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1917 아주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어제 퇴근 후 강남역 CGV에서 1917봤습니다. (강남역과 퇴근 후 시간대라는 특성이 맞아 떨어진건지 요즘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객석이 꽉 찼습니다)
영화사에 드문 영화 전체가 롱테이크로 만들어진 작품이란 홍보 때문에 기대도 많이 하고 갔고, 마지막까지 기생충과 오스카를 다퉜던 작품이어서 올 상반기 가장 기대작이었습니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초반에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 설명하는 장면이 없이 바로 전개로 이어지는데다 그것도 롱테이크여서 잠시도 생각을 할 여지를 주지 않고 계속 인물들을 따라가야 하니 오히려 약간 지루한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동굴속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숨을 못 쉬게 할 정도로 긴장감을 선사하더군요. 다들 알다시피 중간중간 컷이 있긴 했지만 어떻게 촬영했을까 할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들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영화 장면하나하나 조금이라도 언급하기가 망설여질 정도입니다. 영화의 성격상 뭔가 하나라도 언급하는 게 감상을 저해할 요소가 될수 있을 정도이지만 굳이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뽑자면 액션씬도 추격씬도 아닌 I Am A Poor Wayfaring Stranger 가스펠 송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노래가 나올 때의 분위기와 주인공, 그리고 엑스트라들의 모습을 비추는 카메라는 정말 왜 이 영화가 촬영상을 받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기생충이라는 걸작 덕에 아카데미를 놓쳤지만 샘 멘데스는 역시 대단한 감독이었어요. 스펙터 찍을 때는 잠깐 어디가 아프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1917은 앞으로 아메리칸 뷰티보다도 샘 멘데스의 최고작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군 이야기인데다 완전 영국에서 촬영했고 영국배우들이 대부분 등장해서 영국자본으로 만들어졌나 싶었는데 자본은 미국쪽이 더 많이 들어간 것 같네요.(적어도 같은 비중이든가요) 재밌는 사실은 이 영화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1차대전 당시 전령으로 참전했던 분이 감독의 할아버님이었네요.
번역은 황석희씨가 맡았는데요. 다 좋았는데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좀 헷갈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Corporal인데요. 제 기억으로 주인공 계급이 이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이게 '상병' 아닌가요? 그런데 제 기억으론 영화내 자막에서 '일등병' 으로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아니... '병장'으로 나왔었나요? 혹시 보신 분들 기억 좀 떠올려 주십시오...
로저 디킨스 라고 엄청 유명한 분이더라구요. https://namu.wiki/w/%EB%A1%9C%EC%A0%80%20%EB%94%94%ED%82%A8%EC%8A%A4
Updated at 2020-02-22 12:15:04
일병으로 나왔던거 같아요
2020-02-22 12:18:49
"1961 년 9 월 1 일까지 랜스 코포럴 및 랜스 봄바디어는 NCO를 담당하는 개인에게 주어진 실질적인 계급이 아닌 약속 일 뿐이며, 군인의 지휘관이 빼앗을 수있었습니다."
위키에 이런 설명이 있는걸 보면, 1차 세계대전 시절의 영국군 계급 시스템은 조금 달랐나 봅니다.
2020-02-22 12:57:28
주인공 계급 상병이 맞을 겁니다. 군복옆에 갈매기 모양 계급장이 있었으니까요. 일병은 아무것도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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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빠져서 계급이 뭔지는 기억도 안나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