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반도> 감상후기(노스포)
*아홉시 조조로 2D ATMOS 상영으로 보고 왔습니다.
워낙 안좋은 평을 많이 본데다, 무비싸다구로 반값에 봐서 그런지 기대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킬링타임만 되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으로 상영관을 찾았는데요.
시작부터 절정부분까지는 상당히 빠져들어서 괜찮게 봤습니다. 물론 보다보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익숙한 클리셰들이 눈에 들어오는건 어쩔수 없었지만 말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서울은 만족스러웠고, 강동원의 등장은 왜 혼자온 여성 관객들이 그렇게 많은지 바로 이해하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나오는 액션씬에서는 '오, 이거 매드맥스에 좀비를 끼얹은 느낌인데?' 하면서 마무리만 제대로 지으면(적어도 부산행 만큼만..) 동네방네 보라고 추천할 생각이었습니다.
이건 롯시에서 주는 엽서입니다. 앞면은 그냥 영화 포스터고 뒷면이 포인트네요)
그리고 힘들게 마지막까지 와서는, 몇차례 고비가 있긴 했지만 그간 캐릭터들의 관계를 생각하면 거북할 정도는 아닌 신파 묘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외국 관객들은 이런 스타일이 신선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는데요. 이쯤 되니까 감독이 해외 흥행을 위해 일부러 노린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는 감동(?)의 라스트씬이 펼쳐지는데...(이하 생략)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은, 적어도 <반도>에는 작품을 훌륭히 끝맺을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나갔다는 것은, 진짜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건게 아니면 설명이 힘들겠네요. 여튼 선판매도 제법 되었고, 오락영화적 재미는 충분하며, 별다른 대작이 없기에 국내 손익분기점은 어렵지 않게 넘을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가족영화' 이기 때문이지요.
두시간의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과, 강동원의 팬들에겐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다만 부산행을 재미없게 보셨다면 당연히 패스하시는게 좋겠네요. 전 나쁘지 않았지만, 크레딧 올라가는걸 보고 앉아있을 자신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쿠키가 있는지 확인은 못해봤으니, 혹시 끝까지 보신 분이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2020-07-15 15:15:33
사진 의 카드가 그 야광 효과 가 있는 카드 군요
2020-07-15 17:42:08
부산행을 좋게 보신 분들도 많지만 저로서는 굳이 후반부 신파를 제외하더라도 높게 쳐줄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역시 감독의 역량은 어쩔수 없는 것 같군요. |
글쓰기 |
오늘 저녁에 볼 예정인데 기대는 크게하지 않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