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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ドラゴンボール 超 : ブロリー)(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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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10 20:28:59

만국의 브로리스트들이여, 단결하라

 

[스포일러 있음] <드래곤볼> 신 시리즈가 보여준 행보는 질적으로 꽤 험난해 보였다. 신 극장판으로 워밍업 후, TV 애니메이션과 코믹스가 함께 진행된 프랜차이즈의 공식 속편 <드래곤볼 슈퍼>가 먹었던 욕이 실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년층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예전과는 다른 재미를 지향하는 부분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 지점을 이해하려는 사람들도 기어이 못 참게 했던 측면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수준 이하인 작화와 일명 '손육공' 으로 대표되는 손오공과 나머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 붕괴 등이 극에 달했다는 점이 특히 그랬다. 업계 사정을 알 길 없지만 '발로 그려도 <드래곤볼> 이면 팔리겠지' 식으로 브랜드 믿고 태만을 부렸던 점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래곤볼 슈퍼>가 제작사인 토에이 애니메이션에게 가져다 준 수익은 짭짤했다. 회사 마스코트는 고양이면서 돈은 정말 개새끼처럼 번 토에이다. 그리고 토에이는 욕 좀 먹었구나 싶으면 정승처럼 돈을 써서 영악하게 명예회복을 꾀한다. <드래곤볼> 극장판 제 20편에 해당하는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가 짊어진 책임은 막중했다.



<드래곤볼> 신 극장판들은 구 극장판과 달리,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이야기에 관여해 왔다.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부터 Z 대신 슈퍼라는 명칭을 써서일까. 작품이 새로운 기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정체성을 격투물에서 '슈퍼히어로물' 로 인식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체감된다. 생각해보면 원작도 손오공이 성인이 된 시점부터는 악인들로부터 지구를 구하려는 전사들의 이야기였으니 슈퍼히어로 물이었다. 하지만 더 강한 상대를 만나면 두근거린다는 전투민족 사이어인들의 기질이 더 큰 위기를 부르는 흐름이나, 드래곤볼로 부활시킬 수 있으니 지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설정들. 그러니까 애초부터 자기네들 삶의 터전을 중요히 여기지 않는 태도로 인해 '격투 액션물' 로서 훨씬 익숙했다.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는 구 극장판인 <드래곤볼 Z: 전설의 초사이어인이 나타나다!> 속 오리지날 캐릭터인 브로리를 가져왔다. 그러나 초반부는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가 직접 발표한 단편인 <에피소드 오브 버독>을 따르고 있다. 손오공의 아버지 버독이 주인공이며 프리저가 혹성 베지터를 파괴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덕분에 DC 코믹스 슈퍼히어로인 <슈퍼맨>의 크립톤 행성 이야기와 유사하다는 인상을 준다. 전투력이 너무 낮거나 높아도 차별하는 동족의 비정함과 잔인함에 회의를 느끼고, 프리저를 지켜보며 어떤 직감을 한 버독이 아내 기네의 동의를 얻어 오공을 지구로 떠나보내는 장면은 영락없는 멸망 직전의 크립톤 행성 이야기다. 전투력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추방되어 유배되다 시피 한 브로리와 파라가스 부자도 팬텀 존에 갇혔던 조드 장군 일당을 연상시킨다. 작품은 <드래곤볼> 세계관에서 가장 장엄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도입부로 배치하면서 방학용 한철장사 애니메이션 같았던 이전 극장판들의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무게감을 얻는다.



<슈퍼맨> 같은 기시감은 내게 있어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속 액션 장면들을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요컨대 첫번째 신 극장판 <드래곤볼 Z: 신들의 전쟁>은 호불호를 유발했지만 전투 장면을 만족스럽게 연출한 덕분에 성공적인 평가로 귀결된 바 있다. 하지만 내게 있어 <드래곤볼> 의 이미지는 격투물이었다. 원작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격투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고, 싸우는 자들이 외계인일지라도 무술가적 속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펀치와 킥을 어떻게든 막아내며 반격할 타이밍을 엿보는 것처럼 말이다. 신 극장판 속 전투 장면들은 천지를 뒤흔드는 화려한 영상 연출은 있었으나 무술가들의 합이나 테크니컬한 면모는 볼 수 없었다. 무게감 있는 한 방에 비중이 실린 '맨 오브 스틸 액션' 에 가까웠다. 그나마 <드래곤볼 Z: 부활의 F> 에서 골든 프리저에게 1인치 펀치를 시전하는 손오공을 보여주지만, 신 극장판 액션 장면들은 화려한 와중에 부족한 뭔가가 있었다.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는 초반부에서 슈퍼히어로 신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덕에 이질감이 있었던 액션 연출의 의도를 이해시키고 설득해낸다. 생각해보면 헐리우드가 드래곤볼 식 액션을 실사로 옮기려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 역으로 <드래곤볼> 이 헐리우드 식 연출로부터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다. 토에이 사장이 직접 돈 걱정은 하지 말라며 제작진을 격려했다는 풍문답게,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는 전율할만한 액션과 파괴 장면으로 중후반부를 점철해 놨다. 이게 압도적이다. 음악가 한스 짐머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사운드트랙을 작업할 때 특정 단어를 챈트처럼 반복하는 것에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쉴새없이 오공과 브로리의 이름을 반복하며 외치는 스코어 트랙까지 백미다. 일면 유치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로레슬링 중계를 하는 해설자의 멘트 마냥 제대로 분위기를 띄운다. 작품이 대중이 기대하고 있는게 뭔지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Z 시리즈 시절 작화진도 다시 불러왔는지 등장인물에게 다시 마초적인 굵은 선이 부여되어 작화도 박력있게 변했다. 캐릭터들의 성격 역시 무게감을 찾았다. TV 애니메이션과 구 극장판 시절 일명 '3분 지터' 라는 굴욕적 별명으로 역할이 고정됐던 베지터는 전투민족의 왕자였음을 복기시켜주는 카리스마를 회복했다. 슈퍼에서 '의리저' 란 별명을 얻은 대신 악역이었는지 가물가물해진 프리져 사장님 역시 특유의 사악함을 발휘해 이야기에 변곡점을 만든다. 이 모두 초반부에서 프리저의 악행과 사이어인 일족의 운명을 다뤘기에 해당 캐릭터들이 과거에 지녔던 성격을 다시 불러올 수 있었을 것이다.  

 

 

* 신 극장판 브로리와 구 극장판 브로리 *




브로리도 캐릭터가 달라졌다. 사실 이름이나 부여된 설정만 같을 뿐 다른 캐릭터나 다름없다. 이는 호불호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의 '브로리스트' 들을 만들어지는 데는 구 극장판 브로리, 파라가스 부자가 지닌 미칠 듯한 매력이 한 몫 했기 때문이다. 구 극장판들은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꽤나 단순했고 오리지날 캐릭터가 지닌 매력에 많이 의존해 왔다. 그런 이유로 구 극장판 브로리는 한 개인으로서 사연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내가 괴물? 아니야. 나는 악마다!" 라는 직접적인 대사로 대표될만큼 변태적이고 말초적이며 위압적인 (+ 갓난쟁이 시절 자길 울렸다는 이유로 손오공에게 집착하는 찌질이) 악역 이미지를 구축했다.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피를 핥는 모습을 비롯해 전기충격으로 그를 제압하는 아버지 파라가스와의 관계, 안 그래도 쳐 맞으면 실실 웃는 손오공을 압도적으로 두들겨 패는 장면들에서 브로리는 가학과 피학적 매력을 골고루 뽐냈다.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에서 브로리는 악역 이미지를 탈피했고 자기 이야기가 생겼다. 다소 순해진 <드래곤볼 슈퍼> 의 영향이겠지만 유독 그가 변화가 큰 편일 뿐, 모든 캐릭터들은 기존의 성격을 유지하는 와중에 약간의 변화를 보인다. 손오공과 브로리를 중심으로 모든 인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단선적일줄 알았던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볼륨과 세계관을 점점 입체적으로 키워나간다. 덕분에 보면서 많이 놀랐다. <드래곤볼> 캐릭터들로부터 이 정도의 입체성을 끌어내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특히 드래곤볼 세계관에서 수십년간 동네북이었던 프 사장님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작품은 프 사장이 버독 이야기를 통해 사이어인들의 숙적이었음을 부각하면서, 동시에 그가 점점 사이어인들과 비슷해져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리저는 이번에도 드래곤볼을 모으지만 어째서인지 불로불사를 소원으로 빌지 않겠다고 말한다. 전투가 재미 없어지지 않겠냐는 사이어인스러운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 (대신 최종 변신 상태에서 키가 5cm 만 컸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꿈꾸신다.) 원래 원작에도 피콜로 대마왕이나 베지터처럼 악역으로 등장해서 선역이 되는 사례들이 있었다. 하지만 프 사장님께서 사이어인들을 닮아가는 모습은 묘한 흥미를 준다. 닮아간다고 해서 선역이 될 일은 없어보여서다. 신 극장판 속 프리저는 언젠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속 크리스토프 왈츠가 연기한 나치 장교, 한스 란다처럼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한스 란다가 자신이 어떻게 '유대인 사냥꾼' 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는지를 설명할 때,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나는 유대인처럼 생각할 줄 안다." 비록 프리저는 이번 작품에서 브로리에게 미친 몽둥이로 얻어터지듯 두들겨 맞지만, 점점 손오공을 닮아가는 듯한 모습이 '아치에너미' 로서 그 입지가 더 깊어질 수 있을 여지를 만든다. 그리고 브로리에게 고전한 손오공은 말미에 그와 연대하며 예측할 수 없을 강함의 단계를 지향하려고 한다. 머리 색깔 몇 번씩 바꾸면서 이제 강함으로써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다 보여준 것 같아 보이는데 말이다.



<드래곤볼 슈퍼>는 엄연히 정사에 포함된 시리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오욕의 역사에 가까워 보였다.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는 이를 어떻게 안고 갈까 싶었는데, 예상 외로 많이 놀랐다. 다루는 방식이 노련하다. 전편이 <부활의 F> 였으니 다음 극장판을 만든다면 당연히 프리저의 형인 쿠우라가 재등장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간택된 건 브로리였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악마', 혹은 '괴물' 로 단순하게 정의된 캐릭터였기에 리부트 대상으로 다루기에 적합했다. 그 결과, 작품은 슈퍼히어로물의 신화적 품격을 본격적으로 이식하며 30여년간 원작이 남긴 유산들을 그럴싸하게 재가공할 수 있었다. 덕분에 <드래곤볼>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주목하게 만드는 극장판이 됐다. 단순무식 우주깡패마초들이 벌이는 싸움질로 뽕 뽑았다고 생각한 작품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게 되다니. 심지어 그 싸움질로 뽕을 다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더 뽑기까지 했다.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는 <드래곤볼 슈퍼>로부터 파생된 가장 긍정적인 결과물이다. 시리즈의 모든 팬들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 팬들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만하다. 수많은 유니버스들이 범람하는 판국인데 설마 <드래곤볼> 프랜차이즈에 궁금한 마음을 갖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p.s. 


1) 리뷰에 끄적이면 과잉해석이 될까봐 언급하지 않았지만, 작품에서 브로리가 입에서 녹색 브레스를 내뿜는 순간이 있는데 머리 흔드는게 흡사 <신 고질라>의 고지라가 입으로 브레스 뿜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3.11 이후로 일본에서 제작되는 모든 작품들에는 알게 모르게 방사능의 정서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구 극장판 브로리 보면서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이번 신 극장판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

 

 

2) 손오공 역을 맡은 노자와 마사코 성우의 연기는 솔직히 좀 안쓰러웠다. 물론 안쓰럽게 느낀지는 좀 됐다. 연세가 연세인지라. 타지마 나오야가 성대모사 잘 하던데, 그 사람들에게 맡기고 이제 좀 쉬셔도 될 것을. 그런데 일본 애니메이션 계가 80대 할머니를 쉬게 해드리지는 못할 망정, 아예 하얗게 불태우려고 작정한 것 같다. 



3) 4DX 효과가 그렇게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동네에 4D 상영관이 없어 경험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게다가 CGV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4DX로 재개봉 하기로 하면서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4DX 상영은 1주일만에 다 사라졌다. 역시 씨지발이다. 극장에서 못 본 만국의 브로리스트들은 VOD로 단결하기 바란다.



4) <드래곤볼 슈퍼>가 한창 작화 논란에 시달렸을 때, 정말 도에이는 돈을 쓰지 않는걸까. 대체 왜 저러나 싶어서 루리웹 쪽을 찾아봤는데, 댓글 중에 읽어볼만한 언급이 있어 가져와 봤다. 닉네임 '여우할아버지' 님의 글이다.


* ...토에이에서 발주하는 가격은 일본 내 동화 / 칼라 회사에 주는 거랑 거의 똑같음. 중개회사가 껴있어서 중국 수주회사가 받는 금액은 조금 더 내려가긴 하지만 어쨌든 토에이에서는 돈 줄거 다 주는 거임. 중국으로 돌릴 때는 중개회사에서 중국의 여러 회사에 동시에 나눠서 뿌리는데 24시간 800매, 1600매, 모 회사가 잘나가던 시절엔 200,000매도 나왔다고 함. 하루에. 그러다보니 스케줄이 쪼들려도 별로 위기의식을 못갖고 "중국 돌리면 되지 뭐" 하면서 게으름피우는 상황이 옴. 스케줄이 쪼들리니 동화에 작화감독은 커녕 동화체크(움직임 검수자)도 안넣는 경우도 있음.   


* ...걍 돈을 아끼려는 게 아니라고요. 돈을 아껴도 토에이에서 아끼고 안주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토에이에서는 돈아끼려고 작화 붕괴 만드는 회사에게 일 주는 게 아니라고요.. 스케줄이 개판이니까 어쩔 수 없이 공장중개업소로 일을 주는거고 공장은 공장장이나 공장중개업소가 또 껴있으니까 단가가 줄어드는거고 중국에서도 그 금액에서 생활이 가능하고 만족하기 때문에 중개업소와 거래가 성사되는 겁니다. 제가 이전에 다니던 회사가 그런 중개회사였는데 무슨 말씀을...   


* ...혹시 "돈 더주면 잘 그리지 않느냐" 생각하실 지 모르겠는데 장당 200엔을 줘도 400엔을 줘도 800엔을 줘도 똑같습니다. 공장 기계가 전기 더 많이 넣어준다고 일 더 빨리 정확하게 하지 않아요.. 얼마를 줘도 퀄리티는 똑같이 개차반입니다. 다만 하루에 1000매 캐파가 1400매로 늘어나긴 해요. 퀄리티가 상승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 ('결국엔 중개업소 안끼고 직영으로 하면 좀 낫지 않나요? 다만 직영으로 하면 중개 끼는거 보다 돈이 더 나가니까 문제지.. 결국은 돈이 문제인거 아닌가' 란 질문에 대한 답변)


필리핀에 토에이 직영이 있긴 있습니다만, 보통 타국가 자회사가 다 그렇듯 운영도 별개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처음 설립할 때 돈이 들어가긴 하지만 그 이후로 돈이 계속 들어가진 않...습니다. 잘 운영되면요.. 손해보면서 굳이 회사를 차릴 필요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그 회사도 캐파 (capacity) 가 있기 때문에 하루에 뽑아낼 수 있는 장수도 한정되어 있구요. 중개회사는 이미 있는 해외전송동화 / 칼라회사를 몇군데를 물어놓고 2000매짜리 물건을 수주해도 여러 작업공장에 나눠뿌리기 때문에 작업이 가능합니다. 루리웹분들께서 돈으로 엮으려고 하시는 느낌들이 강하신데, 돈보다 감독, 작화감독, 프리랜서 원화가 등 윗쪽 사람들이 일을 제때제때 안하는 게 큰 문제입니다. 제가 애니메이션 일을 하면서 정말 싫어하는 게 스케줄 밥말아먹어놓고 동화 탓하는 윗머리들을 정말 싫어합니다. 보통 시청자들은 이런거 모르니까 이해하지만, 업계인이고 동화 망가지게 하는 당사자인 주제에 본인 잘못은 모르고 남탓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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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04-16 12:52:11

드래곤볼 만화 애장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이후로는 그냥 우려먹기 처럼 보여서  손이 안가더라구요

WR
1
2019-04-16 13:26:16

근데 이번 건 재밌습니다. 재밌는 것도 재밌는 거지만 무엇보다 우려먹을 게 없는 인물들에게서 의외의 신선함을 만들어 냈더군요. MCU나 스타워즈보다도 드래곤볼 유니버스가 기대가 되는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1
2019-04-16 13:53:09

구극장판에서 브로리 이해 1도안되는 캐릭터라 왜이리 인기많은지 짐작조차 안되는 캐릭인데 자꾸나와서 오히려 싫은 캐릭인데요... 이번에는 그나마 새롭게 캐릭터를 창조해서 예전보단 낫더라구요.

WR
2019-04-17 00:46:49

캐릭터 성격이 이해 1도 안 됐기 때문에 인터넷 밈 만들기가 쉬워서 인기가 많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슈퍼에서 지렌이 등장하기 전에 파워형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겨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해는 안 되지만 인상이 강렬했지요. 밈 때문에 이젠 개그 캐릭터가 됐지만요. 

1
2019-04-16 15:13:41

이번 극장판은 확실히 역대급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더군요. 

특히나 홍준호 님의 프리저에 대한 의견이 흥미로우면서도 공감이 됩니다. 

'배트맨'에게 '조커'가 있었던 것처럼, '슈퍼맨'에게 '렉스 루터'가 있었던 것처럼 '카카로트'에게 '프리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담으로 브로리, 오지터 못지 않게 인기 많은 구극장판 캐릭터인 '쿨러'도 정사 편입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도 있습니다. ㅎㅎ 

WR
2019-04-17 00:54:23

오버마인드 님 덕분에 써 놓은 글 다시 읽는데 중간중간 오타가 많은 걸 발견했습니다. 하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보면서 다음 극장판에 쿨러가 나오려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리저가 베지트를 보며 나에게도 저런 파트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대사가 그런 점들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신 극장판이니만큼 혹 나온다면 프리저와의 퓨전 같은 것도 이뤄지려나 생각 중입니다.

1
2019-04-16 19:36:03

이거 4D로 보면 진짜 최고입니다

WR
2019-04-17 00:55:03

아아.. ㅠㅠ 안 그래도 그렇다고 하는데 4D 상영으로 결국 못 봤습니다. 4D 상영방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1
2019-04-17 03:41:31

와..
흥미로운 리뷰글 정말 잘봣어요 추천드립니다!!

WR
2019-04-18 20:42:48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udool 님.

1
2019-04-17 16:41:42

액션은 볼 만한데... 뭐 좀 있다보면 '으아아아' '크아아아' 괴성 남발에,

초사이언 블루는 무슨 동네북 마냥 두들겨 맞는지 이럴거면 초사이언 블루를 왜 등장시켰는지 의문.

차라리 초사이언 3을 개선해서 4를 새로 만드는 게 더 나을 듯.

WR
2019-04-18 20:46:47

안 그래도 극장판 캐릭터를 가져왔으면 GT 설정도 포함했었어도 됐을텐데..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 스스로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공적으로 하기도 했고, 이야기 흐름 상도 그렇고 해서 정사로 인정받지 못한 탓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초사이어인 4 같은 캐릭터를 더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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