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6언더그라운드 - 기대했던 제가 바보죠....
트포5를 인생 최망작중 하나로 꼽는 사람입니다.
다른 망작은 수어사이드 스쿼드구요...
이번 6언더그라운드는
'마이클 베이 하고싶은거 다해!'를 외쳐가며 만들겠다고 광고하던 작품이었죠.
덕분에 많은 분들이 절망 같았던 트포에서 벗어나
더 락이나 나쁜녀석들 같이 고삐풀린 망아지 같으면서
좀더 비싼 느낌을 받는 작품이라 기대했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그런데말입니다...
이번에도 전 그를 너무 과대평가했었네요...
- 화면빨? 죽입니다. 4k 레퍼런스까진 아니더라도
'이것이 4K' 라고 자신있게 구경시켜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 음향? 앳모스까지 더해서 펑펑 터지니 끝내줍니다.
- 막장성? 간만에 나온 마베식 막장성 연출은 호쾌해 보입니다.
보이기만요.....
여기서 문제가 생기네요....
기초적인 재미가 없어요....
샷은 엄청 쪼개놨는데 흐름 자체가 길어서 지치구요...
쓸데없는 샷들 투성이입니다..
게다가 마베는 트포때부터 각종 슬랭들로 만담하는거에 약간 강박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고삐를 여기다 풀었더라구요....
한 캐릭터가 대사를 한마디 하는데 엄청 길고, 그걸 꼭 일일이 다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샷을 잔뜩 쪼개서라도 그 캐릭터의 대사를 다 들어 줘야되요...
그리고 플래시백....
안그래도 그놈에 온갖 만담들땜에 흐름이 다 끊기는데
캐릭터들의 과거회상이 한사람 한사람 다 나오네요?
어? 이거 완전 수어사이....읍읍...!!!
그렇습니다... 안그래도 캐릭터가 많은데 캐릭터 소개에만 절반 이상을 소모합니다...
쓸데없는 슬로모션과 프리즈 프레임 연출도 참 보기 힘들더군요....
예시로 마베가 트포5에서
(1:31부터 참조)
빌런들 소개랍시고 철지난 프리즈 프레임 연출을 디셉티콘 빌런들에게 다 붙여줬죠.
그래서 전 이 빌런들이 뭔가 간지나게 해낼줄 알았어요.
근데 어떻게 됐습니까? 다들 출연 5초만에 개발살났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아니 저렇게 쓸데없이 길게 캐릭터 소개를 넣어놓고 1분만에 소모시키는건 대체 뭔가요...
근데 이런 연출에 꽂혔는지 이번 6언더그라운드에서도
(0:49 부터 참조)
....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떡칠을 더 심하게 해두셨더라구요...
심지어 중반에는 이 연출+플래시백 떡칠로 흐름이 계속 끊겨요....
보다 잠들었습니다....
대체 13시간은 어떻게 멀쩡히 찍었는지 의문인 수준입니다...
'눈호강, 귀호강 한다고만 생각하고 보면 된다'지만...
사실 눈호강 귀호강만 하기엔 연출과 편집이 너무 조악해요... ㅜㅠ
(혹시모를 스포땜에 초중반만 언급하자면)
초반 이탈리아 추격신에선 구경하는 수많은 인파들이 통제된 모습 그대로 잡혀있고,
각종 옥에티는 그냥 애교 더라구요...
어떤 평에는 "화려하고 비싸보이는 데드풀"이라는걸 봤는데..
그건 데드풀에 대한 심각한 모욕입니다...
데드풀 반도 못따라간 유사 액션블록버스터라고 자부합니다....
스토리 이런건 애초에 기대도 안했지만
풀어내면 충분히 재밌을 내용인데 이걸 이렇게 안타깝게 끝내버리네요....
동일한 장르의 밷보이즈는 흐름도 좋았고 만담도 적당했고
음악도 진짜 완벽했는데 이번건 음악도 죄다 선곡 실패고....
어찌 이런 결과물이...
멜라니 로랑의 아름다운 모습 볼라고 참고 봤는데
결국 중간중간 잠만 들었네요....
좋게보신분들껜 정말 죄송하지만 저에게 이 영화는
남에겐 추천 못할 작품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ㅜㅠ
ps. 쓸데없는 장문이라 죄송합니다...
이번 6언더그라운드도 이런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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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 보긴 했는데.. 정말 돈은 엄청 들인 흔적이 나더군요.. 그 많은 고가의 차량들이며.. 카메라 빙빙 돌고 하는 촬영기법도 이제 좀 식상하죠.. 스토리가 제일 중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