chinatown)을 통해 아카데미 상을 받으며 그의 입지를 확고히 합니다.

https://youtu.be/QxwKQ5Ob9Qo

('마지막 지령' 예고편)

 

('차이나타운' 예고편)

'워렌 비티'주연의 1975년작 '샴푸'(Shampoo)등으로 명성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1978년작 '천국의 사도'(Heaven Can Wait)같은 영화들의 시나리오 수정에 참여 합니다.

 

('샴푸' 예고편)

1982년 '마리엘 헤밍웨이'주연의 'Personal Best'를 통해 제작, 시나리오, 감독에 도전합니다.

('Personal Best' 예고편) 

1988년 '불타는 태양'으로 두번째 감독을 하게 된 그는, 자신의 최고 걸작 '차이나타운'의 후속 이야기인 1990년작 '불륜의 반항아'(The Two Jakes)를 집필하는데 '잭 니콜슨'이 주연, 감독을 겸한 이 작품은 전작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불륜의 반항아' 예고편)

1990년작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톰 쿠르즈'와 친분을 쌓은 그는, 이후 '톰 쿠르즈'가 제작 주연한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과 '미션 임파서블2'(Mission Impossible 2)의 시나리오를 담당 합니다.

그리고 '톰 쿠르즈'가 모두 제작한 1998년작 '위다웃 리밋'(Without Limits), 2006년작 '애스크 더 더스트'(Ask the Dust) 를 통해 다시 감독과 시나리오를 겸하게 됩니다.

 

('위다웃 리밋' 예고편)

 

('애스크 더 더스트' 예고편)

 

 

'불타는 태양'은 워너를 통해 국내에 DVD로 정식 발매 되었습니다.

초판본은 한쪽에 4:3비율을 지원하는 양면 DVD로 출시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초기 DVD라서 화질과 음질은 좋지 못합니다.

블루레이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판본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와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고, 그 권리는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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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12-30 20:03:26

90년대 비디오로 봤었어요.
고등학교때라서 그런지 대체로 내용을 이해를 못하고 꽤 재미없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다시 한번 봐야 겠네요.

2018-12-30 20:08:39

 데낄라 썬라이즈 OST 가지고 있어요 - 수록곡들 다 괜찮아요.. 영화 내용은 뻔한데, 당시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들로 찍은 영화 입니다. 

2018-12-30 20:16:27

너무 어릴 때 봐서 그런지 뭔 내용이었는지 전혀 기억에 남아있질 않네요. 언제 한번 다시 봐야할 듯. ㅡㅡ 그래도 주제곡은 최근까지 계속 찾아 들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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