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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x)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 4편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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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23:19:36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하필 이번주 수요일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버렸지요. 개봉일을 한 주 연기했던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은 오히려 악수를 둔 꼴이 돼버렸습니다.  다음주 개봉하는 <사냥의 시간>도 결국 개봉을 미뤘다고 하구요. 부디 사태가 진정되어 영화 산업을 포함한 경제 전반이 활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2주 동안 4편의 영화를 봤는데요, 스스로 조금 과한가 싶으면서도 3편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봤네요. 간단한 평을 써봤습니다. 만족도가 낮았던 것부터...

 

1. 정직한 후보 (2.5/5)

못만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정말 재밌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는 99% 충족해주는 코미디 영화였네요. 잘 쓰인 대사들과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썩 괜찮은 조화를 이루더군요. 전 특히 나문희 선생님께서 **를 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빵빵 터졌습니다. 

 

다만 "거짓말 못하는 정치인" 이라는 소재를 굉장히 안전한 수준에서만 활용한 게 아쉬웠습니다. 또한 후반부에 라미란이 각성하는 계기가 굉장히 무책임하게, 의무적으로 욱여넣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2.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3/5)

아마도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닌가 싶은 <지푸라기~>입니다. 영화는 꽤나 흥미롭게 잘 만든 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두어 번 정도는 깜짝 놀라기도 했구요. 클리셰를 약간 비틀어 만든 의외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 편입니다. 전도연-정우성-배성우처럼 익숙한 배우들은 물론이고, 신선한 두 배우(신현빈, 정가람)도 좋았습니다.

 

영화가 구성을 독특하게 꼬아놨습니다만, 과연 이로 인해 얻은 효과가 큰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굳이 챕터를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영화 중반부를 지났을 즈음에야 "아~" 하는 작은 놀라움이 있을 뿐입니다. 

 

원작을 보지 못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순 없겠습니다만, 나름대로 신인 감독의 패기가 엿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용훈 감독님께서는 이후에 더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 <사냥의 시간>이 개봉을 미루면서 1주일 정도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 다크 워터스 (4/5)

<캐롤>을 연출한 토드 헤인즈의 신작 <다크 워터스>입니다. 정말 괜찮은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완전히 외면당했죠. 저는 운좋게 언론시사회로 볼 수 있었습니다.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제작진이 만든 영화입니다. 실제 영화의 내용도 비슷하구요. 다만 이 영화는 사건 자체보다는 사건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내면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실을 좇는 것이 실은 얼마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된 일인지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마크 러팔로, 앤 헤서웨이, 팀 로빈스를 위시한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준수한 편이구요. 

 

재밌는 건 <캐롤>, <아임 낫 데어>처럼 art art한 영화는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감독 이름을 모르고 본다면 절대로 토드 헤인즈의 이름을 떠올리기 힘든, 우직하고 직선적인 드라마입니다. 

 

아직도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머릿 속을 맴도네요. 아직 2월이 채 끝나지도 않았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올해 최고의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4. 1917 (4/5)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는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기생충>이 아닌 이 영화가 작품상을 탔어도, (매우 아쉽기는 하겠지만) 기꺼이 박수를 보냈을 겁니다. 

 

사실 로저 디킨스의 촬영을 포함한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한 상찬이 주를 이루는 영화지만,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맥락의 영화로는 <그래비티>가 떠오르네요.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보며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영화는 무려 15년만에 저를 또 눈물짓게 만든 전쟁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떠올리실 "그 장면"에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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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23 00:12:11

덩케르크에 재미를 못 느껴 1917은 패스를 하려고 했는데 보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리뷰군요

WR
2020-02-23 00:36:37

덩케르크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영화라고 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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