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이웃의 토토로(My Neighbor Totoro , 1988) - 첫번째 리뷰
몇해전에 중고서점에서 '구름빵'이라는 그림책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쉽지만 감동적인 내용, 부담없는 분량으로 참 기분좋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때 생각했던 것은 '부담없는 것'의 의미 혹은 정의였어요.
부담없이 무언가를 접하고 감동까지 얻게 된다면 '최고'아닌가
싶어요. 적어도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효율성'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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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끝을 향해가는 몇시간 전...하야오 감독 작품중에서
어떤작품을 볼까 하다가 평소에 즐겨듣는 영화 팟캐스트인
'영화장실'에서 무려 3시간정도의 분량으로 '이웃의토토로' 특집을
해준것도 있고해서 구매해둔 bd로 오래간만에 '토토로'와 '메이'와 '사츠키'
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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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은 '일본어'로 선택했고, 시골로 이사가는 장면으로 작품은 시작합니다.
명화속을 여러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장면이 한 두 장면이 아닙니다.
배경일러스트는 외곽선없이 처리했고, 캐릭터들은 아웃라인 처리해서 그런 느낌이
드는것입니다.
이 단순한 스토리의 작품에서 저의 머릿속이 복잡해진 이유는!
쉴새없이 화면레이아웃과 디자인요소중 밸런스와 배경 일러스트의 배색의 아름다움과
캐릭터의 표정변화와 인체비례등등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면...조금 더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었으련만...싶다가도
그래도 조금은 관련공부를 했기에 더 많은것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위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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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름다움'과 '판타지'를 기가막히게 섞은 이 '걸작'을 더 빛나게 해주는데 있어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크게 기여했다는것은 거의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bd에서 좋았던것은 일본어가창에 한글자막까지 지원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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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인생에서 이 작품을 위해 '87분'을 앞으로 수도없이 쓰겠지만, 그럴때마다
변함없이 받을 '놀라움'과 '신선함'과 '울컥함'은 소비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게 할
요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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