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스나이더에 대한 개인적 회상
스나이더 광팬이기는 한데, 그가 거장이라거나 아님 영화사에 족적을 남겼다거나 이런 차원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는 비주얼로(만) 밀어붙여도 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라는 시대적인 전제가 있습니다.
영화관에 가지 않더라도 원하는 거의 모든 영화를 볼수 있는 시대임에도 고전이나 걸작을 선택하는 분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용 혹은 눈뽕의 목적으로 영화를 더 많이 '소비'하는 시대라는 의미죠. 물론 하드웨어의 발달도 한몫 했구요.
이런 영화도 있고, 저런 영화도 있고, 그런 차원에서 스나이더를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300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왓치맨이라거나 서커펀치의 경우는 매우 좋게 봤습니다.
여기서 서커펀치는 좀 다른 측면에서 얘기해야 할 거 같은데요, 하고 싶은거 맘껏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물론 말도 안되죠... 하지만, sweet dreams의 오프닝이나 테마별 각각의 액션씬은 매우 훌륭한 눈뽕이잖아요. 게다가 나중에 감독판으로 보니, 병원이 아니라 유곽이더라구요 -_-
(요즘도 가끔 드는 생각이 기왕이면 상대를 괴물, 로봇이 아닌 인간 혹은 좀비 쯤으로 상정했다면 그야말로 휘황찬란한 고어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해서 스나이더가 DC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물론 엄청 기대했고, 맨옵스는 훌륭했죠. 놀란의 고담 또한 베스트로 봅니다만, 히어로물이라면 기왕이면 스나이더! 이런 시각도 있었구요.
BVS 나왔을때는 역시 맨옵스2가 나온 후에 충분한 호흡이 필요하다 생각했지만, 영화만 잘 나온다면 워너의 전략 또한 인정했을겁니다. 마블의 10년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건 사실이니까요.
게다가 처음부터 이후 사과형의 배트맨 솔로를 기대하였기에 그 기대치가 최고조에 달할 때였죠.
물론 100%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 이건 솔로무비가 없는 시점에서 너무 많은걸 담으려다가 온 실패라고 보는쪽입니다- (감독판 이후로는 저의 베스트 중 하나입니다)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배우들의 후까시라니... 배우들의 캐스팅, 그리고 포스를 담아내는데는 스나이더가 당대 최고라고 보는데, 그게 히어로물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저리의 경우에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원더우먼 등장씬까지 찍고, 집에 갔구나 이렇게 이해할 수준이었고, 심지어 옥상에서 안경낀 고든과 함께 있을때 앨프먼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팀버튼옹의 유니버스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늦게라도 스나이더컷이 나온다니 일단 격하게 환영하고, 꼬일대로 꼬여버린 유니버스가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래도 3부작은 끝내야죠 ㅜㅜ (사과형의 배트맨 원츄~~~)
글쓰기 |
배댓슈가 마사드립으로 욕먹는 작품이긴 해도, 원더우먼 등장 장면이나 후반 둠스데이와의 결투장면은
불호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스나이더 감독이 때깔 하나는 기가 막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