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Joker. . . 사람은 무엇으로 선하게 살아가는가?
어제 저도 드디어 Joker를 봤습니다.
혼자 보면 너무 우울할 것 같아 와이프랑 같이 봤지만 여전히 우울해 지더군요.
와이프도 잘 만들었을 지는 몰라도 너무 기분 나빠지는 영화라고 하구요.
그런 영화들이 있습니다. 기분이 나빠지는, 우울해지는, 한없이 추락하는 것 같은 영화. . .
제 기억으로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가 그런 방면으로는 제일 기억에 남는 영화였는데,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나 빌런이 각성하는 부분에서의 개연성에 때라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만,
Joker의 경우 그 복잡한 개연성을 왓킨 피닉스의 연기로 훌쩍 뛰어넘어 버리더군요.
어떤 평에서는 너무 과장된, 뮤지컬적인 연기를 했다고도 하는 걸 봤지만
어머니로부터 주입된 기이한 삶의 희망에 대한 갈구를 그로테스크하게 풀어내던 그 몸동작과 음악은
정말 다시는 나올 수 없는 명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왜 악당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스토리들은, 거꾸로
무엇이 사람들을 선하게 유지시켜주는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에 대한 폭력의 미화, 잔인함, 정신 질환자에 대한 몰이해 등의 논란은
그 부분에 대해서 핀셋으로 끄집어 낼 때 문제가 되지, 전체적인 극 흐름 상에서는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기분나쁘게' 잘 연출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나이가 드니까 그런 생각이 많아집니다.
나는 선하게 살아 왔는가?
아니,
나는 누군가에게 '악'한 영향을 끼친 적은 몇번이나 있었을까?
그로 인해 그 '누군가'가. . .
삶은 냉정하다고,
그 자신도 날을 세워서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적은 없었을까?
덕분에
오랫만에 악몽을 꾸고 일어나 감상문 남깁니다. ㅋ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 불취불귀(不醉不歸) by 허수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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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극장에서 1번, BD로 2회를 관람했는데요, 팝콘무비가 아닌이상 보통은 횟수를 늘려갈수록 보는기준이 조금은 변경되고 관점에서 느낌으로 고민 좀 할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커는요, 그 모든걸 떠나서 항상 악의 화신으로 각성하는 아서의 모습, 특히나 그 절정인 염색하고 집을 나서면서 계단춤을 추는 그씬까지 볼때마다 그간의 모든 우울함을 벗어던지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좀 무서운 표현이지만, 조커의 변신을 인정해버립니다. 되려 그렇게 순수악으로의 변신을 학수고대하며 반기죠... 그렇게 3번을 느끼고나니 나라도 저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자문을 던져보긴하지만... 아직 답은 못찾았네요 ㅎ;
아마 돛님께서는 착하게 살아오셨을겁니다... 보통 그반대의 분들은 이렇게 개인의 삶에 선악을 묻는 쉼표를 찍지 않으시며, 그또한 악이 아닌 선이라고 정당화들 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