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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영화골동품점 (10) - 사하라 전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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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1-10 21:50:03

 

미 육군 '조 건'상사(험프리 보가트)와 탱크 승조원 2인은 '룰루 벨'이라 불리는 'M3 리'탱크를 타고 독일군과 사막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독일군으로 둘러쌓인 가운데 본부의 퇴각명령이 내려지고, 이들은 독일군이 없으리라 생각되는 남쪽으로 탈출 합니다.

(탱크 '룰루 벨'과 일행들)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 도중, 포탄 공격에 살아남은 영국군과 수단 용병, 이탈리아 포로가 행렬에 동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을 공격하던 독일인 전투기 조종사도 생포하게 됩니다.

(이 독일 조종사 포로는 나중에 골치거리가 됩니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 속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물이었고, 지도에 있는 우물들을 찾아가지만 이미 우물들은 말라 있습니다.

간신히 조금씩 물이 나오는 우물을 발견한 일행은 기쁨을 나눕니다.

우물의 물이 모두 말라버리고, 일행은 모아놓은 물을 챙겨 떠나려고 하는데 이들과 마찬가지로 물을 찾아 헤매는 독일군 부대를 보게 됩니다.

이대로 도망갈 것인가, 아니면 조금이나마 독일군의 발목을 잡아서 아군에게 유리하게 할 것인지 일행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들의 선택은 독일군과의 대결이었고, 우물을 놓고 독일군 보병부대와의 한판 전쟁이 벌어집니다.

독일군은 우물에 물이 가득하다고 믿고 있고, 그런 점을 연합군은 이용 합니다.

연합군이 9명, 독일군이 500명인 대결이라는게 걸리긴 하지만요.

그리고 모두가 예상 못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하라 전차대' 비디오 예고편)

 

(다른 나라 언어로 더빙된 영화의 한장면, 미국에서 만든 'M3 리' 탱크는 연합군으로 참전한 구 소련에도 제공 되었는데, 쉽게 독일탱크의 밥이 되었습니다. 이에 최대 탑승인원 7명임을 빗대어 소련에선 '7동무의 관'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리'라는 이름은 남북전쟁의 '그랜트 리'장군에게서 따왔다고 하네요.)

 

('졸탄 코다' 감독)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3년, '졸탄 코다'감독이 만든 '사하라 전차대'(Sahara)는 아군의 사기 진작을 위한 홍보영화로 기획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단순한 선동영화가 아니라, 오락적이며 꽤 완성도 있는 전쟁 영화가 되었습니다.

비록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있었지만 미국 본토가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아니었기에 전쟁 중임에도 이런 훌륭한 영화가 나오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브룩 쉴즈'의 '사하라')


('매튜 맥커너히'의 모험물 '사하라')

 

'사하라'라는 제목의 영화라면 '브룩 쉴즈'주연의 1983년작 '사하라'(Sahara)와 '매튜 맥커너히'주연의 2005년작 '사하라'(Sahara)를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모두 같은 제목의 영화들이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작품들입니다.

 

('브룩 쉴즈'의 '사하라' 예고편)

 

 

('매튜 맥커너히'의 '사하라' 예고편)

 

이 영화 '사하라 전차대'(Sahara)는 구 소련의 '미카엘 롬'이 감독한 1936년작 'The Thirteen'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The Thirteen' 역시 수적으로 열세한 소련 병사들이 우물에서 물을 놓고 벌이는 전쟁을 다루었다고 합니다.

 

'조 건'상사의 배역은 '게리 쿠퍼', '글렌 포드', '브라이언 도넬비'등이 고려 되었는데, 갱 영화 출연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험프리 보가트'에게 배역이 돌아 갑니다.

이미 1942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명작 '카사블랑카'(Casablanca)에 출연했던 '험프리 보가트'는 전쟁 영화의 출연이 자신만의 애국적 활동으로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사하라 전차대'의 성공은 배경을 서부로 옮긴 '폐허의 수비대'(Last of The Comanches)라는 영화를 1953년 만들게 합니다.

 

('폐허의 수비대' 한장면)

 

그리고 1995년 호주와 미국 합작으로 '사하라 전차대'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제임스 벨루시'주연의 '사하라'(Sahara)가 나오게 됩니다.

 

(1995년작 리메이크 '사하라' 한장면, 영국군 패잔병들과 만나는 장면)

 

(독일어로 더빙된 1995년작 '사하라' 예고편)


전쟁에서 보급 물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하라 전차대'는 다양한 국적의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영화를 다채롭게 해줍니다.

(한 개비의 담배가 사람을 달리 보게 만드는 장면)

 

그중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부분은 우물에서 두 병사가 나누는 대화 입니다.

 

미군 병사가 수단 병사에게 회교도들은 아내를 여러명 둔다고 하던데 어떤지 물어 봅니다.

수단 병사는 여러명 아내를 가질 수 있지만 4명의 아내면 충분하다고 하죠.

아내가 한명이면 지겨워져 인생이 고달프고, 아내가 두명이면 아내들 싸움 말리느라 볼일 다 본다고 합니다.

아내가 3명이면 둘이 편먹고 남은 한명을 괴롭히지만, 아내가 4명이면 둘씩 친구가 되어 남자가 쉴 수 있기 때문에 4명의 아내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합니다.

이에 미국 병사가 그럼 당신도 아내가 4명이냐고 물어보는데, 수단 병사는 아내가 한명이라고 답합니다.

놀란 미국 병사에게 수단 병사는 오히려 물어 봅니다.

당신도 아내를 여러명 둘 수 있다면 그럴거냐구요.

이에 미국 병사는 아내가 싫어할거라 그러지 않을거라고 하자, 수단 병사는 나도 마찬가지라고 답합니다.

 

 

(다들 물이 부족한 상황, 입을 하나라도 덜기 위해 이탈리아 포로를 버리고 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마음 약한 병사들은 곧 그를 다시 데리고 가죠.)

(그래서 포로이지만 이탈리아 병사와 우정을 나누기도...)

 

소수의 병사들이 다수의 적들과 싸우는 불리함을 물이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극복한다는 아이디어는 이 영화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목이 타는 갈증에 시달리는 독일병사들이, 목욕하는 척하는 연합군을 보며 기가 죽는 장면은 백미이기도 하죠.

 

(한창 전쟁 중에 만들어진 영화라서 독일군 전투기는 P-51무스탕에 도색하여 사용하였고, 일부 독일군의 복장은 1차 세계대전의 독일군복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주연을 맡은 '험프리 보가트'는 1899년생입니다.

탐정 '샘 스페이드'로 분한 1941년작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 1942년작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6년작 '빅 슬립'(The Big Sleep), 1948년작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51년작 '아프리카의 여왕'(The African Queen), 1954년작 '사브리나'(Sabrina), 1954년작 '케인호의 반란'(The Caine Mutiny)등 수 많은 명작들의 주연을 맡았습니다.

해군에서 복무한 그는 헐리웃 남자배우로서는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카리스마로 멋진 남자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총 4번 결혼한 그는 25세 연하의 '로렌 바콜'과의 불타는 사랑으로도 유명 합니다.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콜')

골초에 주당이었던 '험프리 보가트'는 식도암으로 1957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1943년작 '사하라 전차대'는 판권은 의심되지만, 국내에 '사하라'라는 제목으로 정식 DVD 출시 되었습니다.

흑백영화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1995년도 리메이크작도 괜찮은데 아쉽게도 1995년 리메이크작은 비디오로만 국내 출시되었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와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그 권리는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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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01-09 22:25:16

95년 리메이크 작품과 '매튜 매커너히'의 '사하라'밖에 못 봤네요...

95년작을 공중파로 봤었는데, 전체적인건 기억이 안 나고,

식수가 바닥난 독일군과 협상하면서 물을 많이 가진척 속이려고 몸을 씻는 척만 하던 장면과
그 모습을 보던 독일군이 마른침을 꼴깍 삼키는 모습만 기억나네요...

ps. '매튜 매커너히'의 '사하라'는 더할나위 없는 팝콘영화라서 매우 좋아합니다~

WR
2019-01-10 21:53:05

'매튜 매커너히'의 사하라는 프랜차이즈 제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듯 싶던데 흥행 실패로 묻혀버려서 안타깝더군요.

2019-01-09 23:39:39

독일군 철모가 1차대전 거라 어색했던 기억이 .... 촬영 당시 소품이 없어서 어쩔수 없었다죠? 컬러판도 DVD 나왔으면 좋을텐데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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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0 21:55:07

전쟁이 한창인데 저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더군요.

전쟁 후에 만들어졌다면 소품들이 더 고증에 맞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도 1995년 리메이크 작품을 다시 보고 싶네요.

1
2019-01-10 05:42:13

어렸을 때 AFKN에서 본 적이 있죠. 벤허급 수준의 걸작은 아니지만, 꽤 준수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WR
1
2019-01-10 21:56:19

단순히 우리편 만세로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다양한 인종들을 구성원으로 하여 이야기에 힘을 준 좋은 영화라고 생각 합니다.

2019-01-10 08:04:52

추억이 방울방울 솟아납니다.

정성 가득한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WR
2019-01-10 21:56:35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1-10 21:39:50

1995년판 비디오로 상당히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WR
2019-01-10 21:57:00

저도 1995년판을 너무 재밌게 봐서 원작을 찾아 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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