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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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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남산의 부장들> 본 후 나오는 이해할 수 없는 반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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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4 23:04:43

일단, 전 대구 살고 있습니다. 

 

DP에서의 호평에 

명절임에도 불구 와이프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쪼개 

혼자서 보고 나왔습니다.

 

분명.. 영화는...

과거 대통령의 실정과 

그가 살해된 배경, 그 시점의 주변상황 등을 역사적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였다고 생각했어서....

 

영화를 보고 

박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나

김재규 중정부장에 대한 이야기나

혹은 역사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더랬는데..

 

상영관을 나오면서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음미하기엔 

 

"김재규 시각에서 만든 영화인기라..ㅉㅉ" 

 

에서 부터 시작해서 

 

"결국 한국 정치는 미국이 좌지우지 하고 있는거라.. 대통령은 뽑아놓고 컨트롤은 미국이 하지.." 

"차지철이 경호실장 역할은 잘했어."

"역시, 중령이 준장한테 깝치면 안돼지.. 준장이 가만히 있겠나.." 

 

이르기까지...

 

어떻게, 같은 영화를 보는데도

중요한 핵심 줄기는 그대로 두고 

곁다리를 영화의 주제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건지...

 

사고방식과 이해방식의 갭이 너무 크더라구요... 

 

'보수'(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의 본거지라서 그런지

영화에 대한 이상한 리액션들을 내뱉으면서

남들 들으라는 듯이 이야기하는 모습.....

 

그리고,

영화 감상을 말로 하는 사람 vs 조용히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뉘었는데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쪽' 분들이더군요.. 

 

역시... 내가 '대구'에 살고 있는 거구나.. 

또 한번 느꼈습니다.

 

대구에 산다는 건, 

 

똑같은 사건과, 사실을 보면서도 

논리와 이해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이런 이상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사회 인식의 결과물들과 리액션들을 견디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인 듯합니다.. 


정치적인 부분과 맞닥뜨릴 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이런 갭들은 40년을 살아도 도무지 적응이 안되네요.

 

(그나마 이전 정권들이 싸놓은 x이 너무 거대해서, 

이렇게 현실도피하는 반응들에 그치지, 안그랬음 원색적인 발언들이 난무 했을겁니다.)

 

오늘도 멘탈이 안잡혀서 

글도 잘 안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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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2020-01-24 23:10:13

정치성향이다른사람들이주위에많은것도 스트레스죠...

WR
3
2020-01-24 23:20:22

네.. 여기 사는 젊은(?)이 들은 많이 겪는 스트레스 입니다. 

특히나 어른(?)들이 모이는 명절에는 더더욱 ㅋㅋ

3
2020-01-24 23:15:38

그 곳은 성지라서. ^^

WR
4
2020-01-24 23:19:13

씁쓸합니다...웃프구요...

분명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 

인터넷에선 '주적'이 사는 동네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쓸쓸하기도 하구요. ㅋ

11
Updated at 2020-01-24 23:23:20

인지부조화가 오는것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이겠죠.  영화의 메세지를 순수하게 받아드리면 쌓아논 가치관(?)의 붕괴가 오고 왕따가 될테니.. 저도 TK 지역친척들이 많아 그 심정 잘 압니다~

WR
2
2020-01-24 23:23:28

그렇군요... 저도 '현실도피'적 정도의 행동으로 느낌이 왔는데

인지부조화가 진짜 원인이군요..

심리학적 통찰 멋지십니다.

4
2020-01-24 23:29:25

이미 소재만으로도 좌파영화니 뭐니 매도당하고 있으니까요. 감독도 그 논란을 의식했는지 김재규를 딱히 영웅화하지도 않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찍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데도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수없는 노릇이죠.

WR
1
2020-01-24 23:38:09

그나마 감독의 그런 노력덕에
이 정도 인 것 같습니다..

괜한 꼬투리잡히지 않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영화를 잘만들어 준 감독께 박수를 보냅니다

8
2020-01-24 23:45:11

모든 예술작품은 딱 아는만큼 보인다더군요.

제가 중학생 시절 미술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인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말을 인생의 진리처럼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극장에서 보신 그분들은 딱 거기까지만 아는거죠.

 

WR
2
2020-01-25 07:38:28

옛날에 본 좋아하는 만화에서도

“보고도 모르는 놈은 말해줘도 몰라.”

이런 대사가 있었는데, 나이&지위불문하고
정말 그렇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ㅋ

2
2020-01-25 00:43:23

그냥 뇌가 다른 거 같아요!!

WR
2
Updated at 2020-01-25 07:55:14

네, 평소에는 우리가족, 친지, 선배(는 그렇게 없고..), 후배(신기한 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동생들이 극우적 사상을 갖고 있는 애들이 꽤 있다는 건 최근에 느낀 충격이었습니다..)로서 괜찮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치가 조금만 묻어도 돌변합니다.. 참... 뇌가 다르네...라고 하기엔 너무 가까운 사람들이라... 저희같은 사람들도 이런면에서 인지부조화와 싸우는 거 같아요 ㅋㅋ ㅠㅠ

2
Updated at 2020-01-25 00:52:24

에라이 지가 지켜야할 박정희 두고
도망간 차지철이 퍽이나 잘했네...
라고 그분께 말하고 싶네요ㅋ

WR
2020-01-25 07:39:17

아, 저런 생각들 때문에
그런 생각은 못했네요!

속이다 시원하군요 ㅋㅋ
사이다 발언 감사합니다

11
2020-01-25 01:15:06

그래도 유시민 추미애가 나온곳입니다.
분명 나중에라도 어떤 계기가
있을거라고 봅니다.

WR
2
2020-01-25 07:40:00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5
Updated at 2020-01-25 01:25:07

박정희는 절대선이고 무조건 옳은 사람, 민족의 영웅, 우리의 아버지 같은 사람 이어야 하기 때문에 박정희를 죽인 김재규는 나쁜놈, 차지철은 불쌍한 놈 구도가 생기는 겁니다.

평소에 정말 착하시고 상식적인 어르신들이 박정희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돌변하면서 막 열변을 토하고, 김대중 노무현 같은 빨갱이가 나라 망친다고 역정을 내는게 비뚤어진 이 나라의 역사 때문이지요.

빨갱이 욕하는 사람들에게 박정희가 남로당 출신으로 잡혀서 감빵 갔다고 해 보세요.(엄연히 사실이니까요)

진짜 재밌는 반응들 나올 겁니다. 

 

WR
2020-01-25 07:40:51

그렇군요. 시간...과 역사가 약인걸까요..

얼마나 더 큰 약을 먹어야 이런 분들이 바뀔지... 원..

1
2020-01-25 01:36:54

감독은 모든 관객들에게 "임자, 보고 싶은대로 봐"라고 말하는 느낌 ^^  

WR
2020-01-25 07: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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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0-01-25 01:44:08

 박정희,전두환한테 세뇌된 종족들 ㅜㅜ

WR
2020-01-25 07:43:09

‘종족들...‘ㅠㅠ 너무 슬픈단어 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남이 아니니까요..

1
2020-01-25 01:59:33

스위스계좌를 보고도 그런소리가 나온다니 참...하긴 박통이 삥땅쳐 숨겨놓은 그 비밀계좌 자체도 그 꼰대들은 안믿겠죠?

WR
2020-01-25 07:45:43

사실 뒷돈? 이라는 사실은 서민들에겐 뭔가 실감이 안납니다. 그게 얼마나 극악한 짓인지도 쉽게 와닿지 않고.. 그냥.. 권력을 가진놈들이 엄연히 하는 짓거리겠거니... 정도 밖에 체감되지않는...(저역시도 그정도의 느낌?..)

그런 검은돈을 가지기 위해서
저지르는 비리와 악행들을 직접적으로 연결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없어서 그렇겠지요?

2
2020-01-25 05:24:01

대구는 섬입니다
오래 살면서
느끼는건데 대구경북은
이질적인 섬과도 같고
시간이 지나도 마인드는
변화도 거의 없을겁니다

WR
1
2020-01-25 07:49:35

섬..
원래 그래왔던 분들이 여전하신 거기때문에
변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확실히 예전과 달라진 (대구) 사회 분위기는 확실히 느껴집니다.

과거에는 정말 다른 생각 가진 사람들은 입밖에도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 였다면,

지금은 견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고성방가에도 대응하면서 끝까지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간간히 보이니까요..(그리고 그런 사람도 주변에서 가만히 두구요)

1
Updated at 2020-01-25 06:39:11

자신의 신념에 대한 방어기제죠

반백년이상 믿어왔던것에 대해 자신이 옳았다고 스스로 위안하는짓입니다.

WR
2020-01-25 07:50:01

네, 심리적 영향이 큰듯 합니다

1
2020-01-25 07:01:36

일부러인거죠.
애써 그들은 외면하고싶고..

WR
2020-01-25 07:51:10

나는 그 마음을 돌.리고. 싶.고!!
노래 가사 같네요

3
2020-01-25 08:14:07

저도 대구에서 태어나고 모든 친척들이
대구에 있고 저희집만 서울에 오래동안
살고있는데...진짜 제가 생각해도
답없는 동네죠...
젊은층도 새마을운동 그리워하는
비율이 다른 곳보다 통계자료는 없느나
압도적으로 높은듯합니다. 문제라면
이게 제일 문제죠ㅠ

2020-01-25 12:39:03 (112.*.*.19)

공감합니다. 반대로 '진보'라 부르기도 부끄러운 사람들이 많아졌죠

WR
2020-01-25 13:59:04

갑자기 생뚱맞긴 하지만..

뭐 그런부분도 있죠.(익명은 안쓰셨으면 더 좋았을듯..)

 

너무 극단적인..

김재규 중정부장에 대한 시각만해도

이 영화처럼 냉정하게 관찰하는게 아니라

거의 영웅화 시켜버리고 미화 시키면서 

조금만 다른 의견을 내면 묵살시키는...

극과 극은 역시 통한다는... 

2020-01-25 19:53:49 (61.*.*.57)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죠. 사람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는 잘 없으니까 예전 세대는 그대로 남아있는거고 시대가 지나면서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사는 곳이 대구인데~ 로 시작해서 옛 세대들 얘기하면서 지역이 어떻다하는 이런 글을 보면 좀 불편하네요...

WR
2020-01-25 22:53:50

여전한것과 변하는 것이 있다는 건 댓글과 함께 말씀은 드린 거 같고,
부정하고 싶어도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있으며,
그런 것들이 개인적인 영화감상을 방해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떤의미에선
익명님께서 불편하신 고정관념들이라는 것에
저 또한 그안에 같이 포함되면서
변해가는 대구에 대해서도
읽히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 본문에서 특정부분이 불편하게 읽히신다니
한번 더 생각하게 되네요.

다만,
위댓글들 중 익명처럼
익명뒤에 숨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못하실 말씀하신것도 아닌데요.

저도 조심스럽지만 당당하게 말하는 것처럼
함께 당당해야하지 않을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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