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남산의 부장들 (2020)

 
5
  981
2020-01-31 12:14:25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5.16 이래 유신 말기까지 육사 8기와 5기가, 김종필 측 주류와 비주류 4인 체제가, 4인 체제와 김형욱-이후락 연합세가, 김재규와 차지철이 싸우다가 명멸하는 과정이 '박정희 시대' 18년의 시작이요 끝이었다.'


- 김충식 작가의 원작, <남산의 부장들> 중에서

 

 

[스포일러 있음]

<남산의 부장들>은 10.26 사건을 미리 보여주고 시작한다. 소송 당할 우려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함이었는지, 주요 등장인물들은 이름이 축약되거나 바뀌어 있다. 김규평 중정부장(이병헌)이 곽상천 경호실장(이희준)과 박 대통령(이성민)을 쏘는 식으로 말이다. 닫힌 문 너머로 들리는 연발 총소리로 파국을 암시한 후, 이런 관계의 종말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인지를 돌아본다. 온라인에서는 '궁정동 가요?' 라고 적힌 게시물을 클릭하면 '궁정동 안가' 라는 자막으로 웃기는 개그가 된지 오래지만, 10.26 사건은 여전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암살된 사건이었다. 그리고 죽은 당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무려 18년을 집권했다. 그동안 다른 정부를 경험하지 못한 한국 국민들은 일순간 이 나라는 이제 어떻게 되는가 싶어 막막함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박정희 시대가 한국인들의 무의식에 자리잡았던 영향력은 그만큼 길고 깊었다.

 


원작은 5.16 군사 '쿠데타' 부터 시작했지만, 영화판은 김규평 이전에 중앙정보부장 이었던 박용각(곽도원) 실종사건으로부터 이야기를 진행한다. 박통, 김규평, 곽상천, 박용각이라는 네 인물이 지속적으로 대립했던 순간을 군부독재시대를 상징하기에 가장 적절한 예시라고 본 것 같다. 다들 아시겠지만 박용각은 김형욱 중정부장을 모티브 삼았다. 그는 당시 유학생이었던 김경재 전 국회의원의 보조를 받아 박정희 정부가 저지른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회고록을 써 왔다. 회고록 집필 전에는 청문회에 출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부를 증언하기도 했다. 규평은 폭력적인 해결을 주장하는 상천과 다르게 5.16 '혁명 동지' 아니었냐는 식으로 박통을 설득해 용각의 목숨을 유지시킨 후, 수습을 위해 미국으로 간다. 규평은 용각과 같이 행동하던 로비스트 데보라 심(김소진)을 어르고 협박해서 회고록 원본을 받아내는 작업에 나선다. 결국 용각이 협조하면서 상황은 종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각하가 곧 국가' 라는 일념으로 모든 일을 난폭하게 처리하며 규평의 위치를 넘보는 상천의 행각, 그리고 용각으로부터 박통이 신뢰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언급을 듣고 규평 스스로 불안감을 느끼면서 피를 보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상천의 부하 전두혁(서현우)이 지켜보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에 관해 가장 많이 거론되는 표현은 '중립' 이다. 한국 현대 정치사를 소재로 했지만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 태도로 만들었다고들 한다. 그러나 막상 보면 중립이라는 표현을 거론할만큼 정치적 태도를 갖추고 제작에 임했다는 인상을 주진 않는다. 영화판은 실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스스로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2인자들끼리 경쟁하고 견제하길 유도했던 특유의 용인술에서 재미를 찾아내려고 구성한 쪽이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상영시간 내내 박통을 위해서 어떻게든 서로에게 불이익을 주려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판의 실질적인 장르는 범죄 느와르인 셈이다. 정치영화가 되고 싶다면 등장인물들이나 작품 스스로 그 나름의 정치적 시선, 혹은 철학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원작 논픽션도 야사라고 칭할만한 대목들이 꽤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요컨대 영화판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대통령 비서실장과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이 아부를 위해 일본에서 산 초밥을 비행기에 실어 박정희에게 직배송한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원작은 '정치' 라는 단어를 붙여도 충분히 어울렸다. 다루는 인물들이 모두 권력자인만큼, 사소한 행동을 해도 한국사회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치란 그런 것이다. 가볍게 대할 수가 없다.

 


영화판은 그런 정치의 속성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다. 김규평의 실제 모델인 김재규 중정부장은 장준하 전 국회의원의 유족들을 지원해줬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거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봐주는 등 당시 대표적인 반 박정희 인사들과 교류했다. 중앙정보부장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특이한 행보를 보인 셈이다. 진보 성향을 자처하는 정치 팟캐스트 / 유튜브 방송 등에서 많이 다뤄졌지만, 이런 부분들이 영상화 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영화판 <남산의 부장들>은 많이 얕게 느껴진다. 김규평은 '혁명가', '충동적이고 우유부단' 적 모습으로 묘사된다. 박통은 유신 선포 이후 재임 말기인만큼 필연적으로 독재자 이미지를 유지된다. 그리고 동시에 인간으로서 외로워 보이는 모습도 부각된다. 한 인물을 어떻게 그려야 겠다는 고민 없이 그저 오랜 시간 동안 해당 인물에게 부여됐던 극단의 인상들을 하나로 합쳐놓기만한 셈이다. 그게 영화판이 생각하는 '중립적 태도' 다. 영화판 <남산의 부장들>은 느와르라는 이름 아래 주변 남자들이 박통에게 여러가지 의미에서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훨씬 정성을 들인다. 그리고 최종 결과물은 박정희 하렘물, 김규평이 주인공인 네토라레(NTR)물 수준이다.

 

 

이런 느낌은 느와르를 자처하는 다른 한국영화들에서도 자주 엿볼 수 있었다. 출연진이나 제작진은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혹은 장 피에르 멜빌 연출작으로부터 영향받았다고 말해왔다. <남산의 부장들>에다 구라파적 감성을 주입하려 애쓰는 셈이다. 그러나 보고 있으면 우민호 감독을 포함한 한국영화 연출자들이 홍콩 느와르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홍콩 느와르들은 몸에서 흐르는게 피인지 정액인지 분간이 안 되나 싶을 정도로 동성애적 정서가 충만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화법을 <남산의 부장들>에 접목시키니 정치도, 느와르도 아닌 치정극이 튀어나온다. 실제로 영화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스위스 계좌를 관리했다고 알려진 이후락 같은 인물들을 빼놓고, 빈 자리를 '박통이 신뢰하는 또다른 한 사람' 이라는 식의 수수께끼로 남겨뒀다. (정확히는 전두환을 모티브 삼은 전두혁 캐릭터가 그 역할을 맡은 듯하다.) 규평과 용각은 정체불명의 존재가 누구인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김규평에게는 이중 스파이를 찾으러 다니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속 조지 스마일리가 보여준 절제된 온도가 없다. 영화판 이야기가 또다른 내부의 존재를 찾는게 아니라, 그런 자로 인해 더이상 대통령에게 신뢰받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개인의 불안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김규평은 상급자를 보좌하는 관계로서 상대방에게 더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한다. 사랑이야기처럼 보이는게 당연하다. 그리고 영화판은 이를 최대한 이용하려는 모양새라 이 5.16 동지들 간의 관계를 필요 이상의 끈끈한 느낌으로 묘사하려 든다.

 

* <상하이 익스프레스> 에서 담배 땡기는 마들렌 디트리히 


박통이 규평에게 "김 부장. 니 내 협박해?"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규평은 국민을 함부로 여기는 박통에게 사사건건 반대와 조언을 한다. 박통이 규평에게 질문할 때, 웃기게도 조셉 폰 스턴버그 감독이 <상하이 익스프레스> 를 떠올렸다. 스턴버그 감독은 평소 주연배우인 마를렌 디트리히를 매혹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그녀의 얼굴에 수직 조명을 비춘 채로 자주 클로즈 업을 했다. <남산의 부장들> 도 비슷한 방식으로 의자에 앉은 박통 얼굴을 담아낸다. 이 순간 규평의 시선에서 바라본 다카키의 얼굴은 남자 마를렌 디트리히다. 박통을 향한 규평의 불안한 시선과 그를 호칭하는 "각하" 에는 군사 독재 시대적 경직성이 없다. 각하라는 단어가 박통의 애칭으로 소비되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미 온라인에는 박통과 규평의 대사인 "제가 각하 옆을 지키겠습니다", "임자 곁에는 내가 있잖아" 를 무슨 사랑고백인양 받아들이는 등 생난리가 났던데, 2차 동인물처럼 이런 소재를 대하는 <남산의 부장들> 속 연출이 썩 좋게 보이지 않는다. 인물들을 이런 방식으로 소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들게 만들어서다. 영화판을 보고 있으면, 원작과 다르게 등장인물들이 실제 역사 속에서 어느 정도로 영향력을 가졌었는지 쉽게 잊게 된다.

 


차라리 본격 퀴어물로 만들었으면 그러려니 하겠다. 하지만 정치물을 표방하는 작품이 이런 선택을 하니 당혹스럽다. 독재자의 딸이 정당대표나 대통령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이런 형태로 소비됐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요컨대 소녀가장, 비운의 공주 이미지 등. 박근혜 시대를 한 번 겪어본 지금, 그 아버지 정부 이야기를 영화화 할 계획이라면 연출에도 변화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남산의 부장들>은 동인적 태도로 등장인물들끼리 접 붙이기에 바쁘다. 김규평이 부산에 내려가 헬기 위에서 항쟁 현장을 짧게 바라보는 샷 정도로 근현대사에 관해 성찰했다고 주장하는 꼴이다. 그러기엔 그 장면이 너무 짧다. 영화판은 사랑하는 폭군 박통에게 버림받고 정실 자리에서 밀려난 것에 분노한 규평이 방아쇠를 당기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작품이 말하는 중립 개념 역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다기 보다는 오래 전 한국정치를 간단하게 합리화 할 수 있었던 '민나 도로보데스' 같은 시니컬함에 불과하다. 그 시니컬함에 취해서 우쭐거린 덕분에 한국사회는 얼마나 뒤떨어진 정치인식을 보여줬었나. 그리고 군사정권은 얼마나 쉽게 설명되고 이해되어 왔나. <남산의 부장들>이 정치적 소재와 인물들을 소비하는 모습을 보면, 정치라는 것이 사회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끼치는지를 망각하게 된다.


물론 정치 시대극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근데 그게 가능한가..) <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 이후 우민호 감독 최고 아웃풋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이전에 워밍업으로 연출했다던 <마약왕> 에서 빛을 발했던 우수한 프로덕션 디자인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70년대 서민들의 삶과는 대비되는 박정희 정권 부역자들만이 누릴 수 있었던 세상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실제 당시 활동했던 로비스트인 수지 박 톰슨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데보라 심 캐릭터를 활용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여자가 낄 자리가 없는 군사정권 시절 남자들의 이야기임에도, 데보라 심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사건에 개입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퇴장한다. 감독의 전작 <마약왕>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소진 배우는 남자 배우들 위주로 진행되는 작품에서 확실하게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번에 엄청난 연기를 보여준 이병헌과 이성민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길 정도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본인들 분야에서 거의 최고 수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이 은근슬쩍 정치적으로도 뭔가 많이 내포한 것처럼 으스댈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내게 이 작품은 보는 동안 영 당혹스러운 경험을 선사하고야 말았다. 뭔 사랑이야기로 만들어놨다.



p.s.


1) 생각해보니 작품에서 의외로 신선했던 부분이 하나 있었다. 곽도원이 실제 김형욱의 별명이었던 ‘날으는 돈까스’ 를 몸으로 보여주려는 듯 차 안에서 외국 요원들과 짧은 액션을 펼치는 장면이 있다. 물론 김형욱이 몸놀림이 빨라서 그런 별명이 붙지는 않았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곽도원 배우가 몸통박치기 하고 발 올리는 폼이 예사롭지 않더라. 누가 그를 데려다가 훈련시켜서 홍금보 스타일 액션영화를 만들어줘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2)조선일보가 박정희 인증 '밤의 대통령' 되시는 방가네 사주 신문답지 않게 이 작품에 대해 비중있는 여자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다는 비평을 실어서 욕을 많이 잡수시었다. 조선일보 마인드로는 육영수 영부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원작 논픽션 <남산의 부장들>에도 육영수가 살짝 등장하기도 했고, 그녀가 박정희의 독재자 이미지를 상당부분 희석시켰던 것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조선일보의 평론을 읽은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은 '데보라 심 나왔잖아?', '정인숙이나 최순실, 박근혜도 출연시키라는 얘기인가?'. 그들의 바람대로 더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나왔다고 한들 조선일보가 그토록 원했을 박정희 전 대통령 이미지 관리에는 별 도움 안 됐으리라고 본다.


3)



이희준 배우가 연기한 곽상천 캐릭터는 차지철 경호실장을 모티브 삼았지만 크게 닮았다는 생각은 안 든다. 배우 입장에서는 덩치를 재현하려고 살도 많이 찌웠다는데 정작 얼굴살이 별로 안 붙어서 그런가.. 오히려 보는 동안 '피스톨 박' 이라는 별명을 지녔던 박종규 경호실장 생각이 났다. 차지철보다는 학구파였지만 더러운 성질과 과잉충성은 비슷한 구석이 있는데, <남산의 부장들> 속 곽상천은 두 사람을 합친 캐릭터 같았다.

4
Comments
1
2020-01-31 12:45:42

저는 이 영화가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홍준호님의 평을 읽으니 어쩌면 그 중립이 피상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NTR물같다는 표현이 동감하면서도 재밌네요ㅎㅎ 평 잘 읽었습니다.

WR
2020-01-31 21:44:48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는 동안 작품 스스로 이런 소재에 관해 그 자체의 태도로서 중립적인 자세를 지켜야겠다.. 그런 생각을 한 대목이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규평이 옷장 안에 숨어서 황성옛터 부르는 박통 목소리 들으며 눈에 눈물 맺히는 건 영락없는 퀴어물이더군요. 그러다 박통이 또 전화 걸어서 임자 옆엔 내가 있다 운운 하며 규평의 순정을 짓밟는 순간, 네토라레 물. 하하.

1
2020-01-31 12:46:13

90년도 말에 BFI에서 영화 100주년 다큐 홍콩편에서 "관금붕"은 홍콩영화에서의 동성애에 대해 얘기 한 적이 있었죠..  쇼브라더스 무협 시절 부터 8,90년대 홍콩 느와르를 거쳐가면서 예를 들면서 말이죠.. 

그때 누군가가 "서양인의 눈에는 동양적인 "의리"나 "충성"이라는 개념이 생소해서 굳이 찾다보니 "애정"으로 비춰져서 오해한 게 아니냐"고 했던 거 같은데..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아마 치정극(?)의 성격을 띄게 된 이유는 가장 충성했던 부하가 배신(?)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였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의 극적 재미를 위해서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김재규"의 뒤에 미국이 있었다는 생각이 더 듭니다. 

차라리 그렇게 만들었다면 "팅테솔"이랑 더 비슷했을 것이지만, 또 다른 확인되지 않은 논쟁을 만드는 거라 그렇게 할 수 없었겠죠..

WR
2020-01-31 20:47:56
youjunchan 님께서 말씀하신 그 누군가의 말이 제 입장에선 재밌네요. 쇼 브라더스 무협물 등 속 의리나 충성을 말 그대로의 개념으로 생각했다는 것인데.. 사실 장철로만 따지면, 저는 그 감독이 분명 게이였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대결투> 마지막 장면에서 강대위와 적룡이 흙탕물에서 몸에 물 축여가며 서로의 손을 맞잡고 일어서다 버둥대며 죽어가는 데서 오는 그 굉장히 섹슈얼한 분위기를 놓고 애정을 생각하지 않는게 더 힘들다고 보는데 말이죠. 그 누군가는 어찌 그리 쿨할 수 있나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하하.

김재규나 박정희에 대해서는 지금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보다 이야기될 것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근데 어떻게 된게 영화들은 만날 하던 얘기만 하고, 스타일도 발전 없이 반복되기만 하는 것 같아요. 뭔가 판도라의 상자를 건드린다는 우려가 있나 봅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