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최근 본 기대와는 달랐던 영화 2편. 허슬러와 천문(스포)
일요일날 캐치온에서 영화 3편을 내리 보았습니다.
엑시트, 허슬러, 천문
엑시트야 예전에 극장에서 봤으니 느낌이 달라질 건 없지만
허슬러와 천문은 완전 기대를 엇나가더군요. 이런 경험은 또 드문 것 같아서요.
먼저 허슬러...
전 포스터랑 제목만 보고 여자들끼리 모여서 범죄 한탕 저지르는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근데 시작하자마자 스트립클럽에서 랩댄스 추는 것만 주구장창 나오길래
아 이건 캐릭터 설명에 시간을 좀 할애하는구나 싶었는데 정말 그것만 계속 나오는 거에요.
본격적인 1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남자들 등쳐먹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네요.
술 멕이고 카드 긁고 바가지 씌우고... 결국 영화에서 말하는 '허슬'이 이거였다는 거죠.
아니 내가 이런 인간쓰레기들(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나요?) 사는 이야기를 보려고 2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안 좋더군요. 주인공들의 행동에 정당성이라고는 뭐...
오션스 시리즈는 그나마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 털어먹는 거니까 좀 감정이입이라도 돼지
이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상황이니 아무리 예쁘고 매력적인 배우들이 나온대들 뭐에 초점을 맞추고 봐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가 영화를 관통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웬걸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안 지루하더군요. 안 지루한 정도가 아니라 중반에 허준호가 등장하면서부터는 그냥 쫄깃해지더군요. 역사적으로 사실기록이 없는 부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좋은 결과,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이 정도면 나랏말싸미와 비교하면 굳이 욕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 흠을 잡자면 분명 크레딧에 최민식의 이름이 먼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석규가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고 연기도 한석규는 대단한 모습(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여준 세종의 모습을 또 한번 능가하는 듯 했습니다)을 보여줬다고 생각됐지만 최민식은 장영실이 아니라 최익현의 느낌이 나는 듯 해서 실망했습니다. 겉모습이라도 살만 좀 빼고 나왔어도 괜찮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임원희, 윤제문, 김원해 이 3인방 이야기는 좀 쳐내고 러닝타임을 줄여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여빈은 편집을 당한 건지 존재감이 없었고...
1. 디피분들의 의견을 검색하니 오히려 허슬러쪽이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네요.
2. 이제 제니퍼 로페즈는 확실히 늙었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물론 그 나이에 그 정도 관리한 것은 훌륭하지만요. 직접적인 비교는 그렇지만 그런 면에서 한석규도 항상 같은 외모 유지하는 자기관리 능력도 대단해 보이고요. 실제 나이보다도 아직은 10살 정도는 덜 들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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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호흡을 조금만 타이트하게 가져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한석규가 엄청 인상적이어서, 저번 디피 영화제때도 최민식이 아니라 한석규에게 투표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