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1
못웃기면맞는다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Joker. . . 사람은 무엇으로 선하게 살아가는가?

 
2
  375
2020-01-20 10:44:06

어제 저도 드디어 Joker를 봤습니다.

혼자 보면 너무 우울할 것 같아 와이프랑 같이 봤지만 여전히 우울해 지더군요.

와이프도 잘 만들었을 지는 몰라도 너무 기분 나빠지는 영화라고 하구요.

그런 영화들이 있습니다. 기분이 나빠지는, 우울해지는, 한없이 추락하는 것 같은 영화. . .

제 기억으로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가 그런 방면으로는 제일 기억에 남는 영화였는데,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나 빌런이 각성하는 부분에서의 개연성에 때라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만,

Joker의 경우 그 복잡한 개연성을 왓킨 피닉스의 연기로 훌쩍 뛰어넘어 버리더군요.

어떤 평에서는 너무 과장된, 뮤지컬적인 연기를 했다고도 하는 걸 봤지만

어머니로부터 주입된 기이한 삶의 희망에 대한 갈구를 그로테스크하게 풀어내던 그 몸동작과 음악은 

정말 다시는 나올 수 없는 명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왜 악당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스토리들은, 거꾸로 

무엇이 사람들을 선하게 유지시켜주는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에 대한 폭력의 미화, 잔인함, 정신 질환자에 대한 몰이해 등의 논란은

그 부분에 대해서 핀셋으로 끄집어 낼 때 문제가 되지, 전체적인 극 흐름 상에서는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기분나쁘게' 잘 연출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나이가 드니까 그런 생각이 많아집니다.

나는 선하게 살아 왔는가?

아니, 

나는 누군가에게 '악'한 영향을 끼친 적은 몇번이나 있었을까?

그로 인해 그 '누군가'가. . . 

삶은 냉정하다고, 

그 자신도 날을 세워서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적은 없었을까?

덕분에 

오랫만에 악몽을 꾸고 일어나 감상문 남깁니다. ㅋ 


님의 서명
어느 해 봄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 불취불귀(不醉不歸) by 허수경 중에서
1
Comment
Updated at 2020-01-20 17:08:31
- 본 게시물은 읽기 전 주의를 요하는 게시물로서 내용이 가려져 있습니다.
- 아래 주의문구를 확인하신 후 버튼을 클릭하시면 게시물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경구문구는 재열람 편의를 위해 첫 조회시에만 표시됩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