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에이리언 2-마스터피스
이번에 CAV 기획전이 아트하우스에서만 하는줄 알았는데, 지방관 몇몇에도 CAV 특집으로 일부 영화를 재개봉 해줬습니다. 그나마 대중성 있다고 여겨지는 에일리언 1,2와 죠스, 조디악 이 4작품이 주로 걸린거 같던데 에일리언1은 이미 봤던 관계로 2를 봤습니다.
1편을 블루레이로 감상했을때 이제 연식이 40년 다 된 작품임에도 생생한 화질에 감탄했는데 2편도 보존을 잘했는지 요즘 작품들에 절대 꿀리지 않는 화질을 자랑합니다. 덕분에 화면 보면서 눈이 즐거웠네요. 1편의 세트는 정말 리얼하게 생활감있는 우주선을 보여줬는데, 2편은 반대로 영화적으로 멋지고 기괴한 미술을 보여줍니다. 작중 군용장비로 나오는 차량이나 헬기나... 매끈새끈한게 아주 기가 막힙니다. 아마 리들리 스콧과 카메론의 취향 차이겠죠. 디자이너로 참여한 시드 미드의 영향도 있을거고.
사실 에일리언2는 액션영화라는 인식이 더 강합니다. 저도 보기전엔 그랬어요. 근데 보고 나니 액션이 10이면 공포가 90은 되는거 같습니다. 시계를 안 봐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초반 1시간 가량을 에일리언을 등장시키지 않는데 언제 어디서 놈들이 덮칠지 모른단 공포감에 몸을 떨게 만듭니다. 심박 반응기를 통한 서스펜스 연출도 매우 뛰어났고요. 띵 띵 띵 하는 소리와 점점 늘어나는 점으로만 연출한 서스펜스는 진짜 스릴 넘쳤습니다.(아마 1편에서 선장이 죽을때도 비슷한 연출이 있었죠)
후반부에 뉴트를 구하고 정신없이 뛰다 보니 도착한 곳이 바로 에일리언의 번식장일때... 영화 보면서 오싹한 느낌 받아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싸늘하게 식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캐릭터도 정말 좋았습니다. 남자보다 더 남자다운 바스케즈, 시도때도 없이 징징대는 허드슨, 애시와 다르게 훌륭한 협력자인 비숍, 귀여운 뉴트, 그리고 모성의 여전사로 돌아온 리플리까지. 캐릭터들이 어느 하나 허투루 쓰이는거 없이 제 개성적 역활을 수행하고 퇴장하는데 요즘 영화들에서 희생자 캐릭터들이 멍청한 짓만 하다 끝나는걸 생각하면 퇴보한건지 카메론이 영화의 신인건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리플리가 여전사로 각성하고 난 뒤는 앞의 공포감을 싹 쓸어버리는 쾌감을 선사합니다. 'Get away from her BITCH!' 이 대사 하나 보려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크~... 급격하게 장르가 바뀌는거 같지만 모성을 통한 뉴트와 유대를 깊게 깔아놔서 리플리가 여전사로 변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어요.
리들리 스콧옹의 에이리언도 좋지만 카메론옹의 에이리언2는 정말 영리하게
전작에서 취할건 취하지만 바꿀껀 과감하게 바꾼 걸작인거 같습니다.
PS. 레지던트 이블 1편을 카메론이 '부끄럽지만 걸작이라 생각한다'고 최근 인터뷰했는데 에이리언2의 구성이 레지던트 이블을 떠올리게 만들더라고요. SF적인 공간에 군인들이 투입되서 괴물들에게 살해당하는 탈출극.
PS2.CGV 배급의 문제 같은데... 오드리 햅번 특별전이 자막 개선 없다고 말이 많았는데 이번 에이리언2도 구판 DVD 자막을 그대로 쓴거 같더라고요. 스킵된 대사도 많고 겟 어웨이 프롬...도 '그 애한테 털끝하나 손댈 생각 하지 마'로 번역됐고.
글쓰기 |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는 평론가들이 부 무비인가 우 무비인가 하여간 그런식으로 조롱했다고 하더군요.
부 하고 소리나면 에이리언이 우루루 모려나오고 총질하는 영화라고. 그런대 정작 지나고 나서 몇번봐도 계속 보게 되는건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