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다시보는 명화극장](1): 진 해크먼의 출연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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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였지만, 이제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어진 왕년의 명배우들이 떠올랐는데요. 이 시간 이후로도 생각날때마다 한분씩 올려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잭 니콜슨이나 로버트 듀발, 제임스 얼 존스, 숀 코너리, 존 보이트 등의 배우분들을 잠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첫번째로 진 해크먼의 영화들을 가볍게 다시 돌아볼까 합니다.
노 웨이 아웃(No Way Out, 1987)
고교생 관람가 영화를 어렸을때 대한극장에서 봤는데요. 당시 숀 영은 그야말로 여신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가막힌 반전에 뒤통수를 맞은 관객들의 반응도 아직 기억나는데요. 마지막 장면의 쉬키 쉬키 하는 대사는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네요. 동시에 극장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던 감탄사들도 귓가에 선합니다.
런어웨이(Runaway Jury, 2003)
진 해크먼이 거의 커리어의 마지막에 찍은 작품이지만, 탄탄한 원작에 뒤지지 않는 숨겨진 수작입니다. 존 그리샴의 원작도 상당히 재미있는데요. 다만 영화는 원작과 달리 배경이 된 담배회사를 무기회사로 살짝 바꾸었습니다. 진 해크먼이 천재적인 전략가 랜킨 피츠역으로 나와서 노익장을 과시합니다.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 1988)
1960년대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뿌리깊은 인종범죄를 추적하는 두 수사관의 실화 소재 영화입니다. 알란 파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윌렘 더포가 젊은 FBI요원을, 진 해크먼이 노련한 보안관 출신 요원으로 열연했는데요. 충격적인 소재와 함께 개봉당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61회 아카데미에서는 작품, 감독, 남우주연(진 해크먼), 여우조연(프랜시스 맥도먼드), 편집, 음향, 촬영상 부문에 지명되어 촬영상을 수상했습니다.
슈퍼맨(Superman: The Movie, 1978)
어린시절 TV에서 처음 보았던 히어로 영화인 슈퍼맨입니다. 여기서 진 해크먼은 매력적인 악당 렉스 루더로 열연했는데요.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이후 여러 후속편들이 나왔지만, 헨리 카빌이라는 괜찮은 슈퍼맨은 나왔어도 진 해크먼 이상의 렉스 루더는 아직 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1998)
당시에는 상당히 무서운 기술을 보여주었던 영화인데 이미 20여년이 훌쩍 지났네요. 토니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윌 스미스가 젊고 체력 만땅의 변호사로, 진 해크먼이 전직 NSA 요원이자 뒷세계의 브로커로 열연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기막힌 대치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영화가 끝난 이후, 상영관 곳곳에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던 기억입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1992)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 영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진 해크먼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1974)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제작, 각본,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 1966년작인 욕망(Blow-Up)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대부 1을 찍었던 감독의 신작으로는 소품으로 보였는데요. 사실은 현대인의 고독에 대한 딥 포커스에 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1972년 칸느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자신의 작품인 대부 2에 밀려서(?) 작품상에서 후보에 그쳤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코폴라의 3대 영화에는 대부와 지옥의 묵시록, 그리고 이 작품이 꼽히곤 합니다.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1995)
폐쇄공간에서의 숨막히는 스릴러물로는 아직도 손꼽히는 수작입니다. 덴젤 워싱턴의 혼신의 연기가 돋보이지만, 사실 그만큼 다른 한축을 얄미울만큼 열연한 진 해크먼이 없었더라면 이만한 작품으로 완성되지는 못했을텐데요. 토니 스콧의 밀도있는 연출과 함께, 한스 짐머의 OST도 긴장감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실상 미해군의 치부를 드러내는 소재이기에 군 당국의 협조를 전혀 얻지 못해서, 영화 시작과 끝 부분에 등장하는 항모는 프랑스 항모였다고 하네요.
포세이돈 어드벤처(The Poseidon Adventure, 1972)
슈퍼맨 이후로 티비에서 본 진 해크먼의 대표작 두번째입니다. 화려한 출연진 때문인지 이 작품은 뚜렷한 주연은 없는데요. 그래도 영화 대부분을 이끌어 나가는 키를 쥐고 있는 목사 역으로 진 해크먼이 열연하며, 클라이막스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단돈 800만불로 만들어진 중간 규모의 영화이지만, 전세계 1억 달러가 넘는 초대박을 거둬들였는데요. 2006년작 롤랜드 에머리히의 리메이크작이 본전도 못 건지면서 폭망한것과는 매우 대비됩니다. 지금 봐도 엄청 재미있는 수작 재난영화라 생각합니다.
프렌치 커넥션(The French Connetion, 1971)
마피아들의 마약 밀매 루트를 뜻하는 은어인데요. 제임스 무어의 동명의 논픽션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화되어,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연출과 진 해크먼의 열연으로 그해의 아카데미를 휩쓸었는데요. 작품, 감독(윌리엄 프리드킨), 각색, 남우주연(진 해크먼), 편집상을 수상하면서 고전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박진감 넘치는 카 체이싱 씬이 인상적인데요. 속편에서도 이 방면에 일가견이 있는 존 프랑켄하이머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평가는 1편에 비하면...
다음 시간에는 존 보이트의 지난 출연작들을 준비할까 합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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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간만에 혈맹님 기획 게시물 중 좀 아는게 나오네요
진 해크만 정말 좋아하죠!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크림슨 타이드 좋아하는데
런 어웨이도 괜찮게 봤었구요.
그 역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배우 중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숀 코넬리도 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