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버즈 오브 프레이 감상, 생각보다 재밌는 영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표지나 DC영화들의 상황때문에 마고 로비의 티켓파워에 의존한 단순한 캐릭터무비일거라는 선입견을 가졌습니다만, 잘못된 생각이였습니다.
영화자체가 할리퀸이라는 캐릭터를 온전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초중반 이야기의 비선형적 전개는 할리퀸의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를 구조로써 드러냅니다. 할리퀸의 나레이션도 마고 로비의 꽤 뛰어난 매력적인 성우 보이스에 힘입어 클리셰를 비웃거나 비틀거나 전형적으로 즐겁거나 유쾌한 분위기를 성립시킵니다.
할리퀸이 주인공임은 명백하지만 주변 캐릭터들도 단순히 할리퀸 1인 무비의 조역이 아닙니다. 원작의 팬이여서 원작의 매력적인 히로인들이 아니라는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만.. 주연 캐릭터들도 꽤 입체적으로 묘사되며 열연을 펼칩니다. 물론 열연을 하는것과 연기를 잘하는건 다르긴 합니다..
액션도 생각외로 훌륭했습니다. 할리퀸의 경찰서 습격과 탈출장면은 DC영화중에서도 손꼽힐만한 명장면입니다. 작은 규모지만 할리퀸의 체술,펀-건의 폭죽,호쾌하면서 씽크빅하게 사람을 패는 할리퀸이 어우려져 매우 좋은 액션장면이였습니다. 다만 마고 로비는 엄청 열심히 연습한것 같은데 다른 배우들의 액션은 영 실망이였습니다. 그리고 폭죽 연출은 역시 모든 액션에 잘 어울린다는것을...
안타까운것은 후반부 전투장면입니다. 연습 안한 배우들과 뭔가 포기한듯 조잡한 카메라 워크,연출때문에 많이 엉망이였습니다. 접근전을 할 핍진성도 없고, 고담의 동쪽을 주름잡는 블랙 마스크라는 설정에 비해 동네 깡패모아온듯한 허술한 스케일. 블랙 마스크 자체 전투력이 정말 후져서... 폭팔사산 빼면 후반부는 별로 볼게 없이 아쉬웠습니다. 역시 예산부족의 문제가..
그리고 블랙 마스크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아깝습니다. 양성애자의 정서 불안정 캐릭터로 묘사되었는데요, 본래 원작에서는 스파이더맨 버금가는 개드립과 농담으로 웃음을 담당하는 고담의 또 하나의 광대였습니다. 그런 면이 전혀 살아있지 않더군요... 게다가 지력,무력,권력 어떤면도 부각되지 않는 동네 양아치 수준에 허접한 최후가 눈물... 좀 더 굵게 다뤄줬으면 영화의 격이 좀 올랐을겁니다.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이야기속에서 잘 만들어진 캐릭터와 그럭저럭 볼만한 연기가 합쳐져서 의외로 괜찮은 오락영화가 되었습니다. 할리퀸의 액션은 꼭 한번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마고로비와 할리퀸의 팬들에겐 아주 훌륭한 헌정무비입니다. 그리고 일반 관객들에게도 괜찮은 오락영화로써 추천할만 합니다.
여튼... 마고로비가 예쁩니다. 숏팬츠라 뛰는 장면에서 다리가 너무 예뻤습니다..
그리고 자막. 비속어 다 빼버리고,대사 축약을 위한 오역에 가까운 의역의 산더미... 이 정도로 처참한 번역은 참 오랜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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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밌게봤습니다.
마고로비 정말 매력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