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반도 봤습니다. 노스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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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1 13:21:25
목요일 2시경 많은 인파와 함께 반도를 보았습니다. 간만에 북적이는 극장이 오히려 생경하게 느껴지더군요. 부산행의 성공과 성과의 여파가 눈에 보이듯 펼쳐진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부산행과 반도는 완전히 결이 다르더군요. 부산행의 성과를 등에 업지 않고 다른 길을 가겠다는 뚝심이 오히려 화를 부른 경색이라고나 할까요. 관객들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모양새입니다.
부산행은 흔한 좀비장르에 한국적인 새로움을 입힌 기분 좋은 결과물이라면, 반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뉴욕탈출/매드맥스/둠스데이의 흔한 아류에 가깝습니다. 슬픈 결과물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태양 아래 얼마나 새로운 것이 있겠나 싶지만, 반도는 새로움에 대한 시도 자체가 읽히질 않습니다. 오히려 간결하게 액션활극과 신파에 목적이 있고, 그에 충실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부산행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반도에서 기대한 것은 이런 익숙함은 아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추신.
반도의 액션과 좀비들을 보면서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서극의 칼에서와 같은 원색적인 강렬함과 일촉즉발의 순간들이 없을까.
아! 서극의 칼!
기승전 서극의 칼 이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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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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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그림은 그려지네요. 염력을 개인적으로 꽤 관대하게 봤었기 때문에 이번에 잘 뽑아서 다시 호평받는 감독으로 거듭나길 바랬는데 초반 평론가들 점수도 그렇고 분위기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