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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남산의 부장들, 멋이 폭발하는 김재규, 혁명의 배신자 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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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2 12:46:36

혁명의 배신자는 극중 김형욱 회고록의 제목이고 실제 출간제목은 혁명과 우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민호 감독에 대한 딱히 편견은 없었습니다. 

마약왕도 보지 않고 오직 내부자들만 감상한 터라 감독에 대한 기대는 딱 그만큼이였습니다. 

 

남산의 부장들 원작을 모두 재현해 낼수는 없으니 김재규를 제외한 기타 인물들의 묘사에 대한 배분을 덜 하고 오직 김재규에게 집중한 작품입니다. 이병헌의 연기는 천의무봉 입니다. 연기에 대한 감탄을 넘어서 인식조차 안됩니다. 정말 잘하니까 말이죠. 김재규를 완벽히 재창조 시켰습니다. 

 

역사의 김재규를 실현해 내는게 아니라 극안의 김재규를 설득력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병헌은 찬사를 받아 마땅합니다. 이병헌이 하면 뭔가 다릅니다. 

 

미술이나 미장센도 훌륭합니다. 몇몇 레퍼런스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차가운 스파이물의 대명사인 팅커 테일러 스파이 풍의 영화죠. 빛과 어둠에 이병헌을 집어넣고 감각적으로 찍은 컷은 완벽한 남자에 대한 환상을 무럭무럭 키워줍니다. 이제 우민호 감독이 자기 이름 내걸고 영화미학적인 성취에서 이 영화보다 더 잘찍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잘 찍었습니다. 적어도 이병헌을 어떻게 다뤄야 하고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는 제대로 아는 감독입니다.

 

극중 정치적 판단은 고려하지 않고 내면에 집중하면서 찍었다는 말은 사실이면서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프레지던트 박이 부장들을 대하는 용인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도 재미가 있고요. (이미 감독이 해석과 판단을 연출로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예고편과 달리 의외로 박통의 지분이 꽤 많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면 남산의 부장들 원작과 김형욱 회고록을 보고 싶은 마음이 엄청 듭니다. 

그 정도로 풍성한 영화였고요. 연기,미술,대사 어느 것하나 오버하거나 모자람이 없는 영화입니다.

대사도 건방떨다 죽은 차지철, 정치를 대국적으로 못해 죽은 박통 다 온전히 기대치만큼 나옵니다.

새해 첫 극장에서 보는 영화로 기분 좋았습니다. 성향에 따라서는 무겁기는 커녕 웃으면서 만세를 부르거나 씨익하는 미소를 지으며 영화관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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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1-22 12:50:35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1
2020-01-22 13:23:10

"이병헌이 하면 뭔가 다릅니다."에 공감이 갑니다. 엔드타이틀의 배역을 보다가 좀 웃었습니다. "박통 ---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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