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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지푸라기 짐승들, 느슨하다 촘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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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1 15:19:43

 

원작 소설도 본 적이 없고


(사실 이 영화 제목이 기가 막히다고 생각했는데


서점에서 일본 원작이 따로 있는 걸 보고서야


책 제목인 걸 알았네요)



딱히 기대감이 커서 개봉일에


챙겨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날 따라 영~~ 게을러지고 싶었고


이왕이면 몰입도가 필요한 스릴러 장르가 땡겼지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참으로 직설적이고 약간 자극적이며


호기심을 건드리는 제목 입니다.



동시에 영화에 딱 어울리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돈가방을 둘러싼 치열한 머리 굴리기..


그것도 천재들의 두뇌싸움 대결이 아닌


평범한, 또는 그닥 비범해 보이진 않는


사람들의 상황극이라니.



포스터만 보면 등장인물들이 꽤 많지만


정우성과 전도연을 투 톱으로 하는


영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좀 더 뻔해보이는 것도 사실이지요.)


 


포스터 카피 중 하나가


'돈 앞에선 아무도 믿지마'ㄹ라는군요..



영화가 아니더라도 요즘같은


현실에선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 격언(??)에 따르지 않는, 그리고 잘 따르다가도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분주하게 따라다닙니다.



다만 (원작도 이런 구성인지는 모르지만)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보여지지 않습니다.



약간 독특한 구성인데, 덕분에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뻔하게 보일 법한


장치와 설정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촘촘해 지는 느낌을 줍니다.



영화에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대단한 반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뭐, 반전 비슷한 장면들이 등장하긴


하는데 보면서 영화는 관객들이 치열하게


생각하게 만들기보단 '그럴 줄 알았어'를


더 재밌고 흥미롭게 보여주는 데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배우들, 캐스팅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앞에 특정 배우의 이름을 보고


작품을 예단한 건 퀄리티에 대한


의심이라기보단 이미 많이 봤을 거란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등장하는 여러 배우들 -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애매할 만큼 분량과 인상에 큰 차이가


없는 게 맞지만, 전도연 배우는


좀 더 특별한 평가를 받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첨언하자면, 제겐 이 영화 속 모든 배우들


연기가 좋았습니다. 그동안 자신만의


아우라를 확립한 배우도 있고 크레딧의


레벨도 모두 다르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독특한 팀 플레이를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뭔가 아주 강렬하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흡입력 있고 괜찮은


만듦새 (요 표현에는 이견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제겐^^), 만만치 않은


배우들을 근사한 연기로 랩업한 감독이


이 영화가 첫번째 장편 데뷔작이란 점에서


살짝 놀라게 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 턱 밑까지


치닫는 우울한 현실 속에서


'극장'이란 공간을 찾아 이 영화를


볼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청불 관람등급임에도 나름 1위를


차지한 데 기여한 관객들마다 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다 각자의 목표와


전략(??)이 있었듯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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