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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남산의 부장들〉 언론 시사회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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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2 18:23:29

2019년 1월 15일 〈남산의 부장들〉 언론 시사회에는 우민호 감독,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배우가 참석하여 영화를 소개하고 참여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화를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했고, 많은 이들과 정보를 나눴으면 하는 바람에서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편집하여 공유합니다.

실화기반 영화인만큼 스포일러랄게 없지만, 혹시라도 10.26 사건에 대해서 모르는 분, 스토리를 모르는 상태로 〈남산의 부장들〉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극화가 가미된 만큼 영화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김규평으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 부장은 박용각으로, 차지철 경호실장은 곽상천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혼란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언론시사 기자간담회 이미지 제공: (주)쇼박스

 

우민호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김충식 작가가 『동아일보』에 26개월간 연재한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하였습니다. 소설은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 18년간을 담은 방대한 내용입니다. 영화에서는 방대한 원작의 내용 중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게 되는 40일을 담았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정치적 인물로, 영화가 정치색을 띠지 않더라도 등장만으로 정치적으로 해석됩니다. 영화를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리고 김재규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우민호정치색이나 성격을 띠고 연출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등장인물들에 대한 공과를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심리묘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공과에 대한 평가는 관객 분들이 하길 기대합니다. 김재규에 대해서는 재평가라기보다는 기록영상을 보면 실제 사건에서 따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두환과 김재규의 상반된 진술을 듣고 관객이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연기한 이성민 배우님의 싱크로율이 높았습니다. 영화를 어떻게 준비했고, 연기에서 주안점을 둔 곳은 어디인가요?

 

이성민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가 했던 역할을 많은 선배 분들이 하셨습니다. 그 중에는 외모가 비슷한 분도 계셨어서 부담이 있었어요.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고, 분장, 미용, 미술팀과 함께 묘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의상의 경우 당시에 박정희 대통령의 옷을 만든 분을 찾아가서, 당시 스타일에 맞게 옷을 제작했습니다.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은 세 명의 부장 사이에서 ‘어떻게 밀당 해야 하는가’였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요동치게 하고, 어떨 때는 제가 품어주면서 세 부장에 대한 변주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신경 썼습니다.



감독님께 질문입니다. 원작자가 영화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병헌 배우와는 〈내부자들〉에 함께 했는데 어땠나요?

우민호원작자께서는 재밌게 보셨다고 하셨어요. 본인이 사진첩을 만들었다면 영화는 풍경화를 그렸다고 하셨습니다. 이병헌 배우와는 두 번째 촬영이라 아무래도 편안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더 치열하게 임할 수 있었고, 이야기도 많이 했습니다. 〈내부자들〉에서 전혀 보지 못한 면들로 김규평이란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을 보고 무척 행복했습니다.

 

이병헌 배우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는 클로즈업 장면이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최대한 당겨서 표정, 떨림, 눈빛이 잘 보였는데 이러한 감정연기가 부담이 되진 않았나요?


이병헌스크린에 비춰지는 클로즈업은 배우라면 모두 감당해야하고, 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영화나 클로즈업은 항상 있는데, 특히 〈달콤한 인생〉 때 클로즈업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느와르 장르 영화가 배우들의 얼굴을 더욱 가까이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클로즈업 촬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그 감정상태를 유지하면 무언가 하지 않아도 관객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연기했습니다.



 감독님이 원작 『남산의 부장들』을 접한 시기와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원작을 살리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우민호원작은 1997년 경, 군대를 다녀와서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가 담겨있어 흥미진진했습니다. 저는 당시에도 영화학도였기에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영화로 옮기고 싶다 생각했고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내부자들〉 이후 2016년 초반에 원작자님에게 연락하여 영화 판권 사고 싶다고 연락드리고 몇 차례 미팅하며 준비하했요. 그 사이에 〈마약왕〉을 연출했고 〈남산의 부장들〉 시나리오가 완성되어 바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원작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서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김충식 기자님의 기자 정신에 매우 감동 받았습니다. 흥분하지 않으면서도 깊게 파고들어서 해부하는 기자정신이 당시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미흡할 수 있겠지만, 영화도 원작의 정신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출했습니다.

 

이병헌 배우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김규평이라는 캐릭터는 실존 인물에 기반을 두고 있기도 하고, 절제와 광기를 오갑니다. 추측과 상상이 많은 사건을 연기하면서 어떻게 잡근 하였나요?

 

이병헌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작가가 온전히 자기 상상으로 그려낸 인물 연기하는 것보다 실존인물 연기하는데 훨씬 힘들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감독님이 준비했던 여러 자료들과 증언들뿐만 아니라 제가 찾아볼 수 있는 자료들을 충분히 찾아봤습니다. 자료들과 시나리오 입각해 연기를 헀어요. 혹여라도 개인적으로 생각이나 감정을 키우거나 줄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감독님과 배우분들, 스패트들의 사실을 왜곡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었기에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그 안에서 인물을 보여주고자 애썼습니다.

 

이변헌 배우님도 〈내부자들〉에 이어 우민호 감독님과의 두 번째 작업인데 재회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병헌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서로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 없었어요. 이미 〈내부자들〉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었기에 훨씬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이 굉장히 열이 많은 분이세요. 〈내부자들〉 촬영할 때 보면 기쁨과 화남를 참지 못하고 표현하시는 분인데 이번에는 차분 하셨던 것 같아요. 재작 중간에 개봉한 〈마약왕〉이 잘 안되어서 그런지(감독님 쓰러지심). 차분한 분위기에서 촬영했습니다.

 


이희준 배우님은 경호실장 역을 맡으면서 25키로나 증량 하셨습니다. 연기한 소감이 어떠셨나요?

 

이희준감독님이 처음 배역을 제안하셨을 때는 실존 인물이 덩치 있다고 살찌울 필요는 없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아무리 대본을 봐도 살찌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몸매도 병헌 형이랑 겹치기도 하고. 감독님께 제가 찌우겠다고 했더니 원하면 하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말씀하시길 찌우실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증량하면서 처음으로 음식 먹는데 죄책감 없이 먹었던 것 같아요. 먹고 운동하면서 몸을 늘렸죠. 감독님은 뜨거운 분입니다. 〈마약왕〉 마지막 촬영 때 멋진 캐릭터가 있으니 함께 하자고 해서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안 받던 역할과 달라서 좋았습니다.

 

곽도원, 이희준 배우께 질문이 있습니다. 두 분의 캐릭터는 박정희 대통령,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에 비하면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캐릭터인데 어떤 부분에 중점 두었는지, 어떤 부분 보여주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곽도원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정치적인 면보다도 내면갈등, 긴장감이 마음에 들었어요. 박용각 역할 하면서 최고 권력 갖고 있다가 없어졌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준비도 많이 했어요. 그러한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을 거라 기대하고 참여했고,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희준경호실장이 뭘 어떻게 믿고 있길래 이렇게 행동 할까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해 영화 끝까지 노력했습니다.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요.

 

 

곽도원 배우님은 극중에서 이병헌 씨와 긴장을 일으키는 부분이 많고 액션씬도 있었는데 촬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곽도원제가 그동안 연기했던 역할 중에 최고 난이도 있는 역할 아니었나 생각되고요. 실존 했던 인물이고, 굉장히 베일에 가린 인물이고, 자료들을 찾아내서 몸으로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어요. 저는 모든 배우들이 현장에서 연기할 때 한 팀이 되어서 관객에게 잘 보여주길 희망하면서 연기합니다. 그래서 병헌 형, 성민 형이랑 연기할 때 많이 의존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현장 자체가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외 현장은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하는 등 제약이 국내 촬영보다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액션씬은 뛰면 숨차서 그렇지(웃음), 좋은 액션감독님과 연습하고 하면 그렇게 특별히 어렵지 않았습니다.

 

김소진 배우는 이 자리에 없지만, 연기가 팔딱팔딱 뛰더라고요. 〈마약왕〉에 이어서 협업하셨는데, 다음에 더 큰 배역에 쓰실 생각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우민호김소진 배우는 해외 촬영 중이라 이 자리에 오시지 못했습니다. 〈마약왕〉에서 처음 뵈었는데 에너지가 워낙 좋은 배우라 다시 한 번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김소진 씨가 맡은 배역 중 이번 영화의 로비스트와 같은 역할은 없어서 굉장히 궁금했어요. 당시 로비스트는 대보라심이 아니라 유명한 분이었는데, 데보라 심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가장 많이 가공된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시대에 여성이 어떻게 나름에 자신의 어떤 방식으로 그 세계에서 살고 있고 살아남았나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전작들에 비하면 뜨겁다가 보다 냉정하다고 느껴지는데 연출상의 의도가 맞나요. 그리고 김규평 역할 관련해서 과거에 대한 정보가 더 많았어야 사건을 이해하기 좋을 것 같은데,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민호두 번째 질문부터 답변하면 이 영화 기획은 ‘마지막 40일’ 입니다. 그렇기에 〈마약왕〉처럼 김규평의 전화를 방대하게 다룰 수는 없었습니다. 박 대통령과의 전사가 어땟을 지 다른 인물들의 전사는 어땠을지는 캐릭터들이 같이 있을 때 호흡, 분위기를 통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약왕〉은 뜨겁게 찍었다면 〈남산의 부장들〉은 들뜨지 않고 객관적으로 원작에 담긴 시건, 정신, 태도를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설 연휴에 개봉하는 데 관객들에게 통할 것 같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흥행도 예측해 보신다면?

 

이병헌이 영화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 그 당시 사건을 아시는 분들도, 그리고 1979년이 먼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젊은 세대도 한번쯤 보고 이야기할 거리가 많습니다. 흥행에 관련해서는 같은 날 이성민 배우님 주연의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개봉해서 강력한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까(일동 웃음, 이성민 쓰러짐)

 

이성민다행히 두 영화 장르가 많이 다르고, 다양한 영화가 잘되어야죠. 저는 기술시사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지금 〈남산의 부장들〉을 처음 봤어요. 재밌고 잘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1979년에 제가 11살 쯤이라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그 당시 사건을 기억하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특히 영화의 관점이 기존의 시각과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이기에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실 것 같아요.

 

우민호10.26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변곡점을 이후는 큰 사건입니다. 하지만, 그 안의 인물들의 감정, 내면을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현재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단지 그것이 과거의 먼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한번 부모님, 친구, 자녀와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 이후의 이야기가 더 드라마틱하다면 드라마틱할 수 있죠. 역사를 아시는 분은 모르는 분께 이야기 해주시고 하면서 극장 밖에서 영화가 못다한 이야기가 진행되면 무척 행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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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1-22 18:23:16

곽도원은 정말이지 김형욱이랑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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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2 18:25:50

...(선략)...

이병헌 : 감독님이 굉장히 열이 많은 분이세요. 〈내부자들〉 촬영할 때 보면 기쁨과 화남를 참지 못하고 표현하시는 분인데 이번에는 차분 하셨던 것 같아요. 재작 중간에 개봉한 〈마약왕〉이 잘 안되어서 그런지(감독님 쓰러지심). 차분한 분위기에서 촬영했습니다.

...(중략)...

흥행에 관련해서는 같은 날 이성민 배우님 주연의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개봉해서 강력한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까(일동 웃음, 이성민 쓰러짐)

...(후략)...

이병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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