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917> 판교 아이맥스관 감상후기(노스포)
조조 회차라서 피곤한 상태로 일찍 극장을 찾았습니다. 두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때문에 중간에 살짝 졸지 않을까 걱정스런 맘을 안고 영화가 시작되었는데요.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 숨 돌릴 시간은 암전이 화면을 덮는 잠시 뿐, 그야말로 전장 한가운데 팽개쳐진 느낌으로 몰입해서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아카데미 촬영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등의 주요 기술상을 가져간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고요. 특히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에겐 이 작품이 최고작이 아닐까 싶을 만큼, 중간중간 아찔하게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여주더군요.
비슷한 느낌의 전쟁영화인 놀란의 <덩케르크>와 다른 점은, 육해공으로 나뉘어 전장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방식을 쓰지 않고, 철저하게 주인공 사병들의 시야에 담길 만큼의 시각정보만 전해주는데요. 결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장에 들어가있는 느낌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4DX 영화를 보는것도 아닌데 저도 모르게 몸을 배배 꼬면서 과몰입하게 만들더군요.
특히 이 정도 작품을 제치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감독, 각본, 작품상을 모조리 가져갔다는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쾌거였는지 절실하게 와닿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의 영화팬들은, 좀더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아마도 전쟁의 무대를 빌린 드라마들이 이미 여러번 있었기에 다소 신선함에서 밀린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작품 자체는 전혀 흠잡을 곳이 없는 수작이었습니다. 샘 멘데스의 각본과 연출, 로저 디킨스의 촬영, 덧붙여 20세기 영국의 군바리들도 노가리(?) 재료는 현대 한국 군바리들이나 거기서 거기더란 사실도요.(황 번역가는 이번에도 열일하셨더군요)
촬영이 어마어마하니 근처에 아맥관이 있으면 꼭 아맥관에서 보시기 바라고요. 비율 전환같은거 없이 처음부터 쭉 1.9:1의 디지털 아이맥스 사이즈로 상영되므로, 적어도 티켓값은 합니다. 스코프 비율로 보시면 놓치는 부분이 있을수 있으니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아, 아이맥스로 보신 분들은 끝나고 매점에 티켓을 보여주면 포스터를 증정하니 잊지말고 챙기시기 바랍니다. 판교 CGV의 경우 직원이 한분(...) 계셔서 한참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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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내일 스타리움관으로 예매를 해뒀어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