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정성글]  미키 리(이미경) 에 대해 적어봅니다.

 
202
  127618
Updated at 2020-02-11 05:35:22

영화계, 특히 미국에서는 미키 리 라고 불리죠. 어제 수상발표 한 이미경 부회장 이야깁니다.

 

아시는 분도 있지만, 제가 한때 대기업 영화사업부에 있었어요. 극장운영과 배급을 맡는 팀에 있었는데 1998년입니다.  IMF 직후.

 

당시 영화판이 어땠는가... 그야말로 충무로 노친네들이 세력다툼하는 고리타분의 극치였습니다. 

 

극장은 목 좋은데, 그러니까 서울같으면 종로 3가, 다른 지역은 보통 명동으로 불리는 그 지역 번화가 또는 역 앞에서 손쉬운 장사를 하면서 길게는 일제시대부터 내려온 낡은 시설에 투자도 없이 그야말로 현상유지에 급급했죠. 

 

극장이 못들어가는 층고에 극장을 구겨넣어서 앞사람이 스크린 반 가리고, 

무리하게 구겨넣은 좌석 때문에 무릎이 앞좌석에 닿고, 

스크린은 하도 오래 안 닦아서 부옇고 영사기는 맛이 가서 번번히 사고 나고, 

돌비 음향이 뭔지 영사기사가 모르고, 센터스피커가 찢어져서 대사가 잘 안나와도 모르고, 

매점은 보통 극장 사장님 친인척이 운영하면서 봉지팝콘 바가지 가격에 휙 던지고, 

위생 안좋은데는 쥐도 가끔 나오고, 

스크린 옆에는 비상구 불이 계속 켜져서 시선 뺏고, 

영화 끝나면 나오는 길은 두 사람도 못지나갈 좁아터진 계단이고...

 

이건 디피 아재라면 다들 기억하실 이야기지만, 

관객들이 잘 모르는 제작 배급 문제는 더 심각했습니다. 

 

서울극장 곽회장 라인으로 배급을 타면 그나마 상영이 되고, 아니면 아예 극장조차 못 잡고 관객을 만나기조차 힘든 독점구조에 공공연히 뒷돈이 오갔고, 

극장과 영화사는 불투명한 경영 때문에 매번 수입 정산 때문에 싸우기 일쑤였고, 

제작자들은 제대로 된 투자자를 잡지 못하고 충무로 전주들 눈치만 보는 식이었죠. 근데 그 충무로 전주들이 노친네들이라 절대 과감한 시도, 젋은 감독에게 기회를 안 줬습니다. 

그야말로 아사리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당시 최고의 흥행감독이던 강우석 감독도 서울극장에 회사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곽회장에게 가서 문안인사 드리고 굽신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구요. (제가 직접 본 상황)

 

이미경 부회장이 없었다면...

 

아마 2005년 정도에는 멀티플렉스가 누군가에 의해 자리를 잡았겠지만 그 전까진 저런 눈뜨고 볼 수 없는 극장들이 여전히 성업했을 것이고, 누군가가 용감하게 멀티플렉스를 해도 아마 기존 극장주들의 견제에 제대로 살아남기 어려웠을 거구요 (실제  cgv 강변의 성공에 용기를 얻어 충무로 토착자본이 동대문에 열었던 멀티플렉스가 서울극장의 견제로 영화를 제대로 걸지 못했었죠)

 

구태의연한 투자자, 충무로 전주들은 박찬욱이나 봉준호 같은 이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구시대 충무로 출신의 고리타분한 연출자들에게만 자본을 댔을 거고,  

박찬욱 감독은 영화 못지않게 잘하시는 평론으로 근근히 먹고 사셨을 거고 (저는 그분의 책을 영화보다 먼저 접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첫 영화 플란다스의 개 같은 소품들을 근근히 만들며 저같은 인디영화 매니아들에게만 인정받으며 다음 영화 투자자를 찾기 위해 애쓰고 계시겠죠. 

 

이미경 부회장이 CJ엔터를 만들어 대중적인 작품 못지않게 작가들의 작품에 대규모의 투자를 하고, cgv를 만들어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지 않았다면 한국영화는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습니다. 

 

멀티플렉스가 다양성을 질식시킨다, 시설이 부족하다 하지만, 당시 극장들의 수준을 생각해보면 CGV가 우리나라 극장의 전체적인 수준을 몇 배 올려놓았고, 영화관에 오는 이들을 크게 늘려놓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아무리 CJ가 엄한 작품들을 만들거나 오락성에 치중한 대작을 주로 만든다고 해도 박찬욱과 봉준호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비겁한 다른 대기업들, 삼성, 엘지, 현대... 다들 IMF를 맞자마자 문화사업에 투자한다던 방침을 다 바꾸고 정리해버리기 바빴는데, 상대적으로 훨씬 소규모이던 제일제당과 동양이 그 힘든 시기를 버티고 결국 한국영화의 융성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미키 리의 공이 과보다는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107
Comments
37
Updated at 2020-02-11 05:05:28

아무리 좋은 비젼이 있어도,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백일몽이죠. 우리사회는 돈을 경시하는 희한한 문화가 있어서인지 돈대는 사람들을 무시하는데, 입장바꿔서 이미경씨 비판하는 사람들이, 이미경씨 입장에 서서 한국영화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감독들에게, 그렇게 돈을 쓸수 있었을까...

저는, 단호하게, 어렵다고 봅니다.

4
2020-02-11 05:29:34

새벽에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5
2020-02-11 05:31:16

추천을 부르는 글입니다

46
Updated at 2020-02-11 06:31:36

이미경씨 이 분 엄청난 분입니다. 미키리 가 나와 수상소감 말한것에 누가 태클을 걸었나 본데 진짜 무식의 소치입니다. 이분 그 유명한 90년대 중반 드림웍스와 합작투자를 성사 시키신 분인데 지금 우리가 영화, 멀티 플렉스 같은 문화적 콘텐츠를 향유하고 있는것은 드림웍스 노하우의 기업 숨결로 숨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분 아니었으면 꿈은 꿨겠지먼 시간상으로 엄청난 후진성을 면치 못했을겁니다. 스필버그, 카젠버그, 게펜등 멀티미디어 귀재들이 이룬 드림웍스의 아시아 판권을 불모지인 한국에 들여온 사람들입니다. 이게 없었다면 이런 풍토가 아니었다면 기생충같은 영화는 꿈고 못꿨을겁니다. CJ 엔터테이먼트가 요즘 욕도 먹고있지만 미키리의 그 역사를 보면 말을 못할겁니다.
기생충 같은 영화가 그 냥 하늘애서 뚝 떨어진게 아닙니다. 수십년간의 시행착오를 격으면서 구축된 시스템 구축의 결과입니다. 영화만 알고 의욕에 차서 미키리의 수상소감을 안좋게 본 모양인데 너무 성급한 비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시상식때 미키 리가 마이크 넘겨받고 소감 이야기 할때 바로앞 객석에 앉은 톰 행크스, 샤를리스 태론이 막 두 손 들어 응원 하는 모습 보면서 이상하지 않던가요? 왜 미키 리에 저렇게 응원을 하지 하는 궁금증...

2
2020-02-11 06:29:10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3
2020-02-11 06:34:23

그 중간에 다리를 놓은 사람이 두 명 있었습니다. 2년인가 3년인가 밖에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노하우를 전수 받고 인맥도 늘릴 수 있었죠 ^^

 

암튼 간에 정말 한국 영화계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21
2020-02-11 06:28:22

 기생충을 위해서 한거라곤 극장가서 영화본게 전부인 사람들이 그게 벼슬인냥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게 좀 그런것 같아요...

티켓값만 소비한 관객들도 이리 들뜨고 신나는 일인데, 투자자,제작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겠어요.

옆에서 수상소감 하라고 판 깔아주니 흥분해서 말 좀 길게 할 수도 있지...

이런 경사스런일에도 왜 그리 못잡아 먹어서들 안달인지 참.

2
2020-02-11 06:34:30
본 코멘트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WR
68
Updated at 2020-02-11 07:33:49

용비어천가를 부를 생각은 전혀 없고, 영화사업에 발가락이나마 담궜던 이로서, 이미경이라는 인물이 흔히 생각하는 재벌가의 돈 주체못해서 그냥 영화사업 해 보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CJ라는 회사의 영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미경이라는 사람이 사실상 끌고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엄청난 적자가 날 때에도 비상업적인 박찬욱 같은 작가의 작품에 아낌없이 투자를 했죠. 단지 미키 리가 박찬욱의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용산 CGV에 박찬욱관이 생긴 이유죠)

 

본문에서 이야길 안했는데, 스필버그 감독이 드림웤스를 만들기로 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 한국의 투자의향이 있는 기업총수를 면담합니다. 먼저 이건희 회장을 만났고, 다음에 이미경 부회장을 만난 다음에 제일제당으로 선택하죠. 왜였는가. 이건희는 면담 내내 비지니스 이야기만 했는데 이미경은 자신도 영화광이라고 하면서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했습니다. 

 

늘 업신여기던 조카(3남인 자신이 총수가 되었고 일종의 폐위된 장남의 자녀이니...)에게 보기좋게 패배한 이건희는 분노해서 무조건 제일제당을 이기라는 지시를 내리고 그렇게 만들어진게 제가 다녔던 삼성영상사업단입니다. 자본력으로만 따지면 삼성이 훨씬 컸지만 문화를 이해하는 CEO와 비지니스로만  보는 CEO의 차이는 결국 삼성은 IMF에 적자가 커지자 접는 걸로, CJ는 존버해서 지금의 영화계의 지배적 위치로 귀결됩니다.

 

저런 용감한 파이오니어가 영화 제작, 배급, 극장까지 모든 걸 바꿔놓지 못한 가상의 현재를 보시려면 일본을 보면 됩니다.  딱 우리나라 90년대 중반까지의 영화판이 지금 일본이랑 똑같았어요. 그저그런 규모의 3대 투자제작사와 그에 종속된 극장체인과 배급라인... 모든게 그 때랑 다를게 없이 고리타분하니 일본영화가 지금 저 꼴인 겁니다. 안전한 애니메이션 실사화를 소규모 자본으로 만드는게 전부이고 실험적인 영화는 아예 배급망을 타지도 못하는...

42
Updated at 2020-02-11 07:27:18

추가로 일화하나 말씀드리자면,

뭐.. 영화판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니까.. 말해도 되겠죠?ㅋㅋ

 

박찬욱 감독이 박쥐 찍을 때, 촬영 후반쯤에 제작비가 떨어집니다.

모자른거죠.. 앞으로 찍어야 할게 있는데.. 

그래서 CJ에게 추가로 예산 증액해달고 합니다 3억!!

근데 투자팀에서 절대로 승인불가라고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이미경이 박쥐 촬영현장에 떴어요! 경호원 엄청 대동하고...

오너가 뜬다는데... CJ 투자/배급팀 비상 걸리죠!! 당현히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모니터 앞에 박찬욱 감독님과 이미경 부회장이 나란히 앉아서 담소를 나눕니다.

뭐 투자/배급팀 그 뒤에 병풍처럼 서있구요

'박감독님 요즘 어려운 거 없으시죠?' 라고 형식적으로 물어봅니다.

근데 이때다 싶어 '제작비가 조금 오버 될 거 같습니다'라고 지릅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던 미키리가 물어봅니다.

'얼맙니까?'

'한 3억정도...'

그말을 듣고 바로 고개를 돌려 뒤에대고 말합니다.

'박감독님 고생 안하시게 바로 진행해주세요~'

 

그 후 몇일내로 바로 예산 3억 늘렸죠!! 투자팀이

미키리 말 한마디에....ㅎㅎ

파워가.... ㅎㄷㄷ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ㅎㅎㅎㅎ

 

참고로 전 CJ빠도 아니고 이미경빠도 아닙니다 ㅎㅎ

그냥 예전에 겪고 보고 들었던 경험들 비하인드 스토리 공유하는 겁니다~~~ㅎㅎ

재밌으시라고~

1
Updated at 2020-02-11 10:34:07 (185.*.*.28)

당연히 오너가 하라는데 안 된다고 할 직원이 있나요?ㅋㅋ
윗 댓글에 미키 리가 박찬욱의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는데, 재벌 오너가 평소에 하는 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구만요ㅋㅋㅋ

14
2020-02-11 10:57:51

물론 오너가 까라면 까야지요 직원이면..

그런데..

 

CJ 투자팀이 바보 아닌이상 3억 더 들어가면

총제가 늘어나니까.. 그만큼 P&A 더 써야하고 그럼 B.E.P 올라가니까

수지 타산 안맞다고 판단한거죠!! 

시나리오 보고 뻔히 상업적인거 아닌 줄 알지만 작품성보고 지른거니까.

제가 알고 있는 CJ투자팀은 베테랑이였어요 그 당시!

 

그럼, 이미경 부회장이 그걸 몰랐을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미 3억 지르라고 할 때는 손해를 감수 하겠다는 

마인드가 머리속에 깔려 있었다는 겁니다.

돈 날려도 되니까 내가 믿는 사람은 끝까지 밀어준다!

이게 그 사람 방식이에요... 

박찬욱을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라 이 마인드는 

다른 감독/제작자/배우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되었습니다.

심지어 가수 비(정지훈)까지... ㅎㅎ

이런 사고 방식과 추진력이 지금의 CJ를 만들었고 

지금의 한국영화 시장과 퀄리티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저 일화의 요지가!~!

 

그렇다구요....ㅎㅎ

15
Updated at 2020-02-11 08:10:28

본문도 그렇고 이글도 그렇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미경 이분 

수상소감도 봉준호감독님과 우리 국민들의 수준높음에 영광을 돌리던데,

답답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진정하셔도 될듯 싶어요^^;

 

위 본문중에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단하나.

과거 영화관 체험이 너무 좋았던 기억뿐이라..

솔직히 요즘 프랜차이즈 보다 더 좋았었던 생각이 드네요


물론,

본문 글을 보면 다 수긍이 가는 이야기 입니다^^

특히,

일본영화계가 지금까지도 왜그리 한국영화나 외국영화에 배타적인지,

후진적인 제작관행이나 수준낮은 안전빵 작품들만 찍는지

그 부분도 좀더 이해하게 되네요..

거기다 

당시 영화업계의 명암을 위글들을 보면서 좀더 잘 알게 되었네요^^ 

2020-02-11 12:29:58

추천합니다

10
Updated at 2020-02-11 07:18:06

그냥 단순히 의문만 제기하는 사람이 없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님 포함해서 재벌이 싫어서 억지로 까는 사람들 대상으로 하는 말인데

님이 재벌을 싫어해서 억지로 까는 사람이라는 건 본문을 읽고도 '아주 용비어천가를 부르고들 있는 걸 보니 역겹네'라고 비꼬는 걸 보면 알 수가 있고요.

1
2020-02-11 07:52:10

아 좀 적당히하시지요

3
2020-02-11 08:09:22

많이 화나셨나보다... 글쓴분은 그런의미로 이글을 작성하신게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5
2020-02-11 08:12:29

뭐가 이리 꼬였는지...진심 역겹

4
2020-02-11 08:36:17

일기장이냐?

6
2020-02-11 08:42:54

쥐뿔도 모르면서 깝치니까 그렇죠

7
2020-02-11 08:48:11

덕택에 이런정보도 알수 있구나 생각하고 넘어갈수 있을텐데, 잘나척 하는게 꼴보기 싫다 라는 말투가 더 싫네요.

35
2020-02-11 06:38:56

 서울극장 꽉꽉이(곽회장) 유명했죠!!

 곽회장에게는 3대 양아들이 있다고 했죠 당시에..

 첫째 아들, 시네마서비스 강감독

 둘째 아들, 20세기폭스 코리아 김대표

 세째 아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대표

 글쓰신분이 말씀하신 문안인사.. 저도 알고 있죠!! 저거 펙트입니다 ㅎㅎ

 당시에 곽회장 파워가 어마어마했죠!

 특히, 서울극장 사무실에 편집 시스템이 있어서 위 대표들이 편집본들고 가서

 곽회장한테 잘라달라고 했죠. 시간줄이게...

 그래서 그 유명한 영화 카게무샤 가위질 사건이 일어났었죠...

 4시간짜리 영화를 1시간 40분으로 잘랐던 사건...

 이유는 뭐.. 회차를 한 회라도 더 뽑으려고 했던,,,

 타이타닉 사건도 유명했죠..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극장에서 타이타닉을 1관이라도 걸면 

 서울극장에서 절대 안한다고 해서 결국 서울극장에서만 단독으로 상영했죠

 7개관 모두 타이타닉으로 도배했고.. 결국 6개월동안 서울극장에서만 타이타닉이

 50만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당시 50만이면, 일반 극장 1~2년치 스코어 였죠)

 카게무샤, 타이타닉 모두 폭스 영화였습니다.

 당시에는 배급 시스템 최악이었죠! 충무로 쩐주들,극장주들이 갑중에 갑이었으니까요

 기자/배급 시사회 끝나면 배급팀이 서울극장 뒤에 있는 중국집으로 모시고 가서

 대낮부터 술 사먹이고.. 그래야 영화를 극장에 걸어주니까...

 오후에 얼굴 뻘게서 사무실로 들어오던 배급팀 생각나네요.. ㅎㅎ

 

 대기업인 삼성,현대가 영화사업 접고 철수할 때 영화판에 들어와 충무로 토착자본과 영화인 아니라고

 무시하고 왕따 당하면서 버텼던(저도 욕하던 한 사람이었어요!! ㅎ) CJ입니다.

 그렇게 버티고 시행착오 겪어가면서 안망하고 지금까지 온 CJ는 제가 아는 한 다! 저 이미경씨 

 때문입니다.

 다른 투자사들 다 거절해서 돌고 돌던 시나리오 받아서 그것도 데뷔작인 전작품이 흥행참패 겪은

 감독이 들고 온 영화를 과감하게 투자한게 이미경 입니다.(물론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가 들고 갔지만ㅎ)

 그 영화가 바로 '살인의 추억'이고 그 감독이 오늘 대한민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눈물..ㅠㅠ)

 

 오늘 아카데미 마지막 스피치 때문에 논란이 좀 있는 걸로 아는데..

 제가 알고 겪었던 바로는 충분히 그 앞에서 스피치 할 만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미키 리(?)는 헐리웃에서도 꽤 영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드림웍스!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그리고 데이비드 게펜이 설립당시 CJ가 이미경씨 주도로

 2대 주주로 투자를 했었죠

 (초창기에 흥행안된다고 지분 거의 다 팔아버렸지만.. 바보 CJ..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으면...)

 그래서 지금도 드림웍스 영화는 CJ가 배급하는 겁니다! 국내 배급권을 CJ가 가지고 있어요~

 

암튼, 길어졌는데.. 저도 phlip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CJ = 이미경 인데.. CJ 없었으면 지금 한국영화 및 케이블 방송 이정도 아니었을 겁니다!!

CJ엔터가 뻘짓도 많이하고 독과점 문제도 있지만.. 그 동안 해왔던 긍정적인 면은 인정해야합니다.

결국, CJ는 필요악인거죠.....

WR
12
2020-02-11 07:05:39

전 삼성에 있었습니다. 글로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했던 일이 바로 삼성이 임대한 서울극장 2개 관을 운영하는 일이었죠. 곽정환 회장과 치기로 맞붙기도 했던게 정말 오래전이네요 ㅎㅎ

10
Updated at 2020-02-11 07:13:02

검색 안해도 알지요!!

그게.. 3관(499석),7관 이었죠~ㅎㅎ

타이타닉때 서울극장에서 예매란걸 1달전인가 부터 했는데

(당시에 예매시스템 자체가 없었고 예매란게 현장에 미리 와서 표 사가는 거였어요)

한달 내내 예매줄 서 있었던 기억이...

 

근데 꽉꽉이가 3관,7관은 예매 받지 말라고 했지요 ㅋㅋ

그게 바로 삼성이 임대해서 썼던 거라... 삼성이 돈번다고...ㅋㅋ

WR
11
Updated at 2020-02-11 08:03:18

호호 저는 이제 제가 운영했던 관 번호도 기억을 못하는데 대단하세요. 
<p>그 때 우리관에는 영화 제대로 안주고, 배너도 못걸게 하고, 팜플렛도 가져다주면 안보이는데 비치해놓고 해서 결국 빡쳐서 사무실로 쳐들어가서 다들 감히 얼굴도 못 쳐다보던 곽회장에게 이거 너무하신거 아닙니까? 했었죠. 20대 청년이. 다들 너무나 황당해서 아예 할 말을 잃어버렸던...</p>
<p>&nbsp;</p>
<p>나중에 싸모님(배우 고은아)은 제가 인사하면 항상 영화에서 연기하듯이 "누구~ 시더라?" 하면서 고개를 획 돌려버리곤 했어요. 그게 너무 웃겼죠.</p>

7
2020-02-11 07:38:45

그 내막도 다 알고 있지요 삼성 차별 ㅋㅋ

그 뚱띵이 아들도 아시겠네요 ㅎㅎ 부사장.. 인사 겁나 안받는...

곽이 회장,고은아가 사장,유학파 아들이 부사장!!

참, 얼마전 아이리쉬맨 보러 서울극장 갔었는데...

팡새(세?) 그립더라구요... 그 커피숍에서 개봉때 맨날 영화사직원들 

죽때렸었는데 2층에서 내려다보면서ㅋㅋ

WR
8
2020-02-11 08:02:15

물론 알죠. 그 상황에서 소리지르며 저를 끌고 나갔던 곽승* ㅎㅎ

토요일 개봉당일에 팡세 앞 저도 그립습니다. 다들 모여서 줄 길이 보면서 서울 이십만이네 삼십만이네 하다가 오후쯤 되면 하나둘씩 그 옆 골목으로 제작자, 감독 데리고 술먹으러 사라지던...언급하신 차승재씨 이미 두세 시면 얼굴 불콰해져서 돌아다니던 모습이 20년이 넘었는데도 생생하네요.

WR
9
2020-02-11 08:13:25

프차에 2014년 곽정환 회장 별세 당시 올린 글을 링크해 봅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8445414

10
2020-02-11 08:33:16

이렇게 댓글을 재밌게 읽어나간 적은 처음입니다.
현장감이 느껴지네요^^

8
2020-02-11 08:18:07

대단한 일화네요^^

현장에 있는 느낌입니다^^

열혈이셨군요!

1
2020-02-11 07:31:58

삼성영상사업단 이셨겠네요.

6
Updated at 2020-02-11 08:21:33

저는 그 시절 현대에 있었죠.
압구정 씨네플러스와 명보극장을 운영하며...
그때 자주하던 말이 영화사업은 "오너사업이다" 였어요. 오너의 의지에 따라 사업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옛날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네요. ^^

11
2020-02-11 08:31:35

명보극장은 배우 신영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제가 알기론 현대가 200억인가에

(금액은 확실치 않아요 근데 암튼, 엄청 비싸게 줬던...)

명보극장 임대해서 운영하다가 망하고 나간걸로 알고 있어요..

결국 신영균만 배불리게 해줬다고 충무로에서 현대 엄청 비아냥 거렸는데 ㅎㅎ

추억돋네요..

 

그거 아세요 명보극장 1층에 예전에 맥도날드 있었던거...

그게 왜 있었냐면, 우리나라 맥도날드 들여온게 바로 신영균 회장이었어요~

그래서 한국 맥도날드 이름이 주식회사 신맥 이였구요..

지금은 바뀐걸로 아는데.. 신영균 아들이 한다는거 같기도 하고.. ㅎㅎ 

3
2020-02-11 10:07:20

이 맛에 DP를 합니다.   ㅎㅎ

DP 회원들의 과거 노하우와 경험만 살려도 우리나라 경제발전 야사 충분히

쓸 수 있을 듯....워낙 다양한 직업군이니. 

Updated at 2020-02-11 10:19:34

명보극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THX 전용관이라 기억이 생생합니다.

플라이를 봤는데 영화 시작 전에 울리는 THX사운드는 정말 감동이었어요.ㅎㅎ

12
2020-02-11 07:13:53

이런 수준높은 게시물을 새벽에
접할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이 아깝지 않네요.
오늘은 이래저래 좋은 밤입니다.

4
2020-02-11 08:15:03

와.. 생생한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그현장에 제가 있는느낌이네요^^

여러가지로 아날로그 시대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10
Updated at 2020-02-11 06:51:39

503때문에 마음 고생했던거 다 잊으셨으면 합니다.

3
Updated at 2020-02-11 08:24:04

7,80년대 참 열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금의 상황은 기적에 가깝죠.
대기업이 영화판에 뛰어든게 단점보다 장점이 더 컷다고 생각합니다.

4
Updated at 2020-02-11 12:21:02

좋은 글, 본문과 댓글 잘 읽었습니다.

이미경 부회장 비판하는 이 중에는 외적 모습의 영향도 없지 않았겠죠.

봉감독 소감을 본토 발음으로 척척 번역해주는 미녀 통역 (본업이 있으시다지만 외관상) 거치지도 않고, 한국식 발음의 영어로 엄청 길게 이야기하는 저 나이든 여자는 누구지? 문법 틀린거 같은데?
이런 키도 열라 작네

4
2020-02-11 08:24:25

너무나 좋은 글, 댓글 잘 읽고 갑니다.

3
Updated at 2020-02-11 08:40:38

오 이런 역사가 있었군요~! 

지금 이미경에 대해 포털 기사도 많이 올라왔네요

 

꽤 유명해있을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영화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봉 감독이 그러길 그 영화 망했으면 영화 접었을거라고 했었다고 하더군요.

영화가 돈이 되기도 힘들고 돈 없으면 만들지도 못하니.

저때 망했으면 기생충은 없었고...ㅠ

 

아무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지금 기사보다보니 괴물이 그 영화였던거 같기도 하네요.

3
2020-02-11 08:51:39

Dp에서 볼수있는 현장감 넘치는 댓글이군요.
일화들이 재미있네요.

4
Updated at 2020-02-11 09:06:41

글을 읽다보니 IMF 터진 직후 98년 삼성그룹 신입사원 연수 18차였던가...
저희 조에 삼성영상사업단으로 갈 두 명이 있었지요. 아주 재치 있던 두 분. 그 중 한 명은 10년 뒤 CJ mnet 대표까지 올라갔었는데...
올려주신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면서도 옛 생각이 소록소록 나니 즐겁습니다! ^^

WR
3
2020-02-11 09:15:15

네 저랑 동기시네요.  연수도 같이 받으셨구요. (DP에 팬더님도 동기세요 ㅎㅎ 저랑 같은 조였구요)

그 두 분 포함해 신입이 여덟밖에 없었으니 나중에 회사 가서는 정말 친구처럼 지냈죠 ㅎㅎ 

말씀하신 박광원 대표님 당시 미국서 와서 적응 못하고 엄청 힘들어 했는데 ㅋ 

둘 중 더 어린 친구는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내구요. 

2
2020-02-11 09:20:14

어흑 반갑습니다!
저희 조에 정주일, 박광원 두 분이 있었습니다.
광원이형은 나이가 꽤 있어서 시크했지만, 함께 뻘짓을 많이 했었지요. 연수원에서 ㅎㅎ
CJ mnet 대표할 때 통화 한번 하곤 연락 해 본 적이 없네요. 정주일씨도 보고 싶구먼유. 다들 잘 지냈을지!
아련하게 창조관 기억이 납니다.
반갑습니다! ^^

WR
1
2020-02-11 10:19:12

네 창조관 ㅋㅋ

주일이는 SC 제일은행 있다가 다른 외국계 은행으로 옮겼습니다. 어디였는지 잘 기억은 안나네요.

1
2020-02-11 10:29:07

언제 한 번 동기모임하면서 영화 보면 재밋겠습니다~

Updated at 2020-02-11 11:36:06

헉... 비록 8년전 기사이지만, 정주일 찾아보니 바로 나오네요.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2/01/6559/

 

지금 타이틀은 (Linkedin) 아래와 같네요.

SVP, Head of ECA Finance, Asian Investment Banking Division at MUFG Bank

2
2020-02-11 09:01:09

 덕분에 많은 사실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수상이 더 감동적이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7
2020-02-11 09:07:09

간만에 DP에서만 볼 수 있는 글 감사합니다.

특히, 댓글들이 정수네요. ^^

4
2020-02-11 09:40:43

저는 "아니 왜 박나래가 저기서 나오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감동적입니다.

2
2020-02-11 09:53:38

덕분에 여러가지 알아갑니다.

9
2020-02-11 09:56:25

음, 이거는 제가 명예를 걸고 말할 수 있는데요. 재벌이라서 먹는 욕이나 cj의 자본잠식 그런 거는 모르겠고, 저 분 엄청난 영화광입니다. 적당한 영화광 정도가 아니라, 어지간한 영화감독은 저 분과의 대화에서 게임이 안 됩니다. 소문난 영화광 감독이나 평론가 정도가 대화가 될 겁니다. 이거는 진짭니다.

3
2020-02-11 09:58:02

아, 디피의 진수를 봅니다~

3
2020-02-11 10:04:52

정말 오랜만에 DP를 옆동네에서 링크타고 왔습니다. 역시 DP입니다. 앞으로 로긴 자주 해야겠네요 ㅎㅎ

1
Updated at 2020-02-11 10:09:33

필립님 글로 오랜만에 추억 소환되네요..

예전에 20대 초반에 작은 영화기획사 에서 알바 하던때 알게된 실장님이 나중에 삼성 영상 사업단

가셔서 쉬리 제작진에 타이틀 올라온거 보고 신기해 하던 기억이 나네요.

종윤이 형님 이 알바 할때 잘해주셨는데, ...생각나는 분입니다.

WR
2
2020-02-11 10:23:05

노종윤 한국영화팀장님 ㅎㅎ 제가 한국영화팀으로 스카웃 해달라 조르던 생각나네요. 이왕 영화 하겠다고 들어왔으니 극장이나 배급보다 제작이 하고 싶었거든요.

팀장님이 쉬리 만드시고 나가서 제작한 영화중에 말죽거리 잔혹사가 있죠. 본인도, 유하 감독도 다 말죽거리 모 고등학교 출신이라 본인들이 다니던 당시 그 학교를 배경으로 만든 ㅋㅋㅋ

2
2020-02-11 10:31:57

ㅎㅎ 그렇군요..

20대초반 군대가기 전에 알바 하면서 한때 영화 일을 꿈꿨었는데, 끝까지 도전못한게 지금도 후회되고 아쉽습니다. 알바하면서 옆에서 본 그 형님이 롤모델 이상형이었거든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
2020-02-11 10:15:12

혹시 쓰신 글, 글쓴이와 출처 밝히고 좀 가져갈 수 있을까요?

하나의 역사적 기록이네요.

WR
1
2020-02-11 10:23:27

네 상관없습니다.

1
2020-02-11 10:26:12

감사합니다.

3
2020-02-11 10:29:24

아니 댓글로 이렇게 "친목질"을...ㅋㅋㅋ

오늘 저녁 종로3가에 모여서들 한 잔 하셔야겠어요. ^^

본문, 댓글 잘 읽었습니다. ^^

4
2020-02-11 10:33:45

 우어.. 요즘 디피뜸했었는데. 기생충 관련 쓰레드로 여기까지 오게됬네요.

정말 이런 글과 댓글들은 디피 아니면 절대 못볼거 같아요.

2
2020-02-11 10:48:15

덕분에 좋은 글과 좋은 댓글들 잘 읽었습니다.

7
2020-02-11 10:53:14

 이런 비하인드를 모르면 어제 이미경씨가 마이크 잡을 때 앞줄에 앉아있던 기라성같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Up! Up! 을 외치며 그렇게 응원하던 이유가 뭐였을지 이해가 안되었을 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2020-02-11 11:01:21

여기에 있는 모든 귀한 이들의 글들에 일일이 추천하면서 보는 기쁨을 누립니다.
여러분들이 있어 한국영화의 새백년이 흐뭇합니다^^

4
2020-02-11 11:11:35

처음 보는 사람이 저 중요한 스피치 자리에 왜 서며 앞자리의 헐리우드 스타들이 왜 저런 호응을 보내나 했더니 이런 스토리가 있었네요. 충분히 저 자리를 누릴 만하네요.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어제의 역사로 대변되는 한국 영화 발전에 일익을 하신 분이셨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2020-02-11 11:22:36

혹시 몰라서...
본문이랑 댓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1
2020-02-11 11:23:35
좋은 글인데 역시 이미경 부회장 스피치에 대해 논쟁이 있는 클리앙 같은데 퍼가도 될런지요?

 

1
2020-02-11 12:45:38

위에 허락 하셨네요

1
Updated at 2020-02-12 10:26:54 (211.*.*.49)

추천 그리고 스크랩 할께요. ^^

 

님이 쓰신 글을 읽으니 2003년 구 시넥스에서 열렸던 원더풀 데이즈 시사회가 떠오르네요.

삼성벤처투자 관련 담당자분이 오셔서

'이 영화가 성공해야 한국 애니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다'  고 하셨던......

영화를 보고 난 뒤 잘 만들긴 했는데 흥행은 글렀구나 하는 낭패감이 들었는데

결국 현실이 되는 걸 보며 영 씁쓸했었어요.

이렇게 또 하나의 든든한 회사가 떠나버리는구나 하며...... 

 

굴지의 대기업들도 하나 둘씩 발을 뺄 때 꿋꿋히 외길을 간 분들을 보면 존경심이 듭니다.

나는 이 나이 되도록 뭐 했나 하는 자괴감도 들고.....

 

좋은 글 써 주신 phlip님,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한국영상문화 발전을 위해 애쓰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1
2020-02-11 13:55:20

그 원더풀 데이즈가 저와 함께 영화사업팀에서 근무하시던 대리님이 회사 뛰쳐나가서 만들었다는...
갑자기 생각나네요. ^^

2020-02-11 16:29:11 (211.*.*.49)

하 그려셨군요.

1999년 뉴타입 한국판 부록으로 실린 한국애니 티져 예고편을 보고 엄청 기대했었지요.

기본 설정과 줄거리, 미술, 캐릭터 메카 디자인은 훌륭했는데...... 참.

너무 아쉽습니다.

4
2020-02-11 11:29:01

영화판 산증인분들의 댓글 너무 재밋습니다. 연재해주세요~~~

3
2020-02-11 11:38:10

 아주 본글이나 댓글이나 대댓글이나 전부 주옥 같네요...^^

다 추천 !!!!


1
2020-02-11 11:44:08 (185.*.*.28)

본문과 댓글은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만,
재벌 오너 1세가 회사 돈으로 재벌 오너 2세에게 벌어먹고 살 자리 만들어 준거 밖에 안 되는거 같은데,
고평가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여기 언급 되는 재벌 오너 2세는 자기 돈으로 1원이라도 투자했나요?
모르긴 몰라도 다 회사 돈으로 투자 했겠죠?
투자한게 잘못되면 회사 돈 날리는 거고,
잘 되면 자기 재산 늘어나는 거고, 항상 그렇듯이 자기 손해는 1도 없겠네요?
거의 모든 재벌 오너 2세, 3세들이 하는 일과 별다른게 없어 보이는데요.

저 위에 댓글 중에 미담도 재벌 오너니까 당연한 일 아닌가 싶네요.

다른 분은 또 Executive producer 모르냐고 크레딧에 Executive producer라고 되어 있는데 뭐가 잘못됐냐고 그러는데,
당연히 재벌 오너를 Executive producer로 올려야죠, 누구를 올리나요?
cj의 실무 책임자가 사장급이고 아무리 일을 잘 했어도 Executive producer라고 올릴 수 있었을까요?

갤럭시폰을 이재용이 만들어서 이재용폰이라고 하는건 아니잖아요?
발매 할 땐 이재용폰이 되었다가, 예상 실적이 안 나오면 월급쟁이 사장폰이 되는거 다들 아시잖아요?

13
2020-02-11 12:30:33

꼭 재밌는데 초치고 잘난척하는 댓글 안나오나 했더니 드디어 나오네
초를 안치면 손구락이 근질근질해서 못버티지?

2020-02-11 20:50:13 (212.*.*.72)

본인한테 그런 것도 아닌데 왜?
기름 좀 더 치던가

5
Updated at 2020-02-11 12:44:15

재벌오너 1세는 고 이병철 회장, 2세는 장남 고 이맹희 회장, 3세는 이맹희 회장의 장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입니다.
https://namu.wiki/w/%EC%9D%B4%EB%AF%B8%EA%B2%BD 이미경(기업인) 바로가기 링크 오류로 동명이인 페이지 연결합니다.

Executive Producer를 옮겨 적자면 프로듀서 처럼 실질적인 영화 제작에 관여하기보다는 영화 제작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프로듀서를 도와준 이들에게 부여되는 보조적인 크레딧이며 한국에서는 대개 영화 제작사의 대표에게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의 크레딧을 부여한다 라고 하네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v1s1onor&logNo=100007306836&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2020-02-11 16:58:35

20세기 폭스 영화사도 재벌 오너 소유였는데
그럼 폭스 영화는 모두 오너를 제작사에 올렸었나요?

2
2020-02-11 11:59:13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스크랩 추가 입니다. ^^

2
2020-02-11 12:29:06

놀랍네요. 새로운 사실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5
2020-02-11 12:54:12

오 역시 DP

DP 에서만 볼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2020-02-11 13:17:10

본문도 본문인데 댓글들이 와~ 진짜 귀한얘기다ㅋㅋㅋㅋㅋ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ㅋㅋㅋㅋ

9
2020-02-11 13:38:18

제당 내 영화사업부일때부터 옆에서 지켜봤었고,

CJ 엔터로 법인 분할되어 나가서 남산본사 6층인가에 한동안 있을 때도 가끔 윗분들 지시로 영화상품권 사러 들리곤 했었죠.

원래 영화사업부로 지원했었는데 그 때는 정말 운영인력들 대부분 해외채용인력이거나 원래 이 바닥에 있던 경력직들이었던 걸 모르고서 했던 거라서 못 가고 많이 아쉬워 했었죠.

 

엔터 한참 클 때도 엔터 재무팀장이 친한 형님이라서 종종 만나서 술 마셨는데 당시에도 이 부회장 때문에 아주 죽을려고 그랬어요.

재무팀은 재무적인 면을 안 따질 수가 없는데 이 부회장은 그런 거 보다는 정말 영화 그 자체로 접근을 해서 정말 힘들다고 했었고 회사 오너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이 부회장은 그쪽에 지분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아주 작을 겁니다.

즉, 회사가 돈 번다고 자기가 돈 버는 것도 아니라는 거죠.

 

남동생인 회장이 이쪽으로는 누나를 완전히 믿고 전폭적으로 맏겼죠.

정말 완전히 맏기더군요.

다른 계열사들 손익 안 나면 난리였는데도 불구하고 엔터쪽은 누나에게 완전히 맏기더군요.

당시에는 설탕 팔아 한푼두푼 모은 돈 다 털어 먹는다고 내부적으로 욕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봤자 한계가 있다 였죠.

그런데 결국 이렇게까지 한국의 극장산업과 영화산업을 올려 놓은 걸 보면 이젠 인정 안 할 수 없네요.

 

Updated at 2020-02-11 14:02:20

추억의 이야기들 너무 재밌어요!
이런거 돈주고도 못듣죠~

5
Updated at 2020-02-11 14:24:35

그런데 '오너사업'이기에 결과적으로나 역설적으로 CJ엔터가 잘 된거죠.

전 현대 영화사업팀이었는데 그룹사에서소속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몰라요. 다들 적자사업체라고 떠안기 싫어서 조직개편때면 폭탄돌리기처럼 소속이 바뀌었죠. 매주마다 사장님 주간업무보고 회의에 들어가면 늘 "인풋이 얼만데 왜 아웃풋은 없냐"는 타박을... ㅜㅠ
그 사장님이나 그룹사 입장에선 영화사업은 그냥 적자아이템에 적자사업부일 뿐이었던 거죠.

그래서 문화산업, 특히 영화는 적자가 나거나 말거나 오너가 좋아서 밀어부치는 '오너사업'이어야 한다며 월요 주간업무보고에서 대박 깨지고 단체로 명보극장 뒷편 인쇄소골목에 있는 콩나물라면집에서 푸념했던 기억이네요.

그 때 함께 깨지곤하던 명보극장의 이사님은 대기업스타일을 못 견디고 결국은 회사를 그만 두셨는데 그 후에 베트남인가 캄보디아인가로 가서 극장사업을 벌이셨다가 이게 대박터져서 TV 인간극장에도 나오고 그 나라 문화부 장관같은 중책도 맡으신 일화도 생각나네요. ^^

2020-02-11 15:57:47

네 맞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은 사실 cj 관련 지분이 거의 없죠

1
2020-02-11 13:49:25

본문글과 댓글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재미있는 글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로그인 했네요

3
Updated at 2020-02-11 14:51:48

그렇다고 그렇게 아쉽다는 의견을 밟아가며 카바칠 일도 아니죠. 

이미경 씨의 공로는 공로고 시상식 흐름을 잘못 짚은 건 잘못 짚은 겁니다.

 

예를 들죠. 벤 애플렉과 조지 클루니가 제작자로 참여한 아르고 시상식입니다.

일단 트로피를 든 제작자 3인 중 그랜트 헤슬로프와 감독 겸 제작 벤 애플렉이 연설하죠. 

이게 기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tLKn5Y1ulc

 

 

 

 

이미경 씨는 기본적으로 트로피 수상자가 아니예요.

축제 분위기 깬다고 충분히 나올만한 의견과 논거를 제시하신 분들까지 

불편러 취급하기 위한 쉴드가 국내 커뮤니티 곳곳에 과한데 

헐리웃 레전드들이 박수치면서 다시 조명을 켜준 건 당연히 봉준호 감독의

추가 소감을 기대한 거지 이미경 씨 소감을 기대한게 아닙니다. 

물론 이미경 씨 소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충분히 지적할만한 의견까지

있지도 않은 수상 호명되지 않았어도 총괄 제작자는 수상자라는 억지 주장까지

덧붙여서 뭐라고 하는 분위기가 여기저기 있던데 나쁘지는 않았지만 

감독상 수상소감 같은 명장면이 순간이 아쉬운 건 아쉬운겁니다. 

5
Updated at 2020-02-11 16:07:02

봉준호의 추가소감을 기대한건 전혀 아닙니다. 이미 이미경씨가 앞에 선 후에 호응이 있었던거고 애초에 봉감독은 작품상 올라갈 때나 이미경씨 소감때도 마이크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누가봐도 더 소감을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미경씨가 헐리우드에서도 인맥이 넓어서 나오니까 반응해준거죠.
그리고 아르고와의 비교도 적절치 않은게 아르고는 작품상 하나만을 수상했습니다. 앞서 3번의 수상소감을 전했던 봉감독과는 상황이 완전 다릅니다. 만약 기생충이 작품상 하나, 또는 외국어영화상 포함 2관왕 정도에 그쳤다면 당연히 봉준호 감독이 소감을 말했을거라 생각합니다.

3
Updated at 2020-02-11 21:18:33

이젠 하다하다 이 대배우들이 봉준호감독을 콜한게 아니라 이미경씨 인맥으로 레전드 배우-감독들에게 박수받았다 썰이 다 만들어지고 공식 수상자들이 엄연히 있는 경우 어지간히 분위기를 타는 경우가 아니면 안하는게 낫다는 팩트까지 부정당하다 못해 이미경 씨 위치에 관한 넘겨짚기 사실상 또 틀린 팩트까지 지지를 얻는군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2
2020-02-12 01:21:10

하다하다가 아니라 그게 현실인데요
만약에 봉준호 감독의 연설을 듣고 싶었으면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연호해야 맞는거죠.

3
2020-02-12 02:07:56

죄송한데 영상 아무리 돌려봐도 톰행크스가 Up Up 할 때  이미경이 앞에서 서 있습니다. 왜곡을 해도 정도껏 하셔야... 

1
2020-02-11 14:30:52

본문 및 리플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미경 대표님 생각 이상으로 대단한 분이셨네요.

9
2020-02-11 14:43:23

볼썽 사나운 트집들 덕분에
되려 한국영화의 중요한 시기에 대해 생생하게 알게 되네요. 본문과 댓글의 역사적인 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4
2020-02-11 15:45:55

영화가 문화이기 이전에 산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이라는 꼴통(?) 영화매니아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영화 배급 구조가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네요.

3
2020-02-11 19:05:25

말이 많지만 CJ 아니었으면 멀티플렉스 정착이 이렇게 쉽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사에 남을 아카데미 시상식 연설로 별 얘기 다 나오는데 이미경 정도의 위치라면 자격 있다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20-02-11 20:35:39

살아있는 민주주의 현장입니다. 그저 딴세상 오스카였는데 <기생충> 덕분에 우리 축제가 되고 이러저런 소회도 소환되고 논쟁도 되고 시끌벅적 좋네요. 취미로 자동차 사업하다 말아먹고 책임 지는 것 없이 얼렁뚱땅 똑같이 IT투자로 말아먹은 아들놈한테 날강도 경영 승계한 샘숭 일가 불현듯 생각 납니다. 이런 부류가 돈은 더 벌어야 하는데 싶은..

6
2020-02-11 23:12:25

대다수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 을 알려줘도

대기업과 부자들에 대한 배아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싸구려 존심을 논리적인 지적인 양

포장 같지도 않은 포장을 하시는 위인분들이 계시네요..풉

2020-02-12 11:02:19

이런 고퀄의 글은 역시 디피니까 볼 수 있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0-02-12 11:29:15

역시 DP에는 영화관계자 분들이 많으시군요.

덕분에 珠玉같은 내용들 많이 배웠습니다.

2020-02-12 14:01:15

박찬욱 감독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함께 만드는 즐거움을 알아야 한다고. 봉의 작품에 참여한 사람들이 잔치를 즐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쫑파티에 이하늬가 왜 왔느니 공효진이 무슨 자격으로 참여 했느니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원칙적으로는 남의 잔치 간섭하는 것이죠.

2020-02-12 19:00:31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1-09-27 04:35:48

새로 올리신 “먹물” 얘기에 달린 링크 따라 본문, 댓글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2년 된 글에 링크 달긴 처음이네요. ㅋㅋㅋ
서울극장 저런 깡패짓은 들은 바 있어서 개혐오하는데 폐관한다니 아쉬워하는 분들 많더군요.
뭐 제감정이나, 그분들 감정이나 다 개인적인거니 뭐…
좋은 글 자주 올려주십시오.

2023-01-10 11:53:00

잼나게 읽어보고 있어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