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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썰렁(?)했었던 '아비정전'과의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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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12:21:52

 

 

 

학력고사 마치고...할 일 없이 방바닥을 비비고 있었던 90년말 혹인 91년초 겨울....

 

재미난 영화 없나...하고 신문을 뒤적이다 확 눈에 띈...강렬한 영화 한 편...

 

 


 

 

이름하야...아비정전....

 

 감독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다만, 당시 내노라하는 스타였던...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양조위 등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내용이야 당연히...당시에 홍콩영화하면 떠오르던 '홍콩 느와르'려니 하고...나름 큰 기대를 품고 극장에 갔는데...

 

 

일단...극장에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는게....나까지 포함해서...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내심 기대했던 총질이나 칼질(?)은 안 나오고...장국영의 혼잣말...혼잣말...그리고 혼잣말...

 

 빤쓰바람으로 춤추는 장면이랑...엄마 찾아 갔다가 바람(?)맞고 돌아나오는 장면...

 

그리고...유일한 액션씬(?)인 칼맞는 장면 - 아무래도 예고편에서 이거 보고...지대로 낚인 듯...

 

 빗질 열심히 하던 양조위...

 

 

 내가 도대체 무슨 영화를 봤던 거지...??? 하면서...무지하게 당황하면서 극장을 나섰던 기억이 나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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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9-20 13:40:54

그래도 그때 그 영화를 극장에서 실제로 보신
극소수의 한국 관객들 중에 포함되셨군요

이제는 그때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1만명 남짓한 관객들이 전설로 꼽히죠

WR
Updated at 2019-09-20 13:45:38

글고 보니...나름 전설(?)적인 관객이네요....

 

당시 극장에서 보신 분들...대부분 반응이 이 뭥미...??? 그런 느낌이셨을 듯...

2019-09-20 13:47:01

이 영화가 걸작으로 인정받는 것도 진짜 아이러니 입니다

그야말로 지루하고 난해하고...

그나마 맘보춤 그장면이 한국 CF에서 이용되어 개붕후 10여년후 유명해진 영화중 하나였죠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었으면 당시 극장 성수기인 신정 시즌에

단 7일만 상영하고 간판내리고 국내 최초 환불 소동 일으킨 영화

WR
2019-09-20 14:00:32

 나중에 다시 감상했는데도...난해(?)하기는 마찬가지...

2019-09-20 17:10:49

결혼후 마눌님이랑 처갓댁에 갔다가 같이봤네요...전 유덕화가 좋아서 마눌님은 장국영이 좋아서...
나오면서 모이래...했던 추억의 영화입니다.

WR
2019-09-20 17:14:11

저만 그랬던게 아니었군요....

2019-09-20 18:57:00

당시에 왕가위를 좋아해서 어느정도는 만족스럽게 보긴했지만...나오면서....필망 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같이 데리고 간 친구한데 욕한사발 먹고...ㅋㅋ

WR
2019-09-20 19:17:40

그 땐 왕가위 감독을 아예 몰랐던 시절이었네요...

그 전 작품이었던 열혈남아는 나중에 비디오로 접했고...

2019-09-20 20:16:55

당시 영웅본색2 등으로 홍콩식 총격 액션에대한 붐이 폭발하던 시기여서 

거의 대부분의 대중들은 그런 류의 영화를 바라고 있었는데

완전히 다른 류의 영화라서 실망한 사람이 많았죠.

개인적으로는 엄청 좋아하며 왕가위 영화 중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영화에요. 

원래 2편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홍콩과 중국에서도 폭망해서 접었다더군요.

마지막 뜬금없는 양조위의 출연이 2편을 위한 복선이었단 것도 상당히 후에야 알았죠.

WR
2019-09-20 20:30:48

모 극장에서는 환불소동도 일어났다고도 하고...

어쩌면 저 영화를 홍콩느와르처럼 마케팅했던 수입사측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듯...

2019-09-20 20:41:57

그런 면도 없잖았던 듯 해요. 

'우정은 약속이다'라니... 

한데 저 당시 홍콩 영화 홍보는 이런 류의 한 구절 뽑기를 꽤 잘했던듯도. 

2019-09-20 20:50:10

중2때 학교 끝나고 친구랑 둘이서 봤는데 순전히 장국영 주연이라 봤어요. 당시 유행하던 홍콩영화영화가 아니어서 당황했지만,
몽환적인 나무들과 기차들 광경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라구요. 그 유명한 너와 함께한 1분..도 잊혀지지 않았고..
처음 본 왕가위 영화였는데 완전 반해서 왕가위 팬이 되었지요. 한창 중2병이여서 세상 뭐있어, 이러면서 허무한 척 살았는데, 그때 감성이랑 잘 맞았었어요.
지금도 왕가위 영화중에 제일 좋아하는 영화네요. 잊혀지지 않아요.

WR
2019-09-20 20:55:42

전 단순히 멍한 느낌만...ㅠㅠ

2019-09-21 06:15:08

그래도 화양연화로 양조위님이 사실상 2편을 찍으셨으니 뭐

2019-09-22 02:22:48

 "열혈남아"로 "왕가위"을 발견하고, 그 다음에 비디오로 빌려본 영화였는데, 아마 94년 이었던 듯 합니다.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예술영화니 뭐니 지루한 건 거의 딱 질색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90년대 중반에 아트 영화 붐에 힘입어 왠만한 건 다봤지만.. (각종 ~~스키로 끝나던 감독들, 재개봉하던 누벨 이마쥬, 누벨바그 등 고전영화)) 

 

"아비정전"은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솔직히 지루하기로 따지면 "화양연화"가 더 지루해요.. 

 왕가위 영화 중 제일 지루했던 건 "2046"이고...

2019-09-22 06:36:12

 청춘의 쓸쓸함 같은 영화 였고 장면 장면..대사 하나 하나 뇌리에 박히던...종로 근처의 영화관 에서 봤습니다.

저는 좋았습니다만, 당시에는 많이 씹히는 영화 였고 수년이 지나서 '저주 받은 걸작'이라고들 추켜 세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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