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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1917 아주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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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2 12:13:19

어제 퇴근 후 강남역 CGV에서 1917봤습니다. (강남역과 퇴근 후 시간대라는 특성이 맞아 떨어진건지 요즘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객석이 꽉 찼습니다)

 

영화사에 드문 영화 전체가 롱테이크로 만들어진 작품이란 홍보 때문에 기대도 많이 하고 갔고, 마지막까지 기생충과 오스카를 다퉜던 작품이어서 올 상반기 가장 기대작이었습니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초반에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 설명하는 장면이 없이 바로 전개로 이어지는데다 그것도 롱테이크여서 잠시도 생각을 할 여지를 주지 않고 계속 인물들을 따라가야 하니 오히려 약간 지루한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동굴속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숨을 못 쉬게 할 정도로 긴장감을 선사하더군요. 다들 알다시피 중간중간 컷이 있긴 했지만 어떻게 촬영했을까 할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들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영화 장면하나하나 조금이라도 언급하기가 망설여질 정도입니다. 영화의 성격상 뭔가 하나라도 언급하는 게 감상을 저해할 요소가 될수 있을 정도이지만 굳이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뽑자면 액션씬도 추격씬도 아닌 I Am A Poor Wayfaring Stranger 가스펠 송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노래가 나올 때의 분위기와 주인공, 그리고 엑스트라들의 모습을 비추는 카메라는 정말 왜 이 영화가 촬영상을 받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기생충이라는 걸작 덕에 아카데미를 놓쳤지만 샘 멘데스는 역시 대단한 감독이었어요. 스펙터 찍을 때는 잠깐 어디가 아프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1917은 앞으로 아메리칸 뷰티보다도 샘 멘데스의 최고작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군 이야기인데다 완전 영국에서 촬영했고 영국배우들이 대부분 등장해서 영국자본으로 만들어졌나 싶었는데 자본은 미국쪽이 더 많이 들어간 것 같네요.(적어도 같은 비중이든가요) 재밌는 사실은 이 영화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1차대전 당시 전령으로 참전했던 분이 감독의 할아버님이었네요.

 

번역은 황석희씨가 맡았는데요. 다 좋았는데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좀 헷갈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Corporal인데요. 제 기억으로 주인공 계급이 이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이게 '상병' 아닌가요? 그런데 제 기억으론 영화내 자막에서 '일등병' 으로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아니... '병장'으로 나왔었나요? 혹시 보신 분들 기억 좀 떠올려 주십시오...

님의 서명
난 인형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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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22 12:06:39

 화면에 빠져서 계급이 뭔지는 기억도 안나네요ㅜㅜ

WR
2020-02-22 12:07:19

아 진짜 그 화면이란... 촬영감독 누군지 찾아봐야겠습니다.

Updated at 2020-02-22 12:10:52

로저 디킨스 라고 엄청 유명한 분이더라구요.

https://namu.wiki/w/%EB%A1%9C%EC%A0%80%20%EB%94%94%ED%82%A8%EC%8A%A4

WR
2020-02-22 12:12:02

뭐야... 이분 좀 무섭네요 

근데 아카데미에선 푸대접 신세였군요. 대영제국 훈장도 받으셨다고 나오는데...

2020-02-22 12:13:44

그러니 로컬 소리 듣는 영화제ㅎㅎ

Updated at 2020-02-22 12:15:04

일병으로 나왔던거 같아요

WR
2020-02-22 12:16:16

그쵸? 제 기억이 맞네요. 이게 황석희 번역가의 실수인지... 영국군은 계급 호칭이 다른 건지

일병이나 이병 모두 Private일텐데요.

2020-02-22 12:18:49
"1961 년 9 월 1 일까지 랜스 코포럴 및 랜스 봄바디어는 NCO를 담당하는 개인에게 주어진 실질적인 계급이 아닌 약속 일 뿐이며, 군인의 지휘관이 빼앗을 수있었습니다."

위키에 이런 설명이 있는걸 보면, 1차 세계대전 시절의 영국군 계급 시스템은 조금 달랐나 봅니다.
WR
2020-02-22 12:20:44

그 상시 시스템까지 고려하면 복잡하네요. 번역가도 머리 아팠을 수도 있겠네요...단 예전에 밀리터리를 다뤘던 헌터 킬러에서도 사소한 오역이 있어서인지 요번에도 밀리터리 용어의 오역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Updated at 2020-02-22 12:24:01
"황석희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는데, 등장인물들의 군사 계급을 번역하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중령'은 Lieutenant colonel이고 '대령'은 Colonel인데, 호칭은 둘 다 Colonel이기 때문에 수장을 확인해야 했는데, 배급사 측에서 자막 작업을 위해 보내준 파일이 480p 정도의 흑백 저화질 영상이어서 계급장을 식별하는 데 한참 걸렸다고 한다."

오역일 가능성도 있네요. 흑백에 저화질이라니.....
2020-02-22 12:22:56

이게 계급쪽은 그냥 퉁쳐서 번역하셨더라구요. 나중에 찾아보니 세부계급이 안나와서 계급장 보고 번역하셨다고...

WR
2020-02-22 12:25:37

번역을 위한 스크리너는 음성은 없나 보죠? 그러면 이해해야겠네요.

 

하지만 지식공장장님이 하시는 오역은 용서 안 됩니다...

2020-02-22 12:29:42

이게 해외의 계급은 주계급 - 부계급으로 나뉩니다.

 

예를 들어 대령은 colonel 이고 중령은 Lieutenant colonel로 하나가 붙지요. 소령은 Lieutenant 입니다. 그런데 영화에선 그런 세세한 구분이 없어서...

 

게다가 나중에 이야기 듣고보니 영상이 480P라서 계급장이 잘 안보이는 바람에 그게 꼬였다더군요.

 

뭐 그래도 좋았어요. 엔드게임나우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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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12:23:46

꼭 아이맥스로 재관람 권장드립니다!

WR
2020-02-22 12:26:25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요즘 주말에도 일하느라 먼곳까지 시간 쪼개서 가는 게 쉽지가 않네요. 

일반관이지만 일부러 앞쪽에 앉아서 만족합니다. 

2020-02-22 12:50:14

진짜 오랜만에 전쟁영화 같은 전쟁영화 봤습니다.기생충의 경쟁작이 이 작품이었던 것도 고맙구요.

WR
Updated at 2020-02-22 12:52:11

이런 영화가 상을 못 받다니 기생충이 얼마나 대단한 영화였나 생각이 들더군요.

기술적, 내용적으로 상 양분해 받은 게 정말 적절한 결과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0-02-22 12:57:28

주인공 계급 상병이 맞을 겁니다. 군복옆에 갈매기 모양 계급장이 있었으니까요. 일병은 아무것도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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