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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테렌스 말릭 신작 ‘The Last Planet’ 스틸컷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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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30 12:29:58

'The Last Planet'

- 베드로역의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와 역할 미상의 누만 아카르(알라딘,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감독 각본 : 테렌스 맬릭  

촬영 : Jorg Widmer (어 히든 라이프)


작년에는 감독의 2차대전 당시 양심적 전쟁반대자를 다룬 실화극 '어 히든 라이프'가 공개되었죠.

공교롭게도 전작의 이 실존인물 이야기 또한 이번 신작에서 다루는 예수의 인류적 희생, 죄로부터의 구원, 부활의 소망 같은 종교적 가르침과 아주 닮은 면들이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 개봉되지 않았지만 영화의 실존인물인 프란츠 예거슈테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글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297085&first_view=yes&page=2&sca=%EC%B0%A8%ED%95%9C%EC%9E%94&sfl=&stx=&sst=&sod=&spt=0&page=2


알려지다시피 테렌스 말릭 감독의 이번 신작은 성경의 예수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 히든 라이프'에 이어 감독과 두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좌측 마티아스 쇼에나에츠가 예수 제자인 베드로역으로, 가운데 오스카 수상자인 마크 라이런스가 사탄역, 그리고 맨우측 '사울의 아들'의 게자 뢰리가 예수역으로 등장하죠.


- 베드로역의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어 히든 라이프)

감독의 이번 예수 일대기 작품은 예수의 제자인 베드로가 그간의 우람하고 굵직하던 통상적인 어부 이미지와 달리 날렵하고 가냘픈 서생 이미지란 게 눈에 띄는 차별점입니다.

제작자의 말로는 이야기가 아주 어두운 방식으로 성경 장르를 비트는 왜곡이 있을 거라 하는데 특징은 인공조명을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자연광으로만 촬영되었다고 하네요.

영화는 모로코, 요르단, 이스라엘, 몰타, 터키, 아이슬란드 등지에서 로케 촬영되었는데 재밌는 점은 영화의 IMDB정보에서 구약 창세기의 아담과 예수 사후의 사울(사도 바울)역까지 망라돼있다는 점이죠.

- 사울역의 조셉 마윌(왕좌의 게임)

감독의 스타일 상 뚜렷한 사건을 소재로 극을 이끌어가기 보다 전반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적이고 메시야적인 여러 모습들과 신구약의 에피소드들이 함께 뒤섞이면서 다뤄질 듯한데 예수 이야기이긴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전개될 거라는군요.

거기다 조셉 파인즈 벤 킹슬리 등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는 거장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줍니다.

현재 작년말 촬영 완료되어 편집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테렌스 말릭 감독은 '어 히든 라이프'의 경우 촬영 완료 후 3년만에 공개될 정도로 편집작업이 긴 것으로 유명해서 못해도 1~2년 뒤에나 영화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네요.

촬영현장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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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20-03-30 08:35:43

이건 감독의 스타일과 소재가 너무 잘 어울리네요 ㅎㅎ

1
2020-03-30 09:04:24 (223.*.*.149)

사후까지 아우르는 그리스도 이야기라... 왠지 비선형서사에 맬릭 특유의 나레이션과 자연광까지.. 가히 필견작이네요!

1
2020-03-30 09:11:01

히든 라이프 너무 좋았는데 국내 개봉은 못해 아쉽네요. 다음 작품은 할 수 있길 바라며 기대합니다. 물흐르는 듯한 스테디캠 무빙 점프컷에 나레이션에 ~

2020-03-30 13:47:07

스틸컷만 봐도 맬릭 작품에 어울리는 분위기네요

1
2020-03-31 09:24:56

그런데 베드로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해석들이 꽤 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과연 진짜 단순한 어부였을까 하는 이야기도 있고요.
단순히 첫 번째로 부름을 받았다고 해서 제자들의 리더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어부가 아니라 훨씬 더 복합적이고 리더에 어울리는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WR
1
Updated at 2020-03-31 11:26:23

어쩌면 베드로도 불교의 아난다 존자 같은 인물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부처님 곁에서 제일 오래 모신 최측근 사촌이었지만 부처님 열반할 때까지 제자중 유일하게 못 깨닫다가 후에 뒤늦게 깨달아 부처님 말씀을 다 기억하고 암송해 경전을 만드는 중책을 맡은 인물.

성격이 굉장히 섬세하고 있는 듯 없는 듯 내성적이어서 부처님 살아생전에 보좌할 땐 마치 부처님 입속의 혀처럼 살았었다죠.

얼핏 베드로도 그런 계산이나 꾸밈없이 우직하면서 또 아주 내성적이고 순종적이라 막상 그리스도 죽음 앞에선 나약한 두려움에 도망쳤지만 그리스도 말씀에 대해 실천과 진위여부를 막론하고 일단 말씀 자체는 제일 잘 듣고 받들었던 제자였지 않을까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그에게 준 역할도 교회의 반석이 되라였죠. 그런 면에서 보면 베드로도 마냥 넙대대한 힘캐릭이기 보다 무지렁이 어부긴 하지만 실제론 배움의 갈증을 심하게 겪던 매우 섬세하고 이지적인 성격이였을지도 모르겠군요.

 

1
2020-03-31 17:26:08

그 정도가 아니라 단순한 어부가 아니었을 것이란 해석을 많이 합니다. 상당히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었을 것이란 것이죠. 통신이 지금같지 않은 시대에 단순히 처음 부름 받았다는 걸로는 그가 초기 교회에서 한 일들이 불가능했다는 것이죠. 12 제자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 외에도 제자들이 많았음에도 베드로는 확실한 구심점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죠. 바오로가 유명하지만 그는 한번도 베드로 만큼의 존중을 받지는 못했죠.

WR
1
Updated at 2020-03-31 19:05:33

대략 성경이나 그외 정보를 종합해보면, 베드로는 지역에서 민간세력을 갖출 만한 인물이었는지도 모르겠군요.
근데 공직도 없는데다 딱히 돈도 많은 것 같진 않은데(집 소유의 고깃배 한 척) 정보력과 수행력이 뛰어나고 무력도 높으며(포위해온 무장병사를 단도로 제압) 초기 교회를 일으키는 눈부신 수완과 조직 장악력 및 통솔력은 확실히 은혜로운 수제자라서만 가능한 것 같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가능성이 당시 일반 유대시민사회 속 자치조직 정도는 있는 인물이었을지도..
로마 지배 아래서 독립된 정부나 국가 없이 난민부족에 가까운 불안정한 처지였을 테니.
돈은 별로 없어도 힘과 무력이 좋고 의기와 실행력이 높아 신임을 얻어 조직 구성과 지휘 정도는 했었지 않았나 싶네요.
그 실질적인 조직 노하우가 제자 리더로서나 교회일에서 큰 장기로 발휘되었던 듯하고..
다만 성경에서는 예수의 제자적인 측면에서만 최소한으로 다뤄졌겠습니다. 행여나 세속적인 측면으로 더 부각될 우려가 생기니..

WR
1
Updated at 2020-03-31 21:02:34

그리고 유독 예수는 베드로에게만 세 번의 부정과 긍정을 기약하죠.
그 세 번은 스승이 잡혀가며 부정할 때에 첫째가 능력 좋던 베드로의 교만한 자기과신, 둘째가 스승을 통해 이뤄질 베드로의 세속적 야망, 셋째가 예수 수제자로서의 베드로.
그 세 가지를 죽음으로 위협받아 모조리 상실해버릴 위기에 놓이자 갈등에 스스로 다 부정하면서 베드로는 스승의 죽음과 함께 모든 게 거짓으로 드러나고 수포로 돌아가자 크게 절망한 거겠죠.
그리고 좌절한 베드로에게 찾아간 스승이 부활하며 세 번 긍정할 때에 첫째 자기과신은 종으로서의 신앙적 자기순명으로, 둘째 세속적 야망은 스승 예수로 인해 이뤄질 교회 건립으로, 셋째 마지막 예수의 진정한 제자로 거듭나기.
세 번이 단순히 운 좋은 숫자라 그렇다는 미신의 뜻이라기 보단 불교에서도 부처의 출생과 깨달음에 대한 신비들이 실은 다 당대의 시대적 조건과 불교적 진리를 은유하는 것이듯 그처럼 베드로에 대한 예수의 특수한 언급은 상상같은 유추이긴 해도 반드시 숫자 이상의 그런 분명한 실질적인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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