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회원가입
나인 하프 위크(1986) 뉴욕 촬영지 성지순례
 
12
  2434
Updated at 2020-06-02 15:22:21

애드리안 라인 감독, 미키 루크, 킴 베이싱어 주연의 1980년대 컬트 성애물 [나인 하프 위크](Nine 1/2 Weeks). 원래는 1985년도에 완성을 봤지만 내부 시사회 평가가 너무 안 좋아서 본의 아니게 창고 영화로 애물단지가 됐다. 1984년 4월 30일 크랭크 인 하여 당년 8월 10일 크랭크 업 했다. 정상적인 제작 흐름이라면 1985년 상반기에는 개봉했어야 했는데 내부 시사회 결과 작품의 완성도에 비관한 제작사가 아예 1985년 개봉 예정작에서 이 작품을 빼버리면서 개봉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그 바람에 개봉이 1년 가까이 연기됐고 그렇게 번 시간으로 재편집을 거쳐서 1986년 2월 21일에 이르러서야 북미 개봉을 이룰 수 있었다.

 

원작에 다 있는 장면들이 마땅한 서사로 붙는게 아니라 뮤직비디오 흐름을 타고 맥락없이 이어지는 장면이 수두룩한데 개봉을 시키기 위해 가한 재편집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킴 베이싱어 말로는 제작사인 MGM이 대중에게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14시간에 달하는 삭제된 장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의 현란한 뮤직비디오같은 전개를 보면 애드리안 라인이 현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장면을 찍어냈고 전개 속도를 위해 뮤직비디오처럼 편집하느라 또 엄청나게 많이 들어낸 것 같다. 노래 한 곡을 통째로 쓴 장면이 한 두개가 아니다. [나인 하프 위크]는 MTV 영향을 받은 1980년대 댄스 영화들 보다도 뮤직비디오적 편집에 더 의존했다. 

 

북미에서 1985년 내내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면서 수입 단가가 낮아진 이 작품을 싼값에 수입한 한국은 어쩌다 보니 전세계 최초 개봉을 하게 됐다. 한국에선 1986년 2월 9일 개봉하여 서울 관객 234,998명을 동원하며 대박이 났다. 1986년 국내 흥행 종합 8위를 기록한 성적이다.(7위 이장호의 외인구단, 9위 위너스) 이후 이탈리아에서 1986년 2월 14일에, 미국에서 2월 21일에 개봉하면서 전세계 시장에 차례차례 선보였고 컬트 영화가 됐다.

 

북미에선 개봉 첫 주엔 28개관 제한 개봉으로 풀었다가 2주차 확대 개봉했을 때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배급 문제가 꼬인건지 개봉 2주차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하고도 이후 극장 배급을 접었다. 개봉 1주차에 328,804불을, 개봉 2주차에 6,281,331불을 벌며 박스오피스 1위를 했는데 북미 최종 성적은 6,735,922불이다. 박스오피스 1위 수익도 괜찮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기종영 됐다. 정상적으로 배급됐다면 북미 극장가에서도 다른 나라에서만큼이나 성공했을 것이다.

 

제작비는 1,700만불로 추정되는데 당시 기준에선 중형급 상업영화 규모이다. 그만큼 때깔이 좋다. 광고 감독 출신인 애드리안 라인의 뛰어난 영상 감각이 돋보이는 구성이었다. 도시의 남녀가 우연히 만나 9주 반 동안 나누는 피가학적 변태적인 연애담만큼이나 눈에 띄는건 늦가을 뉴욕의 풍경들. 장소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주로 맨하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에로물로써 오감을 자극시키는 수법도 대단하고 거리, 식당, 상가, 호텔 등 맨하탄 쇼핑 투어 가이드물로써도 충실한 작품이다.

 

[나인 하프 위크]의 뉴욕 촬영지를 둘러보겠다. 

 

▲ Pathway (near Williamsburg Bridge) Delancey Street South & FDR Drive, Manhattan.

 - 엘리자베스의 출근길 

 

 

 

Washington Street and West 14th Street, Manhattan.

 - 엘리자베스의 출근길

 

 

 

Cortlandt Alley and Walker Street, Manhattan.

 - 엘리자베스의 출근길

 

 

 

Spring Street Gallery, 101 Spring Street and Mercer Street, Manhattan.

 - 화랑에 출근한 낭만의 이혼녀 엘리자베스

 

 

 

 

Shop, 75 Mulberry Street and Bayard Street, Manhattan.

 

The shop at number 75 Mulberry Street used to be called Hyfund Seafood Market. 
 - 맨하탄의 중국인이 운영하는 수산물 가게에서 장을 보는 엘리자베스와 룸메이트. 이곳에서 엘리자베스는 자신을 보고 실실 쪼개는 귀공자풍의 존을 처음 보고 첫눈에 반했는지 멈칫한다.  

 

 

Mulberry Street (btw Bayard Street & Canal Street) Manhattan.

 - 수산물 시장에서 장을 보고 맨하탄 복잡한 거리에서 택시 잡느라 개고생하는 엘리자베스와 룸메이트

 

 

 

Chelsea Market, 6th Avenue (btw West 25th and 26th Street) Manhattan.

 

The Chelsea Market at that time was located on the 6th Avenue parking lot, between 25th Street and 26th Street in Chelsea, but today it has an apartment complex. 
 - 존과 엘리자베스가 두 번째로 우연히 만나는 재래 시장. 엘리자베스가 가격 흥정에 실패한 고급 중고 숄로 엘리자베스를 낚는데 성공한 존은 부유한 주식 중개인이다.  

 

 

 

 

House Boat, 79th Street Boat Basin, Hudson River, Manhattan.

 - 안면 튼지 1시간도 안 돼 섹스하려고 엘리자베스를 후미진 허드슨 강의 보트로 끌고 와서 위협하다 보내주는 존

 

 

 

Subway Arcade, Surf Avenue and Stillwell Avenue, Coney Island.

 - 세 번째 만남에서 드디어 데이트를 하는 존과 엘리자베스. 그들의 첫 데이트 장소는 코니 아일랜드 놀이공원

 

 

 

Wonder Wheel, Coney Island, New York.

 - 코니 아일랜드 원더 휠에서 굳이 직원에게 웃돈을 쥐어주며 엘리자베스를 혼자 태우다가 정상에서 기계를 멈추게 하고 재밌어 하는 존. 존의 가학적 성향이 드러나는 첫 장면

 

 

Boardwalk West, Coney Island, New York.

 - 코니 아일랜드 원더 휠의 정상에서 버텨낸 대가로 존에게 풍선 다발을 선물 받은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는 이때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

 

 

Elizabeth's Apartment, 838 West End Avenue and 101st Street, Manhattan.

 - 이혼한지 얼마 안 된 엘리자베스가 친구와 사는 맨하탄 아파트

 

 

 

John's Apartment, 454 West 46th Street (btw 9th & 10th Avenues) Manhattan.

 - 부유한 주식 중개인인 존이 사는 맨하탄 고급 아파트

 

 

 

Comme Du Garcons Store, 116 Wooster Street and Prince Street, Manhattan.

 

Clothes store is no longer at 116 Wooster Street. 
 - 돈 많은 존이 현금으로 엘리자베스에게 정장을 사주는 상점

 

 

▲ Ferry Slips 6 and 7, Governors Island, New York.

 - 뮤직비디오적 편집으로 뜬금없이 삽입된 페리 선착장에서 뛰어가는 존과 엘리자베스. 아마도 휴일에 데이트 장소를 물색하는듯

 

 

 

 

Clock Tower, 346 Broadway and Leonard Street, Manhattan.

 - 아마도 존과 엘리자베스는 맨하탄 시계탑에서 불법 성행위를 하려고 페리 선착장을 이용한듯

 

 

 

John's Office, 195 Broadway and Fulton Street, Manhattan.

 - 일하는 모습은 묘사되지 않는 아메리칸 싸이코 같은 존의 사무실

 

 

 

 

Bar, 176 Mulberry street and Broome Street, Manhattan.

 - 존의 직장 근처 바. 자신을 미행한 엘리자베스와 북적거리는 바에서 손장난을 즐기는 존

 

 

Algonquin Hotel, 59 West 44th Street and 6th Avenue, Manhattan.

 - 존이 자신의 지시로 남장한 엘리자베스를 기다리는 호텔 카페

 

 

 

Cafe Des Artistes, 1 West 67th Street and Central Park West, Manhattan.

 - 존은 남장한 엘리자베스를 데리고 센트럴 파크 서쪽에 위치한 카페 데스 아티스테스에서 식사와 음주를 한다. 3차는 남장한 엘리자베스와 비오는 지하도에서 불법 섹스

 

 

 

Bloomingdale's, 1000 3rd Avenue and East 59th Street, Manhattan.

 - 존과 엘리자베스가 침대를 보러다니고 엘리자베스가 존의 지시로 목걸이를 훔치는 쇼핑몰

 

 

Spring Street (btw West Broadway & Thompson Street) Manhattan.

 

The alley way no longer exists. 
 - 존과 엘리자베스가 비 맞으며 섹스하는 지하도가 있던 장소

 

 

Kauffman & Sons, 139-141 East 24th Street and Lexington Avenue, Manhattan.

 

Kauffman & Sons has since closed and the building has been demolished. 
 - 엘리자베스를 때릴 새로운 도구를 찾는 존. 엘리자베스와 함께 채찍 파는 상점을 방문한다. 혁대로는 부족했던 모양

 

 

 

 

Chelsea Hotel, 222 West 23rd Street (btw 7th and 8th Avenue) Manhattan.

 - 존과의 관계에 슬슬 회의감을 느낄 무렵 창녀와의 쓰리썸 유도로 엘리자베스를 폭발시킨 싸구려 호텔의 실제 모습. 실화인 원작에서 존은 엘리자베스에게 창녀와 옷을 바꿔 입게 한 뒤 엘리자베스의 옷을 입은 창녀와 섹스하는 모습을 엘리자베스에게 보게 한다. 무력해진 엘리자베스는 쓰리썸에 합류한다. 쓰리썸에 기겁한 엘리자베스가 호텔에서 도망치다가 존에 대한 반발심으로 섹스 클럽에 들어가 절망하는 모습은 영화에서 추가된 장면이다.    

 

 

Sex Club, West 42nd Street (btw 7th & 8th Avenues) Manhattan.

 - 정도를 넘어선 존의 변태 성욕에 화가 난 엘리자베스가 호텔에서 뛰쳐나와 방황하는 타임 스퀘어 거리 

 

 | http://onthesetofnewyork.com/…

14
Comments
2020-06-01 17:37:11

킴베이싱어의 관능미와 더불어 미키 루크의 절정의 꽃미남 시절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명작이죠

2020-06-01 17:37:23

저는 남자 주인공 집에 있는 오디오가 너무 좋아 보였는데...  카세트 테이프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2020-06-01 18:25:52

유명한 영화인데도 아직 안봤는데 흥미를 당기는 글이네요.

2020-06-01 18:33:13

 제목만 많이 들었던 영화였는데....이렇게 재미난 내용인지 몰랐네요ㅎㅎㅎㅎㅎ

넷플에 있나...ㅡㅡ

2020-06-01 18:47:07

 분명 본 영화 인데, 배경이 뉴욕 인거는 몰랐네요. 

하긴, 그때 당시 그냥 미국으로 알고 봤겠죠. ㅎ.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Updated at 2020-06-01 18:51:41

 

 

지금같으면 쿵쾅이들때문에 국내개봉은 힘들었죠. 

2
2020-06-01 20:17:33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대선배 아닌가요?

2
2020-06-01 19:26:41

이런 감각은 애드리안 라인 감독 띠라올 감독이 없는 것같아요.

2020-06-01 19:38:38

 이 작품 이후에 잘만 킹 감독의 <투 문 정션>도 덩달아 주목 받았던.. 킴 베이싱어(당시 킴 베신져 ㅋㅋ)가 가장 예뻐보였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예쁘다기보단 멋졌다고 해야하나 ㅠㅠ

1
2020-06-01 20:35:08

 영상미 뛰어나고 보고난 후에 깊은 여운이 남는걸 보면 명작이죠

1
2020-06-01 22:39:46

막 지저분하게 야하지도 않으면서 약간 변태스럽기도 하면서 스타일리쉬하고 멋진 영화
저 당시 미키 루크의 미소는 정말
물론 킴 베이싱어도

2020-06-02 01:05:05 (1.*.*.225)

한때 엔젤 하트를 보고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얼토당토 않은 상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ㅎㅎㅎ

70~80년대의 뉴욕 거리를 보면 한번쯤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싯적 재미있게 읽은 일본 만화 미나코 나리타의 '사이퍼' 도 떠오르고.

2020-06-02 17:12:42 (106.*.*.141)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는 상점들(일부는 외관도 별 차이없이...)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84, 85년 제가 좋아했던 해인데 다시 한 번 되돌아가 보고 싶네요.

2020-06-02 19:33:02

 30년이 훌쩍 넘은 영화지만 지금봐도 영상미나 음악은 너무 멋집니다. 블루레이의 화질이 조금 거친 입자감이 있는데 마치 필름의 느낌같은 그것이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속의 몇몇 장면들은 국내CF에도 차용(?)되었었죠. 어린시절 인상깊었던 광고들이 나중에 커서 영화를 보고서 영화속 장면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것임을 알게 됐구요. 빛의 활용이나 구도 등에서 감각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