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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패왕별희 엔딩에 대해?(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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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11:39:25

본 지 한 2주정도 지났는데 이제 감상글을 쓰네요 ㅎㅎ  

정발 블루레이를 구매하고 본 적이 있지만 그땐 너무 지루하고 뭔 내용인지 모르고 봤는데 작은 모니터에 3시간 앞에 앉아서 재감상하기는 힘들 거 같아 극장에서 다시 봤습니다. 극장 환경 덕분인지 그간 중국 역사에 대해 좀 배워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영화네요. 사실 중국 역사는 저처럼 겉핥기 식으로만 알아도 감상에는 무방하네요 너무 아련한 사랑 이야기에요.

 

 간단 감상기인데다 본지도 좀 지났고 ㅎㅎ 오래된 영화인데다 너무 명작이라 대부분 봤겠지요??

 

 버려진 아이 장국영의 이상적이고 든든한 장풍의는 현실적이고 이쁜 공리는 얌체 같네요 ㅎㅎㅎ 

 중국의 소용돌이 역사의 전환점에서 장국영 같은 이상적인 사람은 더더욱 살기 힘들겠죠 뿐만 아니라 파트너 장풍의는 자기를 내치고 있고 공리는 옆에서 꼬리를 치니 ㅎㅎㅎㅎ 그 느낌을 잘살린 장국영의 아련함 때문에 더더욱 맘이 아팠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문화대혁명 때 인민 학살 속 고발이네요. 불길 속에서 신뢰가 무너지고 배신감이 폭발하면서 고발하는 장면은 참으로 저 당시에는 진짜 미친 민족인데다 캐릭터가 불쌍했습니다. 

 

 근데 엔딩장면은 분명한 해석을 못하겠네요. 오프닝의 수미상관이죠. 엔딩에서는 조명을 받으며 두 사람이 오랜만에 경극을 하는데 장국영이 자결을 하는데 장풍의는 슬로우로 웃으면서 끝이나는데...  이건 역사처럼 패배의 앞에서 낭군을 위해 기꺼이 자결하는 우희 모습과 오버랩된다고 생각됩니다. 즉 서로 함께 자라고 오랜 기간 파트너로서 동고동락을 했지만 중간에 틀어지기도 했고 문화대혁명을 지나 공리가 자살을 하게 되니 완전히 틀어지게 되면서 정말 오랜만에 만나 합을 맞추는 두 사람이지만 그때의 현실은 문화 대혁명은 끝났지만 문화 역시 사라졌기에 두 사람 같은 예술인이 있을 곳은 없다. 즉 초한지 역사처럼 두 사람은 패인이기에 세상에 있을 수 없다라는 것을 비유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좀 더 오버하자면 장풍의가 웃는 이유는 이전에 앞서 이제 원수가 된 두 사람이 간만에 만나 경극을 하는 것도 죽을 시기가 왔구나, 우희 너가 먼저 가는 구나.... 이런 뜻으로 보았습니다.  

 

 엔딩이 충격적이라 제 나름의 해석을 했는데 정확한 이유?나 다른 사람들의 해석도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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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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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12:17:56

그때는 아직 경극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그는 더 이상 우희가 아닌 늙은 희극인이었죠.

그래서 우희로 삶을 마치기로 한듯 합니다.

1
2020-05-30 12:20:56 (112.*.*.139)

영화본 지 20년 정도 된 것 같아서 잘 기억이 안나지만요^^;

장국영의 자결을 장풍의가 실제라는 걸 알지못하고 

당연히 경극 연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극을 인지 못했다..

저는 그렇게 당시에 느꼈던 것 같습니다

1
2020-05-30 15:31:18

 예술과 삶의 관계에 대해 다루는 작품다운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일생을 통해 해온 연기들이 사실은 삶 그 자체와 다르지 않았다는 자각 속에서 지을 수 있는 표정이 무엇인지 상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어울리는 것은 아마 울듯 웃을 듯한 기묘한 표정이 아닐까요. 늘 의문스러웠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질문이 무엇인지도 불분명했던, 그리고 무거웠던 막연한 수수께끼(우리가 해왔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가?)가 풀렸을 때 나올 수 있는 표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2020-05-30 19:09:15

원작 소설의 결말에선 뎨이가 자살을 하지 않습니다. 


“고사 속 우희는 강력한 욕망의 소유자로 패왕의 앞에서 죽음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완성했습니다. 비록 <패왕별희>의 원작 소설에서는 데이가 죽지 않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나는 그 소설을 읽으며 데이가 결국 자살하리란 걸 직감했습니다. 왜냐하면 데이는,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예술을 추구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늙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름다운 우상인 채로 자기 삶을 끝내려 했을 거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장국영의 주관적 해석으로 완성된 결말이지만 원작자분도 이 깊이있는 해석에 충격받았다 했을 정도로 그때의 청뎨이라면 이러한 선택을 반드시 할거 같은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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