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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미야자키 하야오는 왜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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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52
2020-04-05 13:20:10

넷플릭스를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를 다 봤습니다.
전부 재밌게 봤습니다.
하나만 빼고...
은퇴작인 '바람이 분다' 말입니다.
그건 이전 작품과 달리,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근데 그는 왜 하필 일본제국에 기여한 전투기를 설계한 사람을 그려냈을까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평소 일본 우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에 반영된 주제라든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보면 말이죠.
근데 '바람이 분다'에선 일제에 대한 태도가 애매모호하게 보입니다.
이에 대해 그가 한 얘기론, 역사에 대한 얘길 일부러 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여기엔 전쟁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그 대신 꿈을 향해 달려간 주인공의 인생을 그렸다네요.
그 모습이 마치 자신과 닮았다면서...

일단 이 영화에 대해 조았던 점을 얘기해보면, 로맨스 부분이 나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글구 전체적으로 낭만이 느껴진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나온 일본 전투기가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게 떠오르니, 그게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욱일기가 딱 한번 나오는데, 물론 사실적으로 그리려다 나온 거긴 하나, 일제로부터 치욕을 당한 우리 입장에선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유년을 들어보니, 그의 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내내 비행기 공장을 운영해서 당시 어린 나이에 전투기를 접해본 추억이 있었답니다.
실제론 굉장히 추악하고 잔인한 요소인데, 당시 어린 아이한텐 그저 추억으로 작용하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제 어린 시절에 TV에서 전두환이 대통령을 하면서 마니 나왔는데, 당시 넘 어렸던 전 그가 할아버지 정도로 느꼈습니다.
다 크고 나서야 그의 실체를 알고 분노하고 있지만, 당시 암것도 몰랐던 어린 나는 그가 그저 인자해 보이는 할배로 인식되었죠.
마치 그거랑 비슷한 것인지도...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려고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내가 존경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인 건 틀림없습니다.
다만 '바람이 분다'가 좀 아쉽네요.

이제 연세가 벌써 80이 되었네요.
얼마나 더 사실지 몰겠으나, 좀 더 오래 사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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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3
2020-04-05 13:25:02

저도 이번에야 넷플릭스로 보았는데

전쟁하는 무리는 별개, 자기는 순수하게 비행기를 만든다

뭐 이런 논리가 여러번 보이던데 상당히 비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려 전범기업 미쯔비시 이름까지 나오더만요.

8
2020-04-05 16:11:46

말씀하신 비겁하다는 표현이 대단히 적절하다고 공감합니다 

5
2020-04-05 17:21:17

공감합니다.

8
Updated at 2020-04-05 13:33:51

'바람이 분다' 전에 한번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원작만화책에서 전쟁에 가해자는 없고 모두가 피해자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을 봤을 때가 있네요. 

5
2020-04-05 13:45:36

'붉은 돼지'는 주인공이 허세는 부릴지언정 죄책감은 갖고 있어서 그나마 봐줄만 했는데 말이죠.

19
2020-04-05 13:30:24

이 작품 실드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객관적으로 보자싶어서 봤는데, 전범기업에서 2차대전때 악명을 떨친 무기를 만드는 내용이고, 주인공은 전쟁을 찬성하진 않지만 누가 만들라고 강요한것도 아니고 지가 좋아서 그 시대에 독일에 연수(?)까지 가지요. 하지만 내용은 반전이니까 괜찮다? 저는 아직 지브리 애니가 저에게 줬던 감성들을 잊지 못해서 이 작품하고 '반딪불의 묘'는 그냥 없는 작품 치고 맙니다. 아무리 우익이 아니고 반전주의자여도 일본사람인거죠. 잘못한 것에 대한 인식도 있는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제로센에 대한 자긍심이 있으니 이런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15
2020-04-05 13:44:59

저도 일본에서 몇 년 살았지만,

정말 사고방식과 역사 교육이 한국과 많이 다른 나라란 걸 느꼈습니다.

한국과 북한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 북한 미사일 뉴스는 매일 하면서 정작 지리적 위치도 모르고, 한국 지도 보며 북한이라 말하는 방송도 봤네요.)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떨어뜨린 나라가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왜 지상 유일하게 핵폭탄을 맞은 나라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2차 세계 대전 즈음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패전국이 되기까지의 일본의 입장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 국민이 대다수였습니다.

.

패전후 지금까지 전쟁의 주체자가 아니고 전쟁의 피해자 부분만 강조하며 지내온 언론과 문화로 일본인들은 일본의 근대사를 모르고 지내고 있는 듯했습니다.

국가가 언론을 통제하면 어떻게 되는지 시간이 갈수록 잘 알게 해주는 일본을 지금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3
2020-04-05 13:51:14 (110.*.*.154)

팔은 안으로 굽지않겠어요?

4
2020-04-05 13:53:51

지브리 작품들을 좋아하지만 보면 매우 불편(혹은 불쾌) 할것 같아서 반딧불의 묘와 바람이 분다는 아예 감상을 안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분다를 안봐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아버지의 직업이 어린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겠지요.

 

평생을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품고 살아왔다면 인생의 끝자락에 그동안 부정해 왔던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듯한 작품 하나쯤 내는게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

 

물론 미야자키 하야오의 입장이 이해 된다는 것과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 작품을 받아들여줄수 있냐 없냐는 완전히 별개이구요.

6
Updated at 2020-04-05 14:05:36

모노노케 히메, 하울, 바람이 분다 보고 페북에 긁적였던 글인데 복사해와봤습니다. 복사해온 글이라 반말이네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모노노케 히메' 정주행. 자막도 시원찮은 불법다운로드 영상으로 20년 전에 본 걸 정식 더빙으로 다시 보니 새삼스럽다.
넷플릭스 칭찬해.
내용이야 다들 알 테지만,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에도시대 버전이랄까. 그런데 보다 보면 묘하게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곰곰 생각해보니 미야자키 하야오 이 아저씨 선악을 잘 구분하지 않는다. 다들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할 뿐 그 일의 선악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쁜 건 보이지 않는 '조정'일 뿐, 실제로 철을 생산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고 있는 '에보시'도, 조정의 명을 받아 시시가미의 머리를 잘라 재앙을 가져온 '지코보'도 악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그게 영화상으로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실행자들에게 다 면죄부를 주니 이게 뭐지 싶은 거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도 전쟁은 참혹하게 묘사되지만 정작 전쟁을 일으킨 이는(국왕은 엑스트라니 그렇다치고 마법사 설리먼이라든가) 전혀 나쁘게 묘사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반전 평화 환경주의자'로 알려진 이 아저씨가 '제로센'의 개발자를 미화한 '바람이 분다'를 만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되고.

오늘은 '바람이 분다.'
이런저런 논란을 떠나 재미가 없네. 물론 주인공에 감정 이입이 안되는 탓이 크다. 도쿄대지진이나 2차 세계대전, 도쿄 대공습 같은 끔찍한 일들을 그저 배경으로만 다루면서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에게 모두 면죄부를 주니 이입이 될 리가.(독일인의 입을 빌어 히틀러는 비난하면서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찬양하는데는 절로 실소가...;; )
그리고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 노출되어 살아온 탓이겠지만) 일본 대중문화 곳곳에 스며있는 (선악을 떠나 어쨌든) '살아야 한다' 또는 '살아라' 같은 희안한 근본주의는 이제 딱 식상. 중2병도 어릴 때나 봐주지...;;

11
Updated at 2020-04-05 14:11:14

일본의 진보주의자들이 생각하는 2차대전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전쟁을 저지른 건 정부, 그것도 일왕을 제외한 고위관리들의 책임이고, 일왕과 일반 국민들은 그들의 잘못된 전쟁 탓에 고통받은 희생자들이라고 믿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했던 국민들은 아무 죄도 없다는 겁니다. 반딧불의 묘도 그런 포지션이죠.
이걸 이해하면 그들이 말하는 평화주의 반전주의 반아베주의가 다 맞아 떨어집니다.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주의와는 다르지만 말이죠.

8
2020-04-05 14:04:46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일본인들의 본능적인 자기합리화적 사고 방식이겠죠. 그 땐 어쩔 수 없었다 다들 강대국이 그리 했으니까. 예를 들어도 다른 서양 열강은 예로 안쳐주고 미국예를 들어야 그나마 듣는수준의 인간들도 현재 일본에 자칭 우익으로 존재합니다. 정치사상을 드러내지 않아도 은연중에 영향을 받았겠죠. 보고들어온게 있으니까요.

13
Updated at 2020-04-05 18:26:15

미야자키 하야오도 그런 논란에 대해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고,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제로센 전투기를 만든 사람과 제로센 전투기가 전쟁피해국에 어떤 의미인지는 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제로센 전투기는 모두 파괴되거나 추락하는 장면만 있고, 오히려 이걸 통해서 전쟁의 잘못됨을 표현하고자 한 것"

이런 뉘앙스였는데, 솔직히 이젠 이 말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아 이 양반도 결국 어쩔 수 없는 일본인이구나.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작중에서 서양 사람의 입을 통해서, 전쟁 직전의 일본을 평하며 "이 나라는 곧 파괴될 것이다." 라는 메시지도 담았을 정도로 미야자키가 기계 문명을 싫어한다거나, 전쟁을 싫어한다는 이미지를 그렸다는건 인정하지만,

영화 초반에 나온 동경대지진에서 난민이 된 일본인들을 묘사한 걸 보며 그 시절에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을 뒤집어쓰고 일본놈들에게 죽어간 조선인들과 그 시절 제로센을 몰게 강제징집된 조선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는 완전히 빼버린 것을 보며, 미야자키 하야오가 부르짖는 반전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굉장히 낭만적이고 저 일본인들만의 시각일 뿐이라는 한계를 명백히 느꼈습니다. 

 

결국 저 인간도 전범국의 국민입니다. 

2
2020-04-05 14:14:50 (61.*.*.90)

전쟁의 로망에 평생을 바친 늙은이죠

6
2020-04-05 14:15:19

 원령공주 라퓨타 키키 나우시카.... 지브리 애니, 미야자키 애니를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저도 나름 이 작품을 본후 몇번이나 합리화 하려고 했고, 몇몇 분들도 이작품을 열심히 쉴드 치시던데, 바람이 분다 마지막에 나오는 '호리코시 지로 호리 타츠오에 경의를 표하며' 라는 문구가 있는한 그 어떤 쉴드도 불가능 한거 아닌가요? 실재로 저 두 사람은 절대로 좋게 봐줄수 없는 전범 개발자 인걸로 압니다. 어쩔수 없이 가담한게 아니란 말이죠.

2
2020-04-05 14:23:13

동명 소설의 내용과 제로센의 이야기를 합쳐서 각색한 것으로 아는데 꼭 제로센이 소재여야 했나라는 의구심이 남는 작품이죠.

5
2020-04-05 14:40:21

전범국 국가에서 자라난 밀리터니 매니아이자 반전주의자라는 모순이 담긴 작품이죠.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순서대로 보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면 미야자키 하야오란 '인물'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고픈 말은 붉은 돼지겠지만, 그는 결국 현실국가 일본에 묶인 사람인거죠.

1
Updated at 2020-04-05 14:48:27

아무래도 전쟁일으킨 나라의 입장과 지배받은 나라의 입장차이에서 받아 들여지는 생각의 차이가 아닐까요. 그리고 사람은 나이드는 연령층에 따라 생각도 변한다고...

3
2020-04-05 14:49:07

붉은 돼지랑 비교하면 너무 갈리죠. 결국 그 부흥과 낭만조차 수탈 위에서 이뤄진걸 인정하지 않고 단순한 남자의 로망정도로 치부하는게...

2020-04-06 16:00:15

이탈리아 이야기랑 자기나라 이야기를 할때는 아무래도 뭔가  어쩔수 없는 자기 방어? 

가 생겼나 싶네요

3
2020-04-05 14:54:48

음 저는 비유하자면
노재팬에 찬성하고 어느정도 불매도 참여하나 동물의 숲이나 파판7R 야마하 사운드바를 참지 못하는 분들(비난하고자 하는 바는 아닙니다.) 같은 거라고 봅니다.

좌익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밀덕이고 은퇴작이니(이게 은퇴작 맞죠?) 노망들었다는 소리 들어도 해보고 싶었던 거 아닐지.

Updated at 2020-04-05 15:22:37

실존인물을 빌려 자기 이야기를 했다고 봐야지요
특히나 성우로 후계자로 여겨지는 안노를 썼구요

나는 그저 비행기를 만들고 싶을 뿐인데
(나는 그저 비행기가 멋져서 좋아하는건데)
내 마음이 어떻든 내가 만든건 병기요
(반전을 말하면서 무기를 좋아하는게 말이 되나)

즉 영화의 결말을 보면 그게 미야자키가 내린 결론이라고 할 수 있겠죠

뭐 어떤면에선 붉은돼지랑 대척점에 있네요

10
2020-04-05 15:26:22

저 제로기자체가 이태리 전투기를
살짝 바꿔서 베낀 짝퉁입니다.
내부는 조종사의 생명따윈 안중에도
없는.구멍을 숭숭 뚫어 속도만
빠르게만든 얼치기 전투기입니다.
전쟁초기 말도안되게 빨라서 당황했지만
이내 약점을 간파당한후엔 날으는 라이타
라고 불린 웃기지도 않는 비행기죠.
저걸 사무라이의 혼이라는둥.빨아재끼는
우익나부랭이들이 있는한 일본은
언젠가 때가오면 또 대가리 쳐들겁니다

7
2020-04-05 15:57:00

전쟁만(!) 싫어할뿐 그 이상엔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고 봅니다.

전 반딧불의 묘를 보며 지브리의 철학에 선을 그었는데 그 이후 센과 치히로까지 만들면서 철학이 바뀌나 싶어 제가 오해했나보다 싶었지만 하울을 보며 기본적 신념은 변한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그 이후부턴 지브리 에니메이션은 손절했습니다..

4
Updated at 2020-04-05 16:36:12

제게 있어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방황했던 제 청춘의 유일한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블루레이 취미를 시작하며 반복해서 볼 때 마다 그 당시 위로받던 메시지외에 묘한 뉘앙스가 느껴습니다만,

단순히 제가 나이 먹고 변한 탓이라 생각했습니다.

영화가 오락을 넘어 사유의 개념으로 취미가 확장되니 감독의 의도 내지는 메시지에 집중하게 되고, 또 찾아보게 됩니다. 

군국주의를 옹호하지는 않으나 그 시대의 향수를 설파하는 감독이라... 좀 복잡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갑자기.... 한나 아렌트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악의 평범성...


3
2020-04-05 17:15:57

센과치히로까지만 좋아합니다. 바람이분다는 미시청인데..보고싶은 생각이 없네요

3
2020-04-05 17:16:12

그냥 전범이니 뭐 그런건 모르겠고,

난 비행기를 좋아하니까 비행기 잔뜩나오는 그런 애니메이션 만들고 싶어!!


딱 이런 마인드입니다.


자기가 그렇게 끔찍히 싫어하던 오타쿠들 마인드와 완전 똑같죠......

4
2020-04-05 17:26:53

도라에몽 작가보다 못한 역사인식이죠

3
2020-04-05 17:31:36

그러고보면 모든 일본인들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

보이지 않는 정서적 한계라는게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일본 군국주의를 그토록 혐오했던 일본 만화의 신 데쯔카 오사무 선생도

자신의 말년 작품 아돌프에게 고한다 에서 ,

일본의 진주만 침공은 중일 전쟁을 핑계로 일본에게 경제 제재를 가한

미국의 음모에 일본이 빠져서 벌인 일 이고 ...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각자의 정의를 타인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걸 보고 , 말년에 정신이 혼미해지셨나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3
2020-04-05 19:16:32

일본 좌익 전공투 세대의 한계가 딱, 거기까지 인거죠.

건담의 아버지 야스히코 요시카즈  선생도 반전 주의자에 현재의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양반임에도,

무지갯빛 트로츠키, 왕도의 개, 하늘의 혈맥 등 민감한 시기를 다룬 작품을 보면 역사 인식의 한계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윗분이 말씀하신 일본인으로서의 정서적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6
2020-04-05 20:51:29

예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작년부터 가만히 지켜보니까 ‘남 탓’이 기본 패시브로 장착된 민족인거 같아요.

‘니가 나쁜거야. 난 착하니까 상관없어.’ 이러면서 모든 문제를 덮어버리는...

4
2020-04-05 21:10:42

 바람이 분다 로 직접적으로 드러난거지 그 전부터 이 사람 작품들은 하나같이 유체이탈 화법 전개였어요.

좌익 이런거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작품을 통해 그냥 현자 코스프레 한거죠.

깨어있는 척 하지만 결국 이 인간도 그냥 제국주의 향수를 갖고 있는 늙은 왜구일뿐.

워낙 팬이 두터워서 블루레이 세트 여러개 구입해서 자랑하는 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이 인간 작품은 너무 싫더군요.

3
2020-04-06 01:51:29

미야자키 성향이 좌익이라고는 하지만 딱히 작품에 드러난 건 없습니다.
작품에 드러난 사상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무정부주의에 가깝죠.
사상을 떠나서 여러모로 이쪽으로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할 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저 역시도 미야자키 작품들을 좋아라하지만
역사 인식으로 보면 그냥 일본 내에서만 살아온 일본인일 뿐입니다.
좌익이라 해도 일본 좌익인거죠. 큰 기대는 금물.

2
2020-04-06 10:36:14

항공기 관련 가업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난 밀리터리 덕후가, 그 후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60년대 학생운동을 만나서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생각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어렸을 때는 영웅이었겠지만, 자라보니, 중대 전범이었겠지요.  모진 말도 많이 하고, 멀어졌겠죠. 아버지와... (이부분은 그냥 뇌피셜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입장에서 생각하면, 솔직히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은 자양분이 없었다면, 본인의 작품세계도 없었을 텐데, 마지막 작품으로 아버지에 대한 변명을 담을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그다지 팬도 아닌데, 왜 변호를 하고 앉아있는지 모르겠네요)    

  

1
2020-04-06 11:54:41

일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우리와 같은 시각을 가지게 되긴 힘듭니다. 그래도, 이런 사람을 군국주의자라고 규정해버리지는 않았으면 해요. 접점을 불살라버리는 건 우리에게도 별로 좋을건 없는거 같습니다.

2020-04-06 16:08:14

입장 바꿔서 내가 일본인으로 태어났다면 어느 선까지 반성하고  어느선까지 긍지를 가질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해 봅니다 

내가 전범기업의 자녀였다면  내가 그 전투기에 대한 로망이 늘 있는 항공기 덕후였다면  과연 어땟을까? 생각해봅니다

제 친구가 밀덕인데 정말 세상의 모형총은 다 가지고 있는데 제가 한번 뭐라했어거든요 

 

난 장남감이든  진짜든 총은 인간을 죽이는 무기라서 그걸 좋아하고 그걸 모으고 싶지 않다고 너가 그걸 자랑하는 걸 보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었던 적이 있거든요  ...   

 

여호와증인도 아닌데 예비군 훈련가서는 사격은 스킵했던 기억도 납니다 

 

어느 순간 총소리가 너무 무섭더라고요  

(홈 시어터로 전쟁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걸지도...)

 

아무튼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건 같습니다  

군국주의자가 아닌것만으로도 반전주의자인것만으로도 일단은 우리가 수용할 만한 작가라고는 생각합니다 

 

2020-04-06 16:26:31

교류를 통한 반성이 아닌 어떤 사상이나 주의에 따른 반성의 개념은 실제 사람을 맞닥뜨려 얻는 것과는 차이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평화주의는 아무래도 전자에서 온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베트남 학살에 대해서 반성하고, 실제로 그렇게 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 베트남인들이 느끼는 그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을껍니다.  베트남이 승전국이고 이런저런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2020-04-06 17:10:08

넵 맞는 말씀입니다   

2020-04-06 14:03:40 (211.*.*.50)

살면서 누구나 행동과 사상에 모순되는 면모를 보일 수 있습니다.

존경하던 할배의 마지막 작품이 이렇게 되어 정말정말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이 할배를 보면 일본의 과오를 보는 시각이 우리와 교집합적인 면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합집합이 아니니 오해 마시길)

특정인의 어떠어떠한 점이 거슬린다 하여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올린 업적을 싸그리 버리고 

극단적으로 무시, 배제해 버리면 남아나는 것도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고바야시 모토후미, 사다모토 요시유키처럼 대놓고 우리를 모욕하고 비웃는 것도 아닌데.....)

저도 이 작품을 보며 많은 면에서 실망했습니다만

역시 저넘도 왜놈이다.  죽창으로 찔러 죽여라 하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2020-04-06 16:13:58

 원자폭탄을 만든 사람들은 맨허튼 프로젝트에 참여후 어떤 느낌이엇을까 ? 

전후에 승자로 느끼는 감회와 패전국의 감회가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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