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최고의 영화 삽입곡들(5): 영화속의 클래식
오늘은 클래식 곡들 위주로 골라보았습니다. 클알못인 제게도 들으면 바로 떠오르는 선율들이더군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평화로운 일요일 보내시면서, 함께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껏 본 영화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오프닝에서 연주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과 이어서 화면을 채우는 타이틀은 압도적인 영상미를 보여주었죠. 아직도 이 영화를 다 이해하지 못한 저도, 오프닝에서부터 "아, 이 영화는 뭔가 걸작이다!"란 느낌으로 각잡고 감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디어 헌터 - 카바티나
결혼식 씬이 너무 길어서 진이 빠질 지경이었지만,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과 친구들의 아픔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서 계산된 연출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죠. 아직도 크리스토퍼 월켄의 공허한 눈빛이 지워지지 않을만큼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빌리 엘리어트 - 백조의 호수
제 인생영화라서 그런지 자주 소환되는데요. 날아오르는 빌리의 모습으로 끝나는 이 영화를 장식하는, 멋진 영상과 음악의 앙상블이라 하겠습니다.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 볼레로
조세핀 베이커, 글렌 밀러, 에디트 피아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루돌프 누레예프등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영화적으로 묘사한 집념의 역작입니다. 제목을 직역하면 '한 사람과 또 다른 사람들'에 가깝지만,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라는 제목도 나름 멋진 기억으로 남았네요.
사이드웨이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개인적인 최고작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또다른 맛을 느낄수 있는 몇 안되는 와인같은 영화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타레가의 걸작으로 스페인 낭만주의 음악의 꽃이라 평가되는데요. 제 주변에도 클래식 기타를 잡아봤다는 친구들은 다 이 곡에 도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쇼생크 탈출 - 피가로의 결혼
명장면으로 가득찬 영화이지만, 음악이 빚어내는 마법같은 순간을 제대로 그려낸 명장면중의 명장면이라 하겠습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외화일테니, 오늘은 음악을 듣는것으로 대신하죠.
시계태엽 오렌지 - 베토벤 Symphony 9, Op. 125
유명한 싱잉 인더 레인을 고를까 하다가 겨우 마음을 부여잡고 베토벤으로 선회했습니다. 미장센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완벽한 매칭으로 유명한 큐브릭은, 이 영화로 베토벤 9번의 판매량도 급증시켰다고 하는데요. 죽을 고생을 했던 말콤 맥도웰은 사실 이 영화 작업을 너무 즐거워했다는군요.
아웃 오브 아프리카 -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영상에도 나오지만,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 하나로 온 여인들의 마음을 빼앗아간 로버트 레드포드의 모습은 오래도록 인구에 회자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86년 개봉하여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는데요. 제 기억속엔 대한극장에서 개봉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명보극장에서 상영했다는군요.
지옥의 묵시록 - 발퀴레의 기행
엄청난 폭격 시퀀스를 완성시킨것은 바로 바그너의 발퀴레였습니다. 당시 명보극장에서 지옥의 묵시록을 상영했는데요. 발퀴레의 기행이 울려퍼지며 로버트 듀발의 악마적인 미소가 스크린을 덮었을때, 관객들은 숨소리도 내지 못했습니다.
파리넬리 - 울게 하소서
헨델의 리날도에서는 여주인공이 부르는 곡이지만, 파리넬리에서는 카스트라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던 주인공이 부르기에 감동이 배가됩니다. 헐리웃 영화도 아니고 클래식을 소재로 한데다 19금이었지만, 훌륭한 음악과 만듦새로 개봉당시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죠.
1
2019-05-12 16:36:19
와...어느하나 빼놓을 작품이 없네요..추천 스크랩하고 갑니다~ 1
2019-05-12 17:17:1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3
2019-05-12 18:08:57
좋은 영화들에 좋은 곡들이네요. ^^ 몇 개 더하자면....
'세븐'의 'G선상의 아리아' https://www.youtube.com/watch?v=r6bzgNHeYAQ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https://www.youtube.com/watch?v=-hSs-ZlAzEg
'필라델피아'의 'La Mamma Morta' 1
Updated at 2019-05-12 20:18:02
멋진 곡들 소개 감사합니다 1
2019-05-12 21:57:26
본문의 음악과 댓글의 음악을 모두 나중에 듣기 위해서 추천하고 스크랩합니다~ 2
2019-05-13 00:58:18
88년 여름 명보극장에서 지옥의 묵시록을 보신 분이 계셨군요. 반갑습니다. 당시 명보극장은 THX 시스템을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했었고 사운드 볼륨도 최대로 틀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프닝의 도어즈 노래가 나올 때 내 뒤에서 누가 노래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천천히 지나가는 헬리콥터의 로터 소리가 360도 전방위로 들리고 발퀴레의 기행 장면에서는 내가 기병대 헬기를 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몇몇 관객들은 소리가 너무 커 잠시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굉장했지요.
이후 국내 아이맥스, 타 THX 인증관, 돌비 인증관, 애트모스관 등을 전부 섭렵했습니다만 이 당시 명보극장의 THX 사운드만큼의 강렬함은 느낄 수 없었어요. 이후 개봉한 크로넨버그의 더 플라이의 해치 열리는 소리, 다음 해 개봉한 고 마이클 잭슨의 문 워커의 공연장을 방불케하는 사운드, 로보캅 2의 쇳소리 등 80년대 ~ 9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사운드를 보여주였지요. 이후 97년 제국의 역습 상영 당시에도 제대로 된 음향으로 볼 수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에피 4 는 서울극장, 에피 6은 스카라극장이었는데 둘 다 사운드는 별로라서.....)
지옥의 묵시록은 명보극장 상영 이후 간간히 명보아트홀이나 시네하우스에서 재개봉했었어요. 나름 괜찮았으나 그래도 명보극장의 사운드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덕분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2019-05-13 18:56:53
저도 명보극장에서 지옥의 묵시록을 봤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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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고르라면 디어헌터!
휴..........힘들었어요.
스크롤하면서 헛~!! 하는것들이 2개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