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영화 마더에서 진태의 정체는 뭘까요?

진태의 정체는 맥거핀군입니다. ㅎㅎ

제가 개인적으로 마더를 봉준호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요.
다른분들이 언급하시는 것들 빼고 적어보면,
1. 그림이 죽입니다. 살인의 추억에도 몇몇 장면들은 구도나 색깔배치나 이런것들이 눈에 띄게 멋진 장면들이 있는데, 마더에선 대부분의 장면이 미술적인 면을 얼마나 고려해서 찍은 건지 감탄이 와와 나올정도에요. 이건 극장에서 봐야 느낌이 극대화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명세 후반부 영화에 비길정도였어요.
2. 그리고, 이 작품을 전작인 살추와 연결해서 보면 또 맛이 틀립니다.
둘다 젋은여성, 고교생 등 약자의 살인사건에 대한 얘기이고, 범인으로 지목되는 사람이 약간은 모자란 사람의 구도로 비슷합니다. 그러나 결말은 그것을 완전히 뒤집는 얘기구요. 영화외부의 요소를 영화내부의 요소와 연결지어서 관객을속이는 연출이 다른영화에서도 간혹 있죠.
3. 봉준호 특유의 리듬감이랄까 쫄때쪼고 풀때 푸는 연출이 죽이는데, 마더에서 중후반부는 거의 숨도 못쉬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자취방에서 생수패트병 씬은 거의 스필버그 수준이었다고 봅니다.
4. 마지막으로는 그 전통 한국사회 특유의 `모자` 관계에 대해 이정도로 적나라하게 해석하고 표현했다는 거를 최고로 봅니다. 남편이 없이 아들만 바라보고 꾸역꾸역 삶을 이어간 여성이 성인이 된 아들을 보고 느끼는 감정. 무조건적인 희생과 무조건적인 믿음. 본인의 인생 전부를 쏟아부어서 만들어낸 단 하나뿐인 어떤 것인 거죠. 사실 이부분이 국내에서도 여유가 있는(?) 혹은 서울권(?)집에서 자라신 분들이나, 또는 여성들 조차 알기 힘든 것이고, 해외로 가면 전혀 이해가 안될거기 때문에 국제영화제수상과는 뭐 이어지기가 어려웠다고 보고요. 근데 저는 오히려 이런점이 기생충보다도 낫다고 평가합니다.

기생충을 보고난 제 느낌이 더할나위없이 잘만든 영화였다면, 마더를 보고난 느낌은 먹먹하면서도 몸에 전율이 이는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