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미야자키 하야오는 왜 하필...
넷플릭스를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를 다 봤습니다.
전부 재밌게 봤습니다.
하나만 빼고...
은퇴작인 '바람이 분다' 말입니다.
그건 이전 작품과 달리,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근데 그는 왜 하필 일본제국에 기여한 전투기를 설계한 사람을 그려냈을까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평소 일본 우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에 반영된 주제라든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보면 말이죠.
근데 '바람이 분다'에선 일제에 대한 태도가 애매모호하게 보입니다.
이에 대해 그가 한 얘기론, 역사에 대한 얘길 일부러 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여기엔 전쟁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그 대신 꿈을 향해 달려간 주인공의 인생을 그렸다네요.
그 모습이 마치 자신과 닮았다면서...
일단 이 영화에 대해 조았던 점을 얘기해보면, 로맨스 부분이 나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글구 전체적으로 낭만이 느껴진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나온 일본 전투기가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게 떠오르니, 그게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욱일기가 딱 한번 나오는데, 물론 사실적으로 그리려다 나온 거긴 하나, 일제로부터 치욕을 당한 우리 입장에선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유년을 들어보니, 그의 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내내 비행기 공장을 운영해서 당시 어린 나이에 전투기를 접해본 추억이 있었답니다.
실제론 굉장히 추악하고 잔인한 요소인데, 당시 어린 아이한텐 그저 추억으로 작용하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제 어린 시절에 TV에서 전두환이 대통령을 하면서 마니 나왔는데, 당시 넘 어렸던 전 그가 할아버지 정도로 느꼈습니다.
다 크고 나서야 그의 실체를 알고 분노하고 있지만, 당시 암것도 몰랐던 어린 나는 그가 그저 인자해 보이는 할배로 인식되었죠.
마치 그거랑 비슷한 것인지도...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려고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내가 존경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인 건 틀림없습니다.
다만 '바람이 분다'가 좀 아쉽네요.
이제 연세가 벌써 80이 되었네요.
얼마나 더 사실지 몰겠으나, 좀 더 오래 사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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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에야 넷플릭스로 보았는데
전쟁하는 무리는 별개, 자기는 순수하게 비행기를 만든다
뭐 이런 논리가 여러번 보이던데 상당히 비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려 전범기업 미쯔비시 이름까지 나오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