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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최근 본 기대와는 달랐던 영화 2편. 허슬러와 천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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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7 14:22:43

일요일날 캐치온에서 영화 3편을 내리 보았습니다.

엑시트, 허슬러, 천문

엑시트야 예전에 극장에서 봤으니 느낌이 달라질 건 없지만

허슬러와 천문은 완전 기대를 엇나가더군요. 이런 경험은 또 드문 것 같아서요.

 

먼저 허슬러...

전 포스터랑 제목만 보고 여자들끼리 모여서 범죄 한탕 저지르는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근데 시작하자마자 스트립클럽에서 랩댄스 추는 것만 주구장창 나오길래 

아 이건 캐릭터 설명에 시간을 좀 할애하는구나 싶었는데 정말 그것만 계속 나오는 거에요.

본격적인 1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남자들 등쳐먹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네요.

술 멕이고 카드 긁고 바가지 씌우고... 결국 영화에서 말하는 '허슬'이 이거였다는 거죠.

아니 내가 이런 인간쓰레기들(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나요?) 사는 이야기를 보려고 2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안 좋더군요. 주인공들의 행동에 정당성이라고는 뭐...

오션스 시리즈는 그나마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 털어먹는 거니까 좀 감정이입이라도 돼지

이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상황이니 아무리 예쁘고 매력적인 배우들이 나온대들 뭐에 초점을 맞추고 봐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가 영화를 관통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웬걸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안 지루하더군요. 안 지루한 정도가 아니라 중반에 허준호가 등장하면서부터는 그냥 쫄깃해지더군요. 역사적으로 사실기록이 없는 부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좋은 결과,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이 정도면 나랏말싸미와 비교하면 굳이 욕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 흠을 잡자면 분명 크레딧에 최민식의 이름이 먼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석규가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고 연기도 한석규는 대단한 모습(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여준 세종의 모습을 또 한번 능가하는 듯 했습니다)을 보여줬다고 생각됐지만 최민식은 장영실이 아니라 최익현의 느낌이 나는 듯 해서 실망했습니다. 겉모습이라도 살만 좀 빼고 나왔어도 괜찮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임원희, 윤제문, 김원해 이 3인방 이야기는 좀 쳐내고 러닝타임을 줄여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여빈은 편집을 당한 건지 존재감이 없었고...

 

1. 디피분들의 의견을 검색하니 오히려 허슬러쪽이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네요. 

2. 이제 제니퍼 로페즈는 확실히 늙었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물론 그 나이에 그 정도 관리한 것은 훌륭하지만요. 직접적인 비교는 그렇지만 그런 면에서 한석규도 항상 같은 외모 유지하는 자기관리 능력도 대단해 보이고요. 실제 나이보다도 아직은 10살 정도는 덜 들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님의 서명
난 인형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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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4-07 14:27:27

천문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호흡을 조금만 타이트하게 가져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한석규가 엄청 인상적이어서, 저번 디피 영화제때도 최민식이 아니라 한석규에게 투표했었죠.

WR
2020-04-07 15:26:19

그렇죠. 감독 나름으로는 개그 캐릭터를 이용해서 무거운 분위기에 환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냥 분위기가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았거든요. 더 타이트하게 갔어도 좋았을 법 했습니다. 전 94년부터 좋아하는 배우는 항상 한석규입니다. 최근 영화판에서 흥행성적이 안 좋아서 연기로도 인정받지 못 하는 분위기였는데 천문에서는 그냥 깔데가 없더군요.

Updated at 2020-04-07 14:28:44

제목이 '사탄의 인형'이라길래

 

'엑소시스트'의 '파주주' 처럼 악령이 빙의된 인형인가 했더니...

 

경찰 하나 제대로 못 따돌리는 왠 잡범의 영혼이 인형 속으로 들어갔... 

WR
2020-04-07 15:26:53

아니... 지금 사탄의 인형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잖아요? 논점일탈의 오류란 이런 겁니다!!!

5
2020-04-07 14:56:50

관점은 주관적이네요. 저는 쏟아지는 프렌차이즈와 리메이크 영화들사이에서 재미있게봤는데

남자 등쳐먹는 내용이 불편하셨다하지만 영화에서 사기치고 등쳐먹는내용이 어디 한두가지인가요

제니퍼로페즈와 코스탄스 우 연기가 볼만했고 90년대 힙합 히트곡들이 좋았고

밑바닥 삶을 사는 여자들의 엇갈린 우정이 주제죠.

WR
2020-04-07 15:28:51

당연히 관점은 주관적이죠. 전 밑바닥 삶이라고 범죄 저지르는 건 좋게 볼수 없어서 말이죠.

3
2020-04-07 15:34:01

허슬러 작중 시기에 월가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특히 대사로도 구분되듯이 그중에서도 윗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진짜 심하게 일반 시민들 등쳐먹고 나라 경제 파탄내고서도 별다른 처벌도 안받은 놈들이긴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주인공들의 범죄가 정당화 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아무 죄도 없는 선량한 피해자들은 아니라는 거죠.

 

그냥 밑바닥 인생 스트립걸들이 나름 한탕 해먹고 잘나가다가 몰락하는 그냥 기존의 다른 범죄영화들에서 그려온 주인공들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이 작품만 주인공들에게 몰입을 못할 이유는 찾지 못했습니다. 각종 마피아들을 다룬 영화에서 나름대로 그들간의 우정은 인간적으로 그리듯이 여기서도 비슷하게 서로의 연대감 같은 걸 그렸다고 생각해요. 

WR
2020-04-07 16:21:49

말씀해주신 게 이해가 잘 되네요. 제가 생각도, 표현도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남자라 보니까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우정같은 것은 발견을 못 했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2020-04-07 20:53:43

저도 천문 기대 안하고 봤는데 생각외로 좋아서 블루레이 발매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석규의 연기는 진짜 상받아야한다고 생각들정도로 좋았네요.. 최민식이 장영실이 아니었다면 그런 캐미 연기가 안나왔을거같은 생각은 들었네요.. 아쉬운부분이있다면 장영실이 만드는 천문기기들에대한 과학적측면이 좀 덜 나왔다는거 하나였습니다.. 역사속 빈페이지를 잘 상상했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WR
2020-04-07 21:15:54

정말 표정 하나 숨소리 하나가 명배우라는 느낌을 잘 전달하더라고요. 최종관객 100만명만 더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2020-04-07 22:06:07

저도 처키님의 감상평에 동감합니다.

평이 좋은 허슬러는 너무 별로였어요.

이 영화가 왜 이렇게 평이 좋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반대로 천문은 극장에서 감상했어도 너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감상했습니다.

한석규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WR
Updated at 2020-04-07 22:13:55

그러니까요. 천문은 영화 완성도는 둘째치고 예고편이라도 좀더 호기심 유발하게 만들어 주고, 러닝타임도 좀 줄였으면...

2020-04-07 22:54:01

전 허슬러를 극장에서 봤는데..
1억불 넘어간 오랜만의 제니퍼 로페즈
흥행작이고해서..기대만빵이었는데..
딱 말씀하신것처럼.초반에 먼가 있구나..
했는데.
가면갈수록 이게 멍믜?
결론보고...이딴게 1억불?..이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WR
Updated at 2021-08-03 14:12:26

.

2020-04-08 11:37:05

천문의 한줄평을 하자면... 세종의 '야이 개X끼야!'가 어찌나 통쾌하게 들리던지.

WR
2020-04-08 11:38:46

전 집에서 혼자 봤길래 그 대사 터지자마자 바로 박수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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