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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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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당신이 아트하우스 영화를 기피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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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1 12:15:57

부디 이번에도 그러하길.

 

네 제 얘깁니다.

전 작품성 있다고 하면 왠지 지루할 거 같아 기피하는 보통 이하의

관객인데요.

 

그런 제가 뭔 바람이 불어 이 영화를 보러 갔을까요..

이동진 평론가가 만점을 주었다는 말을 주워 듣고 호기심이 생겨서일 수도 있고

네이버 영화란에서 시놉시스 몇 줄 읽어보고 흥미가 생긴 것도 같고

워낙 올해의 영화라는 호평이 자자해서 속물 근성을 자극했을 수도 있겠네요.

 

명화 같다고 하던데 딱 그렇습니다. 정물화나 초상화요.

여백과 지루함 그 중간 어디쯤인데 졸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딴생각 해도

화면전개를 따라가는데 딱히 무리가 없더군요. 이건 장점일 수도.

 

호평 받은 작품 중에 이스트우드 옹의 그랜 토리노는 굉장히 재밌었고

선입견을 깨는 신선한 충격이었네요. 좀더 가까운 예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들 수 있겠는데

봉감독 영화 중에 유일하게 재밌더군요. 그것도 꽤나요.

(사실 봉감독 영화 중 본 게 딱 3개,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입니다. 다 상당히 흥행한 작품들이고

이정도 쯤 되지 않으면 볼 생각도 딱히 안 든다는 거지요.)

 

물론 깐느 대상 작품을 찾아본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어림짐작으로도 아마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가장 재밌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이 영화를 문화적으로 거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뽕 비슷한 것도 차오를 정도니 말이죠.

 

기생충 얘기로 잠깐 새버렸는데 이 영화는 혹시나 그런 놀라운 예외를 기대했던

제겐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프랑스 예술영화 그 감성입니다. 이런 영화가 취향인 관객들이 주로 찾을 테니

당연히 평은 압도적으로 좋을 수 밖에요.

번지수를 잘못 찾은 어리숙한 관객인 저는 이 영화 평점을 달리 매기지 않겠습니다.

괜히 깎아먹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좋았던 점 두 가지만 언급하겠습니다.

 

- 화질이 무척 좋더군요. 근래에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대규모 블록버스터처럼

CG를 남용한다거나 요상한 색감으로 뭉개지 않은 것도 이유인 듯.

 

- 음악이 나오는 두 씬은 모두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이 장면들 덕분에 최소 본전은 건졌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비발디 사계를 딱히 즐겨듣지 않아서 '저거 겨울인가...' 긴가민가할 정도지만  

앞으론 좀더 자주 찾아듣게 될 거 같군요. 그리고 그 때마다 이 영화를 떠올리면서요.

그게 이 영화 관람의 최대 수확이겠네요.

님의 서명
et vitam venturi saeculi

해석: 이생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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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1-21 12:22:23

저도 사계 여름 겨울 구분 못하는데 여기 와서 회원님들 글 보고 여름인 줄 알았어요

WR
2020-01-21 12:24:13

아 본문에 사실 '여름'이었다고 추가하려 했는데 먼저 달아주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2020-01-21 12:25:34

또 예술 엄청나게 하는 영화인가 보네요. 잔뜩 긴장하고 가야겠읍니다,,,,

WR
1
2020-01-21 12:27:55

아주 대놓고 난해하진 않은데 요즘 영화 문법, 특히 헐리웃 영화의 그것들과 180도 달라요.

조금도 지루함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쉴새없는 화면전환과 전개, 쏟아지는 정보량에 오히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영화들과는 달리 무~척이나 느긋하고 여유롭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

2
2020-01-21 12:29:16

전 영화제 수상작 믿고 거른지 오래입니다. 그냥 그들만의 공식에 맞춰 찍으면 박수쳐주는 느낌. 기생충도 영원히 안볼 예정.

WR
2
Updated at 2020-01-21 12:41:27

기생충은 그런 제게도 예외적으로 재밌더군요. 저도 좀 놀랐습니다. 살인의 추억 이후 그 오랜 세월

봉감독 찬양기조에 아무 말도 못 꺼내고 그냥 입만 꾹 닫고 있었는데 이젠 좀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게 되더군요.

5
Updated at 2020-01-21 14:45:26 (123.*.*.211)

개인의 의견 존중합니다. 그렇지만 그들만의 공식에 맞춰 찍는다는 표현은 다소 극단적인 것 같습니다. 예시로 말하신 영화 기생충의 팬은 아니었지만, 작품성이 단순히 한 영화제 취향에 의한 상으로 제한되었다면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겁니다. 다른 수 많은 영화제 수상작들도 마찬가지입니다.

5
Updated at 2020-01-21 16:02:54

본인의 편협한 취향과 시상식 영화의 우수함은 분리해야죠.
취향이라는 이름 아래의 유아독존식의 관점은 도저히 존중불가 입니다.

5
Updated at 2020-01-21 19:18:02

보고나서 그런 말을 하시지,,, 기생충은 칸영화제 수상작이면서 동시에 "천만영화"이기도 합니다. 연세 지긋하신 저희 친척 어른들도 100% 몰입하신 영화인데 말이죠.

스타워즈 다회차 관람도 물론 좋지만, 30번 볼 거 29번만 보시고 1회차 관람은 다른 영화에도 넘겨주시죠. 제 기준 기생충이나 스타워즈 라오스나 난이도는 비등비등하다고 봐요.

사실 저는 라오스가 더 어렵더군요;;; 7편 8편 본지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1
2020-02-02 12:20:35

타여초는 작품성을 중점으로 만든 영화고 기생충은 작품성과 상업성을 둘다 갖춘 영화입니다.
저는 작품성 있는것도 좋지만 상업영화도 좋아하는데 기생충은 영화계에서 굉장히 드물게 나오는 명작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스카이워커님이 좋아하시는 스타워즈보다 여러방면으로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보세요.

Updated at 2020-01-21 12:37:14

저도 봤는데 좀 지루하긴 했습니다. 화면 때깔은 무지하게 좋더군요. 정물화 비유 동감합니다.

WR
Updated at 2020-01-21 12:40:38

영화보다 잔 적은 두 번 있지만 중간에 나가는 건 꿈도 꾼 적 없기에 그럴 생각은 당연히 없었지만,

흠 아트하우스관은 원래 이런 적막한 분위긴가.. 만약 누군가 중간에 나가거나 대놓고 지루하다는

티만 내도 무식하다고 소리 듣겠군.. 생각하면서 혼자 속으로 좀 웃었습니다.

2020-01-21 12:44:40

이런 평을 기다렸습니다. 오늘 보러가는데 난해한 감이 있지않을까 걱정했습니다.

1
2020-01-21 12:54:21 (175.*.*.190)

난해한건 하나도 없어요. 그냥 영화가 아름답습니다. 너무 좋았네요. 두번 봤습니다. ^^

WR
2020-01-21 12:56:25

심야 11시 타임으로 봤는데 졸지는 않았습니다. 난 여기 왜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

음악씬에서 그래 이런 자극을 원했어 정신이 바짝 든 거 보면 몇몇 씬만 건져도

본전 이상 하리라 봅니다. 즐겁게 보세요~

Updated at 2020-01-21 13:19:33

저도 그냥 아름답다고 감상했습니다. 
연출이 좀 느릿합니다. 예를들면 주인공이 그림을 그리면서 다른 주인공을 바라보는데
마치 상반신이 나온 초상화마냥 정면 얼굴이 화면 한 가득 채워서 계속 바라보는 장면 이런게 길면 십여초 이런 식으로 탬포가 정적입니다.
얼굴 클로즈업 되는 장면이 빈번하게 나오는데, 생각보다 부담감없이 어이구 잘생겼네 하면서 감상했네요.

2020-01-21 13:00:26

저랑 비슷한분이 계시네요 ㅋㅋ 너무 asmr이랔ㅋㅋ 중간에 잘 뻔 했습니다.. 근데 그 특유의 분위기도 나쁘진않더군요 새로워서..ㅎㅎ

WR
2020-01-21 13:06:39

예전에 씬레드라인 봤을 때 체감상 올나잇 영환 줄 알았습니다. 근데 시적인 이미지같은 게 기억엔

오래 남더군요. 예술하는 영화들이 정작 볼 때는 힘들어도 여운은 그래도 길게 가는 듯 ㅎㅎ

2
2020-01-21 13:12:39

한숨만 나오네요

WR
2
2020-01-21 13:32:12

무슨 말씀이신지 잘...

3
2020-01-21 13:28:03

예술영화중에서 좋다는거지 일반 상업영화 생각하면... 지루하죠..잘만든 영화이긴 합니다

WR
2020-01-21 13:32:53

씨네21 점수 찾아보니 어마어마하군요. 10점이 이렇게 흔히 나오다니

2020-01-21 14:53:16

 근데 작품성 있다고 꼭 지루한건아니죠. 아카데미 최다관왕한 반지의 제왕이랑 타이타닉은 상업적으로도 성공했으니까요.

WR
2020-01-21 19:55:20

소규모 예술영화관 목적 영화는 지향점이 다르니 뭔가 판단기준도 다른 거 같아서요..

2020-01-21 17:29:06

 저랑 같은 분이 계시네요. 저도 봉준호 감독님 작품들 모두 재미 없는데 다들 극찬하길래 저만 그런건가 했는데.. 독립영화는 아무리 봐도 제 취향이 아니더라구요. 물론 최대한 많이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제가 본 독립영화중에서는 윤가은 감독님의 우리들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마 유일하게 재밌게 본 영화일지도.. 

WR
2020-01-21 19:56:18

뭐 독립영화 예술영화 거의 보진 않지만 존중은 합니다. 그들의 실험성이 바탕이 되어 상업영화를

꽃피우는 밑거름이 되니까요.

2
2020-01-21 20:34:55

굉장히 정적이면서도 느긋한 영화죠...스토리위주로 보게되면 굉장히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라고봐요. 그래서 두번째 볼때가 오히려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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