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최고의 영화 삽입곡들(7): 이제는 고전이 된 삽입곡들
오랜만에 찾아온 영화 삽입곡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명하다 못해 고전이 되어버린 영화의 삽입곡들을 추려 보았는데요. 오랜만에 듣는 선율에 가슴이 절로 벅차오르는군요. 곡들도 훌륭하지만 이 곡들이 실린 영화들도 죄다 한번쯤은 볼 가치가 있는 영화들이니, 혹시 아직 못본 영화가 있으시다면 시간을 내어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미션 - Gabriel's Oboe
모리코네 옹은 비록 <헤이트풀8>로 아카데미를 수상했지만, 1986년에 발표한 <미션>으로 수상하지 못한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허비 행콕의 <라운드 미드나잇>이 수상했습니다) 이 곡을 들으면 넬라 판타지아가 떠오르실텐데요. 사라 브라이트먼이 새로 부르고 싶다는 부탁을 여러번 했지만, 모리코네가 일언지하에 거절했답니다. 그런데 3년간 편지로 조른(?)끝에 겨우 허락을 받아냈다는군요.(사실은 허락이라기보다 모리코네가 지쳐서 맘대로 하라고 했답니다)
불의 전차 - Main Theme
1982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며, 감동 스포츠 실화입니다. 반젤리스의 동명 주제곡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연주되었으며, 영화 삽입곡이자 연주곡으로써는 드물게 빌보드 넘버원 싱글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도 광고를 포함하여 워낙 많이 들려오는 곡이니 한번쯤은 꼭 들어보셨을텐데요. 영화 자체도 수작이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Reprise
일본 국내 박스오피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이자, 하야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설명은 필요없을것 같고요. 주제곡인 <언제나 몇번이라도>가 유명하지만, 오늘은 ふたたび(또 다시)를 골라 보았습니다. 곡에 가사를 붙여서 부른 히라하라 아야카의 곡도 유명하지만, OST에 실린 버전이 전 더 좋네요.
스팅 - The Entertainer
역시 설명이 필요없는 곡입니다.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열연만큼이나 유명한 곡으로, 어렸을적 명화극장에서 보고 나서 계속 흥얼거렸던 기억입니다. 음악을 맡은 마빈 햄리쉬도 이 영화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네요. 작곡자인 스콧 조플린은 흑인 음악가로, 1976년 그의 사후 59년만에 퓰리처상 예술부문 특별감사상을 수상했네요.(비정기상이라 굉장히 수상하기 어려운 상입니다. 작년에 타계하신 최고의 보컬리스트 아레사 프랭클린이 여성 단독으로는 최초로 올해 수상했네요)
야반가성 - 一輩子失去了你(평생 너를 잃고)
오페라의 유령을 모티브로 만든 홍콩 영화입니다. 우인태 감독이 연출했으며, 오천련이 함께 출연했는데요. 스토리 자체는 익숙한 이야기라서 큰 감흥이 없을수도 있지만, 음악과 주제곡은 수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장국영의 육성은 심금을 울리는데요. 영화속 내용처럼 운명이 우리를 갈라놓더라도, 사랑으로 영원히 함께하자는 가사입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Deborah's Theme
모리코네의 곡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 장면에서 데보라를 훔쳐보는 누들스의 마음은 아마도 관객들과 똑같았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영화속에서 이들의 순수했던 시절은 여기까지였죠. 세르지오 레오네의 유작으로, 엔니오 모리코네와 여러 작품을 함께 하면서 이름을 날리게 해 준 장본인이었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비디오로 봤지만,(상하로 나뉜 약 140분 버전)영화가 너무나 난해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알고보니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버전은 최소 229분 버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250분짜리 감독 확장판까지 나와있죠.
인디아나 존스 - Main Theme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존 윌리엄스 하면 바로 스타워즈를 떠올릴것이고 저도 그렇지만, 인디아나 존스를 처음으로 알게 해 준 '최후의 사원' 부터 시리즈에 빠져들기 시작한 저에겐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영화나 마찬가지이기에, 인디아나 존스의 테마를 골랐습니다. 지금도 들으면 신나는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군요.
<내 영화는 사람들의 눈에 눈물을 고이게 하지만, 그걸 흘러내리게 하는것은 윌리엄스의 음악이다.>
- 스티븐 스필버그
콰이강의 다리 - Colonel Bogey March
어렸을적 명화극장에서 보고 휘파람 행진곡을 얼마나 연습했는지 모릅니다. 1958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며, 알렉 기네스 경에게 오스카 주연상을 안겨준 영화이기도 하죠. 또한 감독인 데이비드 린 역시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는 유튜브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데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는 피하야겠지만, 원작 소설과 영화의 결말은 다르다고 하네요.
태양은 가득히 - Main Theme
영화 자체도 아주 잘 만들었지만, 알랭 들롱의 파란 눈동자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으로도 가려지지 않더군요. 이 영화로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지금까지도 미남 배우의 대명사로 거론될 정도입니다. 촬영과 연출도 좋지만, 니노 로타의 음악도 이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하네요.
포레스트 검프 - Main Theme
우리에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으로 더 유명할지 모르지만, 엘런 실베스트리의 대표작이라 할수 있는 작업은 백 투더 퓨쳐와 바로 이 포레스트 검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과 많은 작품에서 함께 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앨런 실베스트리가 작업한 영화들을 살펴보면 '어? 이것도?' 할만큼 뜻밖의 수작들이 즐비합니다. 비록 엔니오 모리코네나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의 이름값엔 약간 모자란 느낌이지만, 영화음악사에 이름을 새기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모두 연주곡으로 채우려 했지만, 사심을 가득 담아서 장국영의 목소리만 살짝 얹어 보았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영화음악들로 다시 찾아뵐께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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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와 한스 짐머가 없는 헐리우드 영화는 상상조차 안 가네요 본문의 작품들을 쭈욱 보니 제가 의외로 고전?명작들을 꽤 많이 안 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