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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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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애드 아스트라> ㅡ 고독한 이방인의 구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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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9 20:55:25

 


<애드 아스트라 (2019)>

제임스 그레이 감독작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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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끊임없이 스스로의 욕망을 체워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이 헛된 것임을 깨닫는 순간,

다시  돌아갈 수 없을만치 멀리 와 있는 자는 과연 스스로에게 용서의 말을 건낼 수 있을까?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애드 아스트라 (2019)>는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동시에

대지의 영역에서 벗어나 우주를 품에 안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구원서(救援書)이기도 하다.

기실 애드 아스트라 (Ad Astra)가 라틴어로 '' 별을 항하여 '' 라는 뜻을 가지고 있듯

영화는 지구를 떠나 해왕성까지 시야를 넓힌다.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는 지구를 위협하는 서지(surge) 현상을 막기 위해

태양계의 8번째 행성인 해왕성으로 떠나게 되지만

본인의 목적은 그곳에서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족을 떠났던 

실종된 자신의 아버지,

클리포드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스)를 수십년만에 다시 만나겠다는 바람을 분명히 한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도

아버지처럼 우주 비행사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 로이(브래드 비트)의 심박수는 언제나 일정한 수치를 기록하지만 

그럴수록

굳어진 그의 심장과 메말라 버린 감정은 타인과의 단절된 일상을 지속시킬 뿐이다.

초반 서지 현상으로 인해  로이가 추락하는 씬은 극도의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지만

이내 로이라는 사내가

주변의 어떤 이와도 소통하지 않고 있음을 각인 시켜준다.

  

로이의 아버지인 클리포드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스)는 어떠한가.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는 우주 비행사였지만 

진실은 대립 끝에 함께 간 대원들을 모두 죽이고 홀로 남아 우주선을 지키고 있는 광인(狂人)이 되었을뿐이다.

 

 이처럼 로이와 클리포드는

각자가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지닌체 아버지와 아들로서

금단의 영역에서

후반부 조우하게 된다.

 

  로이가 지구를 떠나 달과 화성을 거쳐 목적지인 해왕성에 도달하는 과정은 

마치 하나의 긴 여정과도 같은데

이는 무엇보다 감독인 제임스 그레이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여정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였을까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어둠의 심연) Heart of Darkness>을 각색한 

걸작 전쟁영화  <지옥의 묵시록>은 <애드 아스트라>에게 무수한 그림자를 공유해준다.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어둠의 심연) Heart of Darkness>

 

 

Apocalypse Now (1979)

 <지옥의 묵시록>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월러드가 정글 속에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고 광인(狂人)이 된 사내인

커츠 대령을 만나기 위해

인간이 만든 지옥과도 같은 아수라의 베트남 전장터로 다시 들어가는 여정은

<애드 아스트라>의 무거운 공기가 <지옥의 묵시록>을 필요로 했음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다만 제임스 그레이가 전작 <잃어버린 도시 Z, The Lost City of Z (2016)>를 통해

이미 <지옥의 묵시록>과 호흡을 같이 했다면,

<애드 아스트라>는 이전보다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이 작품을 목도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Ad Astra (2019)

<애드 아스트라>

감독

제임스 그레이

 

 

결국 몇십년만에 다시 만난 <애드 아스트라>의 두 남자는

 조우의 순간만큼은 서로를 느끼지만

이미 두 눈이 멀어버린 클리포드는 세월이 흘러 늙은 육신과 병들고 지친 마음만을 가진

 이내 로이의 또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마치

로이가 먼 훗날 보게 될 자신의 모습처럼

 클리포드는 타인을 믿지 못한체 가족의 소중함과 온기를 묵인한 체 

대지를 벗어나

끝없는 어둠 속으로 몸을 맡기며 시간을 허비한 사내에 지나지 않은것이다.

  

이처럼 <애드 아스트라>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과 마주하면서도

정체되지 않으며

 여전히 감독 제임스 그레이만의 온전한 세상과 함께 숨을 쉰다.

  

제임스 그레이가 

이방인의 시선으로 환영받지 못한 자들의 시선을 반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감독의 태생적인 성향이기도 할 것이다.

(ps. 제임스 그레이는 미국 출신의 러시아계 유대인이다.) 

 

 

Two Lovers (2008)

감독

제임스 그레이

 

 

 <투 러버스 (2008)>의 레너드 (호아킨 피닉스)가 유대인 집안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인 관계 안에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했던 것처럼

<애드 아스트라>의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  그 또한 사회적인 관계는 물론 일상적인 생활안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인물임을 보여준다.

 그래선지 불안하면서도 우울했던 제임스 그레이만의 색체가 <애드 아스트라>에서도 잔영처럼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The Immigrant (2013)

<이민자>

감독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전작인  <이민자(2013)>에서 모두에게 환영 받지 못한 이들은 사선(死線)을 넘어야 했지만

<애드 아스트라 (2019)>는

대칭점을 만나야 비로서 구원을 응시할 수 있었다.

 

클리포드는 임무를 위해 가족들의 곁을 떠났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숭고한 희생이 아닌 자신으로부터의 도피(逃避) 였다.

클리포드는

집으로의 귀환을 꿈 꿀수 없는 이방인에 지나지 않았다. 

 

로이는 어떠한가. 최고의 우주 비행사가 된다는 명목하에 어떤한 감정도 배제한 체 

항상 스스로의 출구만을 먼저 찾는

나약한 도피자 였다.

 

어쩌면 

아버지였던 사내 클리포드는 마지막에 가서야 

아들의 손을 잡을 수 없음을 께달았기에

그는 어둠과 함께 영원히 잠기길 스스로가 선택 했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으며

이들에게 남겨진 고독한 이방인의 구원서는 되묻는다.

나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용서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제임스 그레이의 <애드 아스트라>는 이를 묵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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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7-09 01:23:41

브래드피트 연기가 정말 일품이였습니다.
잃어버린 도시 Z도 같은 감독인줄은 몰랐네요.

훌륭한 글 잘 봤습니다.

2020-07-09 10:07:00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20-07-09 19:58:29

제가 본 후기 글중 가장 인상적이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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