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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  <1917> 위로 받고 싶은 병사의 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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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4 21:36:30

 

 

 

샘 멘데스 감독의 <1917>를 보았습니다.

 

 

 

스포 有 

 

 

 

 

<1917>

 

Director by Sam Mendes

 

 

 

 

인간이 스스로 만든 지옥도(地獄道) 와도 같은

전쟁터.

 

그곳에서 생(生)과 사(死), 죽음의 갈림길 속에 던져진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절망하며

매일 피폐해진 정신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우린

가장 먼저 누구를 찾게 될까?

가장 먼저 어떤이를 기억 속에 떠올리고 싶어 할까?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이렇게 

지칠대로 지쳐버린 2명의 병사를 따라가면서

1차 세계 대전이

진행중이었던 1917년 4월의 어느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시작한다.

 

 

 

(1914년 7월 28일 ~ 1918년 11월 11일

4년이 넘는 기간동안

비참하리만치 끔찍했던 아비규환장이 되어버린 1차 세계 대전.

양측의 군사망자를 합하면 990만명에 이르며

부상자와 실종자를 합하면 양측 군인의 사상자 수는 무려 3천만명을 넘어선다.)

 

 

1914년 

전쟁이 처음 시작 되었을때 모두가 전쟁의 양상이 이리도 길게 

그리고

이처럼 참혹한 살육의 현장으로 다가올거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20세기초에 찾아온 이 죽음의 현장은

그래서였을까

많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앗아간체

거대한 무덤가로 변해가고 있었다. 

 

 

 

 (1917년 1차 세계 대전의 서부 전선은

참호 속에서 양측간의 끝없는 공방속에 병사들의 정신과 육체는 무력해졌으며

점차 격렬해지는 전투 상황으로인해 서부 전선은 말그대로

지옥이었다.)



영화는

'스코필드'역의 배우 조지 맥케이 (1992년생: 28세)와  '블레이크'역의 배우 딘-찰스 채프먼 (1997년생: 23세)

2명의 신인 배우들이 이끌고 있지만 

 또 하나의 숨은 주인공은 

촬영감독 로저 디킨스 (1949년생: 71세)가 잡고 있는 카메라이기도 하다.

 

Birdman (2014)

<버드맨>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Alejandro Gonzalez Inarritu)  

 &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 (Emmanuel Lubezki)

 

 

이른바 편집을 통해 '롱 데이크 샷' (long take)처럼 영화 전체를 보이게 했던 <버드맨>처럼

<1917> 역시 한번의 끊김없이 

진행되는데

<버드맨>의 카메라가 무대 안과 밖의 공간을 누볐다면

<1917>의 카메라는 황폐해진 전쟁터와 길고 긴 참호 안으로 모두를 이끈다.

 

 

 

 <1917>은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라는 젊은 병사의 임무에 초점을 맞추면서

1차 세계 대전의 현장을 생생하게 따라가고 있는데

철조망과 진흙 웅덩이로 뒤덮힌 지역을 뚫고 나가는 장면에서는 힘겨웠던 당시의 격전장을 지켜볼 수 있다.

 

(ps. 샘 멘데스의 할아버지 (알프레드 맨데스)는 실제로 1차 대전에 참전했으며

그의 자서전은 시나리오를 쓰는데 있어서 많은 영감을 주었다.)

 

 

 

독가스와 기관총, 화염 방사기까지 

인간을 죽일 수 있는 도구라면 닥치는 대로 개발, 대량생산화 시켰던 당시

탱크의 등장은 병사들에게는 그저 또 다른 살육 무기와 마주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지성과 낭만을 자랑하며

스스로에게 만가(滿假)를 부르짖던 인간은

1914년 ~ 1918년

수많은 젊은이들을 전쟁터에 내몰며

그들의 사지를 땅에 묻게 했다. 

 

 

 

 영화 <1917>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스코필드 (조지 맥케이)'는 나무 아래에서

가슴 속에 간직한 아내와 아이의 모습이 담긴 가족 사진을 보며 위로 받고 싶어하지만

이제 그의 옆에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동생처럼

전쟁터를 함께 했던

전우는 없다. 

 

어쩌면 옆의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해도 슬퍼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그 장면에서처럼

<1917>의 마지막 엔딩을 지킨

어느 병사에게는

이젠 위로의 시간마저 허락 할 수 없는것 같다.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1917>

 

Director by Sam Men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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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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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4 19: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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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4 20:05:47

좋은 글입니다.
잘읽고갑니다.

2020-02-25 19:29:37

 멋진 리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

 
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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