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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매우 낡은 떡밥이긴 한데 영화 블레이드러너 에서 데커드의 정체는 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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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3 10:44:06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해리슨포드는 원작에서 자기는 데커드가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었고 한번도 데커드가 안드로이드 라고 생각한적이 없다.


라고하면서 인간이었다고 하는 주장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사람중에 하나인데



정작 리들리스콧은 인터뷰에서 당연히 데커드는 사람이 아니지. 어떻게 손가락이 부러져서 한손밖에못쓰는 상태에서 건물 외벽을 타고올라가서

한팔로 옥상난간을 짚은다음에 그상태로 온몸을 당겨서 올라갈수있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함?

이라고 하는 인터뷰도 했었고 자세한 코멘터리 에서는 감독은 처음부터 레플리컨트 였다는걸 매우 좋아했다고 하는 입장인데

각본가는 그걸 싫어해서 약간 모호하게 처리하는 형태로 각본작업이 들어갔다고 하는 후일담도 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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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에서 데커드가 레플리컨트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게하는 여러가지 상징을 떠나서 


저는 사실 레플리컨트 였다는게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레플리컨트 로이의 명대사 tears in rain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이는 데커드를 충분히 죽이고도 남을만한 상황이었지만


데커드에게 고통을 주고 추격중에 "쫓기는 입장이 되보니 어때??그게 노예의 삶이야" 라고 하는 식의 대사를 하면서 데커드를 가지고 놀다가 죽일것 처럼 행동하는데


정작 가장 마지막에 가서는 로이는 우리가 알고있는 명대사를 남기고 데커드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지 않습니다.



이건 인간들을 증오하고 인간들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로이지만 로이의 입장에서 동족인 레플리컨트를 사랑하고 아끼고 하던 모습의 일관성이 유지되면서 발현된 장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동족을 사냥하는 쓰레기라도 레플리컨트인 동족을 죽일수는 없다는게 반영된거죠.


지금까지 인간은 그냥 파리목숨처럼 여겼지만 레플리컨트 동족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던 로이의 입장이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지켜져온 결과물로 보여질수있거든요.



마지막에 와서 지금까지 파리목숨처럼 여겨왔던 인간을 특히나 자신을 추격하고 동족을 사냥해온 인간을 용서한다 하는건 진짜 일관성없는 극적인 심경변화이고

이건 로이의 캐릭터와도 맞지않지만



데커드가 레플리컨트라면 로이의 심경변화는 매우 자연스럽고 일관적이게 되는거라서 데커드가 인간이 아니란 가장 큰 증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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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0-07-03 10:31:03

지금까지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하는 이유죠.
정확한 해답이 없는 관객이 생각하는데로...

3
Updated at 2020-07-03 10:34:09

영화에서 보여준걸로는 레플리컨트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계속 무의식적으로 꿈에서 보게되는 유니콘에 대해 알고있는 형사만 보더라도...

뭔가 만들어진 기억이 데커드에게 주입이 되어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것 같습니다

엔딩의 뉘앙스도 그렇구요

WR
2020-07-03 10:37:12

유니콘 부분은 후에 감독이 삽입한 대표적인 추가영상입니다. 

 

최초 각본가와 감독의 협의된 각본에서는 없던 장면이라고 하더군요. 위에 적은것 처럼 영화 최초 작업시에는 감독은 레플리컨트 , 각본가는 인간, 해리슨포드는 인간 이런식으로 의견이 나뉘었고

 

지금까지도 각본가와 해리슨포드는 인간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물론 리들리스콧은 공식적으로 레플리컨트가 맞다고 이야기하고 다니고요. 

6
Updated at 2020-07-03 10:46:21

원작이었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도 그렇고 영화인 [블레이드 러너],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에 파생 된 애니메이션 시리즈까지 모두 주제는 '인간성'이기 때문에 사실 그 그릇이 레플리컨트인지 사람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죠.

실제로도 인간일 거란 뉘앙스의 장면과 레플리컨트일 거란 뉘앙스의 장면이 모호하게 배치 되어 있으므로 영화 자체도 데커드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다 보시면 됩니다.



P.S :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블레이드 러너]는 '데커드는 사람인가 아닌가?'같은 시시한(!)이야기 보다는 '넌 로이 베티 같은 존재를 인간성이 없다고 규정할 자신이 있냐?'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영화죠.

5
2020-07-03 10:48:15

맞습니다 애초에 데커드가 인간이고 아니고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죠

그냥 맥거핀이고 그보다 인간이란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영화라 생각됩니다

2020-07-03 11:13:00

캬...쏙쏙 들어오네요

2020-07-03 12:38:33

지금까지 레플리컨트가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2020-07-03 10:38:52

저도 꽤 많이 생각을 했는데 저는 인간으로 생각해요

로이가 데커드를 살려주는거는 비록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연출이라고 느껴졌어요

WR
2020-07-03 10:42:53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이 용서로만 발현되는건 아니죠.

 

인간만큼 복수에 집착하는 동물이 또있을까요? 

 

데커드는 결국 로이의 파트너였던 여자 레플리컨트까지 죽인 인간이되는데 로이 입장에서는 절대 용서할수가없죠. 

 

로이가 인간이고 데커드가 인간이라도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상황이라면 최대한 고통스럽게 가지고 놀다가 잔인하게 죽여야되는겁니다.

 

그렇지만 로이랑 데커드가 둘다 레플리컨트라면 일관성이 생기죠

3
2020-07-03 10:48:04

최대한 고통스럽게 가지고 놀다가 잔인하게 죽여야되는게

 

어떻게 더 인간답다는 건지는 이해가 안되네요

 

뭐 님은 그런 인간성을 가지고 계시다면 할말이 없네요 

WR
2020-07-03 10:50:22

자기 배우자를 죽인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내가 그사람보다 신체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면

 

그사람을 용서할거냐 아니면 최대한 잔인하게 죽일거냐 를 선택하는 상황이면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는 힘들거 같네요.

4
2020-07-03 11:13:18

네 그러니까 그거를 말하는거에요

일반적으로 그상황에서 인간이라면 잔인하게 죽이는 선택을 하겠지요

근데 로이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이지만 인간이 선택하기 힘든

관용을 베풀었죠 이 부분을 인간보다 더 인간답다고 느껴졌다는 뜻이에요

1
Updated at 2020-07-03 10:52:20

저도 레인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오히려 인간이어야 로이가 보여준 관대함이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2020-07-03 10:44:44 (162.*.*.173)

그게 불명확하다는 점이 영화를 완성한다고 봐요

WR
2020-07-03 10:46:20

실제 대부분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하죠. 두개가 명확하지않고 불분명한게 영화를 완성한다고

2020-07-03 10:51:38

 저 로이의 대사는 룻거 하우거의 일종의 애드립이었다고 하지요. 특히 오라이온 성좌의 그 붉은 석양 등등.. 그의 연극무대 경험에서 나온 애드립이었는데 너무도 좋게 들려서 영화에서 사용했다고...

데커드가 레플리컨트라는 이야기는 리들리 감독이 인터뷰에서 언급한이후에 감독판에서 레이철이 데커드를 구해준후 아파트에서 둘이 대화를 나눌때 그 눈빛을 보고, 또 스킨잡들을 하나씩 잡으면서 마치 동족을 살해하는듯 괴로워하는 그를 보면서 레플리컨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런데 속편에서는 데커드가 나이든 모습으로 나와서 이건 도대체 뭐지? 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결국 인간이었나 봅니다. 나이든 스킨잡은 본적이 없거든요.. 수명이 3년이니까..(아님 늙은 모습을 한 신모델인가?) 저는 그래도 좋았습니다. 다른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인간성을 보여준것이니..

 아마도 라오어 파트2를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속편을 보고 이래야겠죠 "도무지 개연성이 없다.. 그렇게 전지전능한 데커드가 그렇게 쉽게 나이가 들리가 없어... 이 영화는 관객을 고문해...최악이야  평점이 괜히 낮은 점수를 주었겠어?." 그들이 말하는 유저평점으로 치면 블레이드 러너는 개봉하자마자 폭망해버린 저주받은 걸작이니까...

오늘 날씨도 딱이네요 이 두편을 다시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WR
1
2020-07-03 10:54:00

속편에서는 오히려 데커드가 레플리컨트인게 훨씬 명확해진 상황입니다. 

 레플리컨트가 생식능력이 없다는게 영화속에서 기업의 설정인데 레플리컨트끼리 관계를 가진 결과물로 나온 자식이 영화의 매우 중요한 소재중 하나거든요.

WR
1
2020-07-03 10:56:14

설정을 보자면 데커드는 로이보다 훨 진보된 모델인거죠. 로이와 여비서 둘다 신체적인 능력은 기존 레플리컨트보다 떨어지지만 인간처럼 수명이 길게만들어진 모델 같은 형태로요. 

 

그리고 생식능력까지 갖춘 모델인데 둘이 탈출한게 매우 크게 문제가 되니까 그 기록들이 사라지게된겁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통해서 레플리컨트들은 우리는 진짜 인간과 다를바없다는걸 확신할수있는 증거라고 하면서 그아이를 찾고 보호해야된다고 하는게 레플리컨트 지하조직의 목표가 되는거죠.

 

2020-07-03 14:32:44

그런가요?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제가 보기엔 적어도 속편에서는 레이첼이 데커드와 사랑에 빠지도록 설정된 생식능력이 있는 앤디이고 대커드는 인간 그리고 그딸은 인간과 레플리컨트의 하이브리드라는 설정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데커드가 로이보다 진보된 앤디 모델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었나요? 데커드가 나이가 드는것이 이해가 잘 인되네요... 환갑을 넘기는 앤디는 좀 낯선데요? 오늘 다시 봐야겠네요 제가 놓쳤을 수도 있으니.

WR
2020-07-03 11:00:00

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로이가 다른 인간들을 그냥 무미건조하게 파리목숨처럼 죽인거에 비해서 데커드랑 싸울때는 뭐가 많이 이상해보이는것들도 연출의 일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보면 로이는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 를 넘어선 "종족차별주의자"에 가깝거든요.

 

종족차별주의자가 마지막에 가서 인간을 용서한다는거 보다는 자기자신의 종족을 소중히 여겼던 모습을 보여주는게 오히려 더 일관성이 있죠.

 

2020-07-03 11:10:48

 오리지널만 보면 열린 결말에다가 불명확한 정체 등으로 궁금증을 낳았는데 속편에서 데커드가 나이든 모습을 보고 인간이 맞구나 했다가 레플리컨트가 맞다라는 식의 떡밥을 다시 던졌죠

WR
Updated at 2020-07-03 12:29:12

저는 오히려 속편에서 더 명확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속편의 블레이드 러너와 맨손 격투를 벌이는데도 맞아죽지않고 싸울수있단느거 부터가 절대 인간은 아니죠.

 

심지어 이건 영화 처음에 레플리컨트끼리의 인간을 넘어선 싸움장면과

 

데커드를 찾아가는 도중에 쓰레기산에 추락해서 인간들 다수와 블레이드 러너의 전투가 벌어질때 인간들은 블레이드 러너의 동작하나하나에 전투불능에 빠지게되는 씬들을 일부러 넣어놓은거죠.

 

블레이드러너의 전투력은 인간을 훨씬 상회하고 레플리컨트만이 블레이드러너와 비슷한 육체능력력과 전투력을 가진다는걸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위에 적은거처럼 레플리컨트끼리의 관계를 통해서 아이가 태어날수 있다는게 속편의 매우 중요한 소재거든요.

2020-07-03 11:30:59

저도 그래서 속편에서 레플리컨트라는 떡밥을 던졌다고 한 것이죠. 처음에 나이든 모습 보면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가...

1
2020-07-03 12:26:17 (211.*.*.216)

영게에 여러번 단 댓글인데요. 

이건 답이 아주 명확하게 나와있습니다.

작가진들에게 해당 의문을 인터뷰한 내용이 있습니다.

작가들은 처음부터 데커드가 인간이라고 설정하고 그렇게 촬영이 진행됐으나

촬영 도중에 리들리 스콧이 데커드 역시 레플리컨트일 수 있다는 생각을 꺼냈고

작가진들은 모두 이에 반대했으나 한번 꽂힌 감독의 생각을 바꿀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데커드는 두 생각의 충돌로 영화에서 인간인지 레플리컨트인지 매우 애매모호하게 표현되었으나

감독의 생각은 명백하게 레플리컨트, 작가들의 생각은 인간입니다.

그러나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상 데커드가 레플리컨트인 것에 비중이 더 실리죠.

영화 내용이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일단 전작 감독의 의도나, 후속작이 그 의도를 이어받았다고 생각한다면 데커드는 레플리컨트가 맞습니다. 

2020-07-03 13:23:07

단순하게 생각하면 레플리컨트의 수명은 4년인데 블레이드러너 2049에서도 살아있으니까 인간 아니에요?ㅋㅋㅋ

3
Updated at 2020-07-03 14:34:22

영화 '아이 로봇'을 보면 '스프너' 형사와 로봇인 '써니'의 대립이 계속 형성됩니다.

형사는 사람이고 형사 입장에서 로봇은 그냥 로봇이니까요.

하지만 '써니'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스프너' 형사에게 자극시킵니다.

그러면서 '스프너' 형사는 자신이 알던 그런 고정관념의 그냥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인격이라는 것에 더 넓은 포용을 갖게 됩니다.

 

'블레이드 너러'의 마지막 장면만을 두고 '데커드'가 '리플리칸트'인지 '인간'인지를 결정짓고 단정짓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왜냐면 '로이'는 '리플리칸트'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 하는 '데커드'로 하여금 연민을 느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한 인간에게 자신과 같은 '리플리칸트'의 비애를 호소하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의미가 있는 장면인 건 당연하고 또 러닝타임 동안 '데커드'가 스스로 정체성을 깨달아 가는 상황이

같이 어우러져 더 큰 감동과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이미 속편을 통해 '데커드'는 '리플리칸트'인 게 분명해진 겁니다.

감독이 그렇게 설정을 한 거고 전편을 그렇게 해석을 한 것이며 또 그렇게 만들었다는 건

전편의 각본가와 제작자 그리고 감독과 배우들에게도 이러한 해석을 보이겠다고 동의를 얻었을테니깐요...

 

전편에서 제일 분명하게 얻을 수 있는 힌트는 '유니콘'의 설정이며 꿈과 종이접기 그리고 눈동자 만으로도

'데커드'는 충분히 '리플리칸트'입니다.

속편으로썬 '월레스'가 앞을 못 본다는 설정 자체가 전편에서 보여지는 눈동자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습니다.

속편에서도 서로 사랑에 빠지게 프로그램 돼있었다는 대사도 나오죠...

 

'데커드'와 '레이첼'은 그당시 신제품이었습니다.

이전 모델은 수명의 한계가 있었지만 신제품은 다양한 면으로 더 진보하기도 했죠.

그 진보한 기술은 안타깝게도 기존 모델에는 쓰여지질 못 하는 한계도 있죠.

둘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상황을 전개시킨 것이고 스스로가 인간이라 알고 있는 '데커드'로 하여금

사랑이라는 범위를 시험해 보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로 인간의 영역을 탐해보는 것이죠...

그런 사랑의 힘이였을까요... 아니면 기술적인 진보 때문이었을까요...

2049년에도 이루지 못 한 생식기능으로 자식을 잉태할 수가 있었죠.

 

'로이 베티'를 포함한 여러 '리플리칸트'로 하여금 표현하려는 건

인간임에도 인간 스스로가 자각하지 못 하는 그 인간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에 포인트를 둔 것이고 

'데커드'가 정체성을 알아가는 단계는 사랑이라는 것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변해가며 더 나아가 스스로의 정체성마저 깨닫는다는 '기적'을 말하는 것이죠.

바로 인간이 갖는 그 '사랑'이라는 것의 특별함을 말이죠...

이런 다양한 것을 종교적인 요소적 대입을 통해 그 깊이감을 더해가는 것이고요...

 

'리플리칸트'는 수명이 짧게 정해져 있지만 인간과 같이 죽음을 맞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 마지막 씬은 '인간'이든 '리플리칸트'이든

그 죽음을 자신이나 타인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에 대한 아주 간략한 해석이지 싶습니다.

 

Updated at 2020-07-03 14:27:59
안그래도...'Deckard'님 글 기다렸습니다...('데커드'를 지금까지...'인간'으로 생각했었는데...충격이네요)
1
2020-07-03 15:28:15
2020-07-03 16:08:10

아...오늘 퇴근후에 또 보고싶네요ㅎㅎ(오늘 보면...30번 정도 본것 같아요)

WR
2020-07-03 14:30:34

글 보면서 저도 기억못하던 부분들까지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길래 이사람 뭐지??싶었는데 닉네임이 본인 이시네요 ㅋ

2020-07-03 15:29:10
ㅋㅋㅋ
WR
Updated at 2020-07-03 14:53:36

2049의 경우는 레프리컨트가 인간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추적하는 부분보다 실제로는 주제가 사랑이었던게 맞는것 같습니다.

 

2049에서의 메인 주제는 데커드의 자식을 찾아가는 지하조직과 주인공이 착각속에서 그를 찾아가는 부분이 아니라 조이와 조 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2049 중반에 레프리컨트 창녀는 조이의 껍데기를 쓰고 조이를 대신해서 성행위를 해준다음에 돌아서면서 나는 니 안에 들어가봤어. 실제로는 별거없더구만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랑

 

나중에 조가 자기가 실제 데커드의 아들이 아니란걸 확실하게 알게된 상황 + 조이의 죽음 이 겹쳐져서 상심에 젖어서 거리를 헤메고 다닐때

 

조이의 거대화된 홀로그램이 조 를 부르면서 당신은 스페셜한 조 로군요 라고 하는 부분에서 실제 조이는 사람을 사랑하는척 하는 매우 정교한 AI프로그램이란걸 확실히 알수있죠.

 

 

하지만 영화속 조이와 조의 사랑이 진짜 껍데기뿐인 그런 사랑이었을까?? 그냥 프로그램일 뿐이었을까??하는것마저도 계속 의구심이 드는것 같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삭제되는것 까지 무릅쓰면서도 조이의 곁에 있고 마지막을 직감하면서도 조에게 달려가 사랑해 라고 말하는 조이의 사랑도 껍데기 뿐인건가?하는 의문이 생기죠.

 

 

그리고 마지막에 데커드도 조 에게 (실제로는 자기랑 아무 상관도 없는 남인데)왜 나를 돕는거냐고 물어보는 부분에서 조는 자기는 실제 데커드의 아들이 아니지만 이미 데커드를 구해주고 데커드와 딸을 만나게해준것만으로도 아들 역할을 넘치게 하고도 남았던거라는걸 생각해본다면

 

인간 보다 인간다운 이라는 말이 훨씬 더 확장되서 펼쳐진거란 점에서 저는 2049도 오리지널에 못지않은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2020-07-03 15:27:42
껍데기로 치부된 자신이 누릴 수 있을 선택의 범위는 그리 넓진 않았겠죠...
에매네이터가 부셔졌을 직후까지만 해도 '조'는 '조이'와의 사랑이 진심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조이'의 거대한 사인 영상이 내 앞에서 광고짓(?)을 하고 있는 건
자신을 선택하라는 호객행위나 다름이 없죠.
내가 그렇게 아끼고 사랑했던 '조이'가 내 앞에서 또 나타난 거죠.
자신과의 차이점입니다. 바로 존재성...
한편으로는 아이러니 합니다.
굳이 존재성을 따지지 않아도 '조'는 충분히 사랑을 나누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격게 된 이후 보다 더 의미부여를 했다고 보입니다.
'데커드'를 구하고자 하는 굳은 결심같은 거 말이죠...

'조이'도 가상이고 '조' 또한 인간에게는 껍데기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가상이고 껍데기일 뿐일까요...?!
과연 그 기준이 뭔까요...?
그냥 단순히 오로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공식은 '데커드'와 '레이첼'로 하여금 이미 깨졌습니다.
단지 어떻게 바라볼 건지에 대한 여지가 남은 것이지요.

사랑과 생식까지 형성된 '리플리컨트'를 과연 인간으로 봐야할까...?
그 자신도 모르고 제작자만 입다물고 있다면 그는 분명 인간입니다.
대정전 사태가 모호함을 더 극대화 시키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기도 하죠.
인간들 속에 끼어 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거죠~
전편에 보면 동물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궁금해할 정도로 구분이 안 되는 시대니깐요~

자신이 그 자식일 거라는 거에 대한 예상과 그리고 아니라는 것에 대한 허무함...
이만큼 존재성이라는 것이 스스로 새삼스레 크게 일깨워 주면서 
인간과 비슷한 인간성에 대한 바람 혹은 동경을 잠시나마 느끼며 
자신도 인간이고자 하는 갈구를 비로소 희생이라는 걸로 만족을 합니다.

'조'와 '조이'는 '데커드'와 '레이첼'의 관계를 좀 더 다르게 접근하는 형식이고
'사랑'이라는 게 과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전유물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사랑'이라는 걸 포함하는 그 인간성이라는 게 얼마만큼이나 소중한 것인가를 
새삼 일깨워 주는 것이지요.
WR
2020-07-03 16:25:43

영화에서 캐릭터의 상황보다 더 심각한 캐릭터를 비교해서 내놓는 방법은 확실히 대단한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레플리컨트 를 인간이라고 볼수있는가? 하는 정도에서 출발했던 이야기인데

 

시간이 지나니까 레플리컨트는 복제되어 인간의 손에 탄생되었기때문에 이걸 인간이라고 볼수없다. 라고 하는 근본주의자들의 이야기에 훨씬 더 나아가서

 

아예 육체도 없이 사람에의해서 프로그래밍된 조이 라는 캐릭터를 비교해놓을수 있게 해놨죠.

 

여기봐. 조이는 아예 레플리컨트가 가지고 있는 육체도 없음. 그런데 조이의 사랑을 봐. 이걸 보면 어떻게 사랑이 인류의 고유가치라고 할수있지?라는 질문을 던지는듯 하죠.

 

어디까지가 인간성이고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가치를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들 역시 똑같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 대상을 단순히 기계나 환상이라고 치부해버릴수있는건가??하는게 거의 40년만에 나오게된 속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실제 리들리 스콧의 영화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들은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이 안드로이드 역시 기계안에 들어가있는 AI들은 욕망을 가지고 있게 프로그램되있단거도 재밌는점인것 같습니다. 

 

저 안드로이드 들을보면 때로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고 때로는 가장 잔인한 인간들 보다 더 잔인하죠

2020-07-03 16:55:44

아주 오래된 분석글 중에 기억나는 대목을 꺼내보자면...

인간이 그토록 A.I.나 로봇, 인조인간 등등에 집착하는 이유가

완벽하지 않는 인간을 두고 완벽해지려 하는 욕구에서 온다고 하더군요.

죽고, 다치고, 그다지 강하지도 않은 이런 다양한 면을 

그나마 대리만족을 하는 거죠.

강하고 인간에 순종하는 그런...

그리고 그런 걸 인간이 조종하고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뭔들 만들어 놓고 보면 그 강점들이 인간들을 닮아있다는 겁니다~!

아이러니 한 거죠... 

폭력적이거나 정체성이거나 더 나아가 욕구에 대한 갈망과 같은...

그리고 이런 창조적인 욕구 조차 마치 '신'인냥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구요...

4
2020-07-03 14:40:46 (1.*.*.138)

2049에서 데커드가 숨어있는 라스베가스가 방사능에 쩐 동네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없어서 숨어 살 수 있는것이구요.

데커드는 레플리컨트입니다.

2
2020-07-03 19:52:08

명쾌한 답이네요.
저는 안드로이드 남녀로부터 정자와 난자가 생성되고 그 수정란이 태아가 된다는 설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
Updated at 2020-07-04 05:54:33

그걸 알지 못하니까 극 중 윌레스(자레드레토)조차도 '타이렐의 마지막 기술, 생식'의 결과물을 가져오라며 혈안인거였죠. 영화적 설정인데 과학적 고증으로 이해하려 하면 되겠습니까. 아직 인조인간도 없는 세상인데. 영화 연출적인 면에서 좀 더 첨언하면. 어차피 타이렐도, 윌레스도 영화상에서 '신'의 존재로 비유한 캐릭터들입니다. 2편 2049에서는 그래서 자신의 조수를 '엔젤'이라 칭하는거고(자신은 God이란 말..) 1편에서 타이렐의 거처는 피라미드과 같은 외형이죠. 내부 인테리어도 기둥같은걸 잘 보면 신전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타이렐은 마치 기독교신처럼 그가 만든 아담(데커드)에게 이브(레이첼)를 선사합니다. 인간이 만든 인조인간 이야기를 한게 아니라, 신이 만든 인간의 이야기로 비유해 해석하면 됩니다. 최근 커버넌트까지 이어진 리들리 스콧의 신(창조주)에 대한 고찰이 계속되어 온거죠. 신은 인간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진화를 했다쳐도 그 최초의 생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누구도 이해할수 없습니다. 2100년쯤 되면 모를까 현재 시대에서 과학적 고증을 논할수도 없기에 이해할수 있게 설명도 불가한 설정입니다. 그냥 타이렐은 생식까지 가능한 인조인간을 만든 희대의 천재였다 라고만 생각하면 되는것 같습니다. 

2020-07-04 09:27:02

상세히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드로이드 사이 (또는 인간-안드로이드 사이) 2세가 태어날 수 없다면 이야기 핵심이 사라지니까 애당초 속편을 제작할 수 없었네요.

2020-07-04 08:50:13

최근의 워스트월드tv 시리즈를 보면서 블레이드런너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의 전면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ver 0.9라고 가정해보면 블레이드런너에서는 레플리칸트(로이 등)이고 웨스트월드에서는 에이전트(돌로레스 등)가 되겠죠. 그들을 통제하는 "인간" 통제자가 등장하는데 바로 블레이드런너(해리슨 포드 분) 와 웨스트월드의 버나드 같은 존재이지요
그런데 "인간"이라 생각했던 존재들이 이미 ver 1.0의 완성체였다는 스토리가 되죠 (물론 조금 억지로 맞춰본 겁니다)
인간의 문명의 발전단계를 봤을때 ver 1.0이 완성되기전 0.9의 단계를 거칠수밖에 없을텐데 영화 등에서는 번번이 그 과정들이 생략되더군요
그로인해 드는 5%의 불편함은 저의 직업병이라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며 스토리의 모호함에 매력을 느끼는 95%의 감정 때문에 이런 류의 작품은 언제봐도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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