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예전에 한때 올나잇 패키지 상영이란 게 잠깐 유행했었는데요..
아래 일본영화 흥행 글 보다가 러브레터 첨 봤을 때 기억 떠올리면서
함께 생각나네요.
러브레터는 올나잇 패키지의 마지막 영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제가 주로 나돌아댕기던 신촌 주변 극장에서 영화 한 2편 값 정도에 3편을
심야 내내 상영하는 형태였네요.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는 첫편이 링 한국판, 두번째가 007, 세번째가 러브레터로
생각되는데 찾아보니 국내 개봉일이 조금씩 안 맞네요. 아마 다른 패키지랑 혼동한 거 같기도 한데..
어쨌든 첫편 상영때는 말 그대로 심야라 좀 졸았는데 점점 말똥말똥해져서 두번째 영화 때는
거의 안 졸았고 마지막 러브레터 때는 시종 흥미진진하게 본 기억이 나네요.
나올때 눈발이 살짝 흩날렸는지 안 날렸는지는 추억보정 때문에 긴가민가한데
분명한 건 당시 새벽의 상쾌하고 서늘한 기운이 영화 전체적인 이미지와 매우 잘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는 것만은 뚜렷이 남아있네요.
요새는 왜 그런 심야 패키지 상영이 없을까 있으면 좋을 텐데 좀 아쉽다... 생각하다가
아마 요새 멀티플렉스는 돈이 안된다고 생각하겠지.. 가만 그때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본 거 같진 않은데..
그럼 그때 멀티플렉스가 없었나...? 이렇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니까..
대강 찾아 보니 멀티플렉스 역사가 20년이라고 IMF 직후 98년부터 뿌리내리기 시작한 거 같네요.
러브레터가 상영된 건 99년이구요. 그당시 신촌의 신영극장인가도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다가
아트레온으로 바뀐 뒤 얼마 안가서 CGV에 인수됐던 것도 같고요.
어쩌면 당시 멀티플렉스의 보급에 대항하기 위한 동네극장의 고육지책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심야 패키지 상영이란 게. 어쨌든 과도기에 그런 흔적도 있었다... 뭐 이런 잡썰이었습니다.
해석: 이생망
글쓰기 |
요즘도 완전히 없다고 할 상영형태는 아니에요. 찾아보면
아트나인이라는 곳에서는 고정적으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상영하고요. 강남cgv같은경우는 극장자체가 24시간이라 그냥 단편적으로 관람가능하고 상시적이진 않아도 이벤트격으로 하는 상영이 찾아보면 꽤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