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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살인의 추억 원작 연극 날 보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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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20 04:19:08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이 밝혀졌다는 소식에 [살인의 추억]과 [살인의 추억] 원작인 연극 [날 보러와요]가 재조명 되고 있죠. 영화도 좋았지만 연극도 인상적이어서 자주 떠오릅니다.

 

[살인의 추억] 원작 연극 [날 보러와요]. 영화가 워낙 잘 만들어놔서 영화 개봉 후 원작 연극이 묻힌 감이 있는데 영화 개봉 전엔 명성이 자자했죠. 흥행이나 수상 성과도 좋았고요. 극단 연우무대가 1996년 2월 초연시킨 스테디셀러로 좋은 작품 많이 배출한 김광림이 희곡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연우무대 작품이라 이 작품을 거쳐간 유명 배우들도 많죠. 연극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고 연우무대 레파토리이며 흔한 제목도 아닌데 2016년에 강예원 주연의 스릴러 제목으로 똑같이 쓰인걸 보고 짜증이 확 나더군요.   

 

영화가 원작을 집어 삼킨 경우이고 영화 보단 못합니다. 영화와 연극을 비교 평가했을 때 확실히 영화가 각색을 잘했고 창의적인 해석이 돋보였죠. 그러나 원작 연극도 완성도는 우수합니다. 연극도 인상적으로 봤는데 특히 후반부는 압권입니다. 아무리 영화가 원작을 넘어선 경우지만 영화가 못한 부분을 연극이, 매우 연극적인 방식으로 강렬하게 표출시킨 부분들이 있죠. 연극에선 세 명의 용의자를 배우 한명이 전부 연기하는데 미제 사건이었던만큼 이런 1인 다역 설정이 무척 으스스하고 소름끼칩니다. 관객은 배우 한명이 세 명의 용의자를 전부 연기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극중 형사들은 모른다는 설정이니까요.

 

거기다 영화에서와 같이 후반부 유력한 용의자를 앞에 두고 받아 든 DNA감식 결과 불일치 판정으로 절망하는 형사의 모습 뒤로 범인의 묘사 방식이 정말 기괴하고 섬뜩해요. 영화에서도 송강호의 "밥은 먹고 다니냐"로 명장면, 명대사를 탄생시켰지만 전 이 부분은 연극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극에선 세 명의 용의자를 연기한 배우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마치 몰핑 기법처럼 극에서 좁힌 세 명의 용의자의 모습을 전부 보여줍니다. 극 흐름에서 봤을 때 충격적이고 무서웠죠. 

 

연극은 호러 강도가 높은 편이었어요. 이 장면 전까지는 영화가 너무 잘 만들어놔서 원작이 손해가 많구나 싶었다가 이 장면 하나로 연극도 챙겨본 보람을 느꼈죠. 마지막에는 살인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형사의 환영이 나오면서 공포 효과가 하나 더 나오는데 진짜 공연 보면서 이 정도로 놀랐던 적이 없었습니다. 보다가 어찌나 놀랐는지 몰라요. 극 초반에 논밭의 풍경 묘사나 살인마가 희생양을 덮치는 장면들도 긴장감있게 묘사했죠. 굳이 비교하자면 영화가 더 낫지만 연극도 명성만큼 우수합니다. 자주 올라오는 연극이니 기회 되면 관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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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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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08:49:16

몇 년 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권해효, 류태호, 김뢰하 등이 나온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인상깊게 보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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