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스포) 사라진 시간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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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18:24:30
배수빈과 차수연의 첫 시퀀스는 조진웅의 상상 같습니다.
뒤에 나오는 배수빈과 차수연은 그 상상을 만들게 한 씬 같고요.
저 행복해 보이는 커플의 삶은 어떨까 생각하는 듯한...
현실의 조진웅은 시골마을 외롭고 쓸쓸한 아픈 비밀을 간직한 교사인데
원래 꿈은 형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래서 망상에 사로잡혀 형사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러 다니지만
결국엔 현실의 벽에 막혀 교사인 현실에 순응하기로 하고요.
이선빈과의 마지막 시퀀스가 무엇보다도 중요해 보였습니다.
감독의 주제를 담고 있는 결정적 장면들이 많이 보이기도 했고요.
마지막 씬에 보니 조진웅과 이선빈이 가까워졌고,
그녀의 고백을 받아주면서 영화가 끝나는데
흑백이던 조진웅이 칼라로 변하면서 끝나더군요.
그럼에도 웃지 않는 조진웅의 모습은..
마지막까지도 혹시 내가 형사가 아니었을까 의심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조진웅의 극에서의 본질이.. 형사가 아닌 교사인데..
유난히도 형사스러운 조진웅을 캐스팅한게 이유라면 신의한수 같은 캐스팅이네요.
관객들 속이기 딱 좋은...난해하다면 난해한 이야기지만,
반대로 감독이 여러가지 힌트를 친절하게 뿌린거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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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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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태까지 정진영이 배우로써 다른 인물을 연기해왔던 괴리감과 고뇌를 영화로 풀어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금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꽤 인상적인 영화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