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회원가입
최고의 영화 삽입곡들(9): 역대 주제가상 수상곡들(2)
 
12
  1134
2019-12-13 20:36:33

  

 

 지난 시간에 이어서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곡들이 이어집니다. 1980년대 이후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익숙하고 좋아하는 곡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아마 이 리스트에서 빠진 곡들만 모아도 특집 몇편은 충분한 분량이 나올텐데요. 이런 영화들 속에 명곡들이 등장했었구나 하고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84: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1984년 스티비 원더의 곡으로 영화 <우먼 인 레드> ost의 첫 싱글로 발매되었는데요. 그야말로 당시 전세계 차트를 올킬한 엄청난 히트곡이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 크게 사랑받은 원더의 첫 싱글이 되었는데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애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만 스티비의 작곡 파트너였던 리 개럿과 로이드 치아테가 이미 1984년 이전에 만들어서 스티비에게 들려준 곡이라며 원곡자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판결은 스티비의 승리였지만, 다소 껄끄러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원래 이 곡을 만들때 존 레논과의 협연을 떠올리면서 만들었다는데요. 존의 죽음으로 인해 그저 꿈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1985: Say You, Say Me 

 테일러 헥포드 감독의 1985년작 <백야>의 주제곡으로, 글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동시에 석권하였습니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실제 망명 발레리노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출연하여 많은 주목을 끌었었는데요. 당시 반공 분위기가 팽배했던 우리나라에선 단체관람으로도 많이 보았던 기억입니다.

 

 그런데 이 곡은 백야의 ost에 실리진 못했는데요. 라이오넬 리치의 소속사 모타운이 그의 새 싱글을 다른 앨범에 넣기를 꺼려서였다고 합니다. 라이오넬 리치는 작곡과 함께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는데요. 기타는 토토의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스티브 루카서의 솜씨입니다.

 

 

1993: Streets Of Philadelphia 

 미국 록계의 영원한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1993년 곡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탑 텐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아카데미와 골든 글러브 주제가상과 함께, 그래미 올해의 노래, 최우수 록 음악, 최우수 록 음악 남성 퍼포먼스상등을 휩쓸며 그해의 노래로 남았습니다. 또한 배우 톰 행크스의 가장 영광스런 순간이었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연패의 시작을 장식한 곡이기도 했네요.

 

 지금은 고인이 된 조나단 드미 감독은 원래 영화의 주제곡을 닐 영에게 맡기려 했었는데요. 그가 가져온 곡이 생각했던 분위기와 맞지 않아서, 브루스에게 다시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브루스의 곡은 감독의 맘에 쏙들었는데요. 자신이 생각했던 첫 장면에는 넣지 않았다고 합니다.(록계의 원로 두분을 물먹인 진정한 거장이랄까요?)

 

 

1997: My Heart Will Go On 

 타이타닉 신드롬이란 말이 나올만큼, 전세계를 강타한 히트 주제가입니다. 영화의 기록적인 장기 흥행과 함께, 거리 어디에서든 울려퍼지던 이 곡이 기억에 남네요. 원래 이 곡은 제임스 호너가 딱히 보컬을 넣으려는 의도로 작곡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셀린 디옹은 이미 <because you loved me>로 주제가상을 수상했었기에, 영화 주제곡을 부르는데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하죠.

 

 그런데 셀린 디옹의 매니저이자 남편인 르네가 그냥 한번만 불러보자며 설득했고, 그 버전이 그대로 ost에 실렸다고 하네요. 캐머런 감독조차도 주제곡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영화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곡을 넣는데 동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곡은...

 

 

1998: When You Believe 

 별점을 짜게 주기로 유명한 박평식 평론가의 극찬을 받은 영화인 <이집트의 왕자> 주제곡입니다.(개인적으로는 보다가 살짝 졸았습니다) 당시 미국을 주름잡던 최고의 디바인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의 만남이란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주목을 받았는데요. 상업적으로는 그리 큰 시너지를 내지 못한듯 했지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스티븐 슈워츠와 베이비페이스의 곡으로, 휘트니 휴스턴의 네번째 스튜디오 앨범에도 실렸네요.

 

 두 디바의 만남이라서 많은 이들이 혹시 불꽃튀는 신경전이 있지나 않을까 우려헸다는데요. 다행히 두 디바는 쉽게 친해졌고, 작업도 순조로왔다고 합니다.(가수들은 사이가 좋았다고 증언하고, 타블로이드 지에서는 신경전을 기사화 하는 식이었다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훗날 머라이어 캐리의 넘버원 앨범에 이 곡이 실렸는데요. 차트 1위를 차지하지 않았음에도 이 곡을 넣은 이유를 묻자, '휘트니와의 공동작업은 기적같은 일이었기 때문에'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는군요. 

 

 

2002: Lose Yourself 

 이미 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곡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2007: Falling Slowly 

 개봉 당시에 어마어마한 입소문과 함께, 장기 흥행 신화를 새로 썼던 <원스>의 주제곡입니다. 무려 23만여 관객이 들었는데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수치냐 하면, 단 10개(!!!)의 상영관에서 기록한 성적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성공으로 글렌 헨사드와 미르케타 이글로바가 내한공연을 열기도 했는데요. 영화 덕분에 실제 연인사이로 발전하기도 했다는군요. (물론 지금은 그냥 좋은 동료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3: Let It Go  

 이미 속편이 현재 극장가를 휩쓸고 있지만, 당시 '렛잇고'가 가져온 열광적인 현상을 넘어설 만한 삽입곡은 없는것 같아서 약간 아쉽긴 합니다. 원안에서는 엘사가 빌런(?)으로 내정되어 있었고, 모든것을 벗어던지고 마음껏 흑화(?0하는 장면에서 쓰일 예정이었다는데요. 완성된 곡을 듣게 된 제작진들의 승부수로, 엘사에 대한 전폭적인 수정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덕분에 2010년대를 휩쓴 주제곡으로 남았으니, 전화위복이라 해야겠네요.

 

 얼마전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도 다루었는데요. 렛잇고의 우리나라 버전 제목은 '다잊어'라고 합니다. 자신을 둘러싼 굴레들을 다 벗어던지는 장면에서 흘러나오기에, 평단에선 대단한 해방의 찬가라고 일컬어진다는군요. 그런 뉘앙스까지 잘 잡아낸 멋진 번역이라 생각됩니다. 

 

 

2017: Remember Me 

(2분 15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아직도 이 장면만 보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군요. 

 

 

2018: Shallow  

 레이디 가가의 캐스팅은 파격적이란 말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주제곡 <shallow>는 빌보드 정상과 함께 그간 다소 부진(?)했던 가가에게 8년만에 차트 1위의 영광을 안겨준 곡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중 하나는, 42년전 개봉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주연의 <스타탄생> 주제곡인 <evergreen>이 <shallow>와 같은 날에 빌보드 1위를 차지했었다고 합니다.

 이 곡 하나가 총 32개의 수상을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곡으로 기록되었다는군요.

 

 

 전편에 이어 2편으로 아카데미 수상 영화 주제곡 둘러보는 시간을 마칠까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리스트에 있는 곡들이 아니라 빠진 곡들만 해도 리스트가 몇개는 더 나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선곡이지만 한번씩 들을만한 가치는 충분한 곡들이라고 생각해서 따로 글로 정리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명곡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님의 서명
특별한 이유없이 누군가 미워졌다면, 자기 자신을 의심하라.

특별한 이유때문에 누군가 미워졌다면, 그놈이 나쁜 놈이다.
8
Comments
2019-12-13 20:42:35

 원스가 12년 전 이군요. 세월 참 빠르단...

WR
2019-12-13 20:45:18

세월 정말 빠릅니다. 당시만 해도 상영관을 찾아다니면서 영화를 보았던것 같은데요.

 

지금은 집앞 상영관도 나가기 귀찮아서 취소하기 일쑤입니다.

2019-12-13 20:46:53

보스의 영화삽입곡들은 의외로 감미로운 곡들이 많더라고요. +_+ 스트릿 오브 필리와 시크릿가든(제리 맥과이어)은 제 Fav. 발라드 곡들 중 두곡입니다. 이제는 벌써 10년도 더 넘은 곡이지만 레슬러도 좋았구요.

WR
2019-12-13 21:06:54

오옷, 상남자(?) 아재 취향이셨군요.

이건 보너스입니다~

2019-12-13 22:08:34

어우..리멤버 미..
재생도 안했는데 눈물이..ㅜㅜ

WR
2019-12-13 22:55:10

가끔 한잔한 후에 들으면 아주 그냥...

2019-12-13 23:32:28

유독 80년대 사운드트랙엔 명반이 많은듯 해요. 81년 나인 투 파이브. 83년 플래쉬 댄스. 84년 스트리트 오브 화이어. 고스트 버스터즈. 85년 뷰투어킬. 87년 더티댄싱. 88년 살사댄싱 등 ^^

WR
2019-12-14 09:32:12

80년대 사운드트랙은 앞으로도 글을 몇편 분량은 더 쓸만큼 명곡들의 향연이죠!

 

ost 전체가 명곡인 플래시 댄스도 그렇고,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의 공연씬에서 레인 누님의 노래가 립싱크였단걸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